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간월산-신불산-영취산[ 영남알프스]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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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월산-신불산-영취산[ 영남알프스]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전국의 유명 산 2008. 1. 26. 18:39

    2005. 04. 17  05 : 20 제천 출발

                        09 : 20 배내고개 도착

                        09 : 25 산행시작

                        10 : 05 배내봉

                        11 : 25 간월산

                        11 : 40 간월재 도착  점심 식사

                        13 : 05 출발

                        13 : 45  신불산

                        14 : 00 신불재

                        14 : 50 영취산

                        14 : 55 제이봉

                        17 : 00 신불산폭포 삼거리

                        17 : 20 알프스 산장 입구

                        18 : 15 언양에서 저녁식사

                        19 : 30 언양출발

                        22 : 50 제천 착

     

    이른 새벽 잠결에 눈을 번쩍 뜨니 4시를 가르키고 있다.

    집사람 화장하는 시간이면 틀림없이 오늘도 시간에 늦을 것 같다. 후다닥 짐을 꾸려서 집을 나선다. 중간에 김밥을 몇 줄 사서 챙기고 출발 장소에 도착한다. 이미 몇은 아침 식사를 챙기느라고 바쁘고 길건너는 어떤 시간이 많은 놈이 다른 사람 자는 것 방해하느라 열심히 소리지르고 있다.

    세상에 미치는 방법도 가지가지라 하더니 소리 빽빽 지르는 미친놈도 있구나.

    저 자식은 아마 간이 부었는 모양이다.

    버스가 구석진 곳에 숨어 있는 바람에 새벽 댓바람에 생쇼를 한다.

    전부 버스가 아직 안 왔다고 난리를 치고 버스 찾아 시민회관을 7바퀴 돌았다고 투덜거리는 아줌시도 있다.

    차도 별로 다니지 않는데 왜 구석진 곳에다 차를 숨겨 놓았는지 ......

    버스가 남제천 톨게이트를 빠져 울산으로 향한다.

    군위휴게소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배추 된장국에 밥을 말아 먹는다.

    아직은 차가운 냉기에 몸을 오싹하게 만든다.

    편하게 앉아 먹기에는 아직은 너무 이른 새벽인가보다.

    아침 식후 휴게소 앞에서 자판기 커피를 찾았더니 보이지 않고 류게소에서 멀리 떨어진 아침 을 먹던 벤치 뒤에 놓여진 자판기 밖에 보이지를 않는다.

    휴게소 옆의 야구장이 하나 있는데 고장인지, 주인이 없는지 문이 잠겨져 있다.

    입구에는 고장이라고 씌여 있는데 주인이 없을 때 문을 잠가 놓는 것보다 시설물 보호하기에는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나중에 돌아 오면서 보니까 대구로 가는 휴게소에는 야구장이 하나 있지만 제천으로 향하는 휴게소에는 야구갖이 두개 있다.

    대구를 지나고 경주를 거쳐 언양 톨게이트를 빠져 나가 언양 석남사를 지난다.

    석남사 입구에는 등산객들이 줄지어 산을 오른다.

    이 석남사에는 여승들만 있다.

    청도 운문사에 가도 여승들만 있는데 아마 알프스 산 줄기가 완만하고 여성처럼 부드럽게 생겨서 음기가 강한 곳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석남사에서 배내고개 오르는 길이 엄청난 급경사다.

    버스 고장나면 살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 처럼 버스가 절벽에 붙어 기어 오른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배내고개

    가파른 고개길을 버스가 숨차게 오른다. 

    엄청나게 경사진 길을 오르니  고개마루에 다다르고 양쪽으로 갈라진 산 능선들이 보인다. 

    포장마차인지 양쪽으로 하나씩 있고 오른쪽으로는 넓게 마당까지 만들어 놓았다.

    무슨 공사를 하는지 공사가 한창인 것 같고 길을 쇠줄로 막아 놓았는데 이 쇠줄을 넘으면서 오늘의 상행을 시작한다.

    일부가 먼저번에 왔던 길을 왜 또 가느냐고 따진다.

    지난번에 30년만에 처음이라고 떠들던 폭설 때 이 산을 왔다가는 눈이 많아 산행을 제대로 하지 못해 다시 또 하려는 모양이다.

    겨울의 눈 쌓인 알프스 ....

    배내봉과 멀리보이는 가지산

     

    경치가 기가 막히도록 아름다웠을텐데 또 다시 보고 싶지 않으려는가보다.

    겨울에 눈이 많이 쌓였을 때 경치가 꼭 알프스의 모습과 같다고 하여 영남 알프스라 한다는데 몇번이고 가고 싶지 않단 말인가.

    입구에는 등산로 지도가 세세하게 그려져 있다. 

    양쪽 능선의 산 이름을 외워 본다.

    초입부터 시작되는 길이 자갈이 많다.

    길가에는 노란 괭이밥이 앙증맞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군데군데 많이 피어 있다.

    다섯살 정도 밖에 되어 보이지 않는 아이가 엄마의 손을 잡고 오르는데 시작부터 칭얼거린다.

    엄마는 빈손이지만 아이가 달려 있고 아빠는 배낭이 얼마나 큰지

    아이꺼, 엄마 짐까지 다 챙겼다 해도 짐이 너무 크다.

    아빠가 큰 짐을 지고 낑낑대며 아이를 달래고 있다.

     

    배내봉[966m]

    정상에 도착하면서 주위의 조망은 장관을 이룬다.

    운문산, 가지산 능선이 다가오고 제약산, 천황산 능선이 아주 커다랗게 다가온다.

    영남알프스는 울주군 상북면과, 밀양의 산내면, 청도군의 운문면 에 7개의 산군들이 모여 있다.

    바다쪽으로 언양의 시가지가 발 아래 보이고 가지산에서 능봉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능선이 꼬리를 물고 다가온다.

    배내봉 정상표지석은 울산그대로 산악회에서 만들어 놓은 모양이다. 산악회 이름도 멋지다.

    "그대로"

    이 세상 모든 것은 세월이 변할지언정, 계절이 바뀔지언정 껍질은 바뀔지 모르지만 본래의 모습은 그대로이니까

    동해의 수평선은 보이지 않고 희뿌연 안개만 자욱하고 희미하게 보이는 곳에 울산인양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간월산을 향하는 중간에 철쭉이 무지하게 많건만  아직 꽃몽오리조차 생기지 않았다.

    명호가 아주 심하게 투덜댄다.

    지금 영남알프스 가면 철쭉이 잔뜩 피어 있다고 엄청나게 자랑을 했는데 빌어먹을 무슨 철쭉이냐고 악을 쓴다.

     

    간월산[1083m]

    간월상 정상에는 표지석이 두개나 있다.

    언제 누가 어떻게 세웠는지 확인을 하지 않고 내려 온 것이 아쉽다. 

    아마 어느 산악회에서 동시에 표지석을 세우기로 결정을 하고 먼저 세워 놓았는 줄 모르고 들고 왔다가 그냥 가져 갈수도 없고 해서 세웠는지도 모른다.

    간월산의 한자가 이상하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肝月山

    이 산이 간하고 또 달 하고 관계가 있는가.

    간월산 정상에서 뒤돌아 본 배내봉은 언덕처럼 보인다.

    또 오른 쪽으로 지도상에는 간월 공룡능선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공룡능선이라기 보다는 그냥 산 줄기에 불과할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서 보기에는 신불공룡능선도 마찬가지다.

    최소한 주작 덕룡 능선 정도는 되어야 작은 공룡능선 소리라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아래로 보이는 간월재는 포장까지 되어 있는 도로에 차가 즐비하고 나무판으로 만들어 놓은 등산로가 운치를 더해 준다.

     

    간월재

    간월재에 내려서면서 오른편으로 50m 정도 가면 포장마차가 있다. 여

    기서 막걸리 한 대접 들이키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

    다 끝난 후에 들어 갔더니 마지막 잔 한잔만 남았으니 이런 복이 있나. 누가 샀는지 모르나 늦게나마 잘 먹었다고 인사드립니다.

    옆에는 어디서 났는지 생선회를 안주 삼아 소주를 먹고 있다.

    간월재에 나무판 다리에는 식탁과 의자까지 마련되어 있어 따스한 봄날 따스한 햇빛과 시원한 바람이 어우러지면 환상의 데이트 코스가 될 법도 한데 이부근에는 나무가 하나도 없는 것이 애닯다.


     

                        간월재의 나무판 다리

     

    마루바닥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땡볕이지만 더운 줄 모르고 전부 너무 맛있게 먹는다.

    식사 후 주위를 둘러보니 여기에 무슨 공비가 나타났는지 공비토벌 안내판이 있다.

     

    신불산[1208m]

    신불산을 오르는 길도 역시 자갈밭이다.

    거의 다 올라 갔을 무렵 산 능선이 아주 큰 하나의 바위로만 이루어져 있다.

    무슨 바위가 누가 미끄러지지 말라고 돌로 쪼아 놓은 것 처럼 생겼다.

    이 바위 길이 50m 가 된다.

    이 곳을 지나 신불산이 바로 보이고 영취산 방향의 광활한 대초원의 억새밭이 보이는 능선에 도착하면 아주 조그만 소나무 밑에 벤치가 놓여 있다.

    아주 멋진 그림이 그려진다.

    정동진에 고현정이 소나무가 있다면 여기 이 소나무는 누구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좋을까.

    주위에 누가 있어 여기서 우리 내외 멋진 작품 사진 하나 만들어 볼까 했더니 중학교 정도 되어 보이는 애들이 앉아 일어날 줄 모른다. 

    이것도 사진 못 찍을 팔자인 모양이다.

    여기서 바라 본 간월산도 또 하나의 언덕으로 다가 온다.

    여기서 신불산 정상까지는 500m정도의 평평한 능선을 따라 간다. 

    능선 주변은 철쭉 나무로 잔뜩 우거져 있어 먼 거리의 억새 장관과는 너무 대조를 이룬다.

    신불산 정상에도 표지석이 내 눈에 보이는 것만 세개나 있다.

     태극기 모양으로 박아 놓은 표지석

    그냥 신불산 글자만 새겨 넣은 표지석

    아주 큰 산더미만한 돌에 신불산 이라고 새기고 밑에는 2000년 1월 1일 새 천년 맞이로 새겨 놓은 표지석이 있는데 밑에는 "동해의 찬란한 빛과 태백의 높은 기상을 품어 안은 "   뭐 어쩌구 하면서 써 놓았는데 아마 새천년맞이 기념으로 새겨 놓은 것 같다.

    이 부근에는 높은 산이 없다보니까 무엇이든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몇개씩이나 표지석을 세우는 모양이다.

    누가 쌓았는지 돌무더기를 쌓아 놓았는데 반달 모양으로 아주 예쁘게 쌓아 놓았다.

    신불산에서 어느 곳으로 바라 보아도 군더더기 없는 산이다.

    특히 영취산 쪽으로는 더욱 그렇다.

    지도에는 취서산으로 되어 있는데 내가 영취산이라 자꾸 적는 이유는 내가 학교 다닐 때 약초 채집하러 이 산에 자주 왔었는데 그 당시 이 산을 영취산이라 불렀기 때문이다.

     

    신불재

    신불산에서 20분 정도 내려 서면 신불재에 도달하고 신불재의 안내표지판은 사막의 표시판처럼 서 있다.

    낡아빠진 표지판 작은 것이 있고 바로 뒤에는 큰 표지판이 나 보란듯이 서 있다.

    지도에는 대피소가 있는데 보이지 않는다.

    먼저 내려 온 팀들이 영취산으로 향하고 뒤에 오는 팀들은 아직 보이지를 않고 바로 내려 가야하나 고민하다 영취산으로 향한다.

    영취산으로 향하는 언덕을 10분 정도 오르면 광활한 초원이 또 다시 펼쳐진다.

    경부고속도로가 똑 바르게 �어 있고 그 위로 차들이 꼬물꼬물 기어가고 있다.

    그 차들은 무척 빠리 가고 있겠지만 여기서 내려다보면 그냥 고물고물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영취산[취서산]

    지혜의 화신 도구리가 날개를 편 자태라 하여 이름 붙혀진 영축산.

    그 넉넉한 품 안에는 통도사가 있다.  통도사에는 범부를 부처로 거듭나게 하는 선원이 3개 있다.

    극락, 무위, 보광 선원이 그 3개다.

    영취산에 녹음이 방초하니 계곡에 새들이 운다[천진스님]

    신불산이 육산이라면 여기서 바라보이는 남쪽 방향의 사살등 부근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불산에서 영취산까지의 능선은 억새 평원을 이루고 조그만 소나무가 장식용으로 심어져 잇는 것처럼 또 그림처럼 거기에 소나 한마리 있으면 얼마나 환상적인 그림일까.

    높다란 하늘과 억새 그리고 동쪽으로는 급경사를 이루는 절벽을 이루는 경치와 동해바다 쪽의 공해에 찌든 희뿌연 안개를 한 곳에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언양에서 울산으로 들어가는 고속도로 부근에 불이 난 것처럼 산에서 연기가 피어 오른다.

    영취산[취서산]은 문자 그대로 독수리가 사는 곳이란 뜻이다. 동쪽 봉우리가 도구리 부리에 해당하는 곳이다.

    신불산에서 영취산에 이르는 구간은 소변 보기가 불편할 정도로 광활하다.

    억새라도 자라는 가을이면 그 속에 들어가 해결하련만 지금은 무릎 높이밖에 되지 않아 남자는 창피한 것 무릅쓰고 해결 하겠지만 여자들은 머리 보인다.

    금강폭포 하산로 입구 라고 씌여진 표지판

    그 내용인즉

    "금강폭포 하단부는 군부대 사격장이므로 민간의 출입을 통제 함" 

    각자 알아서 하시길

    영취산 바로 밑에도 포장마차가 있다.  

    그 곳에서 명호가 나오는데 캔맥주 하나를 들고 나오면서 " 마실래" 하는데 주고 싶어 하는 눈치는 아니다.

    영취산 능선과 억새

    영취산에는 많은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멀리 통도사가 보인다.  

    통도사에서 바로 올라 온 등산객들이 정상의 기쁨을 맛 본다.

    하긴 거기서 올라 와도 2시간 30분을 올라 와야 하니까 가까운 거리는 아니겠지

     

    영남알프스

    영취산 까지를 영남알프스라고 본다면 영남알프스를 한번 정리 해 보아야 하겠다.

    간월산[1083m], 신불산[1208m], 영취산[1059m] 의 능선

    천황산[1189m], 능동산, 제약산[1189m] 의 능선

    운문산[1188m], 가지산[1240m] 의 능선 으로 나뉜다,

    1000m 가 넘는 산이 영남알프스를 이루고 겨울이면 눈 덮힌 고봉들이 알프스의 모습과 같다고 하여 영남알프스라 불렀다고 한다.

    영남알프스를 전부 등반하려면 3개로 나누어 종주코스로 잡아야 할 것이다.

     

    제이봉

    영취산을 지나면서 약 대여섯개의 봉우리를 넘으면 도착한다.

    크지 않은 봉우리이지만 동해 쪽으로는 절벽을 이루어 조심해야 할 곳도 상당수 있다.

    이 지역을 지나면서 느끼는 점은 겨울에는 바람 때문에 상당히 고생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영남알프스의 억새평원은 영취산을 지나면서 끝이 난다.

    그 평화로운 정경이 끝나면서 바로 암릉을 넘기 시작한다.

    제이봉에 도착하기 전에 통도사에서 올라 오는 길이 있다. 

    백운암, 극락암으로 통하는 길이고 계속 가면 통도사로 통한다. 

    여기서도 2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이다.

    50분 정도 걸려서 제이봉에 도착하고 여기서 백련암으로 향하는데 그 길이 지금은 다니지를 않아서 약간의 흔적만 남아 있는데 이 길은 따라 진행한다.  

    제이봉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갈 적만 해도 주위의 잔 나무들이 많지만 그래도 갈만은 한데 능선을 벗어나 계곡으로 들어 서면서 길은 없어져 버렸다.

    이것까지는 좋은데 바위 너덜지대를 지나야 한다는 점이다.

    너덜지대를 지나다 보니까 길 찾기는 더 어려운 것은 둘째치고 우리 집사람 다칠까 봐 돌 하나 건너는데 일분씩 건넌다.

    밟아보면서 흔들리나 확인하고 미끄럽지 않나 확인하고 너무시간이 제체된다. 워낙 겁이 많은 사람이지만 ...

    그냥 가라고 했다가 사고나면 더 큰일날 것 같아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냥 놔둔다.

    앞에 간 팀들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를 않고 아무리 걸려도 2시간 정도면 내려 가겠지 위로를 한다.

    뒤에는 장안사에 차가 있다는 젊은 내외가 우리를 따라 온다.

    그 내외가 산을 처음 오는지 지도를 주었는데 관심은 없고 우리 뒤를 쫄쫄 따라 온다.

    우리가 쉬면 10m 뒤에서 같이 쉰다.

    50분 정도 내려 왔을 즈음 밑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도착해서 보니 보드카를 마시고 있다.

    10분 정도 앉아서 쉰다. 

    쉬는 자리에 오고 나니 집사람이 무릎이 아프단다.

    안 아프면 비정상이겠지.

    넘어질까 봐 돌 하나하나에 힘주어 디뎠으니 다리가 아프지 않으면 비 정상이겠지. 참 겁이 많은 사람이다.

    잠깐  쉬고 200m 지나니 계곡물이 나타나고 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쉬엄쉬엄 간다.

    신불산 폭포 삼거리에 도달하기전에 아래로 움막집이 보인다.

    더 이상 내려가면 씻을 곳이 없을 것 같다.

    훌떡 벗고 씻으니 물이 너무 차가와 머리가 시리다.

    신불산폭포 삼거리에서 미지근한 맥주 한잔 들이키고 버스로 향한다.

     

    백련암

    지금 언양 넘어가는 길은 공사가 한창이다.

    나무로 지어진 알프스 산장이 어마어마한 모습으로 지어져 있다.

    나중에 올 기회 있으면 저 산장에서 하루 정도만 묵고 싶어라

    먼저 내려 온 강기영이 그 사이 어디서 술을 마셨는지 벌써 혀가 꼬부라져 있다.

    술이라면 마다 하지 않는 저 인간이 주는 쪽쪽 다 받아 먹은 모양이다.

    동동주를 소주처럼 받아 먹었을 게 틀림없다. 

    어느 인간들이 자기 한테 돌아온 술들을 그리로 다 떠 넘긴 모양이다.

    버스가 아침에 넘어 갔던 석남사 입구로 지나간다.

    알프스 산장에서 언양을 넘는 길은 엄청나게 큰 고개다.

    고개라고 하기에는 너무 커 보인다.

    언양에 도착하여 그 유명한 언양불고기로 저녁을 먹고 제천으로 향한다.

    버스 기사가 버스를 얼마나 빨리 모는지 3시간이 조금 더 걸려 제천에 도착하고 술을 잔뜩 먹은 산객들은 술에 취해 전부 자고 외로운 기사만이 아침에는 졸더니 기다리는 동안 얼마나 잤으면 저렇게 신이 날까 

    제천까지 오도록 강기영이도 신이나게 잤다.

    내리라고 깨우니까 배낭만 달랑 들고 내리더니 그래도 정신이 드는지 어제 산 스틱은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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