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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그리며 [황기용 악우 추모집] 5 백부 한정판글/책을 읽고 난 후 2012. 3. 16. 09:23
한국 산악회 대구 지부 황기용 산악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살아 남는 자들이 추모하며 써 놓은 글들을 모은 책이다.
황기용은 히말라야 파리납체[6017m] 원정 산행을 갔다가 돌아 오지 못했다.
죽고 난 후 자신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고 또 그리운 나머지 추모집까지 발행해 주었으니 황기용은 진정 산악인이고 정말 행복한 산악인다.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히말라야를 갔다가 오면 대단하다. 고
그런데 해발 4000m 가 넘으면 그곳은 인간의 땅이 아니다. 그 곳은 신의 땅이다.
신이 허락해야만 오을 수 있는 땅이 아닐까.
4000m 이상에는 풀 한 포기 볼 수도 없다.
보이는 것은 깍아지른 바위와 눈 밖에 없다.
들리는 것은 바람 소리 뿐
바람이 한번 휘몰아치면 몸은 저 절벽에 아래로 날아갈 듯 휘청거리고....
공기는 희박하여 숨은 헐떡이고 머리는 멍청해지고....
날씨가 맑고 바람 한 점 없고 다른 이야기로 신이 잠든 사이에 잠깐 올라 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높은 산을 올라 갔다가 비록 5 분 도 서 있지 못하고 내려 왔겠지만 올라 갔다는 자체가 자랑스러울 것이다.
남에게 자랑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위대한 자연 앞에 항상 겸손해야 하고 머리 숙여야 한다.
황기용 악우의 영면을 기원하며 추모집 발간에 도움을 주지는 못했지만 같이 좋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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