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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구간[천치재 - 추월산- 대각산- 감상굴재]우리의 아름다운 강산/호남정맥 [완료] 2008. 1. 21. 14:17
03 : 00 제천 출발
06 ; 45 천치재 밑 태향 식당 도착 후 아침 식사
07 : 27 천치재[탑동고개. 치재 ] 출발
07 : 40 사거리 안부
이후 오른쪽 임도를 따라 내리막으로
07 : 48 사거리 안부[오른쪽 철망]
07 : 50 390봉
08 : 05 510봉[넓은 공터] 옆 송전탑
시산제 지냄 [30분]
08 : 50 500봉
이후 급경사 내리막
09 : 00 사거리 안부[우측 밭]. 5분 정도 임도로 지남
이곳에서 급경사 오르막
09 : 45 삼거리 갈림길 [급경사 오르막은 여기까지]
정맥은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50m 정도가면 넓은 헬기장이 있는 710봉
헬기장에는 삼각점이 없음
09 ; 50 심적산 [삼각점 ; 판독불가]
09 : 52 견양동 갈림길 [추월산, 천치재 표지판]
09 : 57 삼거리 갈림길[왼쪽에서 오르는 길이 있음]
10 ; 16 복리암 갈림길
10 : 20 수리봉
10 : 50 월계리 갈림길
11 : 00 보리암 갈림길
11 : 01 추월산[729m] 전남 천연기념물 4호
정상의 암봉이 보름달에 닿을 정도로 높다 하여 붙혀진 이름
11 : 10 700봉
이후 밀재까지 급경사 내리막
11 : 18 추월바위
11 ; 34 삼거리 갈림길 [직진]
11 : 38 밀재
이후 급경사 오르막
11 ; 58 520봉 [삼각점 : 판독 못함]
점심 식사
12 : 35 식후 출발
이후 엄청난 급경사 내리막
12 : 55 봉우리
12 : 57 삼거리 갈림길
13 : 00 묘
이 묘를 조성하느라 만들어 놓은 임도따라
13 : 06 봉우리[김용원 묘]
13 : 09 사거리 갈림길[길 주의]
직각 우측으로
13 : 20 항목탕재[느티나무]
13 : 24 은행나무 밭
13 : 31 삼거리 갈림길[대나무밭]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은 최종원 묘 때문인 듯
13 : 33 최종원 묘[ 왕릉을 연상]
이후 급경사 오르막. 생화산 정상까지
13 : 46 생화산[526m]
여기서 좌측으로 급내리막 - 오던 길을 되돌아 가는 기분
13 : 54 사거리 안부
이후 완만한 경사 오르면 오른쪽으로 편백나무 단지
14 : 07 사거리안부[분덕재
14 : 09 삼거리 갈림길[우측 오르막으로]
14 : 17 능선마루. 50평 정도 되는 묘. - 전망이 좋음
여기서 오른쪽으로 [길주의]
14 : 29 도장봉[459m] 삼각점 [ 판독 불가]
14 : 33 임도 -- 임도 따라 진행
14 : 38 느티나무가 있는 재 [어은동 고개]
14 : 43 봉우리
14 : 44 사거리 갈림길
14 : 49 대나무 숲 사이로
14 : 51 임도 [우측은 밭] 을 따라 가다가
14 : 53 숲으로
14 : 57 봉우리
15 : 13 시멘트 농로[논과 밭 사이.. 송전탑과 콘테이너 박스를 지나]
정석조 무덤 지나면서 숲으로
15 : 18 삼거리 갈림길
왼쪽 숲길로 가지 말고 오른쪽 임도로.
이후 급경사 오르막
15 : 21 강두재
15 : 43 능선마루
15 : 50 사거리 안부
15 : 54 대각산 [담양 367, 1999재설]
16 : 04 삼거리 갈림길[길주의]
좌측 급경사 내리막으로
16 : 15 감상굴재
호로 자슥
오늘 싸가지 없는 한 놈을 내 마음 속에서 지워 버렸다.
한마디로 말하면 애증이라고 할까.
지난 6년 동안 그토록 그 인간의 기분을 맞추어 주려고 노력 했지만 그 인간은 워낙 제 마음대로 남 생각하지 않고 멋대로 행동하는
아주 몰상식한 인간이라 그 놈의 비위를 맞추기는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참고 또 참아 왔다.
그러나 이제는 한계점이 넘다보니 그 인간에 대한 것은 완전 포기라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표순철이라는 이 개만도 못한 인간이 지금까지 나에게 만날 적마다 염장을 지른 것만도 수십번... 그때마다 싸워 봐야 덕 될게 뭐
가 있을까 싶어 참아 왔지만 참아주니까 이 빌어먹을 자슥은 나를 바보로 취급하고 있다.
오늘 아침 식사를 지난 구간 끝난 지점인 천치재 바로 아래의 태향가든에서 하기로 지난 구간 식사를 마치고 주인 아주머니와 약속을
하였다.
버스에서 내려 식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는데 표돌이 녀석이 나를 찾는다.
그 녀석이 찾을 때는 항상 내가 대꾸해 본 적이 없으니까 문 앞으로 쫓아 와서 소리 지른다.
“ 야 씨팔. 아침 싸가지고 오라 해 놓고 왜 아침은 주는거야!. 똑바로 이야기 해야 돼 잖아 자슥아. 너 어제 내가 너희 집에 갔을 때 분명
히 아침 점심 두끼 싸 가지고 오라 그랬지 ” 하면서 얼굴이 벌개 가지고 소리 지른다.
“ 야! 내가 언제 두끼 싸 가지고 오라 그랬냐.. ” 했더니
“ 야! 임마 어제 같이 갔던 사람 두 사람도 다 들었어. 일 을 할라면 똑 바로 해 ” 한다
“ 야 새끼야 너 똑 바로 들어 .. 내가 언제 아침 싸가지고 오라 그랬어 ”
이 문제가 그렇게도 중요한 문제인가.
제 놈이 도시락 한 개 더 들고 온 것이 그렇게 억울한가.
그렇게 억울하면 다른 사람한테 선심 좀 베풀지.
하긴 그 새끼는 밥 한번 제대로 싸 온 적이 없으니까.
아침 일찍 식당에 가면 꼭 빈 통 주고 식당 주인한테 밥 한 그릇 담아 달라는 거지 근성이 있는 놈이니까.
지 놈 집이 식당을 하는데 집에 있은 것 주섬 주섬 담아 와서 남은 주지 못하더라도 제 것은 챙겨 먹어야 할 것 아닌가.
지 놈이 귀까리가 있어도 제대로 듣지 못한 놈이 성질은 왜 나한테 지랄하고 퍼붓는지 모르겠다.
그 새끼 지가 나한테 월급 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지 졸개도 아닌데 고맙다는 소리는 못할 망정 싸가지 없이 지 놈한테 연락 제대로 안
했다고 소리치는 아주 몰상식한 놈이다.
“ 야 이 새끼야, 니가 그렇게 일을 잘하면 네 놈이 해라. 앞으로 너한테는 국물도 없다. 연락은 받을 생각은 기대도 하지 말고 오고 싶
으면 네 놈이 혼자 오던 말던 알아서 해라”
이 개떡 같은 새끼 때문에 하루 종일 열 받았다.
밀재부터 감상굴재까지는 산행기 기록이 쉽지 않아
대부분 산행기를 보면 밀재에서 감상굴재까지는 기록이 제대로 되어 있는 것이 없다.
그래서 이번에 완벽하게 내가 정리를 하리라 마음먹고 출발하였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이 봉우리가 그 봉우리 인가. 이 재가 그 재인가 싶다.
봉우리도 고만고만한 것이 많고 봉우리 하나 내려 설 적마다 고개가 있으니 고개 이름 파악하기도 힘들다.
만약 리본이 달려 있지 않다면 길을 잃고 헤맬 곳도 꽤 있다.
내 나름대로 정리하느라고 주변을 잘 살펴보면서 정리를 했는데 다음 산행하는 사람들한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추월산
추월산은 전남의 5 대 명산 중의 하나이며 전라남도 기념물 4호이다.
가을에 보름달이 산봉우리에 닿을 정도로 높이 솟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기암괴석과 깍아 지른듯 한 석벽이 담양호를 성처럼 둘러싸고 있다.
지난 구간 강천산에서 건너 보았을 때는 추월산은 산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저 곳을 어떻게 올라가나 했는데
오늘은 그 산 정상 능선을 지나고 있다.
강천산에서 보았을 때는 산 중턱에 집이 하나 있어서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아니었나 생각 되었는데 그 곳은 보조국사가 창
건한 보리암이다.
추월산은 말 그대로 가을 산이다.
봄에는 진달래와 개나리가 피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이 담양호와 함께 천지를 푸르게 물들이고 가을에는 산 전체가 단풍으로 붉게 물
들고 겨울에 나뭇잎이 전부 떨어지면 바위가 웅장한 자태를 들어내는 산이다.
사계절 아름다운 산이다.
또 이 산은 바로 아래 담양호가 있어 산 전체가 습기가 많으며 언제든지 이 산을 오를 때는 바위에 있는 습기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
심해야 한다.
11 시 넘어 내리는 눈
일기예보로는 오늘 눈이 온다고 되어 있어 미끄러운 눈길 산행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산행 시작하기 전인데도 날씨는 잔뜩 흐려 있다.
모두들 오늘 산행이 끝나 갈 무렵 눈이 왔으면 좋겠다고 한마디씩 한다.
모두들 기대대로 11시정도 싸락눈이 오기 시작하더니 본격적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한 것은 마지막 고개인 강두재부터 눈이 내리기 시
작한다.
앞에 사람이 지나가면서 발자욱의 흔적이 없다면 산은 금새 하얗게 물들 정도로 눈이 많이 퍼붓는다.
그러나 대각산을 거의 내려 와 갈 무렵에는 눈은 비로 바뀌어 있었다.
높이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 것 같은데 산과 바닥과의 기온 차 때문일 것이다.
아마 이곳 기온이 0 도에서 왔다 갔다 하는 모양이다.
금방 눈이라도 퍼 부을 듯 잔뜩 흐린 날
건너편에는 지난번에 지나 왔던 산줄기가
그리다 만듯하다.
뒤로 광덕산이 버티고
앞에는 시루봉, 연대봉, 운대봉이 한 줄기를 이루고,
옆에는 뾰족한 강천산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저 줄기를 지나 용추봉까지 기나긴 시간을 올라 간 것 같은데
어느새 저 산 건너편에 다시 와 선다.
건너편에 있을 때는 추월산이 잘 보이더니
이 자리에 서니 강천산이 잘 보인다.
푸른 물결 일렁이는 담양호 사이에 두고
강천산과 추월산은 경쟁하듯 물속에서 키를 재고
추월산 성벽 같은 암릉에 지기 싫어
강천산은 성벽을 둘렀구나
추월산 능선에 눈이 내리고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할 때 보리암에
피어오르는 연기는 바위 사이를 지나
추월산 정상 바위 위에 걸려 있는
보름 달 앞에 춤을 추는구나
천치에서 밀재까지
천치재를 출발하여 완만한 능선을 올랐다가 내려가면 밭이 나오고 또 다시 올랐다가 내려 가면 밭이 나온다.
어찌 보면 아주 깊은 산골짜기라 농사를 지을 밭이 없을 것 같은데 아주 넓은 밭이 있고 콘크리트 집 지을 때 사용하는 거푸집으로
만든 창고도 있다.
이곳을 지나면 심적봉까지 아주 급경사를 올라야 한다.
약 45분 정도 소요된다.
이곳에서 추월산 정상까지 가는 동안 이름이 있는 봉우리가 두 곳이 있는데 심적봉과 수리봉이며 이 곳을 지나면 추월산 정상에 갈 수
있다.
그런데 심적봉과 수리봉은 표지판이 없다.
누군가 손바닥만한 판에 글씨를 써서 매달아 놓았을 뿐이다.
이 구간에는 이정표가 있는데 거리 표시는 없고 방향 표시만 되어 있다.
어떤 면에서는 이런 표지판이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실제 거리도 재어보지도 않고 어림짐작으로 설치하여 혼돈을 주는 것 보다는 이런 방식이 좋지 않을까.
그런데 이정표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무엇인가 하나 빠진 느낌이다.
거리 표지까지 같이 되어 있는 이정표만 보아 온 탓일 것이다.
이 이정표는 견양동, 복리암, 월계리, 보리암 갈림길 네 곳에 설치되어 있다.
추월산을 지나 밀재로 내려가는 길에 왼쪽으로 추월 바위가 있다.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기는 한데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급경사를 계속 내려가면 밀재에 도착한다.
장성군 복흥면과 월산면을 잇는 도로이다. 포장한지는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느티나무
밀재에서 감상굴재까지 가면서 아주 커다란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있다.
오래도록 관리를 하지 않은 탓인지 잔가지들이 흉물스럽게 뻗어 있다.
나뭇잎이 많이 있으면 너무 멋있고 커다란 나무로 보였을 텐데 벌거벗고 있는 모습은 별로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산행을 하면서 산 능선마루에 이렇게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는 것은 처음 보았다.
그것도 한그루가 아니고 두 그루를 볼 수 있어 벅찬 감동을 느낀다.
많은 느티나무가 문화재청으로부터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곳에 있는 것도 한 그루는 순창군수로부터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데 한그루는 지정받지 못한 모양이다. 아마 산 속 너무 깊은 곳에 있는 탓이리라.
어은리 마을에 있는 느티나무에 대해서 기록이 되어 있는 나무의 내력을 보면 수명이 300년, 나무둘레 530cm, 높이 18m, 위치는
순창군 복흥면 어은리로 되어 있는데 나무는 전라남북도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양 도를 다 내려다보고 있다.
이 나무보다 항목탕재 있는 것이 더 커 보였는데 아마 마을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바람에 혜택을 보지 못하는가보다.
느티나무는 활엽수 중에는 가장 오래 사는 나무이다.
비슷하게 사는 나무로 회화 나무가 있으나 우리 시골 동네에 가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느티나무다.
느티나무는 햇볕을 바로 받는 양엽이 있고 그 속에 햇볕을 제대로 받지 못하지만 그 속에서 자라는 음엽이 있어 느티나무는 햇볕이 통
과할 공간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바람까지 지나가는 것을 막기 때문에 바람은 항상 느티나무 아래로 지나가고 햇볕을 막아주기 때문에 느티나무 그늘은 우리
네 조상들이 길을 지날 때 쉬는 공간이었고, 농사일을 하다가, 아니면 잠시 땀을 식힐 때 아주 시원한 선풍기 역할을 하는 공간을 제공
해 주는 나무였다.
그 나무가 산마루에 있는 것을 보면 예전에 이 고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넘나들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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