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구담봉 - 옥순봉 :: 제천 감초당

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구담봉 - 옥순봉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월악산국립공원과 금수산 2008. 1. 26. 17:56


    2005. 06.12 13 : 40  제천출발

                      14 : 30  계란재 도착

                      14 : 50  옥순봉, 구담봉  갈림길

                      15 : 10  구담봉  10분간 휴식

                      16 : 00  벌거벗은 묘지

                      16 : 40  옥순봉  10분 간 휴식

                      17 : 10  옥순봉 구담봉 갈림길

                      17 : 30  계란재

              

     박병훈씨 자녀 혼사에 참석하고 부랴부랴 서둘러 산행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성내리를 지나면서 반대편에서 오는 차들이 번쩍번쩍 신호를 보내고 난리다. 

    앞에서 무슨 일이 있나

    궁금하다.

    무슨 사고가 났는지 음주 단속을 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한참을 가도 아무런 표시가 없더니만  청풍다리 앞에서 음주 단속을 한다.

    잔치집에서 술을 마셨으면 망신 당할 뻔 했다. 

    대낮에 무슨 음주 단속을 하는지 원

    청풍을 지나 수산면으로  가는 길보다 도화리를 거쳐 상천을 지나 옥순대교로 오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

    청풍을 거쳐 수산을 지나는 길은 상당히 멀어 보인다.

     

    계란재

    계란재에는 무슨 차들이 그렇게 많은지 길 양 옆으로 서 있는 버스가 고개 양쪽 아래까지 꽉 차 있다.

    거기에 승용차까지 끼여 있어 혼잡의 극치를 이룬다.

    교통순경 나와서 교통 정리를 해야 될 정도로 복잡하다.

    성내리 지나면서 동산에 등산 온 버스들이 10대 정도가 세워 놓을 자리가 없어서 고생을 하는 것 같더니 여기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동산도 유명한 등산의 명소가 되는 모양이다.

    또 여기 옥순봉도 저기 앞의 제비봉도 유명한 산행지로 바뀌어 가는 모양이다.

    다행이도 대부분 하산길이어서인지 매표소 앞으로 차를 몰았더니 거기는 의외로 텅 비어 있다.

    그런데 입구를 막아 놓았다.

    저 안에 집 있는 곳 까지 가야 하는데 가운데 커다란 기둥을 박아 놓았다.

    매표소를 지키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시간도 늦었는데 차 끌고 저 안에 들어가면 안되느냐고 물었더니 안된다단다.

    예전에는 되었는데 왜 안되는냐고 따졌더니 이제는 안된단다. 

    노인네라서 그런지 거스름 돈도 계산을 할 줄 모르는 노인네를 데려다 놓구서 무엇을 하는 지 원

    박힌 말뚝이 어떻게 생겼는가 가져 뽑아드니 번쩍 들린다.

    뽑아서 옆으로 치우고 들어가면 들어 갈 수 있으련만 그러기에는 조금 찔리는 구석이 있다.

    아침 일찍 매표소 직원이 없을 때 왔으면 그래도 될 것을...

    이 계란리는 금수산에서 내려다 보면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 해서 붙혀진 이름이라 한다.

    집까지 가는 시간 20분을 벌기 위해 잰 걸음을 놓는다. 왔다 갔다 하는 시간까지 따지면 40분 정도 더 소비해야 하니까 속도를 조금 높혀야 한다. 



     

    매표소에서 돌아가면 간이화장실이 있고 어디로 향하는가 포장이 안된 도로가 있는데 "등산로 아님" 표지판이 길을 막고 있어 그 길은 피하여 우측으로오르다 보면 36번 국도 옆의 절개지 위 도로를 따라 가면 된다.

    이 곳은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는데 이 경사를 지나면 비포장인 시골길을 따라 가면 된다.

    차가 다닐 수 있는 곳까지 가면 비록 포장은 되지 않았지만 차는 갈 수 있다.

     

    에전의 집은 어디로

    큰 길을 따라 발 걸음도 가볍게 15분 정도 가면 예전의 집이 있던 장소에 도착한다.

    예전에 집 근처에 있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한 아주머니가 뽕 나무에 매달려 오디를 따서 입에 넣기 바쁘다.

    집 주인이 죽어서 철거가 되었는지, 아니면 공원에서 강제로 내쫓았는지, 아니면 산 사태가 나서 집이 망가져서 어쩔 수 없이 떠나 갔는지 궁금하다.

    아직도 바위 밑에는 염소와 토끼와 오리와 닭을 키우던 흔적이 그대로 있고 , 입구에는 개를 키우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집이 없어진지 오래지 않았음을 나타내고 있다.

    감나무와 사과나무 감나무 또 복숭아 나무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외딴집을 왜 없앴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예전에는 과실나무에 주인이 있었지만 지금은 주인이 없다는  예감에 이제는 마음대로 따 먹어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나 뽕나무에는 오디가 익지 않은 것만 남아 있을 뿐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 전의 아주머니가 정신없이 따서 입에 넣더니 그 새 없어졌다.  그

     아주머니만이 아니겠지..

    삼거리까지 오르면서 산초나무가 엄청나게 많고 산 딸기도 많은데 산초나무의 열매는 아직 달리지 않았고 산 딸기는 오르내리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씩 입에 물고 다닌다.

    검게 익기 전에 벌써 다 따 먹는 바람에 여기도 아직 채 익지 않은 과실만 남아 있을 뿐이다.  

    삼거리 갈림점에 오니 앞의 전망은 우거진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고 구담봉 0.6km, 옥순봉 0/9km , 계란재 1.4km 로 표시되어 세 방향의 표지판이 신호를 하고 있다.

    이미 산행을 마쳤는지 한 무더기의 산꾼들이 모여 앉아 쉬고 있다. 앉아 있는 등산객들이 이제야 헐레 벌떡 올라오는 놈들을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다.

    삼거리 정상에는 제법 넓은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여기가 옥순봉, 구담봉 갈림길이다.  

    여기서 구담봉으로 방향을 잡는다.

     

    구담봉

    바위의 형상이 거북이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붙혀진 이름이어서인지 곳곳에 거북이의 모양을 볼 수가 있다.

    어차피 구담봉을 거쳐 옥순봉으로 향하는 코스를 잡았기에 구담봉으로 먼저 향한다.

    구담봉을 먼저 가는 이유는 구담봉 오르는 직벽 약 50m 정도가 내려오기에는 너무 가파르기 때문이다.

    내려가는 것보다 오르는 것이 덜 위험하지 않을까 싶어 구담봉 구간을 먼저 잡는다.

    구담봉으로 향하는 길은 이제는 완전히 복구가 다 된 것 같다. 몇년전에 불이 나서 이 곳 전체가 잿더미 였는데 벌써 오랜 세월이 지났는가보다. 

     자연의 복구 능력이 감탄스럽다.

    게속 내려 가다가 약간의 오르내림을 하다보면 구담봉 앞에서는 완전히 푹 빠져 내려간다.

    구담봉을 오르기 위한 준비를 한다.  오는 중간에 "등산로 아님" 표지판이 있는데 이 곳으로 내려가면 장회로 향하는 길이 있는데 매표소는 없다.

    북한산처럼 매표소를 많이 설치하지 못해서 그런 모양이다.

     하긴 설치해 보아야 인건비나 나올까.

    구담봉 전의 봉우리에서 건너편에 보이는 둥지봉과 가은산, 그리고 그 뒤의 금수산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올 적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진짜 아름답고 또 황홀하다.

    그 암릉 앞에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그 위에 떠 있는 유람선, 그리고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와 주변 경치를 해설하는 소리가 어우러져 이렇게 평화스러운 곳이 그 어디에 있을까 싶다.

    구담봉을 향하는 내리막 경사가 아주 급한 곳에는 손을 잡을수 있는 경계를 만들어 놓아서 오르내리기 편하기는 한데 한 쪽으로만 되어 있어서 오르내릴 때 서로 양보해야만 한다.

    구담봉을 오를 때에도 이 철 경계 울타리를 잡고 올라야 한다. 바위 잡고 그냥 오르는 것보다 더 힘이 드는 것 같은  느낌이다.

    구담봉 정상의 조망은 가히 환상적이다.  아래로 보이는 장회나루와 그 앞에 떠 있는 유람선, 그 뒤의 제비봉. 건너편에 보이는 말목산과 그 밑에 천진선원과 벌겋게 되어 있는 밭이 한폭의 동양화 처럼 다가온다.





     

    밑 바닥 강물은 여름 장마를 대비해서인지 전부 빼어 놓아 물은 강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구담봉에서 밑을 내려다보면 아득해 보인다.

    참 요상도 하지. 정상에는 사진 찍기 좋게 십자 모양으로 갈라진 바위 틈새에서 사방을 조망 할 수가 있다. 

    남서쪽으로 보이는 월악영봉과 남쪽의 문수봉이 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정상에 있던 표지석응 어디로 없애 버리고 정상 표지석은 20m 아래에 설치하여 놓았다.

    구담봉 정상에서 옥순봉으로 향하는 길은 "위험구간이니 가지 말라"고 막아 놓았다. 

    그러나 어쩌리 다시 올라 갔다가 옥순봉으로 가기에는 재미가 없을테니 하는 수 없이 넘어 가는 수 밖에..

    또 이 곳을 넘어 강 가까이 가서 배가 지나는 것을 보는 것이랑, 강을 구경 하는 것이랑 등등해서 얼마나 좋은데 가지 말라는 것인지.

     

    이 아름다운 경치를

    정상에서 약간 벗어나면 숲이 우거져 장회나루 방향과 천진선원 방향이 잘 보이지는 않는다.

    바위 틈새에서 자란 소나무가 그야말로 낙락장송이다.

    바위 끝 아래에는 천길 낭떨어지기요,

    그 밑에는 시퍼런 물이 집어 삼길듯 한데 겁없이 서 있는 저 소나무처럼 나에게 많은 용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잃어만 가는 용기와 패기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 괜스리 슬퍼하면서 나약해져 가는 나 자신의 모습에 어떨때는 깜짝 깜짝 놀래기 까지 하는 요즈음이다.

    구담봉과 옥순봉을 연계하는 산행이지만 이 구간에는 험한 곳은 별로 없지만 두서군데 로프도 없고 그냥 알아서 바위를 내려서야 하는 곳이 있다.

    어떤 곳은 누가 궁리를 했는지 나무를 잘라서 가지를 그냥  둔 채 바위 틈새에 세워 놓아 오르내리기 편하게 해 놓았지만 내려설려면 바지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중간중간에 아주 커다란 바위가 있어 구담봉이나 옥순봉 방향을 눈이 휘둥그레지게 구경 할 수도 있고

    또 앞의 강을 따라 눈길을 주면 유람선에 같이 손을 흔들며 정을 나눌수도 있다.

    계곡의 깊이도 깊어 서너군데 계곡을 지나는데 여름에 아주 더우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쉬어도 좋을듯하다.

    지금은 강에 물이 빠져 위에서 떠내려 온 냉장고, 드럼통, 나무토막 등등해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 들이 산 밑에까지 떠밀려 와 있다.

    또 다시 탐방로 아님 표지판을 넘어 오른쪽으로 옥순봉으로 향한다.

     

    옥순봉

    옥순봉 오르는 길은 넓직한 암릉을 게속 밟고 올라선다.

     그리 높지 않은 암릉을 오르면 두 갈래의 길이 나오는데 계속 가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서면 이 보다 더 높은 갈림점[367m]가 보이고, 옥순대교와  입구에 주차장이 보인다.

    주차장에는 상당히 많은 차들이 주차 되어 있다.

    건너편에 보이는 둥지봉에는 알록달록 차려 입은 한패의 등산객들이 암릉 위에서 조망을 하고 있다.

    여기서 보는 구담봉은 더 경치가 좋아 보이고 말목산과 그 뒤의 하진리 마을까지 보인다.

    금수산 정상에는 안전사고가 났는지 소방헬기가 주위를 맴돌고 있다.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암릉은 입구에 막아 놓았지만 옥순봉 정상에서 보다 훨씬 더 강 주변의 경치를 뚜렷하게 구경할 수 있다.





    조선시대 단원 김홍도가 그린 그림 중에 옥순봉도가 있는데 이 곳을 그린 그림이며 병진년화첩 중의 한 폭이며 현재 보물 782호로 지정되어 있다.

    옥순봉에서 367봉으로 다시 원점 회귀한다.

    산행시 땀 나는 것이 부족한 산꾼은 여기서 숨 한 번 몰아쉬고 오르면 땀을 배출 할 수가 있다.

     

    옥순봉을 오르건, 구담봉을 오르건  한 곳만 갔다 오기에는 구간이 너무 짧다.

    그래서 두 곳을 연계해서 한다해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단양팔경 중에 2곳을 구경하게 되는데 옥순봉은 단양 땅이 아니라 제천 땅이다.

    퇴계 이황 선생이 단양군수로 있을 때 이황 선생의 사랑을 받던 두향이라는 기생이 옥순봉에 반하여 옥순봉을 단양으로 넘겨 달라고 했으나 그 당시 청풍현감이 결사 반대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다. 

    이 두향이의 묘소는 장회나루 건너편에 있어 강물을 굽어 보고 있다 .

    그 당시 두향이 이 아름다운 경치를 벗 삼아 퇴계 이황 선생과 음주가무를 즐겼을 모습이 선하다.

    강이 댐으로 인해 물에 잠기기 전에는 이 강을 건널수가 있었다. 

    내가 어릴 때 이 구담봉 밑에 놀러 왔다가 건너편에 당 을 건너 가서 놀다가 건너 온 기억이 난다.

    위의 하진에는 배가 다녔지만 이 곳은 건너 다닌 것을 보면 이 곳이 강폭이 넓고 물의 흐름이 가파르기 때문에 건너다니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 곳의 산행시 유의할 점은 주로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고 바로 아래에는 엄청난 양의 물이 흐르고 있지만 식수를 구할 수 없는 곳이니 충분한 양의 식수를 가지고 가야한다.

    주변 경치는 어디에도 못지 않은 환상적인 구간이다. 

    아주 넓은 바위와 암릉 그리고 그 사이에 자라는 소나무 또 아래로 보이는 강물과 주변의 경치는 그야말로 환상의 극치를 이룬다.

    외국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니 한번 다녀 오기 바란다.

    계란재에오면 제천과 단양에서 만들어 놓은 환영 인형이 서로 반겨준다.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 > 월악산국립공원과 금수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은산- 둥지봉  (0) 2008.01.26
    망덕봉 - 금수산  (0) 2008.01.26
    제비봉  (0) 2008.01.26
    정방사 주변[청풍]  (0) 2008.01.26
    동산  (0) 2008.01.26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