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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질문[차동엽]글/책을 읽고 난 후 2012. 3. 14. 14:25
삼성 그룹 이병철 회장께서 1987년 타계 하기 전 절두산 성당의 박희봉 신부께 보낸 질문지에 답하는 형식으로 쓴 글이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도 나 역시 명쾌한 답은 얻지 못한 것 같다.
죽음을 앞 둔 나약한 한 인간이 영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은 절박한 질문에 신이 아닌 인간이 답할 수 있을까.
힘이 들면 일단 짐을 내려 놓고 잠시 정지 시간을 누리는 것도 좋다[ 49p]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이 들 때 잠시 짐을 내려 놓고 모든 것을 잊고 휴식을 취하면 당분간은 스트레스가 속에 산다기보다는 기쁨 속에 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일년에 2 번 정도 여행을 간다.
여행을 갔다가 오면 다음 여행을 준비하고 계획을 짜는 그 즐거움에 피로할 줄 모른다.
그런데 이번 봄에 사정이 생겨서 여행을 가지 못했다.
그랬더니 자잘한 쓸데 없이 신경 쓰이게 하는 일들이 연이어 생겨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현실은 바꿀 수 없다. 현실을 보는 눈은 바꿀 수 있다[ 51p]
하루는 공자가 하급 관리로 일하고 있는 조카 공멸에게 물었다.
" 네가 일하면서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이냐 " 공멸이 대답했다.
" 얻은 것은 하나도 없고 세 가지를 잃었습니다.
첫째는 일이 많아 공부를 못했고,
둘째는 보수가 적어 친척 대접을 하지 못했고,
셋째는 공무가 다급해서 친구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
공자는 공멸과 같은 벼슬을 살고 있는 제자 자천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
자천이 답하기를
" 저는 잃은 것은 하나도 없고 세 가지를 얻었습니다.
첫째는 배운 것을 실행해 보게 되어 배운 내용이 더욱 확실해졌고
둘째는 보수를 아껴 친척들을 대접하니 그들과 더욱 친숙해졌고,
셋째는 공무의 여가에 친구들과 교제하니 우정이 더욱 두터워졌습니다.
무슨 일을 하던지 그 자체를 즐겨라.
배를 곯을지언정 의미없는 일은 하지마라.
돈만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영혼을 잃기 쉽다.
명예를 구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은 기쁨을 잃기 쉽다.
권세를 탐하여 일하는 사람은 친구를 잃기 쉽다.
자기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일을 위하여 일하라.
드러면 나머지 것들은 저절로 따라 올 것이다[101p]
우리에게는 성공보다 행복에 우선 순위를 두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흔히 " 성공하면 행복할 것이다" 라는 가설을 세워 놓고 산다.
하지만 성공한다고 해서 행복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므로 이제 " 행복하면 성공할 것이다 " 로 발상을 바꾸어 보는 것이다.
실제로 통계에 의하면 행복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2p]
손바닥 안에 주어진 것에서 풍요를 만끽할 줄 모르면 우주를 소유한들 배고픔은 여전하다 [105p]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단지 껍데기에 불과하다.
중효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어떤 것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건 오직 마음으로 볼 때이다 [ 208p ] 어린왕자 중에서
God is no where
이 문장에서 where 의 w 를 앞으로 옮기면
God is now here 가 된다.
이처럼 신의 존재와 부정은 너무 가깝다. [212p]
유대인 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하느님이 우주를 창조하기 전 천사들을 먼저 창조하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 내가 세상을 창조하고 그 세상에서 가장 으뜸되는 피조물로 인간을 창조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 의 " 의 천사가 대답했다. " 하느님! 인간은 창조하지 마세요. 그들은 온갖 불의로 이 세상을 망쳐 놓을 거예요 "
" 거룩" 의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 하느님! 인간을 창조하지 마세요. 그들은 온갖 더러움으로 이 세상을 망쳐 놓을거예요"
" 빛" 의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 하느님! 인간을 창조하지 마세요. 그들은 온갖 어두움으로 이 세상을 망쳐 놓을 거예요 "
그때 사랑의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 하느님 인간을 창조하셔야 합니다. 인간을 창조하시면 이 세상은 불의하고 더러워지고 어둠에 잠길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들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새로워지고 하느님께서 기대하시는 사람이 되도록 그들을 하느님 앞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모든 만물이 다 그를 포기해도 하느님은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려 줄 것입니다. [215p]
용서하지 않을 때 스스로 과거의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것은 용서할 수 있는 " 통제권" 을 타인 즉 원수에게 내어 주고서 자기 자신은 상대방의 잘못으로 입은 상처에다 미움의 속박까지 당하는 운명을 자초하는 것이다[289p ]
호사다마란 말이 있다.
좋은 일에는 마가 많이 낀다는 말이다.
나는 아예 이 말을 바꾸어 마음 채비를 해 두고 있다.
다마호사 ... 안 좋은 일이 자꾸 생기면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다. 시련 역시 100 % 좋은 일이 일어 날 징조인 것이다. [337 p ]
교회에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신의 존재를 믿지 못한다. 왜일까 ?
그것은 신의 존재를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신의 존재는 인간 세상 속에서 찾기는 참 힘들다.
신의 존재는 위대한 자연 속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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