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비슬산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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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슬산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전국의 유명 산 2008. 1. 26. 18:41


    20005. 05. 15  06 : 55 제천 출발

                          09 : 35 달성군 유가면 유가사 주차장 도착

                          09 : 50 산행 시작

                          11 : 50 비슬산 정상

                          14 ; 40 유가사 주차장

                          15 : 20 부곡화와이

                          18 : 20 부곡하와이 출발

                                      도리원 식사

                          19 : 55 도리원출발

                          22 : 20 제천도착

     

    어쩐 일인지 6시가 지났는데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

    해는 벌써 떠 오르고 일요일인데도 용역 앞에는 일꾼들이 부산하게 움직인다. 어느 누구든  나타나야  하는데 시간은 훨씬 지났건만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게임방에서 돈 따먹기 하는 정신 나간 놈들만이 연신 게임방을 들락거린다.

    대박이 터졌는지 문화상품권 약 50만원어치를 손에 쥐고 현찰로 바꾸어 간다..

    그런데 땄으면 현찰로 바꾸어서 바로 집에 갈일이지  돈으로 바꾸어서 왜 다시 돈 따먹기하러 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6시 10분이 넘어서 봉고차에 한대 가득 실어 나타난다. 

    기영이 식구는 뭘 하는지 아직도 꾸물거리고 나타나지 않는다.   

    여기서 기다리지 말고 식당에 가서 아침 시켜 놓고 식사가 나올 동안이면 올 것이니 식당에 가서 기다리기로 한다.

    식당은 어쩐일로 오늘은 깨끗하다. 

    몇 팀이 벌써 식사를 하고 있지만 새벽 일찍 오면 배달 그릇이 식당내에 엄청나게 쌓여 있더니만 오늘은 볼 수가 없다.

    식사를 하고 출발 준비를 하니 6시 54분 ..

    차 두대에 나누어 타고 중앙고속도로 위를 를 씽씽 달려 군위휴게소에 도착하여 30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커피도 마시고 길거리 장사꾼한테 빙 둘러 마죽도 한잔 얻어마시고 꼬임에 빠져 각자 한 단지씩  산다.

    대구 시내로 들어서면서 갑자기 차가 많아진다.

    중앙고속도로 끝나는 지점에서 요금 계산하고 대구 시내를 지나 구마고속도로로 들어서니 현풍 15km 표지판이 나타난다.

    현풍 톨게이트를 빠지면서 바로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난 후 유가사 표지판을 따라 가면 유가사 압구 주차장에 도착 할 수 있다. 

    갑자기 길이 좁아지는 장소가 나타나는데 표지판의 동네 이름이 음리 이다.

     음리가 있으면 양리가 있을텐데 어디 쯤 있을까

    지도에 양동이라고 있는데 여기가 양리 인 모양이다.

    어떤 지도에는 음리가 음동으로 표시 되어 있으니까  이렇게 불리우게 된 것은 어떤 내력이 있을것이다.

     

    유가사

    오늘이 사월 초파일이라 그런지 절로 향하는 차들이 무척 많다.

    절 입구에는 절로 바로 향하는 신도들과 주차요원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아마 절 안에는 주차비를 받지 않는 모양이다.

    주차장에 차들이 많이 있을 줄 알았더니 텅 비어 있다.

    아마 신도들은 절 안에 까지 차를 끌고 들어 간 모양이다. 

    나중에 모양이 절 바로 앞에 정리 되지 않은 주차장이 있고 절 안에 까지 차가 들어 갈 수 있는 포장 된 길이 있어 차들이 절 안에  많다.

    인원 수대로 입장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차 한대당 주차 요금만 2000원 씩 받고 있다.

    차를 주차시키고 산행을 시작한다. 

    조그만 등산안내소 오두막집을 지나면 일주문 앞에 커다란  등산안내도가 그려져 있다. 

    올려보기도 고개가 아플 정도로 크다.

    유가사 절 앞에서 오른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원래는 수도암을 지나 도성암을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진달래 평원을 거쳐 내리 오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솔직히 수도암으로 향하는 표지판을 보지 못했다.

    몇 발자욱만 더 가서 표지판 앞에 섰으면 볼 수 잇었을텐데 보지 못하고 바로 진달래 평원으로 향하는 길로 향하고 만다.

    절 안에는 무엇을 하는지 20여명의 여신도들이 행사 연습을 하는지 춤을 추는지 한복 곱게  차려 입은 여신도들이 하늘하늘 춤을 추고 있다.

    절 마당을 지나 산으로 접어드는 길 입구에는 너무나 많은 리본이 무당집 같다.

    여기서 부터 안내 표지판의 거리 표지는 전부 엉터리다. 119 표지판 만 제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산길

    유가사에서 진달래 평원으로 향하는 길은 둘이서 손 잡고 가도 될 정도로 넓다.

    포장만 한다면 차가 얼마든지 드나 들 정도로 넓다.

    아래로 보이는 계곡은 사태가 났는지 뒷마무리가 되지 않아서 엉망이다.

    둑을 만들어 놓은 곳에서만 폭포처럼 떨어지는 물이  흐르는 내가 있음을 알려 줄 뿐 계곡 물은 너무 조용하고 또 너무 말라 있다.

    두번째 119 표지판이 있는 곳에 갈림길이 나타난다. 

    하나는 진달래 평원으로 향하는 길이고 하나는 급경사를 오르는 길이라고 표시 되어 있다. 

    진달래 평원으로 오르는 길로 향하면 시간이 너무 지체 될 것 같아 앞에 가는 사람을 불러 세워 급경사 길을 향한다.

    진달래 길로 가 보아야 지금은 진달래가 다 지고 없을 것을 .....    아쉬움을 달래고 급경사를 오른다.

    갈림길에는 구급함이 있는데 열어보니 안에는 제법 충분한 양의 구급약을 갖추고 있다.  

    어느 누가 채워 놓았는지 고맙기만 하다.

    급경사 오르는 길로 들어서자 마자 완전히 급경사다.

    쉬지 않고 한 발자욱도 여유를 두지 않고 급경사다.

    정상 부근에 다 가서 자일을 탈 때까지 지속되는 급경사에 무더운 날씨와 겹쳐 온 몸을 땀으로 만들어 놓는다.

    이 자일을 잡고 암릉을 오르면 온 천지 발 아래 있는 듯 철쭉이 드문드문 피어 있는 평원에 도착한다.

     

    비슬산

    비파 비 거문고 슬 하여 산 자체가  거문고 타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하여 붙여진 산이다. 

    산 정상에 이르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나 정상표지석은 대견봉이라 표시 되어 있다.

    산불감시초소를 옆으로 지나 정상 표지석에는 너무 많은 인파가 사진 찍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결국 사진을 찍지 못하고 앞의 전망대로 자리를 옮겨 정상 표지석을 멀리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표지석이 잘 보이지 않는다.





    정상은 억새와 철쭉이 장관을 이룬다. 

    정상 능선에는  큰 나무는 볼수 없다. 

    남동쪽으로 988봉과 조화봉에 이르는 능선이 피는 꽃과 지는 꽃이 어우러져 울긋불긋하다.

    북쪽으로 대구시내의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그 뒤로 팔공산이 희뿌연 안개 속에 자리를 하고 있다.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주변에는 평야가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다. 

    남동쪽으로 제약산, 천황산이 다가온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서인지 정상에 와 있는 느낌이다.

    도성암까지 50분 표시가 되어 있다. 내려오는 중간에 소나무 밑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도성암

    능선 삼거리에서 도성암으로 향하는 길이 경사가 무척 급하다.

    내리막길 무릎에 충격을 많이 받는 사람은 이 길로 올라오는 것이 고생을 덜 할 것 같다. 

    게다가 도성암 부근에는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서 더 힘들다. 



    어떤 내외가 깡총거리며 양발을 같이 놓으며 뛰는데 참 기이한 솜씨 같은데 박자를 잘 맞추어야 할 것 같다.

    도성암 부근에서 도성암으로 빠지면 포장길을 따라 내려 올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냥 계단길을 따라 내려 온다.

    도중에 전망 바위에서 비슬산 정상 쪽의 조망이 아름답다.

    병풍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지고 발 아래는 소나무가 분재처럼 바위 틈새에서 힘들게 자라고 있다.


    병풍바위와 비슬산 정상

    수도암 부근에는 포장 도로를 두번 만나면서 가로질러 내려 간다. 

    도암과 유가사 절까지의 거리는 무척 가깝다. 

    도성암으로 오르내리는  차들이 무척 많다. 

    유가사 정문 앞에 오니 도성암으로 향하는 표지판이 너무 예쁘게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

    오를적에는 정신이 없어 못 보았는데 내려 오면서 유가사 다리를 건너 뒤돌아보니 비슬산의 조망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약 이 표지판을 보았다면 도성암으로 올라 진달래 평원으로 내려 왔을테데 말이다.

    처음에 계획을 그렇게 세웠으니까.

    주차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부곡하와이로 향한다.

     

    부곡하와이

    수영장에 수영을 하는데 물이 너무 지저분하여 수영하기에 구역질이 난다. 

    물로 미지근하고 세균이 득실거릴 것 같은 예감에 금방 나와 버렸다.

    대정글탕 목욕탕에 갔더니 여기는 또 의외로 깨끗하다.

    바위에 이끼가 낄 법도 하건만 바위를 밟아도 미끄러지지 않는다.

    바위가 저렇게 큰 것을 어떻게 날랐는지 궁금하고 고생께나 했을 것 같다.

    목욕탕 시설은 진짜 마음에 든다. 

    노천탕에 가 볼까 했더니 시간도 없고 또 입장료 3000원을 따로 내야 하는 모양이다. 



    앞에 놀이터에는 애들이 있을 법도 한데 애들도 별로 없다. 

    장사꾼들 전부 운영이나 되는지 모르겠다.

    공중자전거를 탔는데 밑으로 떨어질까 움찔움찔해진다.

    애들이 없으니까 놀이시설 탄다고 시간 뺐기지 않고 돈 뺏길 일이 없다.

    원장 딸은 목욕탕에 계속 붙들려 있고 아들은 그저 힘자랑 하느라고 해머로 장치를 때리느라고 돈 만원 가까이 버리고 만다.

    더 있으면 좋으련만 집에는 가야 하고 아위움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한다.

     

    도리원

    부곡 톨게이트 들어서기 전에 도리원이라는 식당에 들어 갔다.  

    사찰음식과 흑돼지고기가 곁들여 진다고 했는데 식당 앞에 씌여진 메뉴판은 전부 장아찌로 이루어져 있다.

    빌어먹을 장아찌는 한두개는 몰라도 입에 대지도 않는데 식당 잘못 들어 왔구나 싶다.

    서빙 하는 경상도 가시내의 툴툴거림에 짜증이 난다.

    얼핏 듣기에는 완전히 시비조다.

    별로 먹을 것도 없으면서 비싸기만 오그라지게 비싸다.

    그런데 식당 안에는 사람들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비좁다.

    경상도 사람들 입맛에는 그래도 딱인 모양이다.

    식대가 많이 모자랐는데 강기영이가 부담 하였다 약 8만원 정도  ...

    여하튼 잘 먹었습니다.

     

    8시가 다 되어가니 주위가 어둑어둑 해진다.

    해가 무척 길어졌다. 제천에 도착했을때는 10시 20분..

    차를 오래 탄 탓인지 피곤하다.

    요 근래 10일 정도 이상할 정도로 피곤한 것이 왜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든다만은 .....

    아뭏든 오늘의 산행과 휴가는 재미 있고 멋도 있었다.

    이런 계획을 자주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남해안 쪽으로 가면 토요일 가서 자고 일요일 산행하고 올라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부부 동반이라면 더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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