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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글/약국정담 2018. 11. 12. 13:48
약국 앞에 있는 벚나무에 잎이 한나만 달랑 남아 하늘거리고 있다. 언제 다 떨어졌을까. 봄이 와서 하얀 벚꽃을 피우는 것도 잠시 바로 푸른 잎들이 온 나무를 휘덥더니만. 어느새 가을이 와서 나뭇잎이 떨어지면서 바람이 불면 많은 나뭇잎들이 약국으로 날아 들어 오더니만... 바람이 쓰레기가 자기 집 앞에 모이면 부자가 된다고 이야기하던데... 나는 어느 곳으로 가던지 내 가게 앞에는 항상 동네 쓰레기가 다 모여 들었는데 부자가 못 되는 것을 보면 그것도 맞지 않는 모양이다. 그것도 해석하기 나름아닐까. 바람이 불면 온갖 동네 쓰레기가 가게 앞으로 몰려 드는 것을 보고는 어떤 사람은 " 아이구 이 집 부자 되겠네 "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 아이구 여기 살풍이 부네. 이 집 주인장 건강 조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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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국물글/주변의 일상이야기 2018. 11. 12. 13:30
어제는 일요일밭에 가서 콩을 뽑느라고 하루 종일 보냈다.미세먼지가 온 천지에 가득해 가까이 있는 산도 보이지 않는 그 속에서 하루 종일 일을 했다.배추도 뽑고, 무우도 뽑고, 갓도 베고..저녁 때 집에 와서 자장면과 짬뽕을 시켰다.자장면은 내가 먹고, 짬뽕은 고운이가 먹었다.짬뽕을 다 먹고 난 후 국물을 버리려 하기에 " 국물 버리지 말고 내일 밥 먹을 때 거기에 말아 먹으면 맛있어 " 그러면서 못 버리게 했다.그런데 아내가 있다가" 그냥 버려 " 한다.결국 짬뽕 국물은 하수도로 흘러 갔다.약국에 혼자 있다가 보면 식사를 해결하기가 무척 나쁘다.그래서 생각한 것이 짬뽕을 시켜서 국물을 조금 덜어내고 건더기만 점심으로 먹는다.국물은 남겨 두었다가 약간 데워서 밥만해서 말아 먹으면 얼큰하기 때문에 반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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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석회화와 운동글/약국정담 2018. 9. 22. 15:33
건강검진을 했다. 할 수 있는 검사는 다 했다. 이러한 검사는 처음이기에 내 몸에 어디가 이상이 있을까 궁금하고 기대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어디 아픈 곳이 없이 살았으니까 100 점짜리 성적표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그런데 심장 혈관 석회화가 많이 진행 되었다고 나왔다. 고혈압, 당뇨, 간, 전립선, 등등 모든 것이 정상인데 이 곳만 이상이 있다고 나왔다. 검사 결과표를 몇 시간이고 살펴 보았다. 심장 혈관 석회화를 제외하고는 이상이 있는 곳은 없었다. 심장 혈관 석회화는 왜 진행 되었을까. 내가 평상시 생활습관을 보면 석회화가 진행 될 이유가 없었다. 술, 담배 안하지. 육류 섭취도 별로 안하지 ...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다르게 살아 온 점은 너무 무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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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성악가 변병철글/주변의 일상이야기 2018. 5. 22. 17:15
내가 인제 17 연대에서 군대생활을 할 때 일이다.의무중대가 산언덕배기에 있었고, 의무대 치료실 뒤에 교회가 있었다. 나는 3 년동안 일요일도 없이 비상대기로 대기하는 비상대기조로 대기하면서 보냈다.원래 축구나, 농구 같은 운동에는 소질도 없었으니까 일요일 연병장에서 공을 찬다고 해도 별로 취미도 없어 차라리 잘 됐다 싶은 면도 있었다.그런데 일요일만 되면 교회에 와서 연대 전체가 떠나가라고 가곡을 부르는 친구가 있었다.교회에 올때도 느릿느릿. 갈때도 느릿느릿 절대로 뛸 줄 모르는, 급한 것이 없는 그런 친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그 목소리가 하도 우렁차고 좋아서 치료실 내에서 가만히 앉아 듣고는 했다.나는 의무대에 있었고, 그 친구는 보급, 옷 이런 것을 관리하는 직책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