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믿음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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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음
    글/글쓰기 2011. 8. 11. 16:15



    우리는 믿음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럴듯하고 호소력이 있는 말인 것 같다.

    길 가는 아낙을 망치로 때려 누이고, 은행에서 막 찾아 나온 돈을 빼앗아 달아나고...

    전투경찰이 경찰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차를 강탈하여 질주를 하다가 사람을 치이고 달아나고

    이 세상은 믿기지 못할 일들이 엄청나게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매스컴에 보도되는 특수한 예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 믿음이 없다면 우리는 단 하루도 살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원자폭탄 맞은 것처럼 꼼짝달짝 못하고 죽고 말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서로 믿고 의지하고 산다.

    믿지 못할 세상이라면 어찌하여 버스를 타는가.

    만약 운전수가 차를 몰고 가다가 깜박 졸다가 차를 고랑창에 쑤셔 박는 날이면, 또 앞 차와 경쟁이라도 하다가 다른 차와 충돌 사고라도 난다면 영락없이 그 차에서 죽을 것이 아닌가.

    우리는 운전수를 믿기 때문에 그 차를 타는 것이다.

    우리가 가야하는 그곳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줄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 차를 탈 수 있는 것이다.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러기에 몇 분 후에 일어날 지 모르는 사건들을 알지 못한 채 그 차를 탔다가 재수없이 사고를 당하는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어느 장소까지 가야 되기 때문에 차를  어쩔 수 없이 타아먄 한다는 이야기도 성립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운전수를 믿기 때문에 그런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또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발소에 가서 면도를 할 때를 생각해 보라.

    만약 우리가 면도사를 믿지 못한다면 결코 우리의 얼굴을 면도사에게 맡기지 못할 것이다.

    면도날을 들이대고 돈 내놔라 , 너 죽이겠다고 달겨 들면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한 채 면도사의 칼에 목은 여지없이 날아가고 말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면도사를 믿는다.

    면도사를 믿기에 우리의 얼굴을 면도하고 있는 그 순간만은 면도사에게 맡기는 것이다.

    여하간 우리는 믿음으로 가득찬 세계에 살고 있다.

    모든 사람을 , 모든 이웃하고 있는 사람을 믿고 대해 보라. 그러면 무슨 일을 하든 의욕이 생기고 친금감과 더불어 사회 속에 자신을 키워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서로 믿음을 갖자

    믿음만이 나 자신이 이 사회 속에서 견디고 살 수 있는 비결이다.

    어느 으슥한 골목에서도 믿음을 가져야 하고 직장 생활에서도 자신과 직장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종교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런 의미에서 더욱 좋은 것 같다.

    대부분 종교인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일반 삶들보다 훨씬 강하다고 믿는다.

     

               1984 년 5 월 1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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