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나는 어떻게 살것인가.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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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어떻게 살것인가.
    글/글쓰기 2011. 6. 18. 15:10

     

    " 육체는 풀과 같고 그 영광은 풀의 꽃과 같다 " [ 베드로 전서 1, 24 ]

    인생을 허무한 존재로 생각하기만 한다면 산다는 것이 무척 괴로워질것이다.

    정말 육체는 풀과 같고 그 영광은 풀의 꽃과 같다 할진대 한정된 생명을 누리는 날까지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하느냐  하는 이 문제를 더욱 생각나게 한다.

    " 내가 어떻게 살것이냐 "  이것은 커다란 의문이다.

    너무 어마어마하다고 덮어 버릴 수는 더욱 없다.

    설령 내가 죽는 날까지 이 문제의 올바른 해답을 구하지 못하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이문제를 언제나 생각해야만 한다.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되는대로 살아 볼 수 있겠지만 길다고 할 수 없는 내 인생을 뭔가 보람있는 것을 남겨 놓고  사는 것이 인생의 참 뜻이라면 "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 하는 문제는 오늘 밤도, 내일 밤도 나에게는 영원한 숙제로 남겨질 것이다.

    파스칼은 사람을 가리켜 " 생각하는 갈대 " 라고 했다.

    강가에 외로이 피었다가 동풍서풍에 이리 저리 흔들리는 갈대

    사람은 파스칼의 말대로 갈대다.

     갈대도 갈대지만 생각하는 갈대이다.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사람은 갈대이기 이전에 뭔가 인간 개인의 사고가 있고, 인간이기에 느끼는 긍지가 있다.

    인간은 오늘 보다는 내일, 내일보다는 모래가 좀 더 나은 생활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존재다.

    "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일이냐 "

     이렇게 자신을 되돌아 보고, 오늘을 반성하고 내일에 희망을 갖는데서 인간의 존업성과 고귀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강바람에 따라 이리 저리 흔들리는 갈대가 어찌 인간의 고귀함과 비교 될 수 있었을까.

    인간은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도 아니고 강물 따라 흘러가는 일엽편주도 아니다.

    성실하고, 진실되게 그 내면을 채우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는 존재일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소크라테스도 " 인간이 잘 되겠다고 노력하는 이상으로 잘 사는 방법은 없다. " 고 말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 실제로 잘 되어 간다고 느끼는 이상으로 큰 만족은 없다 " 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행복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누구나 소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행복은 팔짱을 끼고 앉아 행복을 꿈꾼다고 이루어지지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고된 삶을 살더라도 모든 것을 받아 들이는 가운데 행복은 찾아 오는 것이다.

    행복은 차라리 피눈물을 흘리고 얻어지는 결정체라고 보아야 한다.

    어렵고, 가난하고, 서럽고, 고된 모든 것을 극복해야 얻어진다.

    인생의 영광, 삶의 행복은 아름다운 화원에 세워진 신기루가 아니라 땀과 한숨과 괴로움의 거름 위에 세워진 금자탑이라고 보아야 한다.

    " 괴로워하라!  반드시 괴로움을 겪어야 할 그대들이여 산다는 것은  행복 그 자체가 아니라 산다는 것은 내 할바를 다 하기 위해서다, 괴로워하라!  그러나 그대는 마땅히 하여야 할 그런자가 되어라. 한 사람의 인간이 되어라 "

    정말 인생살이란 그것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즐거운 것이 되기도 하고 또는 서러운 것이 되기도 한다.

    아무리 넉넉한 살림도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즐거울 수가 없다.

    반대로 아무리 고달픈 생활도 가지고 있는 신념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면 어느 날엔가 행복한 그날이 찾아 줄것이다.

     

     1977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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