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망덕봉 - 금수산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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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덕봉 - 금수산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월악산국립공원과 금수산 2008. 1. 26. 17:57



    2005. 06.19  07:  50  제천 출발

                       08 : 35  논골[고두실계곡입구]



                       08 : 55  전주이씨 묘



                       09 : 40  625봉 전망대




                       11 : 00  망덕봉



                       11 : 50  점심식사후 출발

                       12 : 45  금수산 도착 후 휴식



                       13 : 00  출발

                       14 : 10  용담폭포



                       14 : 30  상천리 휴게소

     


      아주 오래전부터 가 보고 싶었던 능선이다.

    어릴 때 금수산을 바라 보고 자라면서 언제 한번 저기에 올라보나 하면서 컸었는데 아주 오랜 후에 30대 중반이 되어서 그것도 적성면 방향에서가 아니라  제천 수산면 상천리에서 올라 갔을 때 그 느낌, 황홀함이라고나 할까.

    그 당시 느꼈던 그 기분을 오늘 산을 오르면서 똑 같은 기분으로 느꼈다.

    수산면 옥순대교로 향하면서 왼쪽으로 보이는 어머어마한 암릉, 또 옥순대교에서 능강 방향으로 나오면서 똑같이 보이는 오른 쪽 암릉을 바라 볼 적마다 저기에도 오르는 길이 있을까 궁금했었고 언제나, 언제나 하던 차에 만사를 제치고 오늘 계획을 세웠다.

    산을 오르면서 보이는 것은 말 그대로 환희였다.

    한쪽으로는 청풍호반을 바라보면서 또 한쪽으로는 망덕봉을 오르는 또 다른 능선 즉 산부인과 바위의 능선이 같은 방향으로 내달리고 그 뒤로 신선봉의 능선과 멀리에 정방사와 뒷산까지 같이 어우러지는 너무나 아름다운 구간이다.

    이번 산행에서 느낀 것은 제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행 코스르 고르라면 나는 주저 없이 망덕봉을 오르는 두 개의 능선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으리라.

    능강계곡과 얼음골을 끼고 있는 산

    금수산의 한 지봉이라서인지 망덕봉은 잘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금수산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구간은 산행의 초보자들에게는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싶고 , 안내자를 동반하여 안전한 산행을 요하는 구간이 아닌가 생각된다.

     



    입구 찾는 것이 쉽지 않아

    능강다리를 지나면서 안 쪽을 힐끔 쳐다보니 아주머니가 매표소 문을 열어 놓고 입장료를 받고 있다.

    지나는 산객들한테 왜 입장료를 받는지 모르겠다.

    계곡에 놀러 온 사람들한테만 받으면 될텐데 말이다.

    능강 계곡으로 들어가서 그 안에서 고두실 계곡의 능선을 타려다 계획을 바꾼다.

    커브를 돌아 2-3분 지나면 오른쪽으로 안으로 향하는 시멘트 포장길이 나오는데 여기가 기점이다.

    털보네 낚시터까지 가면 너무 많이 갔으니 되돌아 와야 한다.  

    누군가 길가 작은 가로수에 리본을 달아 놓았는데  여기가 산행 기점인지, 지나는 누군가 매달아 놓았는지 구분하기가 곤란 할 정도이다.

    옥순대교로 향하는 길에서 시멘트 길로 10m 정도 들어가면 작은 언덕,( 언덕이라기보다는 밭으로 올라가는 길임)을 오르면 묵은 밭이 나타난다.

    묵은 밭에 올라서는 순간 "이 길이 맞나 " 하는 생각이 들어간다. 

    길이 없다. 

    이거 뭐가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 되었다는 느낌이다.

    사람들이 워낙 다니지 않아서 길이 거의 없는 것인지 의아해 한다.  

    사람이 지나간 흔적도 찾기가 힘이 들 정도이다.

    밭 저 끝에 노란 리본이 보인다.

    그 리본을 따라 간다.

    그 리본이 달려 있는 장소에 도착하니 숲속 길이 훤하게 보인다.

    숲 속 길이 아니라 예전의 밭이었기에 잡풀만이 자라 길이 없어진 것 같다.

    휴우 !  다행이다 싶은 한 숨이 나온다.

    여기서 숲 속 길을 가는데 왼쪽 아래에서는 개 짖는 소리가 얼마나 시끄러운지.     

     개 키우는 곳인 모양이다 .  개 키우는 농장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전주이공묘" 에 도착하기 전에 왼쪽으로 가는 희미한 길이 있는데 따라가면 고두실계곡으로 갈 수 있다.

    뒤의 강 쪽에서   총소리가 쉬지 않고 들린다.

    새를 잡는 것는 것인지  짐승을 잡는 것인지는 모르나 너무나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 같다.

    괜히 부스럭거리며 산속을 헤매다 총 맞는 것은 아닌지 ....

     

    이 아름다운 능선을

    이 묘소를 지나면 줄곧 오르막이지만 급경사를 이루는 오르막은 아니다. 길은 아주 편한 코스이다.  

    두번 째 무덤에 가면 무덤인지 누가 평탄지로 골라 놓았는지 모를 정도로 평탄하다. 

    송이 따는 양반들이 사용하였던  다 망가진 비닐 움막이 묘소 앞에 있다.

    이 묘 앞에 밤에서 어떻게 잤는지 궁금하다. 

    이 묘소에서 10여분 진행하면 망가진 움막이 또 나타나는데  스텐 그릇이 살짝 보이길래 가지고 갈까하 뒤적거렸더니 "얼씨구 !  여기는 아예 구들장까지 깔아 놓았다. 

    아예 여기서 불까지 때면서 잔 모양이다.

    이후  망가진 비닐 움막이 등산로 주변에 자주 보인다.

    이 지역에 송이가 아주 많이 나는 모양이다.

    그리 급하지 않은 경사를 오르다보면 왼쪽으로는 또 다른 암릉들이 시야를 즐겁게 해 주고 오른 쪽으로 청풍호반의 아름다운 광경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날씨가 습하고 옅은 안개가 잔뜩 끼여 있어 먼 곳의 풍경을 찍으면 잘 나오지 않는다.

    커다란 바위 암릉이 나타나기에 밑을 내려다보니 정신이 혼미해지고 아래로 보이는 동네가 무슨 동네인지 길에서 한참을 들어 와서까지  멋있는 집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고개를 들어보니 큰 바위가 손가락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누가 조각을 한 것처럼 엎어져 있다.





    1시간 정도 가서 급경사를 오르면 전망대에서 망덕봉과 금수산 방향으로 전망이 좋은 장소가 나온다.

    왼쪽으로 비껴 있어서 상천리는 보이지 않지만 앞으로 가는 방향의 전망은 기가 막히다.

    오른쪽에 오는 조그만 소로길이 보인다. 아마 가마봉 능선과 산부인과 바위 능선의 중간에 있던 작은 능선인 모양이다.

    고두실계곡에서 올라오는 길이 아닌가 싶다.

    이 구간의 대부분 길은 왼쪽으로 나 있다.

    오른쪽은 대부분 급한 절벽이라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많다.

    상천리가 바로 밑에 보이는 능선에 서면 독수리바위 능선이 보이고 그 뒤로 상천리 휴게소가 보인다.

    벌써 버스가 5대나 들어 와 있다[ 상천리에 다 내려 갔을 때는 버스가 14대였음] 

    나중에 상천리에서 위로 바로 보니 지금 여기 서 있는 전망대사 시작점에서 망덕봉까지 중간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685봉을 지나면서 망덕봉까지는 급경사를 이룬다. 

    중간에 강아지를 꼭 닮은 바위가 있어 너무나 닮아 한참을 웃는다. 

     아래로 청풍호에서 배 지나가는 소리가 시끄럽다.

    급경사를 올라  가마봉능선과 비석바위봉능선[산부인과 바위능선]의 갈림길에 도착하면 엄청난 양의 리본이 달여 있다.  

    망덕봉에서 내려 와 양 쪽으로 갈라지면서 매달아 놓은 리본이 오히려 길을 햇갈리게 만든다.

    여기서 정상까지 줄달음치니 3분이 걸린다.

     




    망덕봉

    망덕봉은 월악산 국립공원의 경계선상에 있는 봉우리이며 국립공원 내 금수산의 새끼 봉우리이지만 주봉인 금수산보다도 지봉인 이 망덕봉이 품고 있는 능선이 더  아름답고 험하다.

    설악의 용아능을 닮았다하여 소용아능이라 불리는 능선을 품고 있고 .  이 능선을 타려면 고두실 계곡입구 - 가마봉능선[망덕봉 남서능] - 망덕봉- 산부인과바위능선- 능강천 - 능강다리 를 따라 산행을 하면 이 아름다운 소용아능을 종주할 수 있다.

    망덕봉 정상은 도토리 나무 숲에 가려 있어 조망이 별로 좋지 않다.

     몇 년전에 왔을 때는 나무가 별로 크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겨울이라 낙엽이 전부 떨어져서 인지 제천까지 훤하게 다 보이고 앞에 신선봉 능선이 기가 막혔는데 지금은 그런 장관은 볼 수가 없다.

    대부분의 산이 정상은 확 틔여 있는데 망덕봉은 주변에 우거진 도토리 나무 덕분에 전혀 보이지 않는다.

    누가 매달아 놓았는지 나무 가지 위에 태극기를 매달아 놓아 우리를 기쁘게 만든다.

    상천에서 막 바로 올라 온 산객들이 왁자지껄한다.

    식사를 하는 동안  서울 강동 팀, 영동팀, 대전 팀 해서 몇 팀이 와서 떠들다 간다. 

    모두들 이 자리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 그냥 내려가 버린다. 밑에 산성 자리에 가서 한다나 뭐 어쩌구 하면서 .....

    망덕봉 정상 표지판 밑에서 식사 자리를 폈더니 표지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고 옆에 자꾸 와서 서고 또 밥상을 넘어다니

    고 해서 불편하기 짝이 없다.

    상추 쌈을 먹는 것을 보고 지나는 산객들이 너무 부러워한다.

    "되게 맛있겠다. 한번 먹어 봤으면 " 하고 호들갑을  떤다.

    그러나 막상 먹으라 했더니 선뜻 대들지 않는다.

    아마 속으로 "나도 나중에 저렇게 싸 가지고 와 야지" 하고 다집 했을 줄 누가 아는가.

    점심을 배불리 먹고 다시 또 금수산으로 향한다.




     

    금수산 능선은 인파로 넘치고 

    망덕봉을 내려서면서 막고 있는 표지판,  "등산로 아님"

    얼음골재 갈림점에서 망덕봉 오르는 길이 등산로 아님이라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면 뺑 돌아가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얼음골 갈림점에 엄청나게 많은  산꾼들이 모여 있다.

    일부는 얼음골로 내려 가고, 일부는 금수산으로 또 일부는 상천으로 내달리고 있다.

    얼음골로 내려가는 계곡의 깊이는 약 6km 에 이르며 계곡의 발원지는 얼음골에서 시작된다.

    얼음골은 뒤로 높은 산봉우리가 막고 있어 햇볕이 드는 시간이 짧다보니 겨울에 바위가 품었던 암석이 여름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삼복더위에 얼음이 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한 여름에 얼음을 캤다는 사람을 볼수가 없지만 내가 어릴 때 할아버지가 얼음덩어리를 케어 가지고 오신 것을 본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 지역에는 사람들이 얼음을 찾느라 바위덩어리를 이리저리 제치고 1m 이상 파 놓은 곳도 많다.

    얼음골재에서 상천까지 2km, 금수산 1km로 표시 되어 있다.

    망덕봉에서 금수산 정상 바로 아래 즉 단양 상리에서 오르는 갈림점에 이를 때까지는 그리 급하지 않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도착할 수 있다.

    이 지역은 버섯과 고사리가 무척 많은 지역이다. 

    암반 지역이라 그런지 산나물은 볼 수가 없고 산 정상 능선에 고사리가 밭을 이루고 있는 곳도 있다.

    정상 부근의 위험 지역도 지금은 정비를 많이 하여 사다리와 다리를 만들어 놓아 위험한 암릉을 넘어야 하는 고생은 덜 한다.

    상천과 상리 갈림길에 서면 상천 3.3km , 상리2 km로 표시 되어 있다.

    정상에는  나무 계단과 정상을 조망하기 좋게 만들어 놓은 장소가 있지만 지금은  서 있을 자리도 없이 인파로 넘친다.

    지난 주에 옥순봉에 있을 때 금수산 정상에서 들려오는 구조대의 헬기 소리가 지금 확인하니 산나물 뜯어서 밥 싸 먹고 마비가 와서 구조대를 불렀는데 3명 옮기느라고 하루 종일 헬기가 돌아 다녔다 한다.

    정상에서 보이는 작성산과 동산이 희미하게 다가오고  그리고 신선봉과 망덕봉이 다 함께 물결친다. 

    정상을 내려서서 상천 방향으로 가다 보면 무덤이 있는 곳이 나온다.

    이 산 정상에 누가 산소를 여기까지 와서 썼을까 이상하게 생각하겠지만 상리의 윤서방네가 이장을 했다고 동네 어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난다.

    이 높은 곳에까지 와서 벌초는 누가 하는지 모르지만 수많은 등산객들이 매일 찾아와 머리 위에서 밥을 먹든가 아니면 시끄럽게 떠들다 가니 심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머리 뒤로는 상리 마을이 보이고 얼마나 좋겠는가.

    적성면 마을은 붉은 흙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온통 붉은 빛을 띠고 있다.

    내가 어릴 때 고무신 신고 다닐 때 비만 오면 푹푹 빠지던 그 뻘밭의 모습이다.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그 모진 땅이다.

    산 정상에는 시가 몇 편 실려 있는데 그 중에 하나를 베껴 왔다. 

    우리가 어릴 적에 들었던 금수산의 이야기, 그리고 구 단양에서 보면 금수산의 모습이 여자가 벗고 누워 있는 것 하고 똑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어서 금수산을 여성의 산이라고 하는데 이 시가 그런 모습을 잘 나타냈다고 본다.

     

    금 수 산

         

        김 미 숙

     

      걸친 옷

      하나 없이

      속살 드러내고

      요염하게 누워 있는 너

     

      먼 발치의 나그네

      네 모습에 현혹되어

      차마 눈을 감아 버리고

     

      소근대며 시샘하는

      아낙네 보란듯이

      봉긋 솟은 몸매

      초록으로 단장하고

     

      지나가던 봄비 불러

      긴 밤 지새우고

      한참 물 오른 모습

      부연 안개로 가리우네

     

     

     금수산에 너무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시라고 생각된다.

     


    하산길의 경사는 절벽과 같아

     하산길은 완전히 너덜지대다. 바위가 너무 많아 넘어지면 다치기 꼭 알맞고 또 경사가 너무 급하여 넘어지기도 쉽다.

    잠시도 한 눈 팔 시간도 없이 아주 아주 급한 내리막을 뛰다시피하면 용담폭포까지 1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무릎 시원찮은 사람은 무릎 다치기 꼭 알맞다.

    중간에 상리와 상천 갈림길이 있는데 상리로 향하면 적성면 묵석골로 향하니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용담폭포

    하산길 폭포 부근에 와서 오던 길로 계속 향하면 상천으로 바로 내려 가는 길이지만 언덕에서 계곡으로 향하면 폭포로 향할수가 있다.

    폭포 위에는 무당들이 설치고 간 흔적들이 올 적마다 보이곤 한다.

    오늘도 굿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밤이 몇개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아주 큰 알밤 두 개를 줏어 든다.

    바위 밑에는 바나나와 갖가지 음식들이 있고 , 초로 만든 연꽃들이 계곡 물위에 떠 있다.

    폭포 윗 부근에는 금수산용담폭포기우제 비석이 서 있다. 

    아마 기우제를 지내는 장소인 모양인데 왜 위험하게 폭포 위에다 만들었을까 궁금하다.

    몇 사람이 몰래 와서 기우제를 지내는 장소이지 온 동네 사람 모두 다 모여서 기우제를 지내는 장소는 아니다.  

    커다란 소가 2개 보이는데 이름하여 선녀탕이라  하고 그 밑으로 큰 폭포가 내리 달린다.

    이 장소에 다시 올 기회가 별로 없는 사람은 반드시 어느 코스를 택하건 약간 발품을 팔더라도 잠깐 들렸다 가야 후회하지 않으리라.

    폭포를구경하고 하산길은 다시 원위치 하던가 아니면 망덕봉 능선을 중간 쯤 올라가면 폭포 주변을 잘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나고 그 발 아래 바위 틈새로 내려 가는 길이 보인다.

    폭포 옆을 통과하는 내리막길은 로프도 없고 바위는 직벽이고 위험하니 초보자들은 조심조심해야 한다.

    폭포를 지나면 논과 밭 사이를 지나 넓은 길을 따라 상천리 휴게소에 다다를 수 있다.

    상천에서 보이는 금수산 과 망덕봉 능선은 우리의 아름다운 금수강산의 모습이 아닐까





    상천 휴게소에는 매표소가 설치되어 있으나 아직 입장료를 받는 것 같지는 않고 가은산 오르는 길만 입산금지 표지를 해 놓았다.

    상천 마을은 구기자 나무가 무척 많은 마을이다. 

    마을 집 마당 한 켠에는 황기 , 작약, 목단이 심어져 있다. 

     아직 복숭아 열매는 작은 데 전부 종이로 벌써 포장을 해 놓았다.

    상천 마을에는 엄청나게 큰 아름드리 소나무가 몇 그루 있다.

    어디서 온 녀석인지는 모르나 그 부근 땅을 사서 그 밑에 정자 지어 놓고 장사하면 좋겠다고 떠벌이고 있다. 

    몇 십년을 조상 대대로 길러 온 소나무를 혼자 독차지 하려는 발상 자체가 놀랍다.

    하긴 소나무 밑은 개인 땅은 아닌 것 같으니까.

    오늘 이 휴게소 뒷 집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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