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4구간[송재- 바랑산- 오성산-접치]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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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구간[송재- 바랑산- 오성산-접치]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호남정맥 [완료] 2008. 1. 12. 17:25

     

     

    2006, 11. 19    00 : 40 제천 출발

     

                        06 : 40 산행시작[송치]

                                   급경사 오르막,경사가 아주 급한 지역은  로프가 설치 되어 있는 곳도 있음

                        07 : 27  510봉

                        07 ; 35  바랑산[620m]  삼각점[구례 28. 91년 재설]

                                    순천만이 보이고, 백운산, 도솔봉 줄기가 조망 됨

     

                      

     

                    07 : 50  530봉

                                    오른쪽으로 꺽임

                        08 : 02  임도를 가로질러

     

     

     

                    08 : 11  519봉

                        08 : 16  519봉을 내려서면 삼거리 갈림길

                                    왼쪽으로

                                    이후 590봉까지 계속 오르막

                        08 : 33 590 봉

                                    이후 문유산 갈림길 지나 660봉까지는 평지길

     

     

                    08 : 43  임도 가로질러

                                   일부 종주기에 임도를 따라 문유산 밑에까지 갈 수 있다고 되어 있으나 없음

                        08 : 55  610봉

                        09 : 11  문유산 갈림길

                                    문유산은 정맥 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 정상에 갔다가 다시 원위치 해야  함 .    7분에서 8분 정도 소요                   

                        09 : 23  660봉

                        09 : 38  570봉

                                    정상은 묘지를 파낸 듯.. 흔적만이

                        09 : 45  점터봉

                        10 : 00  야생나물재배단지

                                     철사줄이 있어 발목 조심

                        10 : 10  노고치[350m] 2 차선 포장도로 857번 지방도

     

     

     

     

     

                        10 : 24 413 봉[삼각점 구례 458. 85년 재설]

                                    봉우리 같지 않은 봉우리 능선 상에 있음

                                    암자에서 들려오는 목탁소리[목탁치는 스님이 초보자 인 듯] 와 뒤에서 들리는 교회의 음악소리

                                    이후 570봉까지 급격한 오르막

     

     

     

                    10 : 50  570봉

                        11 : 00  630 봉

     

     

     

                    11 : 04  베틀재

                                    이후 급경사 오르막 계속

                        11 ; 30  740봉[이번 구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헬기장

                                    점심 식사 50분

                        12 : 20  식후 출발

                        12 : 28  뱃바위

                                     유치산 정상 표지석이 왜 여기에 설치 되어 있는지

                                     뱃바위에서 내려가는 길이 아주 위험함. - 밧줄이 있어도 워낙 경사가 심해 미끄러지면 손에서 불이 날 정도임]

                        12 : 49  유치고개[고개의 흔적만]

                        13 : 04  유치산 [530m] [삼각점] 구례 453, 85년 재설

     

     

     

                    13 : 08  한방이재

                        13 : 25  474봉

                        13 : 29  460봉

                        13 : 41  고개[흔적만]

                        13 : 53  390봉

                                    내려가는 길이 급경사 내리막. 종주 후 고속도로를 지나면서 바라 본 봉우리는 심한 경사는 아니었는데 산 속

                                     에서는 경사가 워낙 심하여 

                        14 : 00  사거리 안부

                                    이후 오성산 정상까지 아주심한 급경사. 거의 절벽에 가까움.

                                    만약 내리막길 이었으면 심장마비 일으킬 정도 임

                        14 : 15 암릉구간

                        14 : 35  오성산[606m] 삼각점[ 구례 309, 85년 재설] 헬기장

                                    15분 휴식. 740봉과 바랑산부터 오늘의 지난 온 구간이 전부 조망 됨

                                    오성산에서 삼거리 갈림길까지 엄청난 급경사 내리막

     

     

     

                   14 : 47  삼거리 갈림길

                                    계속 종주 진행 시 리본이 없는 왼쪽으로 --내려가면 남해고속도로를 건너는 육교를 만날 수 있어 건너 계속 진행 가능

                                    오른쪽으로 내려 가면 오늘의 종주를 마칠 팀에게 좋음 - 버스 주차장이 있어 대부분의 차들이 이곳에 대기

                        15 ; 10  접치

                                    22번 국도와 남해고속도로가 같이 진행 

     

     

     

      

    이번 구간은 지도에 표시 되어 있는 수많은 헬기장, 송전탑 등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곳이 많고. 또  일부 먼저 종주를 마친 사람들이

    기록한 종주기와도 많은 차이를 보이는 구간이다.

    임도를 따라 가면 된다고 하였으나 그런 곳은 없다. 일부는 베틀재에서 닭재고개까지 바로 질러 가는 경우도 있는 모양인데 그런 종

    는 큰 의미가 없지 않을까..

     

              

    전화 벨소리가 자지러지듯이 울린다.

    아니 이 밤중에 어떤 정신 나간 놈이 전화질이야!

    짜증을 내어 일어났지만 시계를 바라보는 순간 어이쿠 큰일났네

          자는 동안에 오늘 산에 간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를 못했다.

         너무 깊이 잠에 취했다.

     

    0시 20분

     

    그렇다. 오늘은 산에 가야 하는 날이다. 그러나 그냥 자고 싶다.

    아주 곤히 잠든 순간에 일어나 움직인다는 것이 정신세계를 얼마나 몽롱하게 하는지 아는가. 

    강원장이 제 식구한테 전화해서 다시 나한테 연락이 온 모양인데.....  만약 전화 벨소리가 아니었으면 계속하여 아주 깊이 잠었을

    텐데 너무 아쉽다.

    챙겨 놓은 배낭을 덜렁 메고 집을 나선다.

    시간 맞추어서 깨워 주지 못한 집사람이 미안해한다. 미안해 할 것 하나도 없는데 왜 미안해하는지.... 

    오히려 일요일만 되면 산으로 도망가는 내가 집사람한테 미안해해야 하건만 주객이 전도 된 느낌이다.

    토요일 밤에 산에 갈 적마다 항상 집사람한테 일요일 같이 하지 못해서 미안한 감정을 어떻게든 전달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항상 부족하다.

    뛰다시피 하여 출발 장소에 갔더니 아직 버스는 오지 않았고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는 대원들이 회비를 전부 거두어서 전해 준다.

    항상 고맙다.

    산에서도, 평상시에도 각자 알아서 거들어 주는 우리 대원들이 너무 고맙다.

    특히 강 원장 전화 안 해 주었으면 오늘 아주 신나게 계속 잘 뻔 했는데 전화 해주어서 고맙다.

     

     

    차가 국도로 가는 바람에

     

    차가 도착하면 습관적으로 차에 바쁘게 올라탄다.

    기사에게 할 이야기가 있어서 마지막으로 오른다.

    기사에게 “북단양 교차로로 갑시다. 거기서 3사람 또 태워야 하니까” 했더니 기사의 인상이 일그러진다. 

    그러나 어쩌리 그곳에서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지금 이 시간에 빨리 준비해서 올라오라고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기사가 마지못해 단양으로 간다.

    사무실에서 나올 때는 원주 예술회관에서 순천까지 갔다가 와라 이렇게 통보를 받아서 기름도 그것만 넣고 왔는데 제천을 거쳐

    양까지 갔다가 원주로 다시 오면 120km 가 더 주행을 하니 기름 값 8만원을 더 내야 한단다.

    단양 톨게이트로 가서 2 사람은 태우고 고속도로를 따라서 제천으로 다시 원위치 하여 증평으로 나가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대전을 지나 대전 -통영 간 고속도로를 가는가 싶더니  장수 교차로에서 국도를 따라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이것 큰일 났다 싶다.

    전부 다 점심만 싸오고 아침은 싸오지 않았는데 전부 아침 굶게 생겼다.

    그래도 솟아 날 구멍은 있겠지 하는 마음에 뜬 눈으로 불이 켜진 휴게소가 나타나기를 기대하면서 앞을 바라본다.

     

    새벽 5시

     

    이 시간에 휴게소에 불이 켜 있는 곳이 있다.

    구례온천휴게소!

    반갑다. 무척 반갑다.

    차에서 내려 휴게소 안에 들어가니 아주 못 생기고 꼭 사고 칠 것 같은 놈이 차가 도착해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오니까 어떤 작

    자들이 오나 하고 밖을 바라보고 있다.

    아침 식사 될 수 있느냐고 물으니까 된단다.

    그런데 시간이 걸린단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곳이 아니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없을 것이 분명하니 기다리는 수밖에 더

    있을까.

    잠시 기다리고 있는 사이에 어제 저녁 모임에 가서 먹고 남은 것이라면서 비닐봉지에 담은 양념을 한 불고기를 두 봉지를 가지고

    와서 권 지점장이 구워 먹으려고 주인아주머니한테

    “이 고기를 구어 먹으려고 하니 여기 있는 불판을 조금 사용해도 되겠느냐”물으니

     이 아주머니가 다시 안에 있는 범죄자처럼 생긴 신랑한테 가서 묻는다.

    그런데 이 못된 신랑놈이 안된다고 하는 모양이다.

    이 아주머니가 아주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내가 주인이 아니라서 내 마음대로 못 하겠네요” 한다.

    주인이 아니기는 방에서 밥 하라고 신랑이 깨워서 나오는 것을 분명히 보았는데 주인이 아니면 종인가. 아니면 첩인가. 아니면 바

    람피우러 그 밤에 들어가 잤나

    신랑 놈이 돼 먹지 못한 놈은 맞는 모양이다.

    사람의 첫 인상은 무시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이것으로 권 지점장은 수긍을 하고 물러서는데 느닷없이 표 회장이 나서서 방방 뜬다.

    “시킨 것 전부 취소해” 하니까 안에서 그놈이

    “마음대로 하세요‘ 전혀 상관없으니까” 하고 대꾸한다.

    그래도 아침밥은 먹어야 되겠고 전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고 표 회장만 바깥에 나갔다 들어왔다 부산을 떤다.

    결국 표 회장만 제외하고 나머지만 식사를 마치고 출발한다. 

    괜히 열 받아서 아침 식사도 못하고 그래야 본인만 손해가 되지 않을까.

     

     

     

    낙엽은 떨어지고

     

    여름에 그 무성하던 나무의 나뭇잎은 전부 떨어지고 아직 애처롭게 매달려 있는 나뭇잎이 마지막 기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올해는 비가 많이 오지 않은 탓으로 이른 새벽인데도 길을 걷는 소리가 유난히 부스럭거린다.

    앞 사람이 가면서 낙엽 밟는 소리가 바짝 마른 낙엽이기에 더욱 부스럭거린다.

    사람이 많이 다녀서 길이 조금이라도 들어가 있는 곳이라면 낙엽이 발목 위에까지 올라온다.

    길바닥에는 바닷가 특유의 돌이 “ 너 한번 넘어져 봐라” 하는 식으로 널려 있어 만약 길에 있는 칡덩굴에라도 발이 걸려 넘어지는

    날에는 다치기 꼭 알맞다. 

    넘어지면 다치니까 조심해야지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꽈당 ....  오성산에서 비탈진 길 다 내려 왔다고 안심 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접치 부근에 오면 삼거리 갈림길이 있어 그 갈림길 확인하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밑에 돌이 있는 것을 모르고 그냥 꽈당 했는

    데...

    그 꽈당 한 것 까지는 좋은데 거의 뛰어가는 속도로 가다가 꽈당 하니 꼬꾸라지는 것이 한 바퀴 구를 정도다.

    이빨 전부 나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싶을 정도다.

    그렇지 않아도 이가 전부 시원찮아서 남의 이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조차 망가지면 큰일 날 뻔 했다..

    이렇게 된 원인이 길에 쌓여 있는 낙엽 때문에 그 속에 숨어 있는 돌이 보이지 않은 탓이다.

    앞으로 많은 산군들이 낙엽을 밟아 전부 으스러지고, 부스러지고 닳아 없어질 때까지 많은 낙엽이 산에서 굴러다닐 것이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사람들 발에 채이면 채이는 대로 여기 저기 정처없이 날아 다니다 어디 포근한 장소에서 생을 마감하면서

    어느 나무의 밑거름이 되고. 이것이 자연의 이치 일 것이다..

     

    오늘은 기차소리도 가까이 들린다.

    머리 위에 나무 잎이 없어서 훨씬 더 잘 들리는 지도 모른다.

    머리 위에는 여객기가 자주 지나가는데. 어디에서 떠서 어디로 가는 비행기일까요.

    누군가 소리친다. “저 비행기 광주에서 뜬 비행기야! ” 글쎄요 광주는 바로 옆인데 금방 떠올라 저렇게 높이 떠오를 수 있을까. 

     

     

    바랑산과 740봉

     

    바랑산은 대둔산 도립공원 내에도 바랑산이 있다.

    대둔산의 바랑산은 아주 오래전 스님이 바랑을 메고 가다가 바랑을 걸어 두고 어쩌구 하면서 바랑산에 대한 유래가 있는데 여기

    있는 바랑산도 그런 뜻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 소장께서 “바랑은 매고 다니는 것이 바랑인데 이 산이 그런 뜻인가” 라고 물어서 바랑산 위에서도, 아래로 내려가 지나가면서

    무리 살펴도 바랑의 모습은 보이지 않으니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러나 바랑산 정상은 조망이 너무 좋다.

    곡성 방향으로 보이는 산과 운무 그리고 지나 온 백운산, 따리봉, 도솔봉, 깃대봉 등등의 능선이 헌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뒤돌아보면 순천만의 바다와 수많은 섬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것이 누군가 조각하여 놓은 것처럼 보이고 그 위에 맞닿은 곳에는

    구름이 뭉실뭉실 뭉쳐 있어서 수채화처럼 보인다.

    740봉 오르기는 무척 힘이 든다.

    노고치에서 계속하여 쉬지 않고 오르는데 약 400m 를 오르니까 짧은 시간에 상당히 높은 곳까지 올라야 한다.

     

     

     

     

     

     

     

     

     

     

    힘들지만 올라 정상에 서면 벅찬 감동이 가슴이 터질 것 같아진다.

    너무나 아름다운 전라도 산들이다.

    정상에 서서 한 바퀴 빙 돌면 호남정맥 반은 볼 수 가 있는 것 같다.

    백운산을 시작점으로 하여 지나온 능선들이 힘찬 모습으로 다가 온다,

    길 건너에는 웅장한 모습의 조계산이 버티고 있으면서 “너 이놈 ! 올 테면 와 봐라 ” 겁주면서 서 있다.

    서쪽으로는 화순, 광주, 순창 방향의 힘찬 능선이 힘자랑하듯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면 조계산 넘어 보성, 장흥 쪽과 임실, 정읍, 장수 만 빼 놓고는 다 본 것 아닐까.

    740봉에서 주변의 먼 산을 바라보는 조망 장소로 조금도 손색이 없어 너무 좋다, 

    이 좋은 조망을 가지고 있는 산인데 힘들다고 그냥 지나치면 되겠습니까.

    정상에서 2m 아래에 그냥 지나치는 길도 있다.

    잠깐 오르는 것도 싫어서 그냥 지나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이 정도는 그래도 괜찮다.

    어떤 사람은 아예 베틀재에서 유치재로 빠져 나가는 사람도 있다.

    배틀재에 올라서서 보면 건너편에 가야 할 능선이 빤히 보이니까 그 유혹도 버리지 못하리라.

    편하기는 하겠지만 정상의 쾌감과 그곳에서 맛보는 아름다운 산을 감상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 될 것이다..    

     

     

    유치산과 뱃바위

     

    유치산과 뱃 바위는 별 볼일 없고 볼품도 없는 산이다.

    별 볼일 없는 두 개 의 산 봉우리를 여기에 이야기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낙남정맥 2구간을 종주할 때 천황산과 옥산의 지도 표기가 혼돈을 주어 무척 고생을 많이 한 적이 있다.

     

    뱃 바위는 이번 구간에서 가장 높은 740봉에서 싸리나무, 억새 등 잡목 숲을 지나면서 전신을 찔려가면서 내려오면 처음 만나는

    봉우리인데 어찌 된 일인지 이곳에 유치산 정상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도 작은 것이 아니다.

    분명히 헬기로 운반 하였을 것이다.

    아마 헬기가 위치를 착각하지 않았을까.

    유치산은 이곳을 지나 유치재 넘어 오르면 유치산이 있는데 말이다.

     

    산의 위치가 같은 능선 상에 있어서 다행이지 만약 건너편 능선에 있으면 사람들이 얼마나 헛갈렸을까. 

    뱃 바위에서 유치재로 내려가는 길은 무척 위험하다.

    길옆으로 나무와 나무 사이에 줄이 메어져 있어도 경사가 무척 급하고 길에 날카롭고 미끄러운 바위가 길 곳곳에 있고 그 위에 낙

    이 수북이 쌓여 있어 만약 미끄러지면 허리 다치기 알맞으니 조심조심해야 한다.

     

     

     

     

    오성산

     

    740봉 정상에 서서 조계산 방향을 바라보면 그 앞에 엉덩이를 펑퍼짐하게 내민 여자 궁둥이 같은 산이 하나 있다.

    조계산이라는 큰 산 앞에 있어서 별로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오늘 마지막 봉우리로 그냥 힘 한 번 쓰고 올라섰다가 내려가면 되겠지 하였는데 이것 정말 장난이 아니다.

    390봉에서 급경사로 쳐 박히더니 오르막을 오르는데 이것 암벽만 없다 뿐이지 절벽 오르는 것과 똑 같다.

    만약 미끄러지는 날이면 바닥까지 굴러 갈 것이다.

    굴러 가는 것이 아니라 부우웅 날아갈 것이다.

    30분 이상 힘을 써야 되니 마지막으로 힘 좀 써야 한다.

    봉우리 하나를 올라서 다 왔는가 싶으면 또 하나 있고 또 오르면 또 하나가 있다.

    390봉도 경사가 너무 급하여서 골탕을 먹었는데 나중에 고속도로를 지나면서 보니까 경사가 급한 것 같지는 않은데 산 안에 있으

    면 왜 그리 골탕을 먹이는지...

    오성산 정상에 서면 바로 앞의 조계산이 버티고 있는데 아래 고속도로까지 내려가지 않고 바로 능선으로 연결 되어 있으면 좋겠는

    데 하고 헛된 꿈을 가져 본다.

    뒤돌아보면 아주 멀리 지난 구간과 같이 오늘 시작하면서 올라섰던 바랑산부터 지금 서 있는 오성산까지 한 눈에 보이는데 지금까

    지 수많은 종주를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너무나 짧은 거리를 진행한 느낌이다.

    오성산에서 접치로 내려가는 길도 경사가 너무 급하니 조심해야 한다.

     

     

     

     

     

     

     

     

     

     

     

     

    옛 사람들이 넘던 고개들

     

    이번 구간에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흔적만 남아 있는 고개들이 무척 많다.

    유치고개에서 오성산 바로 밑에까지 다섯 개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이름이 남아 있는 것만 해도 노고치,베틀재,닭재고개,한방이재 등 등해서 많은데 산행을 하면서 나타나는 예전의 사용했지만 지금

    은 사용하지 않는 흔적만 있는 고개들이 자주 보인다. 

    이렇게 고개만 많은 것은 예전에 이 지역에 사람들이 그 만큼 많이 살았다는 증거가 아닐까.

    예전의 고개를 따라서 임도를 만들었을 수도 있어 지금의 임도가 예전의 고개일 수도 있다.

    먼저 종주를 한 사람들의 종주기에 임도를 따라 가도 된다고 한 곳이 있는데 이번에 종주를 마치고 내린 결론은 임도를 따라가도

    되는 곳은 하나도 없다.

    또 지도상에는 송전탑이 있는데 막상 가보면 없으니 산행은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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