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20 구간 [구절재 - 왕자산- 소리개재- 운암삼거리]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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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 구간 [구절재 - 왕자산- 소리개재- 운암삼거리]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호남정맥 [완료] 2008. 4. 21. 11:27

     

    20 구간

     

    2008. 04, 20 

     

    03 : 00  제천 출발

     

    07 ; 15  구절재

              끝없는 오르막. 420봉까지  

    07 : 20  삼거리 갈림길[오른쪽으로]

    07 ; 41  420봉

    08 ; 14  삼거리 갈림길[길주의]

              왼쪽으로

             이후 급경사 내리막

    08 : 20  삼거리 갈림길 [길주의]

              오른쪽 급경사 내리막으로

     

     

     

     

     

     

     

    08 : 30  임도 삼거리 [커다란 느티나무]

             이후 급경사 오르막. 묘지와 묘목 밭을 지나

     

     

     

    08 : 43  397봉

    08 : 46  임도 사거리

     

     

     

    08 : 55  삼거리 갈림길 [왼쪽으로]

    09 : 06  왕자산[444m]

             삼각점 [갈담 453, 1991 복구]

             이후 급경사 내리막

     

            

     

     

    09 : 20  사거리 안부

    09 : 24  삼거리 갈림길

             직진하여 우측 능선으로

    09 : 30  삼거리 갈림길 [길주의]

              왼쪽 급경사 내리막으로

    09 : 50  방성골 마을 물탱크

    09 : 55  방성골 마을

             마을 뒷산 소나무가 많은 산으로.. 마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오르는 길 있

       

     

     

     

             

    10 : 10  소리개재

              10분 휴식.  신호등 옆으로 올라가면 됨

     

     

     

     

     

     

     

    10 : 44  성옥산

              삼각점 [ 갈담 24, 1991 복구]

     

     

     

    11 : 02  삼거리 갈림길 [직진]

    11 ; 12  335봉 [삼거리 갈림길- 오른쪽으로]

             점심식사 25분

    11 : 53  장뇌삼 재배단지 옆

    12 : 05  능선 갈림길 - 왼쪽 내리막으로

    12 ; 13  가는정이 삼거리 [2차선 포장도]

             하운암 산장

     

        

     

     

     

          

    12 ; 25  능선마루 삼거리 - 왼쪽으로

    12 ; 33  283봉

              삼각점[갈담 486, 1988 재설]

    12 ; 44  여우치마을

             시멘트 임도 사거리 지나 폐가 뒤 대나무 숲 사이로

             여기서 묵방산 갈림길까지 급오르막

     

        

     

     

    13 ; 05  능선마루 삼거리 - 오른쪽으로

    13 ; 15  묵방산 갈림길[ 묵방산은 정맥길이 아니므로 되돌아 와야 함

                         왕복 3분 소요   

             이후 급내리막

     

     

     

    14 ; 08  모악산 분기점

             묵방산 1,3km, 모악산 15,8km, 초당골 1,0km

             만경강, 동진강 분기점

    14 ; 30  운암삼거리

     

     

     

     

     

     

    절기상으로 보면 꽃이 피고 새파란 싹들이 돋아나는 봄이지만 날씨는 초여름처럼 무척 무덥다.

    더운 날씨에 산행하는 것이 추운 겨울보다는 많이 힘들다. 

    산마루에 올라 주위를 돌아보면 모든 것이 녹색으로 변해 있지만 숲에 들어가서 산길을 걸으면 아직은 땡볕을 걷고 있다.

    산행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 아내가 하는 말

    “얼굴이 까맣게 탔네.”

     

    버스가 태인 교차로를 나가 구절재 아래에 있는 산성가든에서 예약해 놓은 아침을 먹는다.

    아주머니 셋이서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손을 놀린다.

    시골구석에 있는 식당인데 지난번에도 아주머니 셋이서 일을 하더니 오늘 이른 새벽인데도 셋이서 일을 하는 것을 보면 식당이 잘 되는

    모양이다. 

    덕분에 맛있게 먹었는데 한 가지 특이한 반찬이 있다.

    양파가 익기 전에 뿌리째 캐어서 뿌리와 잎을 자르기 않고 그냥 통째로 요리를 하여 놓았는데 양파라서 서걱거리고 눈이 시릴 줄 알았

    더니 의외로 맛있다. 처음 보는 반찬이었다.

     

    식사 후 구절재로 가는 도중에 왼쪽으로 보면 산 한쪽에 발전소가 하나 있는데 양수발전소인 줄로 알았더니 간판은 수력 발전소다.

    물이라고는 볼 수 없는데 수력발전소라니 ...

     

    그런데 옥정호에 있는 섬진강다목적댐은 유역변경식이라 한다.

    이 호수의 물은 호남정맥을 뚫고 나가 서쪽 사면의 칠보면과 산외면을 낙하해 칠보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든 후 동진강 수로를 따라서 농

    업용수가 된다고 한다. 발전소는 지금 앞에 보이는  발전소를 말한다.

     

     

    벚꽃과 매화

     

    구절재 고갯마루에 선다.

    반겨주는 것은 너무나 맑은 벚꽃 ..  내가 서서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깨끗한 꽃이다.

    너무 희고 깨끗하다.

    지금까지 벚꽃을 보면서도 멀리서 나무에 하얗게 무더기로 피어 있는 그 모습만 보았지.

    그 이상 자세히는 살펴 볼 생각을 못했는데 오늘은 출발을 기다리는 시간에 자세히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유심히 살펴본다.

    너무 아름답다.

    너무 깨끗하다.

    너무 소담스럽다.

     

    지금까지 벚꽃을 자세히 쳐다보지 않은 이유는 일본 꽃이기 때문이었다.

    일본 소설 대망을 읽다보면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벚꽃놀이 가는 광경이 가끔 나온다.

    오래 전부터 일본 사람들은 벚꽃을 즐겼음을 확인할 수 있는 광경이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 때 일본 놈들이 자기네 풍류를 즐기기 위해서 길가에 심었다는 소리를 동네 어른들한테 많이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더 자세히 보지 않았는지 모른다.

     

     

     

     

     

     

     

     

    우리의 꽃은 매화가 있지 않는가.

    우리가 고등학교 때 교과서 나오는 시조 한 구절 누구의 시조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매화 옛 등걸에 봄졀이 도라오니

    옛 퓌던 가지에 피엄즉도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매화는 12월부터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시조가 얼마나 멋진가.

    봄눈과 바람이 휘날리는 가운데 피었다가는 지고, 피었다가는 지고를 반복하다가 피는 그 매화의 모습을 노래한 이 시조를 나는 참 좋아

    한다.

    봄에 동백 다음으로 매화가 핀다.

    매화는 이른 봄에 꽃이 피며 맑고 깨끗한 향기를 풍기는 꽃이다.

    매화는 청렴하고 세속을 초월한 절개가 있어 사군자로도 그려지지 않는가.

    또 나무가 늙고 파리한 모습에 신선을 연상시키는 그런 기풍이 있다.

    호남정맥을 처음 시작할 때 광양을 지나면서 엄청난 매실 밭을 보고 많이 놀라기도 했었는데....

     

    금방 피었다가 언제 사라졌는지도 모르게 사라져 버리는 일본 사무라이 놈들이 좋아하는 벚꽃보다는 보여줄 듯 말듯, 필 듯 말듯 은근과

    끈기와 지조와 절개가 있는 매화꽃이 나는 좋다.

     

     

    모든 만물이 돋아나고

     

    처음 시작부터 급경사를 오른다.

    등산로 주변에는 많은 고사리가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자라 있다.

    누군가의 묘지와 그 주변에는 특히 더 많은 고사리가 자라고 있다.

    예전 같으면 바라보지도 않을 고사리지만 아내가 고사리만 보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이는 대로 꺾어서 배낭 속에 넣는다.

    집에 가지고 왔건만 쓸데없는 핀잔을 듣는다.

    “이 고사리 몇 시에 꺾은 거야!”

    “아침 일찍 해 뜰 때쯤“ 

    “그럼 억세서 못 먹어” 한다. 고사리는 꺾자마자 바로 삶아야 한다나. 시간이 조금 지나서 삶으면 억세진다. 고 한다.

     

     

     

     

     

     

     

     

     

     

     

     

     

    앙상한 두릅나무 가지 위에는 이제 막 나온 순이 자라고 있다. 

    이 고사리와 두릅이 오늘 산행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있으려나. 하였더니 종주 막바지에는 전혀 볼 수 가 없다.

    두릅은 김태영 대원이 하나도 빼지 않고 모조리 따서 배낭에 전부 넣고 앞서서 갔으니 뒤에 오는 사람은 두릅 구경도 못했다고 투덜거린다.

    그 양반 오늘 하루 일당 단단히 벌었다.

     

    밭도 있고 강도 있고

     

    이번 구간에는 밭이랑 사이로 지나가는 곳이 많은데 밭에는 마늘과 파가 벌써 수확할 정도로 자라 있다. 

    윗보리밭 고갯마루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지키고 있고 그 위에 있는 잘 가꾸어진 묘의 아래에는 두릅이 밭을 이루고 있다. 

    방성골 마을 뒷산에는 큰 소나무들이 병사들이 줄지어 있는 것처럼 잘 정돈되어 있고, 지도를 보면 방성골 앞 도로를 따라 편하게 소리개재로

    가라고 유혹을 한다.

     

     

     

    소리개재를 지나 성옥산 오르기 전 전망이 좋은 묘지에서 내려다보니 일부 대원은 방성골 앞의 도로를 따라 소리개재로 오고 있다.

    땡볕 속을 걸어서 오느니 힘이 들더라고 뒷산으로 올라 소나무 숲속을 걸어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산행을 하는 사람이 편한 것만

    찾다보면 사고가 난다.

    항상 원칙을 지켜야 한다.

     

     

     

     

    749번 도로가 있는 가는정이 마을로 내려가기 전에 옥정호 산장 매운탕 집이 하나 있는데 얼마나 맛이 있게 하는지는 모르나 무척 많은

    차들이 오르내린다.

    집 자체도 주변에 화려한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많은 꽃들이 주변을 싸고 있으며 그 바깥 마루에서 음식을 먹는다는 자체가 신선놀음을 하는 기분을 느낄 것 같다.

     

     

     

     

     

     

     

     

     

     

     

     

     

    여우치 마을도 주변에 많은 밭들이 있으며 이제는 농사를 짓는 것이 힘들어 젊은이들이 전부 떠났는지 폐가도  많이 보인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폐가 뒤에 있는 두릅은 딸 생각은 않고 그냥 지나갔다.

    내가 따서 넣을까 하다가 그냥 산을 오른다. 

     

     

     

     

     

    묵방산을 지나 운암삼거리를 내려갈 때도 크지 않은 밭이지만 농사짓는 농부들을 볼 수가 있다.

    거리는 짧지만 종주는 힘들어

    이번구간은 거리는 짧지만 오르내림이 심하여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구절재에서 423봉을 오를 때,

    423봉을 내려 왔다가 476봉을 오를 때

    왕자산을 오를때

    소리개재에서 성옥산을 오를 때

    여우치마을에서 묵방산을 오를 때  상당히 시간 소비가 많이 소요되는 구간이다.

    경사가 심하고 숨이 턱에 닿는다.

     

     

    옥정호

     

    옥정호가 있는 곳이 섬진강 상류라 한다.

    섬진강하면 경상도의 하동으로 흘러가는 강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전라도 땅에서 시작하여 경상도로 흘러들어 간단다.

    이번에 처음 알았다.

    섬진강은 총 길이가 212km이며 그 강의 상류에 옥정호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자리에서 풍수가들 이야기하면 안 되지만 전라도의 물은 사방으로 흩어지기 때문에 전라도 사람들의 기질이 그와 똑 같다하여 조선

    시대 때부터 등용을 꺼려했다는 것이 생각난다.

     

     

    섬진강댐이 1926년에 완공되면서 생긴 인공호수이다.

    1965년 2차 댐이 준공되면서 저수면적과 저수량도 크게 늘었다.

    임실군의 운암면, 강진면, 정읍시의 산내면에 걸쳐 있는 이 호수는 총저수량이 4억 3천만톤이라 한다.

    운암면은 절반 가까이 물에 잠겼고 수몰지역의 주민들은 계화도 간척지로 이주 되었는데 옥정호 물도 그곳까지 같이 흘러간다.

    6,2km 의 도수로를 통해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의 섬진강수력발전소로 유입된 옥정호의 물은 터빈을 돌린 후에 다시 67km 의 도수로를

    통해 계화도 간척지의 청호 저수지까지 흘러간다.

    즉 전라도의 동부 내륙을 가로질러 흐르는 섬진강 물이 전북 서쪽 평야의 젖줄 구실을 하는 셈이다.

     

    옥정호는 규모도 작고 호수 주변에 관광지도 없다.

    그러나 이 옥정호 주변의 드라이브 코스는 일품이라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가장 깨끗한 호수라 한다.

    가을에는 옥정호를 둘러싼 국사봉, 오봉산, 묵방산, 성옥산, 화문산 등의 단풍이 호수에 비추어 더욱 더 일품이라 한다.

     

     

     

    난이 없는 줄 알았더니

     

    88고속도로를 지나면서 난이 많이 보이지 않아 거의 없어진 줄 알았더니 이 지역에 오면서 또 다시 난이 많이 보인다.

    앞으로 계속 가면서 살펴보아야 하겠지만 전라북도 끝까지 난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헬기장, 정상표지석 없는 구간

     

    이번 구간에는 헬기장도 한 곳도 없고, 정상 표지석이 있는 산봉우리도 하나 없다.

    단지 왕자산과 283봉에 삼각점만 두 곳이 있을 뿐이고 오히려 지나면서 볼 수 있는 것은 마을과 밭과 식당들을 오히려 더 많이 볼 수

    있다.

    더워서 갈증이 나면 가게에 들러 맥주 한잔 사 먹으며 산행 할 수 있는 그런 코스다.

     

     

     

    무래실골 골짜기에서부터  보이는 두류봉

     

    무래실골을 내려오면서 밭 넘어 오른쪽으로 멀리 보이는 뾰족한 산이 있다.

    멀리서 보아도 기품이 있고 멋있어 보이는 산인데 내장산이 아닐까 하여 확인해 보았더니 두류봉이다. 

    지리산 두류봉이 아니라 순창군에 있는 580m 높이의 두류봉이다. 

    그런데 이 봉우리가 산행 내내 봉우리에만 올라서면 보인다는 사실이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이 지역에서는 군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산이 아닌가 한다.

    어느 지역이든 가면 어느 곳에서 보건 특히 그 지역에서 잘 띠는 산이 있다.

    그런 산이야말로 그 지역에서는 으뜸가는 산이 아닌가 생각된다.

     

     

     

     

    길 잃기 쉬워

     

    이번 구간에는 길주의 할 곳이 10 곳 가까이 된다.

    *. 특히 460봉을 지나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다가 직각 오른쪽 급내리막을 내려가야 한다.

    이곳에서는 오른쪽 급경사를 내려가면서도  길을 잘못 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방향이 햇갈린다.

    내려가 밭이랑을 지나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는 무래실골 가까이 가서 옆 능선을 보면 길을 맞게 왔음을 확인 할 수 있다.

     

    * . 또  왕자산을 지나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갈 때 삼거리 갈림길이 두 번 나온다.

    첫 번째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처럼 보이는 곳이 있는데 따라 가면 안 되고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고 바로 또 삼거리 갈림길

    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그냥 직진하면 안 된다.

    여기서 직각 90도 왼쪽으로 내리막을 내려가야 한다.

     

    * . 방성골마을에서 뒷산으로 올라가 능선을 타고 가야하는데 동네 앞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가도 소리개재까지 갈수 있다.

    소리개재 신호등에서 능선을 따라 오르면 된다.

     

    * . 묵방산 갈림길에서 묵방산으로 가서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묵방산으로 가는 길이 워낙 잘 보이는데 이 갈림길에서 오른쪽 급내리막으로 내려가야 한다.

    묵방산까지는 2~ 3분이면 갔다가 올 수 있다.

     

    *.  모악산 갈림길에서 직각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모악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 모악산은 도립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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