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인간의 최고 사명은 사랑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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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최고 사명은 사랑
    글/글쓰기 2011. 6. 17. 16:28

     

     

    " 참다운 마음의 평화는 최악의 사태를 감수하는 것으로 얻어진다 "

    " 고민과 싸울 줄 모르는 자는 일찍 죽는다 "

    " 가장 사람을 편하게 만들고 힘을 기르는 것은 건전한 종교, 수면, 음악, 웃음이다 "

    " 신에게 믿음을 바치라 "

    " 좋은 음악을 사랑하라 "

    " 인생의 우스운 면에도 눈을 돌려라., 그러면 건강과 행복이 얻어지리라 "

     

    톨스토이가 그의 필생의 대작이라고 하는 " 전쟁과 평화 " 를 쓰기 시작한 것은 그의 나이 세른다섯살 때라 한다.

    한 해 전 그러니까 서른 네살 때 그는 의사의 딸인 18 살난 소휘어베리스와 결혼을 하고 신혼의 단꿈에서 깨어나기도 전에 어마어마한 작품을 시작한 것이다.

     

    " 대학을 나온 18 살 때 나는 그때까지 배웠던 것을 불신하기 시작했다.

    어려서 카톨릭정교에서 영세를 받았지만 대학을 나오면서 차차 세상 물정을 알기 시작하면서 부터 나는 정말 내가 온 정력을 기울여서 만들 수 있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으로 우울한 순간이었다.

    남보다 더 많은 힘을 얻자 !. 명예에 있어서도 , 지위에 있어서도, 그리고 재력에 있어서도 남보다 월등해야 한다.

    이것이 젊었던 날의 나 자신의 욕망이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욕망은 어떻하면 나는 가장 선량한 그리고 고결한 인간이 되는가 하는 점이다.

    하지만 정열은 있었으나 나는 참으로 고독했다.

    덕을 구하였으나 오직 고독이 따랐을  뿐이다 "

     

    톨스토이는 이처럼 젊은 시절의 자기 자신을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사람이 큰 일을 하면 큰 일을 하는대로, 또 작고 가늘게 살아가면 작고 가는대로 괴로움이 괴로움이 따르는 것이 아닐까.

    수많은 불후의 명작을 내 놓은 톨스토이도 인간적으로는 불행한 사람인 모양이다.

    무엇보다도 그를 괴롭힌 것은 세상에 널리 알려진대로 부부생활의 불화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욱 괴로워 했던 것은 그 자신의 일생을 살아가는  정신적인 기둥이 없었다는 것을 그의 자서전에서 고백하고 있다.

     

    "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으냐. 옳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

    이런 것들을 골똘히 생각하는 날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 뒤에는 걷잡을 수 없는 마음의 허탈상태가 계속 되었다.

    이것은 나에게 있어 이를테면 생활의 정지상태라 밖에는 달리 말할 수 없었다.

    나는 몹시 고민했다.

    의기소침한 날이 흘렀다.

    이 생각 저생각 없이 지내다가도 문득 고개를 치켜드는 삶 그 자체에 대한 회의 뒤에 오는 괴로움. 이런 생각이 반복되면서 나는 완전히 병을 앓는 증세같은 나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몽롱한 의식에 말려들고는 했었다. 

    그저 먹고 , 자고, 숨 쉬고 하는 것외에 또 무슨 인생의 의미가 있어야 하는지....

    이런 생각은 그림자처럼 나를 줄곧 나를 따라 다니는 생각이 되고 말았다. "

     

    명작을 쓰는 대작가에게도 이런 인간으로서 누구나 치뤄야했던 고민에 부닥친 적은 있었다. 

    눈이 펄펄 휘날리던 날 밤 " 아스타 포부어 " 란 이름조차 알려져 있지 않은 시골정거장에서 한 노인은 피로와 굶주림 속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 외로운 노인 그가 바로 톨스토이였다.

    불행한 가정생활에서 벗어나서 수도원에 들어가 여생을 신앙생활로 보내려고 여기까지 와서 객사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를 불행했던 사람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그의 수기는 계속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 사람이 살아가는 의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올바른 생을 이룬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런 것들을 골똘히 생각하는 나의 반복은 그치지 않았다.

    나는 아니 50에 또 하나의 커다란 의문에 부딪히고 말았다.

    내가 가는 길에 가로 막고 서 있는 죽음의 커다란 그림자들이 치고 넘어 설 만큼 큰 의의가 과연 내 인생에 있단 말인가.

    이 크나큰 의문 때문에 실은 몇번인가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기어코 해답을 얻는데 성공을 했다.

    나는 아직도 그날을 잊지 않고 있다.

    봄이 아직 철 이른 때 나는 숲속을 거닐면서 오직 한가지 일을 생각했었다.

    2 년 동안 끊이지 않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바로 그 생각이다

    나는 내가 걸어 온 전 생애를 되돌아 보았다.

    절망과 소생이 기복이 심했던 과거의 생활

    신을 믿고 좀 더 지상에 넘칠 수 있는 위대한 사랑의 힘을 믿고 있었을 때 그런때에만 나는 정말 삶의 보람을 느꼈을 뿐이다.

    그러니까 신을 믿는 신앙생활만이 나에게는 인생의 전부가 된다.

    무한한 사랑의 힘을 믿고 살지 않으면 안된다.

    신을 믿고 사랑의 참다움에 눈을 뜬다면 삶은 무엇이며 죽음이란 무엇이냐 ? 

    나는 여기까지 생각이 미쳤다.

    빛은 찬란히 숲을 비추었고 가슴은 새로운 감격에 펄렁일뿐이다.

    사랑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싶어진다 "

     

    이렇게 외친 그의 신앙생활로 여생을 마치고 좀 더 크나큰 사랑의 힘을 자신의 삶으로 빛내보려고 떠나가다 이내 객사하고 말았던 것이다.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더욱 높은 예지의 소유자로서 톨스토이는 인간의 최고 사명을 사랑이라고 설파했던 것이다.

     

    1977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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