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영화 " 25 시" 를 보고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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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 25 시" 를 보고
    글/글쓰기 2011. 7. 15. 16:33

     

     

    어느 한 소녀에게 바친 사랑

    이 사랑이 희미해지고 식어 갈때엔 언제든지 누군가 찾아 와 재생시켜 주었고 그럴 적마다 어이없이 패배를 맛보아야 했다.

    너무 순진했기에 아니 너무 착하고 성실했기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영웅이 되기도 하고 바보가 되기도 하는 25 시에 나오는 주인공.

    이미 존재하지 않는 시간

    그 존재하지 않는 시간 앞에 엄숙히 무릎을 꿇고 주님께 기도를 드려야 한다.

    나는 표본입니다.

    전 독일의 상징이요. 나치스, 게르만 족의 순종이 여기 존재하고 있고.....

    나는 당신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는 것이요.

    이 손 내리시요.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상황 판단도 못하고 자신이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조차 모르는 40대의 젊은이

    어느 한 인간에 의해 식물처럼 커 가면서도 절대자가 누구인지 자기를 조종하고 있는 사람이 누군인지도 모르는 한 중년 노동자의 애닮은 비애를 우리는 배척해야 한다.

    아파트 투기사건

    어디 이것이 비단 이번 사건 뿐이겠는가.

    그 이전에도 수많고 많은 사건이 있었을진데 이 사람들은 정말 재수 옴 붙은 사람들이다.

    6,2 5 가 터지고 이승만과 그 졸개들은 방송국에 자기들의  목소리를 녹음하여 계속 안심하라 방송을 하여 일반 시민들은 서울에 놓아 둔채 자기네들만 서울을 빠져 나갔다.

    그런 인간들이 전쟁이 끝나고도 계속 통치를 하였다는 것이 웃기는 일이다.

    시민 여러분 !

    서울은 절대 안전합니다. 안심하십시요.

    이런 달콤한 목소리를 녹음해 놓고 매 시간마다 틀어 대고는 한강 다리를 폭파 시켰다.

    그들은 대전에서 부산에서 배를 두드려 가며 기생파티를 열기도 했다.

    인천상륙작전으로 서울이 수복되자 다시 서울로 향했다.

    이들이 서울에 와서 한 짓은 정말 가관도 아니었다.

    누가 피난 가기 싫어서 안 갔는가. 공산당이 좋아서 서울에 남아 있었는가.

    이들은 그야말로 태평이었다.

    태평이었기에 바보스러웠고 너무나 착실했기에 그들은 정부를 믿었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인민군들의 일에 협조해서 부역을 나갔던 사람들을 색출하기 시작했다.

    충부리를 들이 대고 일을 하라는데 어느 누가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버티겠는가.

    아 ! 이 운하가 완성되면 나중에 아내와 자식들에게 구경시켜 주어야지

    이런 착하디 착한 생각

    슈바이쩌 박사는 말했다.

    "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14 세의 어린애의 마음씨가 된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얼마나 명언인가.

    공자도 말했다

    " 이 세상에서 위대하게 되기 위해서는 어린애와 같은 천진성이 있어야 한다."

    이 위대한 인간

    어린애와 같은 천진성이 있었기에 독일 젊은이들의 우상이 될  수 있었고 결국 자신의 아내에게 되돌아 갈 수 있었다.

    8 년 동안 변한 것은 무수히 많았지만 그들에게는 변한 것이 없었다.

    " 당신 ! 변하지 않았군 "

    "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

    한강다리를 폭파한 한 대령이 사형을 당하고 그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14년간을 두고 집요하게 남편의 결백을 주장하는 그 아내에게 우린 커다란 교훈을 얻어야 한다.

    너무 사랑했기에 바보가 되어야 한다.

     

     

                        1978년  7 얼 1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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