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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구간[석거리재-존재산-주월산-오도재]우리의 아름다운 강산/호남정맥 [완료] 2008. 1. 12. 17:29
2007, 1, 21 00 : 00 제천출발
05 ; 10 석거리재 도착 [석거리재 휴게소, 주유소] 2차선 아스팔트
휴게소 개가 너무 짖어 대는 바람에 바로 산행 시작]
05 ; 15 석거리재 출발
06 ; 05 벌목지대,
쓰러진 나무로 길을 막아 놓아 야간에 길 찾기가 쉽지 않음
06 : 30 억새밭
억새밭 오기 전에 길은 왼쪽으로 직각으로 꺾어야 함
06 : 50 485봉
삼각점 순천 455. 1986 재설
07 : 00 주랫재[2차선 아스팔트]
아직 절개지 공사 중이라 상당히 위험함
내려 갈 때는 돌아서 내려가고 건너서 올라갈 때는 아직 시공중인 철계단을 오르면 됨
07 : 03 주랫재 바로 위 묘에서 아침 식사
07 : 40 아침 식사 후 출발
07 : 50 2차선 아스팔트 도로
주랫재와 바로 연결되는 도로임
백림농장 표지판이 있으며, 왼쪽 방향 임도로 가면 출입금지 표지판[공군부대] 있음
임도로 계속 진행
여기서 계속하여 군부대 정문까지 임도를 따라서 진행 할 것
07 : 59 임도에서 우측 숲으로
08 ; 13 임도를 다시 만남.
계속하여 임도로 와도 될 것을..
08 : 18 임도에서 다시 좌측 숲으로
길은 없으며, 전선 줄을 따라 희미하게 보이는 길을 따라 진달래에 찔리며 길을 만들면서 진행, 투덜 투덜 투덜,,,,,
KT 통신탑을 보면서 진행 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길 잃기 꼭 알맞음
08 : 38 KT 통신탑
울타리를 따라 정문 앞까지 진행
08 : 47 KT 통신탑 정문 앞
이후 계속하여 임도를 따라 편안하게 진행
북쪽 방향으로 무등산이 우뚝 솟아 보임
09 : 20 부대 정문 앞
산행을 하려면 부대내를 지나가야 하지만 부대에서 통과시켜 줄리는 만무하고....
부대 옆 철조망을 넘어 통과하려 하지만 길을 없고 ...
다시 임도를 내려 와 임도를 따라 한 바퀴 돌았건만 나타나는 것은 텅빈 초소만 있고
09 : 37 임도 끝, 텅빈 초소만 있고
옆으로 소로길이 보여 오르는데 길은 없고 엄청나게 우거진 진달래만 온 몸을 찌르고
가끔 나타나는 조명탄 탄피가 여기 저기 보여 지뢰를 밟을까 가슴을 조이며..
지독한 난코스를 통과 한다.
10 ; 05 존재산
정상에는 군견묘지 표지판이 억새 풀 사이에 삐쭉 솟아 있는데...
호남 정맥 구간 중 존재 산 지나는 것이 가장 난코스라더니...
부대 주변 철조망 주병을 사계 청소라도 하여 놓았으면 고생을 덜 하였을텐데..
요즈음 군인들은 게을러졌는가...
존재산에서 천치고개 내려가는 길은 엄창난 진달래 밭,, 죽을 고생하였음..
만약 여름에 지나가는 계획이 잡혀 있는 산꾼은 포기하는 것이 좋을 듯
10 : 30 천지고개, 유재 [432m]
송전탑,
돼지 사냥군들이 총 들고 돼지 잡는다고 왔다 갔다 하고 개 2마리가 식식거리니 무서워서 산행 하겠나....
천지고개에서 571봉 오르는 길은 억새밭..... 존재산에서 천지고개 내려올 때와는 정반대
10 ; 55 능선마루
11 ; 00 삼거리 갈림길
오른쪽으로
11 ; 05 571봉 . 삼각점 복내 427, 2001, 6 재설
진달래 무척 많으나 주변 잡목 정리를 잘하여서 산행은 편함
11 ; 36 600봉
11 : 38 광대코 삼거리
무남이재 1,0km, 주월산 2,87 km, 초암산 3,5km, 밤골재 2,4km,
30 분간 점심 식사
12 : 08 식후 출발
12 ; 26 무남이재 [ 시멘트 단선 포장도로]
여기서 주월산까지는 주월산 정상 활공장까지 차가 다니는 길 임
이후 주월산에서 오도재까지는 잘 정리되어 있는 산책 길
이정표 주월산 1,87km, 초암산 4,53km
등산안내도
13 : 10 주월산 [558m]
큰 홍수로 배가 산을 넘어 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20분 간 휴식
13 : 40 아드리재
옛길 사거리 안부
14 : 10 방장산
주월산 2,9km, 파청치 1,7km, 호동 주차장 2,1km
삼각점 북내 28, 1990 재설
14 ; 29 호동재
방장산 0,6km
14 ; 30 헬기장
14 : 32 헬기장
14 ; 40 헬기장
14 ; 44 파청치[비포장 임도]
등산 안내도, 체육시설이 있는 임도
주월산 4,6km, 방장산 1,7km
14 : 54 사거리 안부
15 : 00 철망 울타리를 따라
15 : 05 사거리 안부
금성 나씨와 제주 양씨 합장 묘
15 ; 12 335봉
오른쪽으로 90도 방향을 꺾어
15 : 30 오도치 [170m], 845 번 지방도 2차선 아스팔트
보성군 득량면과 겸백면을 잇는 도로
석거리재의 개 짖는 소리
차가 주암 교차로를 지나 석거리재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지난번에 석거리재에서 주암 교차로까지 나오는데 시간이 많이 소비 되는 것 같지는 않아서 교차로를 나가자마자 바로 석거리
재에 도착하는 줄 알았더니 오늘 보니까 그것이 아니다.
꼬박 30분을 가야한다.
석거리재에는 아직 깜깜한 오밤중이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손님에 놀란 개가 쉬지 않고 짖어댄다.
지난번에 “여기는 다시 오지는 말라”고 소리치던 주인아주머니가 벌떡 일어나 또 다시 소리 지를 것만 같다.
개도 주인을 닮는다고 하더니 정말 주인을 닮았는가보다.
이 석거리재가 예전에는 승려들이 모여 문장을 자랑하는 곳이라 하여 석거리재라고 이름 하였다는데 지금은 성질 고약한 집주인
아주머니와 주인을 닮은 개가 스님들이 시끄럽게 토론 하였던 것을 대신 하는가 보다.
어둠 속이지만 잠시 쉬고 싶어도 쉬지 않고 짖어대는 개 때문에,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아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를 개 때문에 바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고등학교 다닐 적에 신문을 2년 정도 배달 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가장 무서웠던 것이 집 앞에서 으르렁 거리고 있는 개였다.
집 안으로 신문을 던져 넣지도 못한 채 멀리서 휘잉 던지면 개는 신문을 발기발기 찢어 놓고 쫓아 오면 죽으라고 줄행랑을 치면
그 다음 날 신문 안 들어 왔다고 여지없이 주인한테 혼이 나고는 하였다.
결국은 신문 대금도 받지 못하고 여기서 혼이 나고, 저기서도 혼이 났던 기억.... 그 이후 나는 개만 보면 지레 겁을 먹는다.
저 빌어먹을 개는 우리가 산을 올라 20분 이상을 지나 왔건만 아직도 멍멍 거리는 소리는 새벽하늘을 갈라놓고 있다.
석거리재에서 주랫재까지
주랫재에 도착하면서 어둠이 가시기 시작한다.
석거리재에서 주랫재까지는 어둠 속에 지나왔다.
길이 보이지 않으니 길을 찾아 헤매기도 하였다.
벌목을 하면서 길을 막아 놓아서 길을 찾느라고 벌목 더미 위를 몇 번이고 넘어야 하였다.
왜 사람들은 일을 마치고 뒷마무리를 하지 않을까.
나무를 베어내어 그 나무를 그냥 길에다 버려 길을 막아 놓고 자기네들이 필요한 자리에는 나무를 전부 치우고 엄나무를 심어
놓은 모양이다.
내가 보기에는 어둠 속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누군가 소리를 지른다. “엄나무가 심어져 있어. 찔리지 않게 조심해 ”
그러나 길이 없으니 벌목한 밭으로 지나갈 수밖에 없는 것을... 어둠 속에 심어 놓은 엄나무는 사정없이 짓밟힐 것이고.. 나중에
주인이 와 보면 자신이 잘못한 것을 생각하지 않고 나무 짓밟고 간 산군 들 만 나무랄 것이다.
산 능선에 올라서자 벌교 시내의 번쩍이는 불빛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야경은 언제 보아도 멋지다.
지금 이 자리에서는 차가 길을 고물고물 가고 있는 것은 보이지 않지만, 더 높이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아래로 보이는 야경은 그
야말로 장관이 아닌가.
자동차가 빠른 것 같지만 비행기에서 보면 그저 고물고물 지나가는 벌레처럼 보이는 것을.... 우리 인간사는 왜 이리 삶이 빡빡한
지 ...
주랫재에 도착하니 절개지의 경사가 급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조심조심해야 하건만 헤비가 급경사를 보기 좋게 내려가자 몇이서 덩달아 내려가다가 꼴아 박는다.
창공이 넘어지면서 발목을 삐어 산행 내내 고생을 한다. 그래도 절뚝거리면서 나보다 훨씬 더 빨리 잘도 간다.
건너편 아직 완공되지도 않은 철 계단을 오르고 바로 나타나는 커다란 묘 앞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아침 일찍부터 잠을 깨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 묘 앞에 있는 상석에서 몇 이 빙 둘러 앉아 밥 먹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존제산[703m]
호남 정맥 구간의 최악의 구간이라는 산.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가 빚어낸 비극의 현장이며 이곳은 조정래의 태백산맥 이라는 소설의 본거지로 더욱 더 유명하게 된 산이
다.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서는 이 존제산을 이렇게 묘사하여 놓았다.
“ 그만그만한 높이의 산들이 줄기를 뻗고 그 줄기들이 겹쳐지고 이어지면서 원을 이루어 가고 있다. 그건 산 들이 손에 손을 맞잡
은 강강술래 춤이거나 어떤 성스러운 것들을 받들어 올리고자 하는 산들의 어깨동무였다”
존제산은 장흥 땅의 제암산을 향하여 존경의 뜻으로 읍조린 산세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호남정맥 종주 대원들 사이에 가장 힘이 든다는 구간을 지나가면서 공포가 밀려온다.
걷고 있는 주변은 전부가 지뢰밭이라는 둥, 전 구간이 진달래가 눈을 찔러 갈수가 없다는 둥 수많은 소문이 끊이지 않는 곳,,,,
드디어 이곳에 들어서다.
주랫재을 내려서자 벤치 몇 개가 보이고 비포장 도로 앞에는 백림농장 입구 간판이 보인다.
어디로 가야 하나 망설이다 백림농장을 지나간다는 소리는 어디서 보아서 백림농장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슬금슬금 발을
옮긴다.
잔뜩 긴장한 채로 말이다. 누군가 갑자기 뛰어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몇 걸음 옮기지 않아서 “등산객 절대 출입금지. 공군 00 부대장” 이라는 간판이 있지만 지키는 초병은 보이지 않는다.
한 걸음 옮길 적마다 전쟁터로 들어가고 있는 기분이다.
어찌된 판인지 그 많던 리본조차 보이지 않더니 10분 정도 임도를 따라 가다가 리본이 무당집처럼 달린 오른쪽 숲으로 들어선다.
이제 지뢰밭을 피해서 가야 되는가보다 하였더니 바로 임도가 다시 나타난다.
모두들 안도의 숨을 몰아쉬며 옷을 정리한다.
잔뜩 긴장한 탓도 있지만 해가 떠오르면서 날씨가 완연히 봄 날씨다.
전부 옷을 다시 정리하고는 다시 출발하는데 앞에 가던 대원 하나가 갑자기 왼쪽 산으로 기어 올라간다.
보니 길은 없다. 단지 어디로 가는 줄인지 모르나 전기 줄만 보일 뿐이다.
여기는 길이 아니라고 소리쳐도 아무 소용이 없다.
아마 군부대에서 전기선을 설치하면서 자연히 만들어진 길인 모양이다.
길도 없는 산 속을 20분 정도 헤매고 다녔다. 엄청난 곤욕을 치렀다.
단지 방향타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앞에 보이는 통신탑까지 가는 일이다.
무슨 진달래가 이렇게 많을까. 크지도 않은 것이 진행하는 것을 무척 방해한다.
고생고생한 후에 통신탑 옆의 억새밭에 도착한다.
통신탑 주변은 무슨 성이라도 되는 듯이 철망울타리가 처져 있다.
통신탑의 북처럼 생긴 곳에는 한국통신 마크가 그려져 있다.
군부대인 줄 알았더니 산에 다니면서 숫하게 보아 온 이동통신 시설인데 왜 잔뜩 겁을 먹고 왔는지 웃음이 난다.
여기서 울타리를 따라가면 한국통신 정문 앞에 도착한다.
통신 시설을 지을 때 사용하였던 리어카가 길옆에 내동댕이 처 있다.
헤비가 그걸 보더니 “헹님 힘들지요. 저것 태워 줄까요 ” 한다. 보니 시뻘겋게 녹슬은 리어카가 흉물스럽게 엎어져 있다.
여기서 군부대 정문까지는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하여도 좋을 정도로 편안한 코스다.
길옆에는 발로 지뢰를 밟는 그림이 그려진 지뢰매설지역 간판이 길가에 줄줄이 서 있지만 그 곳으로 들어가지만 않으면 되니까,
가끔은 시멘트 포장길도 나타나니까,
멀리 무등산과 월출산까지 구경하면서, 호남지역의 아름다운 그림 같은 산들을 구경하면서 진행할 수 있다.
군 부대 정문 앞에 도착하여 관운장이 군 부대장에게 통과시켜 달라고 사정을 하지만 야속하게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우리가 군을 이길 수 있는가.
다시 되돌아 와 임도 갈림길까지 와서 임도로 들어가려는데 이곳에도 또 다시 지뢰 밟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한마디로 공포의 연속이다 .
임도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것 같은데 계속 따라 갔더니 한 바퀴 빙 돌아 군부대 바로 밑으로 되돌아온다.
여기 임도에서 본 존제산 정상은 5분 이면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실제는 언제 도착할 지 모르는 먼 길이
었다.
임도를 따라 한 바퀴 빙 돌아 내려갔더니[둔덕 아래 철조망 넘어 갈 수도 있으나 잡목이 너무 많아 뚫고 나가기 곤란함]초소인지
물받이 통인지 모르나 그 옆으로 조그만 소로 길이 있어 그리로 갔더니 50m 가 가지도 못하여 길은 없어지고 여기부터 지뢰밭을
헤매고 다닌다. .
우리 관운장 용감하게도 지뢰밭을 잘도 헤치고 가고, 그 뒤로 우리는 졸졸 따라가기만 하는데 없는 길 만들면서 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
헤비가 조명탄인지, 불발탄인지를 주워 장난을 치고 있다.
분명히 내가 밟고 있는 이곳에도 지뢰가 묻혀 있을 것 같은 기분은 들고, 길은 안 보이고, 엄청난 진달래 밭 속을 헤매고 다니는 것
이 불안한데 그것은 둘째치고, 이제는 이곳에서 빠져 나가는 걱정을 먼저 해야 하게 생겼다.
정문 옆에 철조망을 따라 가면 좋으련만 그 곳조차 사계 청소를 하지 않아 더욱 힘들다.
완전히 초죽음이 된 상태에서 존재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군견묘지가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정상 봉우리에는 군견 묘지 표지판 외에는 어떤 것도 볼 수가 없다.
억새만 그득하고 주변에 둘러 처진 철망만이 억새 풀 속에 녹슬은 채 내동댕이 쳐 있다
존제산에서 천치고개까지 내려가는 길은 한마디로 고역이다.
엄청난 진달래가 앞길을 막는다.
얼굴을 때리고, 찌르고, 배낭은 뒤로 누가 당기는지 연신 당기고, 머리가 허전하여 뒤돌아보면 모자는 나뭇가지에 걸려 있고, 신
발 끈은 풀어져 낑낑대고 다시 매어야 한다.
세상에 이런 길은 처음 보았다.
엄청난 댓가를 치르고 천치고개에 도착하여 다리를 쭈욱 뻗고 쉬고 있는데 다 썩어 문드러진 봉고차가 한 대 오더니 “어디로 가
느냐.”고 묻는다 “이리로 간다.” 고 하였더니 “30분 만 늦출 수 없느냐” 고 되묻는다.
지금 이 속에 돼지가 큰 것이 한 마리가 있다나 뭐 어쩌구 하면서 말이다.
돼지를 잡으러 다니는 사냥꾼인 모양인데 개도 개이지만 어깨에 메고 있는 총이 더 무섭다.
저 인간들이 부스럭 거리면 돼지가 나타난 줄 알고 우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지 않을까 초 긴장을 하게만든다.
천치고개에서 무너미재까지 .
천치고개에서 571봉을 오르는 길은 존재산에서 보였던 지긋지긋한 진달래 밭은 볼 수가 없다.
산 전체가 민둥산을 이루고 있으며 가끔 키가 작은 소나무가 보일 뿐이고 주변은 온통 억새밭 뿐이다. .
능선마루에서 진달래 무더기를 볼 수가 있으나 사람이 다니는 곳은 전부 정리를 하여 놓아서 산행하는 것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할 수 가 있다.
같은 보성 지역이지만 너무나 많은 차이가 나는 것에 화가 날 뿐이다.
천치고개에서 오도치까지는 길 주변의 잡목이 전혀 없을뿐더러 많은 구간이 임도로 이루어져 있다.
급한 오르막도 없고 단지 광대코 삼거리에서 무넘이재를 내려가는 곳이 너무 급한 급경사를 이루고 있을 뿐이다.
571봉에 오르면 삼각점이 있고 능선마루를 지나면서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감상할 수가 있다.
주변에 논이 많아서인지 저수지도 많이 볼 수 있다.
저수지는 예전부터 있었는지 최근에야 조성되었는지는 모르나 농사를 짓기 위해서 수많은 저수지를 만들었다는 것에 새삼 정부
당국자의 세심함에 경의를 표한다.
.
주월산에서 방장산
무넘이재는 물넘이재라고도 불리운다.
큰 홍수가 나서 계곡의 물이 넘어 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무넘이재에 도착하면서 시멘트 도로가 세 갈래 길이 있는데 하나는 주월산 페어글라이딩 활공장으로 올라가는 길이라 차들이
많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만약 재수가 좋으면 올라가는 차를 얻어 타고 주월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으리라.
차도를 따라 올라가던지, 능선을 따라 올라가던지 큰 차이는 없지만 차도를 따라 오르는 것이 2 ~ 3 분 정도 빠르다.
주월산은 큰 홍수가 나서 그 물이 넘쳐 배가 넘어 갔다고 하여 주월산이라고 불리운다 고 하는데 충북 괴산에 가면 한자까지 똑같은
이름의 주월산이 있다.
주월산 정상에는 활공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페어글라이딩을 타고 있다.
너무 멋있다. 나도 한 번 배우고 싶다.
산 아래는 광활한 들녘 위를 나는 기분이 어떨까. 보성군 득량면의 넓은 들과 바로 뒤로 보이는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훌륭한 활공장이다.
그 중에는 여자를 앞에 태우고 하늘을 나는 기분은 한마디로 째진다 가 아닐까.
주월산에서 한동안 인간이 하늘을 나는 모습을 넋이 나간 듯 구경한다.
갑자기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산을 헤매고 다니는 자신이 불쌍해지기도 한다.
여기서 방장산까지는 잘 정리 된 산길을 갈 수 있다.
주위에 나무가 많아서 천치고개에서 무넘이재 올 때 처럼 주변 경치를 구경할 수는 없지만 편안한 능선 길을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다.
방장산 통신대에는 통신대 건물 옥상에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만들어 놓아서 옥상에 올라 아래 동네를 감상할 수가 있다.
방장산 정상에는 편히 쉴 수 있는 의자와 식탁 그리고 운동 시설이 조금 있다.
뒤로 보이는 주월산과 하늘을 나는 인간 새들을 볼 수 있다.
주월산
따스한 남쪽 남도의 벌교 앞바다
벌교 뻘에는 꼬막이 숨어 있고
기운이 넘치는 짱뚱어는 하늘을
날을듯이 솟아 오르네
주월산에서 솟아 오른
행글라이더는 짱뚱어와 입맞추려는 듯
벌교의 들판 위로 나비처럼 날아
유유 자적하게 춤을 추고 있네
배가 산을 넘어 갔다고 하여
주월산이라 하는데
노아의 방주는 다름이 아닌
이 주월산에서 있었던 일일까.
벌교는 태백산맥의 고장
불타는 소방서.
군부대를 접수한 주먹들
그 모든 것은 어디로 가고
지금은 너무 조용한 시골동네인 것을..
따스한 봄날에
석거리재를 출발할 때만 해도 날씨는 쌀쌀하기만 한데 아침을 먹을 때만 해도 많은 추위는 아니지만 겨울옷을 입어야 할 정도
였는데 아침 식사 후 바로 옷을 벗기 시작한다.
처음에 겨울옷을 벗고 15분 정도 지나서 다시 옷을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입었던 조끼까지 벗는다.
점심 식사를 할 때는 차라리 춘추복을 입고 왔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산 아래 들녘에는 완연한 봄 기운이 감돌고 산 속의 진달래도 싹이 나기 시작하고 난은 겨울에도 푸른색인지 푸르게 자라나고
있다.
올 겨울이 겨울답지 않아서인가,,, 1월치고는 너무 따스한 날씨다.
벌교의 꼬막 정식
이번 산행을 마치고 바로 올라 왔으면 좋으련만 강원장이 이번에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유명한 벌교의 꼬막 정식을 먹어야 한다
기에 행을 마치고 벌교로 향한다.
금요일 한국일보에 벌교의 꼬막 정식을 소개하면서 전화번호 한 개 적혀 있기에 전화번호를 적어 왔다.
달랑 전화번호 하나가 있었는데 상호도 없이 전화번호만 적혀 있다.
벌교로 출발 하면서 전화 하였더니 벌교 고려회관 이고 읍사무소 바로 앞에 있다고 설명을 한다.
그런데 막상 식당에 도착하니 예약 손님이 너무 많아 안 된다고 하는 바람에 그 뒤에 있는 다리를 건너가니 벌교꼬막식당과 외
서댁 꼬막나라 두 곳이 있는데 버스 기사가 먼저 가서 외서댁 꼬막나라를 예약해 버린다.
벌교 꼬막식당 아주머니들이 문을 열고 나와서 우리 집으로 왜 안 오나 하는 눈치를 보인다.
태백산맥 소설 속에서 보았던 외서댁이 여기도 있네.
벌교 지역에서 생산되는 꼬막은 11월에 시작하여 2월까지가 제철이라고 한다.
이 지역의 꼬막은 단백질과 타우린, 필수 아미노산,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여 간해독도 시키고 보양 음식으로도 최고로 친다고
한다.
먼저 꼬막과 큰 접시가 나오는데 큰 접시는 꼬막껍질을 버리라는 그릇인 모양이다.
그런데 이 꼬막이 전부 입을 다물고 있다.
별 짓을 다하여 벌리려고 해도 벌어지지 않는다.
강원장이 먹는 방법을 시범을 보여준다.
젓가락을 꼬막 뒤 꽁지 사이에 넣고 비틀면 저절로 열린다고 하는데 내가 해 보니까 조개 엉덩이가 얼마나 약한지 전부 깨져 버
린다.
몇 번 하다가 성질을 내고 먹기를 포기한다.
우리의 상에 앉았던 명호는 먹지 않았고 헤비하고 강원장하고 둘이서 전부 먹고 만다.
꼬막전이 나오는데 이것으로 술안주하기에 딱 좋다.
나중에 주인한테 물어 보니까 벌교 꼬막은 삶을 때 입이 벌어지지 않게 삶는 것이 비밀이라고 한다.
팔팔 물을 끓였다가 물을 식힌 뒤 꼬막을 넣고 중불에 삶아 내면 입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 뒤로 꼬막무침, 꼬막 탕 그리고 합하여 5가지가 나오는데 기억을 못하겠다.
밥이 나올 때 반찬 몇 가지가 더 나오는데 초장이나 고추장에 꼬막 무침을 넣어 비벼 먹으면 아주 맛있다.
나중에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을 위하여 외서댁 꼬막나라 061-858-3330
벌교 꼬막식당 061-857-7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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