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다정다감한 말 소리에... :: 제천 감초당

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다정다감한 말 소리에...
    글/약국정담 2018. 5. 21. 19:45



    약간은 험상궂은, 그냥 바라보면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을 것 같은 나이 약 40정도 되어 보이는 그런 남자가 전화를 하면서 들어 온다.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 보면 아내에게 하는 이야기가 분명하다.

    " 당신 잇몸 아픈 것은 괜찮아 "

    " 당신 아프다고 그랬잖아 "

    "지금 약국이야 "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상대방에게 하는 이야기는 너무나 다정스러운 목소리다.

    이 사람이 지금 연애중인가 ?

    그런데 건너편에서 전화상으로 들려 오는 말이 또렷이 들린다.

    " 여보 ! 고마워 "

    " 고맙기는 ....    "


    전화를 끊고 일어서는 그 사람한테

    " 무척 다정다감하네요 " 하니

    " 집사람이예요 "  한다.

    " 그러니까 하는 말이지요, 대부분 남자들이 다름 사람들한테는 다정스러워도 집사람한테는 고압적이고, 투덜거리는데 어찌 그리 다정할 수 있을까요 "

    감기약과 소화제를 들고 나가는 그 사람에게

    " 오늘 부부의 날입니다 "  외쳤더니

    약국 안에 들어 와 있던 중년 남자 둘이서 씨익 웃는다.

    젊은 부부는 둘이 들어 와서 듣고 있어도 관심이 없는 듯하다.


    오늘 저녁에는 나도 집사람이 좋아하는 양념치킨이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 약국정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혈관 석회화와 운동  (0) 2018.09.22
    귀에서 물이 나올 때 소청룡탕  (0) 2018.08.06
    설날 첫 손님은 화장실이 필요한 분  (0) 2018.02.16
    우황청심원의 효과  (0) 2018.01.04
    극과 극의 평가  (0) 2017.12.21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