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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우리의 아름다운 강산/전국의 유명 산 2008. 1. 26. 18:37
2005. 03. 20
05 : 00 출발
08 : 30 댓재 도착 후 출발
10 : 10 통골
11 : 50 두타산
13 : 10 출발
16 : 00 무릉계곡
16 : 30 주차장
댓재
대관령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를 한 후 출발한 버스가 삽당령을 넘어가면서 얼마나 심하게 요동치던지 속이 미식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임계에 도착하면서 집사람이 못 참겠다고 버스를 세운다.
덕분에 애연가들이 그 틈을 이용하여 내려 와서는 담배를 피운다.
담배 피우기 위해서 버스 서라고 이야기는 못하고 때는 이때다 싶은 모양이다.
대관령 휴게소에서 바라 본 주변은 온통 백색으로 채색되어 있다.
딴 세상에 와 있는 느낌이다.
여기는 아직도 겨울이다.
온 산에 뒤 덮힌 눈 속에 나무들조차 을씨년스럽다.
스키장은 눈 걱정 안하고 동 잘 벌게 생겼다.
모두들 입이 벌어지고 오늘 산행 할 걱정을 먼저 한다 .
아이젠도 없는데, 스패치도 없는데 하면서 한마디씩 한다.
바람 쐬고 나서 속이 조금 편해지자 버스에 오르려 하자 버스 타려는 것조차 말리면서 담배 다 피울 때까지 기다리란다.
버스가 하장면 못을 지나면서 방향은 삼척으로 향한다.
임계를 지나면서 길의 표지판은 계속하장면의 남은 거리를 표시하고 있고 길가의 깃대는 눈위 많이 왔을 때 길 안내를 하기 위해 대비하고 있다.
버스가 댓재에 도착한다.
버스에 내려서면서 바다가 잘 보이는 곳으로 향하건만 희뿌연 날씨 탓에 바다는 전혀 보이지 않고 등 뒤에서 부는 바람에 사람조차 날아 갈 지경이다.
버스에서는 이미 내려섰고 바람은 돌까지 동반하여 얼굴을 때린다. 고개조차 들수가 없다.
재빨리 산신각으로 대피한다.
산신각 문은 잠가져 있다.
사람들은 집에 가져가 쓸모가 없어도 가져가 버리니까. 입구 계단에 쌓인 눈은 얼어 있어 밟아도 들어가지 않는다.
산식각을 바람막이 삼아 산행 준비를 한다.
다른 산꾼들은 버스 안에서 준비를 하고 탓인지 그냥 산으로 향한다.
어디에서 왔는지는 모르나 이미 와 있는 버스는 벌써 전부 떠나 보내고 버스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눈 덮힌 산하를 오른다.
산 속에 몰아치는 바람 소리가 산을 찢어 놓을듯하다.
멀리 바다에 떠 있는 큰 배가 희미하게 보인다.
통골
여름 같으면 산죽이 허리 만큼 큰 산죽이 주변을 잔뜩 메우고 있을텐데 지금은 눈에 파묻혀 끝 부분만 듬성듬성보이면서 여기가 산죽 밭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지금 눈을 밟고 서 있는 자리에 쌓인 눈의 두께가 최소한 허리춤 정도는 된다는 이야기다.
이 골짜기 들어서면서 세차게 몰아치던 바람소리도 잠들어간다.
해가 뜨면서 바람도 지쳤는가 아니면 골짜기 자체에 바람이 불지 않는 아늑한 장소인가 ....
째지는듯한 세찬 바람소리지만 그 많이 쌓여 있는 눈을 날려 보내지는 못한다.
쌓인 눈이 전부 얼어 붙은 탓인가.
통골에는 위험하니 통골로는 가지 말라고 경고판을 해 놓고는 방향표시는 통골방향으로 화살표가 되어 있다.
아마 여름에 비 올때 가지 말라는 경고가 아닌가 한다.
지도상에는 목통령으로 되어 있으나 여기 현 위치는 통골로 표시 되어 있다.
예전에는 이 길로 많이 넘어 다닌 모양이다.
이 고개를 기점으로 두타산을 향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처음 오는 사람한테는 기가 질릴 정도의 오르막이다.
눈이 많이 쌓인 탓에 자연스럽게 눈이으로 계단이 만들어지고 또 속도가 늦은 사람들 덕분에 숨 한번 차지 않고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급경사를 타고 오른다.
만약 눈이 쌓여 있지 않다면 지금 미끄러운 바닥과 급경사와 아주 힘이 드는 싸움을 해야 할텐데 눈 덕분에 의외로 쉽게 오르막을 오른다.
눈이 쌓이고 사람들이 지나고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계단이 오름을 훨씬 편하게 한다.
이 오르막은 지금처럼 눈 위에서 걷는 것이 여름이나 봄, 가을보다 더 편하지 않을까 싶다.
이 곳을 지나면 가벼운 능선을 타고 주변 경치를 구경하면서 산 정상을 오를 수 있다.
두타산
정상을 향하는 능선에서 태백 쪽으로 보이는 고냉지 채소밭이 판넬처럼 보이고 동쪽으로 희뿌연 안개 밑에 동해가 보인다.
밭으로 보이는 산 비탈이 전부 밭이면 이 지역의 고냉지 채소밭은 넓이가 생각보다는 엄청나게 크다고 할 수 있다.
저 높고 넓은 고냉지 채소밭은 여름 농사를 풍족하게 지으려는듯 눈을 잔뜩 머금고 있다.
비탈진 밭에는 자갈이 깔려 있고 흙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자갈을 치우면 흙이 쓸려 내려가 사태가 나기 때문이다.
강원도 자갈밭, 자갈밭 말로만 들었지 직접 가서 밟아 보기는 불과 얼마전의 일이다.
흙은 자갈에 뒤덮혀 보이지를 않는다.
여름에 자갈의 뜨거운 열기를 뚫고 나와 자라면서 자갈의 뜨거운 열기를 끌어 안으며 자란 고냉지 채소의 생명력을 섭취하면 자연히 우리의 몸도 건강해지지 않을까.
저 바다 건너 똑 바로 가면 독도가 보이리
요즈음 쪽바리들이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독도가 자리를 잡고 있으리
두타산 정상 부근의 찰쭉의 잔가지가 전부 없어졌는지 보이지를 않고 또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인지 정상 부근은 생각보다 넓다.
눈이 없으면 보일 강원도 도지사 기념 식수 했다는 표지석도 자취를 감추고 보이지 않는다.
빌어먹을 자슥 ! 엄청나게 많은 나무 숲에 나무 하나 심어 놓고 자랑할 것이 뭐가 있다고 비석까지 산 정상에다 세우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긴 시간이 흐르면 나무는 보이지 않을지라도 비석은 남아 있을테니까.
키가 작은 나무는 전부 눈에 파묻혀 정상은 여름에 왔을 때 보다 3배는 넓어 보인다.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너무나 쉽게 올라 왓다는 오만함이 지금 산을 좋아하는 계기가 되었다.
감회가 새롭다.
정상에는 아무도 없다.
먼저 올라 간 사람들은 전부 어디로 갔을까.
두리번거리지만 보이지는 않고 ...... 보아하니 바람을 피해 산등성이 밑에서 점심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느지막히 도착했더니 라면은 벌써 끓어 넘쳐 흐르고 젓가락만 갔다 대면 되니 시간은 기가 막히게 잘 맞춘다니까.
라면 그릇 내려 놓고 김형식씨 아주머니가 가지고 온 보신탕을 끓이니 산에 와서 진짜 보신하게 생겼다.
그런데 이거 누가 가지고 왔냐. 어떻게 가지고 왔냐고 물으면서도 선뜻 대들지를 않는다.
산에서 무슨 보신탕이야!. 뭐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먹을 생각을 않는다.
한 쪽에서는 불평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국 권수와 내가 다 퍼 먹고 말았다.
문제는 아주 맛이 기가 막힌데도 옆에서 자꾸 떠드니까 괜히 찜찜해지는 것은 나 만의 심정일까.
그러나 버릴수는 없는 일..... 우짜든지 먹어야하는거 아이가.
옆에서는 최정숙이 청옥산까지 가지 않고 무릉계곡으로 바로 내려간다고 대장한테 신경질을 부리고 있다.
" 계획했던대로 하지 왜 중간에서 포기하느냐" 고 분위기를 살벌하게 만든다 .
정상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지만 어떤 놈 생각인지 몰라도 표지석을 북쪽으로 향하게 되어 있어서 어디서 찍어도 역광이다.
표지석 이름 보이기는 다 틀렸다.
"두타산" 이라는 멋있는 글씨를 남쪽으로 향하게 하면 보기도 좋고 사진 찍기도 좋고 얼마나 좋을까 말이다.
빌어먹을 도지사 표지석만 정상에 세울 줄 알았지 이런 것 하나 생각 못하나 말이다.
돌이 워낙 커서 돌려 세울 수 조차 없으니 조그만 표지석 따로 하나 만들어야 할 까보다.
그나마나 그 자리에서 폼 잡고 사진 찍었다.
그 사이 대장이 마음이 바뀌었는지 청옥산 갈 사람 따로 모이고 나머지는 바로 내려 가란다.
정상에서 50m 도 내려 가지 않아서 명호 집사람이 길에 아주 누워 버렸다.
한 쪽만 마비가 오는 줄 알았더니 양쪽 다 오는 모양이다. 통증 때문에 절절 맨다.
오늘 권명호 죽었다.
결혼 기념일이라고 산행을 한 모양인데 내가 집 식구 데리고 온다니까 같이 왔다는데 미안하기만 하다.
잘못하다가는 평생 기억에 남을 기념일이 될 수도 있다. 왜 ㅡ 먼 거리를 없고 가야하니까.
30분 정도 지체를 한 후 힘은 들지만 앞으로 간다.
속도가 느리니까 뒤에서 길 비키라고 난리다.
한마디로 싸가지가 없는 놈들이다.
옆은 엄청난 비탈길이고 쌓인 눈 속에서 비킬 곳이라고는 없는데 어디로 비키라고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다.
배낭 뒤에 매달은 리본을 보니 동해 현대 산악회 소속인 것 같은데 산에 다니려면 먼저 예의 부터 먼저 배워야 하겠다.
두번 또 이야기 하지만 싸가지 없는 놈들이다.
명호 식구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아가자 나는 또 집사람 을 찾아 앞으로 나서야했다.
앞으로 쭈욱 뛰다시피하여 속도를 낸다.
30분 이상 지체되었으니 거의 다 내려가지 않았을까 싶다.
빨리 가라고 아우성치던 동해현대산악회 소속 산꾼들이 앞에 간다. 자리만 나면 앞질러 간다.
그런데 20분이 채 안 가서 저 밑에 가는 모습이 보인다.
잠시 숨을 고르고 주변 산을 되돌아 본다.
두타산에서 청옥산을 향하는 능선이 너무 아름답고 고적대의 능선이 우람하게 다가 온다.
대간 종주를 할 적에는 댓재에서 백복령까지 가면서 고적대 능선을 다 지나가서야 이제 반 왔네 했는데 그래도 별로 힘이 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거기에 비하면 시작인 것 같은데 전부 힘들다고 뒤로 자빠지니 덩달아 맥이 빠진다.
집 사람 뒤에 따라 가는데 한 빨짝 떼면 1분을 쉬어야 하니 미칠 지경이다.
허나 어쩌리 내팽게치고 갈 수는 없는 일이고 이럴때는 항상 혼자 좋다고 다니는 순철이 엉아가 부러울 떄도있다니까.
청옥산으로 향한 팀들은 이제 지쳤는가 전화 소리도 없다.
무릉계곡
줄기차게 내려 와서 조그만 게곡을 두번 연거푸 건너면서 무릉계곡의 절경을 볼 수 있다.
관음사와 관음폭포가 한눈에 들어오고 관음사 절을 바위 위에 어떻게 지었을까 모두 궁금해 한다.
그 밑으로 흐르는 관음폭포의 길이가 200m 이상 될 것 같은 장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지금 이 곳을 세번째 오지만 올 적마다 기분이 틀린다.
여름에 왔더니 구름 속에서 바라 본 무릉계곡을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뽈짝 뛰면 구름 위에서 주변 바위와 함께 신선 놀음을 할 것 같은 너무나 아름다운 장소였는데 지금 구름과 안개 하나 없는 경치는 아늑함보다는 밑으로 떨어지면 어쩔까 하는 서늘한 기분이 먼저 든다.
주변을 둘러 봉 수 있는 아주 멋진 장소를 지나면 아주 급경사를 이룬다.
겨울은 겨울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급경사에 무릎께나 아프도록 만드는 구간이다.
집사람은 너무 조심스럽게 엉금엉금 기어서 그런지 미끄러지지 않고 조용히 내려 오는데 뒤따라 오는 김형식씨 와이프는 쭐쩍쭐쩍 몇번이나 미끄러진다.
좌우간 조심해야만 미끄러지지 않을 뿐더라 다치지 않는다.
아주 조심스럽게 30분 정도 힘들레 내려 오면 용추폭포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길을 만난다.
20분 정도 오르면 또 다른 멋진 세계를 구경할 수 있을진데 모두 포기한다.
지금까지 오면서 너무 힘이 들었나 . 만약 안 올라가면 나중에 또 다시 와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는데 포기를 하다니 ..
아직은 그래도 눈이 덜 녹아 질퍽거리는 길을 내려오면서 관움폭포 100m 표지판도 지나고 또 잠시 후에 관음사 오른는 길도 지나고 나중에 무릉계곡을 구경하고 관음사 오르는 길로 올라 절 마당에서 계곡을 구경하면 좋을거라 생각을 해 본다.
중간에 개울 건너 능선은 말안장처럼 보이고 삼화사 뒤편으로 보이는 바위에도 폭포는 흐르고 그 경치조차 어디에 못지 않으리..
절 문 앞에는 구멍이 너무 크게 뻥뻥 뚫린 나무가 사람이 들락날락하면서 사진을 찍을 정도 밑동에 큰 구멍이 몇개나 있는 큰 나무이다.
젊은이 한 쌍이 구멍 속에 고개를 내밀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삼화사를 지나 다리 밑으로 보이는 엄청난 크기의 바위는 몇 천명이 앉아 놀아도 될 정도 넓은 반석을 이루고 있다.
매표소를 지나 가게 안에서 막걸리 한잔에 목을 축이니 갈증도 풀리고 취기도 돌고 이 보다 더한 신선 놀음도 없으리
빌어먹을 주인 아주머니가 취나물을 막걸리를 시켜야만 준다고 하는게 병이지만...
"취나물 맛있네 조금 더 주세요" 하면
"동동주 시켜야 하는데" 하고 계속 요구하니 애꿎은 동동주에 머리만 아프게 생겼네
좁쌀 막걸리 다 떨어졌으니 누룽지 막걸리 먹으라고 주는데 오히려 누룽지 막걸리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르나 훨씬 더 구수하고 맛이 있다 .
오늘 산행 끝 ......
막걸리에 배부른데 경포대가서 회를 또 잔뜩 먹었더니 그 다음날 몸무게가 2kg이 더 늘어 있으니 이걸 어쩐디여 ..
산에만 갔다오면 몸무게가 2kg씩 늘어요, 그거 뺄려면 1주일 동안 죽으라고 운동해야 되고
여하튼 골치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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