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가은산- 둥지봉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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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은산- 둥지봉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월악산국립공원과 금수산 2008. 1. 26. 17:58



    2005. 06.26  13 : 30   제천 출발

                        14 ; 10   옥순대교 휴게소

                        14 : 22   287 봉

                        14 : 26   둥지봉, 시계 바위 갈림길

                        14 : 57   시계바위

                        15 . 04   산불감시초소

                        15 : 10   산불감시초소에서 시계바위로 회귀

                        15 : 40   기와집바위

                        16 : 00   곰바위

                        16 : 15   둥지봉. 가은산 삼거리

                        16 : 20   가은산

                        16 : 25   둥지봉. 가은산 갈림길 원점회귀

                        16 : 48   둥지고개

                        17 : 00   둥지봉

                        17 : 35   벼락맞은 바위

                        18 : 05   옥순대교 휴게소

     

    오늘은 무지하게 더운 날씨다.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땀이 흐른다.

    며칠전부터 냉동실에 넣어 둔 1.5l 팻트 병과 1l짜리 물통을 꽁꽁 얼리고 500ml 물병과 같이 짐을 꾸린다.

    지금처럼 더우면 이것도 부족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점심 식사 후에 옥순대교로 향한다.

    제천시에서 발행한 “제천의 명산” 에는 오늘 산행 예정 시간이 3시간 20분으로 되어 있어 늦게 가도 시간은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옥순대교 휴게소에 도착하자마자 산행준비에 나선다.

    상천에서 오르는 길도 있지만 입구를 막아 놓았고 또 이 길은 가 보지 않은 길이라.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마음이 설레임과 동시에 만약 길을 찾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교차한다.

    옥순대교 입구 주차장에는 차들이 거의 없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이리라. 

    그리고 정차 되어 있는 차들도 지나가다가 잠시 볼일 보러 쉬어가는 차임에 틀림없다.

    산행 초입이 약간 위험한데도 아직 어떤 것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

    조그만 계단이라도 몇 개 설치하면 오르기 편하련만 초반에 몇 번 힘을 주어야 한다.

    언덕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주황색 아치의 옥순대교가 우람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리의 웅장함에 압도되어 강물은  보이지도 않는다.

    입구만 올라서면 아주 쉬운 숲 속 길을 287봉까지 산책하듯 걸어가면 된다.

     여기에 있는 소나무들은 키가 크지 않는 소나무인지 사람 키만 한 소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종류 자체가 그리 클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 소나무다.

    뒤에서는 청풍호의 유람선에서 호반 주변을 설명하느라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소리가 아주 가까이 들리고. 바로 가까운 산 위에서는 산꾼들의 떠드는 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속도 높혀 오르니 여자들 둘이 내려오다 갑자기 나타난 남자에 완전히 겁 먹은 모습이다.

    “혼자 왔나 봐” 수군거리며 도망치듯 내려간다.

    산에서 만나는 것 중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이니까.

    그럴만도 하지 않을까.

    287봉에 오르면 옥순봉, 구담봉, 둥지봉을 한꺼번에 조망 할 수 있다.  

    이 경치를 어디 다 비길 수 있으리오 

    287봉에서 5분 정도 내려가면 4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둥지봉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가은산 오르는 길이다.

    새바위나 벼락바위로 향하려면 오른쪽으로 가다가 또 다시 사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도 새바위 방향은 오른쪽 길을 가야 한다.


     

    가은산 능선 오르는 길

    여기서 가은산 오르는 길은 세미클라이밍 지대다.

    로프가 있는 곳은 한 곳도 없지만 바위를 잡고, 뛰고, 건너고 하는 곳이 많다.

    경사도 급하고 위험한 곳도 많다.

    그러나 전망이 좋은 바위들이 오르는 길목마다 많이 있어 뒤돌아보면 제비봉, 장회나루, 말목산, 구담봉, 옥순봉, 둥지봉 등등해서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조망하면서 산을 오를 수 있다.

    멀리 월악산, 문수봉까지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주변의 모든 산과 강과 어우러지는 모든 것들을 보다 보면 입에서는 연신 감탄사가 흐른다.



     

    또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뒤돌아 볼 때마다 순간순간 주변 경관의 풍치가 달라지는 것에 그때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으리라.

    능선 가까이 와서 왼쪽으로 갔어야 했는데 오른쪽으로 갔더니 전망대바위까지 가는데 2분을 더 소비하였다.

    전망대 바위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모습. 금수산 능선의 웅장함이 어마어마하게 다가오고 청풍호반의 아기자기한 암릉들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여기서 산불감시초소까지 5분이면 갈 수 있다.

    산불감시초소 가는 중간에 상천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상천휴게소 밑에 있는 목장 옆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전망대바위에서 상천으로 내려가는 길은 위험하다 하여 공원에서 로프를 전부 끊어 놓고 만약 입산하면 벌금 50만원에 처한다고 휴게소 입구에 게시하여 놓았다.

    산불감시초소에서 하천 방향으로 가는 길이 있으나 차가 옥순대교나 상천리에 있다면 거리가 멀어서 아스팔트길을 많이 걸어야 할 것이다.


    가은산 능선

    산불감시초소에서 다시 되돌아 와 능선 길을 재촉한다. 

    어떤 곳은 바위 능선으로 계속 가기도 하는데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밑으로 한참을 내려 와 다시 오르는 두 갈래의 길도 있다.

    꼬끼리바위의 꼬끼리가 꼬리만 뒤로 향하고 있는 모습을 하고, 기와집 바위와 그 밑에 고래처럼 생긴 고래 바위가 오는 객을 쳐다보고 있다.

    바위 위에 올라보니 상천리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수많은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기와집 바위에는 비가 오면 피하기 꼭 알맞은 장소다. 절대 비를 맞을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건너편에서 본 고래등을 올라타고 청풍호반을 감상한다.



     

    여기서 곰바위를 향하는 중간에 절벽지대가 나타나는데 때에 따라서는 로프가 없을 때도 있으니 그 때는 바위 사이를 잘 이용하여 오르내리면 된다.

    곰바위는 양쪽 커다란 바위 사이에 곰이 앉아서 강을 바라보고 있어서 얼굴 모습은 볼 수 없지만 뒤에 보이는 양 쪽 귀는 영락없는 곰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강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

    가은산 능선은 가을에 낙엽이 전부 지고 난 후에 오면 나무 사이로 보이는 청풍호반과 그 위를 다니는 유람선과 주변 풍광이 어우러져 너무 멋있는 한 장면을 연출하는데 녹음이 짙은 여름철에는 그와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산꾼들은 겨울산을 더 좋아하나보다.

    가은산 정상 가기 5분 전에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둥지봉으로 향하는 길이고

    직진하면 가은산으로 가는 길이다.

    가은산 정상은 볼 것이 하나도 없다. 만약 누가 정상표지석을 만들어 놓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치기 꼭 알맞다.

    정상이 정상 같지 않기 때문이다.

    가은산 정상표지석은 레저토피아금요회에서 설치를 했는데 이 단체에서 둥지봉 정상 표지석도 설치를 한 것을 보면 어떤 단체인지, 어디에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가은산 정상에서는 둥지봉으로 향하는 길은 없다.

    아래 길이 보이는 것 같아 내려서면 직벽을 만나니 조심해야 한다.

    둥지봉으로 가려면 5분 정도 되돌아와서 삼거리에서 아래로 향해야 한다.

    수많은 리본이 매달려 있으니 길 찾기는 쉽다.


    둥지고개 

    가은산, 둥지봉 삼거리에서 둥지고개까지는 평탄한 길이다.

    경사도 그리 급하지 않고, 나무가 많아 조망이 좋지는 않지만 거의 다 내려오면 왼쪽으로 굽어지면서 길을 잘 못 들었나 싶을 정도로 산을 돌아간다.

    바로 앞에는 말목산과 천진선원이 보여 그 방향으로 향하는 기분이 더욱 더  들지만 그 잘 보이는 지점에서 잠깐 쉬고 내려서는 순간 다시 오른쪽으로 직각으로 꺾어진다.

    게속가면 둥지고개 사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천진선원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둥지봉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계속가면 처음에 288봉에서 내려 와 만났던 사거리에 도착할 수 있다.

    여기서 둥지봉까지는 1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갑자기 비가 퍼붓는다.

    아예 양동이로 퍼붓는 것처럼 쏟아진다.

    후덥지근한 날씨 탓에 우의를 입고나니 우의가 제 아무리 좋다해도 숨이 막히는 것은 어쩔 수 없구나.

    나중에 옥순대교에서 둥지봉을 거쳐 천진선원을 지나 말목산을 지나 하진리로 빠지면 좋겟다는 생각을 해 본다.


     

    둥지봉

    둥지봉 정상에는 고인돌 같은 바위도 있고, 호랑이 비슷한 바위도 있고, 또 송이 채취하는 사람들 자는 곳인지 구들장을 만들어 놓은 야외 잠자리도 있다.

    둥지봉에서 벼락맞은 바위까지 내려오는 구간은 위험하다. 게속하여 암릉이고, 비가 와서 미끄러지기 쉽게 암릉 위에 모래까지 깔려 더욱 미끄럽다.

    아주 급한 경사에 로프가 매달려 있지만 조금 아슬아슬해 보인다.

    암릉 정상에서  고개를 들어보면 물개 두 마리가 강으로 달려들어 갈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구름 속에 보이는 월악산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오고, 아래를 보면 구담봉 방향의 안개 자욱한 호반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50m 정도 되어 보이는 절벽이 나타난다. 로프가 있는데 가운데 조그만 바위 줄기가 또 하나 있어 줄을 잡고 진행하기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밑에 내려 와서 위를 보고 사진을 찍었더니 꼭 여자의 그 모습을 하고 있다면 너무 큰 비약일까.

    벼락맞은 바위에 오면 바위가 어떻게 두 동강이 나서 벌어졌는지 신기할 뿐이다.



     

    분명 바위 하나가 두동강이 난 모습이다.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힘이 작용한 듯하다.

    바위 밑에는 누군가 가지고 가다가 버렸는지 시멘트가 흘러 있다.


    강가의 길은 피해야

    이 벼락맞은 바위를 지나 한 굽이 돌면 새바위로 향하는 길이 있고 또 강을 따라 진행하는 삼거리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가능하면 새바위로 방향을 잡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강을 따라 가는 길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은 탓인지 길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고. 물론 길은 보인다.

    그러나 길 주변에 늘어선 나무가 통행을 방해하고 산의 오르내림을 수 없이 반복하고 강의 들쭉날쭉한 모습 그대로 따라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강가의 바위가 풍화되어 으스러진 잔자갈도 많고 어떤 곳은 잔자갈 절벽을 타야 하는 수도 있어 위험하기 짝이 없다.

    벼락바위를 지나 새바위로 향하는 삼거리에서 새바위까지 능선만 오르면 옥순대교까지 힘들이지 않고 갈 수가 있으니 그 길을 택하는 것이 좋으리라.

     

    늦은 산행은 가급적 피해야

    오늘 산행은 만약 초보자가 있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 

    시간이 조금 지체 되었으면 어둠 속에서 헤매지 않았을까 싶다.

    비는 오는데 어두워지면 산속을 헤매고 다녔을  생각을 하니 끔찍하기만 하다.

    제천의 명산 책에서 3시간 20분이라 표시 되어 있어 만만히 보고 갔다가 4시간이나 걸렸다. 

    그것도 속도를 빨리해서 진행을 했는데도 말이다.  아마 그 책에 시간 표시가 잘못 된 것 같다.

    산꾼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산행을 하려면 5시간은  걸려야 갈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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