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카문명의 유적지 " 마추피추 "[2430m]이 세상 구석구석/남미에서 볼것이 많은 나라 페루 2015. 11. 19. 18:32
밤새도록 달려 온 버스는 어디로 어떻게 왔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한번도 쉬지 않고 온 버스는 어느 시골 마을에 섰습니다.
사람들은 내려서 화장실 찾기에 바쁩니다.
어둠 속에서 각자의 일을 해결합니다.
마을이라고 하지만 가로등도 보이지 않습니다.
간간이 지나는 자동차의 헤드 라이트 불빛만 있을 뿐입니다.
차에 다시 올라 탔습니다.
이후에는 비포장 도로를 달립니다.
30여분 정도 지나자 날이 밝아 오기 시작합니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까마득한 절벽입니다.
그대로 직진하는 줄 알았는데 계곡을 사이에 두고 1 시간 이상을 빙 돌았습니다.
계곡에 다리만 놓으면 5 분이면 갈 거리인데 위험한 절벽을 약 2 시간 가까이 돌아 작은 역에 도달했습니다.
뒤돌아 서서 산 위를 보니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인지는 모르나 커다란 수로 통이 있습니다.
발전소일까요 ?
역 이름은 BOLETRIA
역 정거장도 없습니다. 덩그러니 철로만 놓여 있습니다.
이 철로도 칠레에서 건설하였기 때문에 수익금은 전부 칠레가 가져 간다고 합니다.
철도 요금도 무척 비쌉니다.
이 곳에서 마추피추 역까지 128 페소나 합니다.
오늘 아침 이 역에서 한 바탕 전쟁을 치릅니다.
무지막지한 전쟁이었습니다.
볼레트리아 역에 가기 위해서 가야 하는 비포장도로
볼레트리아 역에서 바로 본 마추피추.
저 산 위 뒤에 마추피추가 있습니다.
바위 산 봉우리 아래 틈이 보이는데 이 길을 통하여 마추피추로 갈 수 있으나 지금은 폐쇄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 한 사람 간신히 지날 정도로 좁은 길이고 옆은 낭떨어지라 무척 위험하다고 합니다.
볼레테리아 역 매표소,
매표소만 있고 대합실은 없습니다.
쿠스코 시민들의 시위 때문에 기차를 타지 못하자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해 이 곳으로 몰려 들었습니다.
기차 좌석에 비해서 사람 수가 너무 많습니다.
좌석 때문에 각 나라에서 온 가이드들과 역무원간에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전부 기차를 타고 가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다음 기차는 오후 3 시, 5 시 30분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걸어서 가야 합니다.
나 보고 걸어가라면 1 시간이면 마추피추 아래까지 걸어 갈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마추피추 계속도 구경하면서 말입니다.
얼마나 멋집니까 ?
하지만 사람들은 기차 타는 것을 고집합니다
모두들 여행 가방을 들고 기차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우리는 마추피추 관광 후 다시 쿠스코로 되돌아 가기로 되어 있어 짐을 쿠스코 숙소에 맡기고 간단한 짐만 들고 왔습니다.
마추피추 구경을 마치면 바로 오후에 쿠스코로 돌아 갑니다.
1 시간 30분 동안 구경 할 곳도 없는 이 곳을 이곳 저곳을 구경합니다.
우리 시골에서 볼 수 있는 꽃과 똑같은 꽃이 피어 있습니다.
붓꽃인가요 ?
나팔꽃도 피었구요!
동생을 안고 있는 오빠가 왠지 힘들고 안쓰러워 보입니다.
코도 닮고, 볼도 닮고... 행복하세요 !
이 길을 타고 올라 가면 마추피추까지 올라 갈 수 있다고 하는데 만약 맞다면, 나 같으면 3 시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말입니다.
1 시간 30분만에 기차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역무원이 자리가 없다고 표를 끊어 주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예약한 표를 다른 사람들에게 주었기 때문입니다.
기차를 타려고 하자 승무원이 막아서 비켜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기차를 꼭 타야 합니다.
왜냐 하면 다음 기차는 오후 늦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찻길을 따라 걸어가야 합니다.
그리 먼거리는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타지 못할 처지가 되자 한꺼번에 몰려들어 승무원을 밀치고 올라 탔습니다.
기차 안은 빈 자리도 있고 서 있을 자리도 충분한데 왜 좌석을 팔지 않았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기차를 타기 위해서 우리의 오지 손 팀장은 손과 팔뚝에 멍이 시퍼렇게 들고, 상처투성이가 되었습니다.
누군가 이 현장이 " 마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흥남부두 철수 같다 "고 했습니다.
기차는 출발하고 기차 위 창문으로 보는 산과 햇빛은 아름답기만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광명이 아닐까요.
기차를 탔다는 이 기쁨을 산을 넘어 온 태양이 기뻐해 줍니다.
객실은 하늘을 볼 수 있게 유리창으로 되어 있습니다.
산이 높아 계곡을 지나면서 고개를 들면 산을 볼 수 있습니다.
천정에 뚫린 창문으로 경치를 감상합니다.
그림 한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추피추 역인 아쿠아칼리엔테 역에 도착 했습니다.
우리가 내리자 경찰과 역무원이 막아섭니다.
우리의 오지 손 팀장과 멕시코 투어 가이드를 데리고 갑니다.
오지 손 팀장이 나올 때까지 1 시간 이상을 대합실에서 기다렸습니다.
팀장이 나와서는 벌금을 생각보다 많이 냈다고 투덜거립니다.
기차 표 없이 기차를 탔기 때문입니다.
볼테리아에서 마추피추 가는 열차표 티켓입니다.
이 티켓은 오지 팀장님이 요금과 벌금을 내고 받아 온 영수증입니다.
드디어 마추피추 티켓을 손에 쥐었습니다.
이제 버스를 타고 올라 가기만 하면 됩니다.
나중에 이야기 하겠지만 마추피추는 벌레가 많아서 손, 발 다 내놓고 걸어 올라 갔다가는 온 몸에 상처만 남습니다.
처음 올라가서 벌레에 물렸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마추피추 관광을 마치고 내려 왔을 때 손은 그야말로 엉망이었습니다.
1 달 반이 지난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흡혈 파리라고 하는 파리가 달라 붙어 피를 빨아도 아무런 감각도 없습니다.
처음에는 어디서 부딪혀서 피가 나나 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물린 흔적이 늘어갔습니다.
자세히 보니 조그만 파리 같은 것이 앉아서 피를 빨아 먹고 있었습니다.
마추피추를 갈 때는 필히 장갑을 끼시고 피부를 바깥으로 내어 놓는 일은 없어야 겠습니다.
마추피추를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립니다.
버스 타는 곳에 있는 이 모형 버스는 왜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걸어서 올라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경사가 조금 급하겠지요.
그러나 흡혈 파리가 많으니 조심해야합니다.
흡혈파리는 마추피추 위에만 많은 것이 아닙니다.
아래, 위 할 것이 없이 마추피추 부근 전체에 퍼져 있습니다.
남미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지는 아마 마추피추일 것입니다.
마추피추는 " 늙은 봉우리" 란 뜻입니다.
반면 와이나피추는 " 젊은 봉우리" 란 뜻입니다.
마추피추를 하늘에서 보면 콘도르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1911 년 미국의 역사가인 빙햄이라는 사람이 현지 소년의 안내를 받아 발견하기 전까지 깊은 산 속에 감추어져 있었습니다.
빙햄은 1532 년 피사로에게 잉카제국이 붕괴 되었지만 그 당시 비밀기지 " 빌카밤바 " 를 건축 했는데 이는 매우 높은 산 위에
있으며 정교한 기술로 건조 된 장대한 건물이 우뚝 서 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탐험을 시작했다 합니다.
우연히 마추피추를 발견하게 되었지만 발견 당시 마추피추에는 황금이 없어 다른 곳에 빌카밤바가 있을 거라 여기고 마추피추를 크게 보지 않다가 빌카밤바를 찾아 나선 모험이 실패하고 다시 마추피추로 돌아 와 본 뒤에야 자신이 엄청난 유적을 발견 했음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스페인 침략 후 잉카의 유적은 대부분 파괴 되었지만 대부분 원형 그대로 발견 된 마추피추는 " 잃어 버린 공중도시 " 로 불리며 전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어떻게 잉카인들은 이 첩첩산중에 자급자족이 가능한 완벽한 도시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봉우리는 성벽을 이루고,
마추피추 아래에 있는 강은 해자를 이루고 있습니다.
왕궁, 신전, 서민주거공간, 집, 도로 모두 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와이나피추 가는 길
계곡은 너무 급경사 입니다.
농사 짓다가 한번 발을 헛디디면 큰일 날 것 같습니다.
수로입니다.
이렇게 큰 바위을 이용하여 수로를 만들다니...
깊은 산 속에 바위 투성이 산에 어떻게 물을 끌어 올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바위 틈에서도 꽃은 자랍니다.
마추피추 정문
백성은 은으로, 신들은 금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마추피추
지금 이 위치가 마추피추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위치가 아닌가 합니다.
마추피추 트레일 가는 곳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가다가 되돌아 와야 합니다.
이 곳에서 트레일 가는 방향으로 진행하려면 통행료를 내야 하는 모양입니다.
갈 생각이 없어서 물어 보지는 않았지만 관리인이 동전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트레일 방향에서 내려 와 가장 높은 곳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배경이 전부 잘 나오지는 않습니다.
집, 도로 모두 돌로 만들어졌습니다.
큰 돌은 지형 그대로 놓아두고 그 위에 또 돌을 이용한 건축을 했습니다.
정문
이 곳은 귀족 거주지
3 개 창문의 신전
신전
인띠와따나 [해시계]
어마어마하게 비탈진 곳에서 농사를 지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살아가기 위해 얼마나 절박한 삶을 살았을까요 ?
그들은 왜 이 높은 곳에까지 올라 와서 큰 돌산을 부수어 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살았을까요 ?
이 커다란 바위산인 우아나피추도 사람들이 올라 갔다가 내려 옵니다.
기술자 거주지
크기가 다른 언형의 돌 두개가 있는데 곡식을 빻기 위한 절구가 아닐까.
콘도르 신전
바닥에 주둥이가 윗쪽에 날개가 있습니다.
수로
신분에 따른 거주 지역의 차이가 있다하네요.
이 곳은 신분이 조금 높은 사람들 사는 곳이라는데...
도마뱀이 우리나라에 있는 도마뱀 약 10배 크기..
왜 이 곳에 와서 건물을 짓고 살았는지 ?
이 절벽에 돌로 어떻게 집을 지을 수 있었는지 ?
이 곳에 살던 주민들은 왜 갑자기 사라졌는지 ?
모든 의문점을 뒤로 한채 내려가는 차를 탑니다.
걸어 내려가려다가 소나기도 쏟아지고 흡혈파리가 무서워서 버스를 탑니다.
식당에 걸린 그림을 찍은 것입니다.
핍박 받는 그림을 보니까 가슴이 아파 옵니다.
비가 쉬지 않고 내려 기차 출발 시간이 될때까지 식당에서 빈둥거렸습니다.
건너 편 버스가 마추피추 올라 가는 버스이고 그 곳에서 마추피추로 향합니다.
지금 뱀 모양의 수로가 있는 곳이 기차 역으로 가는 입구입니다.
소나기를 흠뻑 맞은 강아지 2 마리가 어쩌면 이렇게 불쌍해 보일까요 ?
기차 역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승객들로 빈 자리가 없습니다.
기차가 계속 지연 되고 있습니다.
지연 되는 이유는 기차가 탈선했기 때문입니다.
쿠스코 시민들이 시위를 하면서 돌을 철로 위에 얹어 놓았는데 ... 치운다고 해도 다 치우지 못한 채 운행을 하다가 탈선을 한 모양입니다.
탈선한 기차와 선로를 정비하느라고 언제 기차 운행이 재개될 지 모릅니다.
그러나 모두들 아무런 불평없이 기다립니다.
기차역 대합실에 서 있을 공간조차 없어서 바깥에 비를 맞으면서도 불평을 하지 않습니다.
역 직원들이 사유를 묻는 승객들한테 일일이 설명을 해 줍니다.
두 시간 쯤 지날 때였습니다.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곧 차가 운행이 시작 될 것 같다 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내가 타야 할 차의 순서를 보니 네번째입니다.
곧 운행을 재개 될 것 같다는 소리를 들은 나는 좁은 대합실 내로 우리 팀을 이끌고 비집고 들어갑니다.
왜냐하면 첫번째 차가 나가고 나면 대합실 안의 의자가 틀림없이 빌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말입니다.
우리가 대합실 내로 비집고 들어가자 마자 곧 열차가 운행된다고 32 호, 44호 , 36 호, 504 호 뭐 어쩌구 팻말을 들고 직원이 왔다갔다 하면서 방송을 합니다.
해당되는 승객들이 우루루 일어나 문앞으로 갑니다.
덕분에 우리가 대합실에 들어오자 마자 빈자리가 생겼습니다.
아주 편하게 자리에 앉아 사진도 보고, 잡담도 하면서 보냅니다.
그런데 곧 간다던 차는 1 시간을 기다려도 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 괜히 일찍 일어나서 1 시간 이상 서 있게 되었습니다.
1 시간 정도 지나서 정말 기차가 출발합니다.
모두가 환호성을 지릅니다.
너무 기뻐합니다.
우리 같으면 몇 시간씩 늦으면 역장의 멱살을 잡았을텐데 지금 이 관광객들은 열차가 출발하게 되었다는 그 소리에도 너무 기뻐합니다.
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 있었던 무식한 한국 아줌마들에게 대해서 이야기 좀 해야 하겠습니다.
앉아 있으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주위 있는 사람들 뭐 하는 사람들인지 대충 파악은 할 수 있겠지요.
검은 등산복을 입은 청년들은 한국의 대학생들입니다.
하늘색 옷을 입은 여성은 독일 대학생입니다.
이들 남학생과 여학생은 배낭 여행은 하면서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난 모양입니다.
그런데도 무척 다정다감해 보였습니다.
한 마디로 젊음이 부러웠습니다.
조금 멀리 흰 바탕에 무지개 색을 입은 여성은 단체 패키지로 여행을 온 전형적인 한국 아줌마입니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돌아 간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짐이 된다고 자기네들 가지고 온 것이 많이 남았다고 배낭여행 온 젊은이들에게 줍니다.
그냥 가까이 와서 " 아이고 우리 젊은이들 ! 고생이 많네 " 하고 건네 주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이 한마디로 싸가지 없는 년은 학생들에게 물건 하나씩 " 이거나 받아 먹어라 " 하는 식으로 휙 휙 던지는 것입니다.
아마 지덜 강아지한테 주어도 그런 식으로 던지지 않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다른 외국인들한테 얼굴 부끄러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헌국 아줌마들 각성합시다.
아마 네년 자식이나 며느리한테도 그렇게 하는지 모르지만 당신은 한 마디로 싸가지 없는 년이었다고 내가 감히 말하겠습니다.
또 한팀이 빠져 나갑니다.
또 한 팀이 빠져 나갑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습니다.
거의 4 시간이나 지연 되었습니다.
기차를 약 2 시간 가까이 타고 난 후 오얀타이탐보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쿠스코로 돌아 왔습니다.
마추피추에서 오얀타이탐보까지 US 66 달러나 합니다.
기차 요금이 정말 비쌉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볼레트리아에서 기차를 타지 못한 사람들은 그 다음 날 새벽까지도 기차가 오지 않아서 쉴 곳도 없는 곳에서 비를 맞으며 죽도록 고생 했다고 합니다.
걸어서 와도 1 시간이면 될 것 같던데......
'이 세상 구석구석 > 남미에서 볼것이 많은 나라 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노 티티카카호수 (0) 2015.11.20 잉카 제국의 중심지 쿠스코 (0) 2015.11.18 미스테리한 유적 나스카 (0) 2015.11.17 아타카마 사막의 이카 와카치나 오아시스마을 (0) 2015.11.17 피스코 바예스타섬[가난한 자의 갈라파고스] (0) 201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