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5구간[방아재-서암산-방축재]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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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구간[방아재-서암산-방축재]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호남정맥 [완료] 2008. 1. 12. 17:47


    2007. 12, 03 : 00   제천출발
                   07 : 35   방아재 출발
                                대나무 숲을 지나 타다 남은 나무와 새로 자라는 나무 사이로
                                아직은 길에 조그만 잡목만 무성
                   08 : 03   면산 [504,5m]  삼각점 [독산 22, 1991 재설]




                   08 : 45   호남고속도로
                                곡성휴게소 5km 간판 아래 수로로 이동 [기는데 꼭 100 걸음]
               
            




               08 : 47   과치재 [130m] 
                                담양군 무정면과 곡성면 오산면을 잇는 도로
                                호남정맥 구간 중 가장 낮은 고개
                                산촌 주유소
                09 : 35   무이산[304m]   삼각점 [순창 458, 1981 복구]
                                괘일산, 설산이 조망됨






                09 : 46   군봉재[임도]
                                임도따라 진행
                   09 : 51   임도 끝내고 직진 숲으로
                   10 ; 15   괘일산[430m]
                                정상 오를 때는 정상 바위를  두고 한바퀴 빙돌아 오름
















                10 : 45  임도[안부]
                                넓은 평지가 있음
                   10 : 47  삼거리 갈림길[길 주의] --  왼쪽으로
                                 오른쪽은 설산 가는 길
                                 설산은 등과동산의 일출과 설산의 낙조를 곡성의 팔경에 속하며 멀리서 보면
                                 눈이 쌓인 것처럼 정상 바위가 규사성분 때문에 하얗게 빛나서 생긴 이름
     
                   10 : 48  삼거리 갈림길[길 주의] -- 왼쪽 내리막으로
                   10 ; 56  송전탑
                   11 : 03  왼쪽 철망 담
                               철망 담이 끝나면서 임도가 민치까지
                   11 : 26  민치




                   11 : 31  서흥도로
                                점심식사
                                이때부터 비가 오기 시작




                 12 : 00   점심 식후 출발
                    12 : 12   임도
                                 임도를 따라 조그만 외딴 집까지
                                 외딴 집에서 좌측 오르막으로






                 12 : 28   삼거리 갈림길
                                 왼쪽으로 가면 456봉 오르는 길이고  90도 오른쪽 오르막으로[길주의]
                    12 : 32   서암산[450m]
                                  내리막 경사가 급함
                    12 : 40  삼거리 갈림길[길 주의]
                                 왼쪽으로
                    12 : 43   산불감시초소
                                   비가 오는 탓인지 빈 의자만 자리를 지키고
                                   왼쪽 90도 급내리막으로 [길 주의]






                 12 : 52   과수원
                                  과수원 가운데로
                    12 : 56   타조, 칠면조가 있는 집
                                 집 있는 포장도로로 내려가지 말고 밭 가운데로
                                대나무 밭 사이로
                                논과 대나무 밭 사이를 지나다 대나무 숲 속으로
                     13 : 00   일목리고개[2차선 포장도로]
                                  전남 담양과 전북 순창 표지판
                                  대나무 숲으로
                                  이후 아름다운 단풍나무 숲으로 계속
                     13 ; 21   단풍나무 숲을 끝내고 왼쪽 숲으로
                     13 : 36   봉황산






                     13 : 51   이목마을 입구




                  14 : 05   88 고속도로
                                  고속도로를 따라 계속 가면 4차선이 끝나는 지점에  2차선 고속도로가 시작
                                  되는데 여기서 건너가면 됨
                                  건너서 수로를 따라 이동
                     14 : 13   88고속도로 건너편으로 원위치
                    14 : 17   사거리 안부
                     14 : 32   고지산    삼각점[ 1990] 판독 불가
                                   이후 급경사 내리막
                     14 : 52   88 고속도로
                                  갓길 따라 이동, 고속도로로 계속 진행 할 것 약 15분 정도 중간에 내려섰다가 10여분 알바




                  15 : 20   고속도로 끝나고 왼쪽 대나무  숲으로
                     15 : 35   방축재 



    처음으로 보충 산행을 하다.
    지금까지 종주 산행을 하면서 보충 산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도 백두대간을 시작해서 낙동정맥, 낙남정맥 그리고 현재 종주를 진행하고 있는 호남정맥, 금남정맥을 종주하는 동안 보충
    산행을 한 번도 안했다.

    종주 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는 체력이 튼튼해야 한다.
    최소한 10 시간 이상 걸을 수 있는 체력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물론 5 시간 정도로 끊어서 산행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구간을 끊을 때 차가 오를 수 있는 포장이 되어 있는 도로를 기준으로 잡기 때문에 5 시간씩 구간 종주를 하기는 힘들다고 보
    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
    골프를 칠 정도로 경제적인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산에 갈 시간까지 일을 해야 먹고 살 정도라면 곤란하다는 이야기다
    세 번째로는 가정이 평화로워야 한다.
    가정이 평화롭지 못하다면 계속 이어져 가야만 하는 종주 산행은 힘들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산행을 하면서 이 모든 것이 충족되었으니 이 또한 행복한 일이 아닐까.
    그런데 이번에 보충 산행을 하게 된 것은 사촌 동생인 노총각 찬희의 결혼식 날이라 어쩔 수 없이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다음 구간을 시작하기 전에 갔다 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오늘 산행을 하게 된 것이다.
    또 강원장이 전날 술을 잔뜩 먹었지만 담양까지 운전을 해 주어서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
    그런데 보충산행은 많이 힘들다. 남이 갈 때, 계획이 잡혀 있을 때 같이 가는 것이 힘이 덜 들고 정신적으로도 편하다..


    비는 퍼붓고
    11시30분 경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서흥도로에 자리를 폈다,
    비가 오기 시작한다. 엄청나게 많이 온다.
    겨울비치고는 많이 오는 것이 아니라 여름 장맛비 내리는 모습이다.
    한마디로 빗물에 젖은 밥을 먹는다.
    그래도 빗물에 젖은 밥이 눈물에 젖은 밥보다는 나을 거라 위로를 해 본다.
    이 비는 오늘 산행을 마치는 방축재에 갈 때까지 계속 퍼붓고 있다.
    지겹게도 온다.
    빠른 속도로 걸어서인지 추위는 모르겠다.
    방축재에 도착해서 비에 젖은 옷을 홀딱 벗고 갈아 입을 때까지도 춥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빗속에서 우산을 받치고 서 있는 강원장이 오히려 더 추워서 벌벌 떤다.
    두터운 옷에 가죽 잠바까지 입고 있건만 왜 그리 사시나무 떨듯 떠는지 모르겠다.
    오는 도중에 고지산을 내려 와 고속도로를 갓길로 가는데 너무 먼 거리를 가는 것 같아 길을 잘못 들었나 싶어 고속도로 아래로 내려
    갔다가 어이쿠 아니구나 싶어 다시 고속도로로 올라오려고 길을 찾다가 늪에 풍덩 발이 빠지는 바람에 신속에는 물이 질퍼덕 질퍼덕
    한다.

    고지산 내려오면서 부터도 한 쪽 신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는데 아예 양쪽 다 물에 적셔 버렸다.
    길 찾기가 어려울 것 같아 고속도로를 향해 길도 없는 곳을 똑바로 질러서 가는 도중에 지금은 경작하지 않는 잡풀이 무성하게 자란
    논이 있어서 들어가는 순간 풍덩한다. 잡풀 아래에는 물만 가득하다. 

    11시  부터 온 비가 지금 3시니까 4 시간 이상 퍼 부었으니 빠져 나갈 곳 없는 논에 물이 잔뜩 고여 있을 것은 사실일진데 왜 그것은
    생각하지 못했을까.

    조직이 짜증을 부린다. 이 인간이 누가 이곳으로 가고 싶어서 가나 편하자고, 빨리 가기 위해서 후다닥 거리는 것이구만. 뒤에서 쫑알
    거리면 어쩌자는 것이여. 시방. 성냥 공장이 어디 있다구 자꾸 성냥공장을 찾는지 몰라

    카메라는 비에 젖어 작동이 되지 않아 사진도 찍을 수 없어 짜증스러운데..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두 번이나 건너다
     이번 구간에는 고속도로를 두 번이나 건넌다.
    앞으로 진행 할 호남정맥 구간에 고속도로를 건너가는 곳은 없다.
    한꺼번에 두 번이나 건너다니 상당히 공포스런 구간이다.
    호남고속도로에 도착한다.
    고속도로에 내려서자 곡성 5km 이정표 아래 수로가 있는데 쪼그리고 앉아서 오리발 걸음으로 걸어서 통과할 수 있지만 아예 편하게
    네 발로 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배낭이 천정에 닿아 배낭 닳는 소리가 들린다. 

    몸을 더 낮춘다.
    네 발로 기면 꼭 100 발을 기어야 한다.
    90번 정도 기었을 때 온 몸에 쥐가 난다.








    그런데 차들이 많이 달리는 길을 정옥형씨는 고속도로를 무단 횡단하여 먼저 넘어가 기다리고 있다가 수로를 기어서 나오는 우리를 
    가소롭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다.
    수로를 빠져 나올 때 용용 죽겠지 이 곳 한번 기어 넘어 봐라 하고 길 건너에서 놀리겠다고 하던 강원장은 차를 대 놓고 차 안에서 기
    다리다 잠깐 잠이 들었는지 인기척 소리에 일어난다.
    과치재를 넘어 강원장을 뒤로 하고 산으로 또 다시 줄달음친다.





    빗속을 걸어가는 우리를 강원장이 측은한 눈으로 바라본다.
    그 옆에는 누가 버렸는지 침대가 있다.
    “우리 갔다 가 올 동안 그 위에 누워서 잠이나 실컷 자라” “호남정맥 구간 중에서 가장 낮은 고개니까 별로 춥지도 않을거야”
    88고속도로에 도착하자 엄청난 절개지가 앞을 가로 막는다.
    위에서 바라 볼 때는 저걸 어떻게 넘나 하고 걱정을 하였는데 막상 내려가면서 보니까 바로 앞에만 4차선 고속도로이고 순창 방향
    으로 200m 정도 더 가면 2차선 고속도로이고 중간 분리대를 넘지 않고도 넘을 수 있다.

    한 바퀴  빙 돌아도 10분 약간 더 걸린다.
    그곳으로 가면 중간에 보호 구역이 있어 차를 피할 수 있어 좋다. 
    길을 건넌 후 급한 절개지를 오르지 않고 비스듬한 수로를 따라서 오르면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으며 수로를 따라 오르다가 커다
    란 묘 있는 곳이 나오면 묘를 지나 바로 능선으로 향하면 된다.

    괜히 높은 중간 분리대를 넘다가 다칠 수도 있고 또 넘고 난 후 달리는 차들이 위험하고, 길을 건너고 난 후 급한 절개지를 오르려면
    숨께나 차야 하니까 한 바퀴 도는 것이 좋으리라 본다.

    단지 주변에 개 키우는 곳이 있어서 개 짖는 소리가 자지러져서 기분이 나쁠 뿐이다.





    많은 종주군들이 고속도로를 넘어 고지산을 오르지 않고 그냥 고속도로로 많이 빠져 나간 느낌이다.
    고지산은 등산로가 사람이 많이 다닌 길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민가가 가까우면 길 잃기가 쉬워
    지금까지 백두대간, 낙동정맥, 낙남정맥, 그리고 많은 정맥들을 종주하면서 50m 이상 벗어나 길을 잃고 헤매기는 이번이 두 번째
    다.

    첫 번째는 낙동정맥 종주할 때 통도사 골프장내에서다. 골프장 내에 길도 많고, 그린도 넓고, 구릉도 곳곳에 있고, 이 구릉에 서서
    그린 건너편 구릉을 보면 이 그린을 어떻게 가로질러 가나 하는 생각부터 들기도 한다.

    그 이후 골프장을 지나갈 때는 지도를 자세히 보고 또 다른 산군들의 종주기를 본 후 목표물을 정해 놓고 간다.
    그렇게 해야만 골프장 내에서 길을 잃지 않는다.
    골프장내에서 배낭 매고 왔다 갔다 하면 골프 치는 인간들이 저 인간들은 골프장에 왜 배낭매고 왔다갔다 하나 하고 이상하게 생각
    하고, 캐디들은 골프 치는데 방해 된다고 빨리 내 쫓으려고 하여 엉뚱한 길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오늘 고속도로에서 길을 잃고 10분 이상 알바를 하였다.
    고지산을 내려 와서 고속도로를 걷다가 보니까 아무래도 너무 걷는 것 같다.
    그래서 도로에서 능선을 보니까 지나 온 것 같아서 도로를  내려가 보이는 능선을 찾아 갔더니 길도 없을뿐더러 50m 정도 더 가니
    능선이 끊어지고 논이 나타난다. 황당한 산행이다. 고속도로를 따라 능선을 다시 확인한다.

    500m 정도 더 앞에 보이는 능선이 맞는 것 같다.
    그 곳을 향하여 직선으로 달려간다.
    대나무 숲을 지나 고속도로로 올라서니 바로 앞에 방축재로 가는 리본이 나타난다.
    달리는 차들이 비가 이렇게 쏟아지는데 미친놈도 아니고 고속도로에서 뭐하는 놈들인가 하고 놀라는 눈치고 어쩌면 저기 비를 잔뜩
    맞으면서 걷고 있는 놈들이 차를 세워서 태워 달라고 하면 어쩌나 하고 겁먹고 가는지도 모른다.

    만약 태워주면 차가 엉망이 될텐데 하고 말이다.


    단풍나무길
    일목리 고개[2차선 포장도로]를 지나 대나무 숲을 오른다.
    담양 지역은 말 그대로 대나무가 많다. 대나무 쭉쭉 뻗은 것을 빗대어서인지 곳곳에 충절의 고장이라는 푯말이 많이 보인다.
    대나무 숲을 지나 조금 오르면 갑자기 별천지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바닥에 깔린 낙엽. 그러나 그 낙엽은 우리가 산에서 흔히 보았던 그런 낙엽이 아니다.
    단풍잎이 바닥에 아주 두껍게 깔려 있다.
    세상에 산 속에서 단풍이 떨어져 2m 정도 되는 임도에 이불처럼 깔려 있는 것은 처음 본다. 단풍 낙엽이 쌓인 길을 밟아 보기는 처음이다.


    단풍


    색깔은 알록달록.
    푸른색, 노란색, 갈색, 붉은색
    총천연색이다. 
    지는 단풍에도 여러 가지 색이 있는 것을.....


    이 나무를 누가 심었을까.
    깊은 산 속은 아니지만 고즈넉한 기분을 마음 껏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산길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은 없지만
    이곳을 지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분이 든다.


    단풍 잎 밟는 소리가 사각사각 .... 
    그 소리조차 아름다운 것을 
    하얀 눈이 내려 처음 밟는 길처럼
    아직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을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은 낙엽은
    누군가 정성을 들여 깔아 놓은 듯
    첫날 밤의 설레임처럼
     





                      담양군 일목리 고개 위 단풍나무 길에서  2007,12,, 2


    대부분 단풍나무는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여기 저기 분산 되어 있는 것 만 보다가 한꺼번에 줄 지어 있고 그 많은 단풍을 무더기로
    바닥에 쏟아내니 그 장면도 한 폭의 그림이다.

    사람들이 이런 기분을 때문에 단풍을 좋아하는가보다.


    까치밥을 따먹다.
    면산을 지나 한참을 가다보니까 조그만 노란 감이 길에 떨어져 있다.
    무슨 감이 이 산 속에 떨어져 있을까.
    만약 사람들이 가지고 왔다가 흘렸으면 감이 클텐데 크지도 않고 작은 감이니 분명 이 부근에 감나무가 있으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키가 일반 도토리 나무하고 똑 같은 크기의 감나무에 듬성듬성 감이 달려 있다.
    내가 감나무를 흔들었을 때는 꼼짝도 않던 감이 정옥형이 무지막지하게 흔들어대니 와르륵 떨어진다.
    주워서 한 입 베어 문다. 달짝지근한 것이 너무 맛있다.
    지난 번 왔던 대원들은 감이 떫어서 먹지도 못하고 집으로 가지고 갔다는데 15일 늦게 온 우리는 딸짝지근한 감을 너무 맛있게 먹는
    다.

    주머니에 몇 개 넣으려 했지만 주머니에서 터져 옷 버릴까 넣지 못하고 3개를 손에 쥐고 가면서 먹는다.
    손안에 있는 조그만 노란 감이 입에 넣어 먹기에는 앙증맞다.
    일목리 고개에 있는 감나무는 밭둑에 있는데 주인이 있는 것 같다.
    또 감의 크기도 크다. 감을 따고 있는데 지나는 할머니가 비가 오는데 어디를 가느냐고 묻는다. 감은 왜 따느냐고 따지기에는 무안한
    지....

    또 고속도로를 지나 방축재로 향하는 길 중간에도 감나무가 하나 있는데 상당히 많이 달려 있다.
    여기서는 정옥형의 힘을 빌려 6개를 주웠다.
    3개는 먹고 3개는 강원장을 주었다.
    정옥형이는 강원장 준다고 양 손으로 한 움큼 주워서 강원장을 준다.
    집에 와서 배낭을 챙기면서 보니까 그 감은 뒷 트렁크에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봉황산을 지나 88고속도로를 넘기 전에 종주 길옆에 이목리 마을이 있는데 비닐하우스 뒤로 고염나무가 보인다.
    저 맛있는 고염을 먹어야 하는데 아직 얼지 않아서 맛이 없을 것 같다.




    얼었다 녹았다 몇 번을 하고 난 후 따먹으면 찐짜 맛있는데.... 어릴 때 큰 함지에 담아 놓고 겨울에 들락거리며 먹던 고염의 맛이 간절
    하다.

    오늘은 산 속에 있는 까치밥으로 남겨 둔 감을 다 따 먹고 왔으니 산 짐승들 한테 죄스러울 뿐이다.


    대나무와 메타스퀘어 길
    이번 구간을 지나면서 대나무 숲을 많이 지나게 된다.
    그런데 대나무 숲을 보면 우리가 TV에서 많이 보던 그런 대나무 숲은 아니다.
    TV에서 볼 때는 굵은 대나무를 꽉 들어 찬 숲, 그 숲이 아주 보기 좋았던 것 같은데 우리가 지나는 곳의 대나무 숲은 큰 대나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가꾸지 않아서 인지 조금도 들어갈 틈도 없는 아주 작은 대나무만 빽빽이 들어 찬 그런 대나무 숲이다.

    그래서인지 미처 크지도 못한 상태에서 쓰러진 대나무가 많다.
    겨울인데도 잎은 초록의 색깔을 띠고 있는 것은 대나무의 따뜻한 성질 때문이 아닐까.
    구간 종주가 끝나고 방축재에 도착하니 메타스퀘어 길이 담양까지 연결되어 있다.
    창평면에서도 이 메타스퀘어 길을 볼 수 있더니 이곳에서도 길가에 가로수로 메타스퀘어 가로수가 있어 담양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잎은 누렇게 변하여 길가에 바람에 날리고 있다.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나 잎은 낙엽송처럼  �지 않는다고 한다.

    담양은 대나무와 메타스퀘어 길로 유명한 모양이다.


    고라니
    고지산을 올랐다가 88 고속도로를 향하여 내려오고 있는데 느닷없이 나를 향하여 송아지만한 고라니 뛰어 온다.
    미쳐 피할 틈도 주지 않는다.
    부닥치면 죽을 것 같다. 저 고라니도 무엇인가를 보고 놀란 모양이다.
    다행인 것은 내 옆 50cm도 안 되는 거리에서 비껴간다. 10년 감수했다.
    사람이 있으면 돌아서 다른 방향으로 도망을 가야 하건만 왜 나를 향하여 돌진 했는지 모르겠다.
    만약 받치기라도 했으면 오늘부터 종주는 끝났을 텐데 말이다.
    일목리 고개 오기 바로 전 동네 외딴집에 타조, 칠면조, 개, 토끼를 키우고 있었는데 우리가 서서 들여다보자 개부터 시작해서 죽겠다
    고 우는 바람에 괜히 죄짓는 것 같아서 자리를 피했는데 오늘 저 고라니는 달려오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머리가 쭈뼛 설 정도이다.

    처음에는 맷돼지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것은 고라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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