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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앞에 있는 벚나무에 잎이 한나만 달랑 남아 하늘거리고 있다.
언제 다 떨어졌을까.
봄이 와서 하얀 벚꽃을 피우는 것도 잠시 바로 푸른 잎들이 온 나무를 휘덥더니만.
어느새 가을이 와서 나뭇잎이 떨어지면서 바람이 불면 많은 나뭇잎들이 약국으로 날아 들어 오더니만...
바람이 쓰레기가 자기 집 앞에 모이면 부자가 된다고 이야기하던데...
나는 어느 곳으로 가던지 내 가게 앞에는 항상 동네 쓰레기가 다 모여 들었는데 부자가 못 되는 것을 보면 그것도 맞지 않는 모양이다.
그것도 해석하기 나름아닐까.
바람이 불면 온갖 동네 쓰레기가 가게 앞으로 몰려 드는 것을 보고는
어떤 사람은 " 아이구 이 집 부자 되겠네 "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 아이구 여기 살풍이 부네. 이 집 주인장 건강 조심하여야겠네 "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서 왈 " 이 집 주인장 문에서 약간 비껴 앉으시요 " 하면서 충고 아닌 충고를 하는 사람도 있다.
마지막 남은 잎새도 오늘 밤 서리가 내리고 나면 내일이면 없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면 내년 4 월 봄이 되어 벚꽃이 필 때까지 나무는 벌거숭이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꼭 6 개월은 꽃 피우고 푸른 잎으로 치장하고 가을에 되면 붉은 잎으로 화장을 하였다가 그 붉은 잎마저 떨구면
" 아 이제 겨울이 왔구나 "
잎새 하나만 바람에 버티며 하늘거리는 모습은 왠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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