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03., 18 00 : 00 제천 출발 05 : 50 오도재 출발[겸백고개 , 845번 지방도] 광산김씨 김재중 과 밀양박씨 합장 무덤 지나 06 : 30 260 봉 시산제 후 아침 식사 06 : 15 랜턴 끔 06 : 25 해 떠 오름 07 : 27 안동김씨 김시혁과 보성 오씨 합장 묘 07 : 34 346봉 삼각점[ 413. 94, 8 재설] 07 : 55 380봉 대룡산 갈림길 - 대룡산은 갔다가 다시 원위치 하여야 함
08 : 12 338봉 삼각점 [ 복내 481, 1986 재설] 08 : 16 삼거리 갈림길 왼쪽으로 08 : 42 그럭재 [2번 국도, 4차선 아스팔트 ] 오른쪽으로 내려가서 오르막 차로 끝이라고 쓰여진 표지판 뒤로 가면 굴다리를 지나 건너편으로 갈 수 있다. 다시 차 길을 따라 100m 정도 진행 후 능선으로.
08 : 50 이동통신 중계탑 08 : 56 이동통신 중계탑 08 : 57 반섬산[ 360m] 아래로 2번 국도가 잘 보임 09 : 04 임도 삼거리 이정표 삼정리 6km, 초당리 1,0km, 정흥 0,7km, 기러기재 1,3km, 봉화산 3,2km, 풍치 1,2 km
09 : 20 417봉 [배각산] 삼각점 [복내 11, 1990 재설]
09 : 39 이정표 유스호스텔 1,0km, 기러기재 3,1km, 봉화산 1,4km 묘 앞에 남근석처럼 생긴 돌이 있으나 이는 묘 앞에 있는 비석 일 뿐 남근석은 아님
09 : 52 이정표 기러기재 3,8km, 보성사 1,2km , 봉화산 0,7km, 의자 2 개 10 : 05 봉화산 새천년 역사 햇살 보성에서 빛 나리 [바위에 새겨 넣은 비석] 헬기장 새로 조성된 봉화대, 많은 의자와 탁자가 있음 고흥반도와 보성만이 보임
10 : 30 이정표 봉화산 0,5km, 다원 2,8km, 의자 2 개 10 : 34 삼거리 갈림길 10 : 43 411봉 삼각점 [화천 305, 1986 재설] 산불감시초소, KTF 중계탑, SK 중계탑 바다 쪽은 녹차 밭 411 봉을 조금 내려 와 녹차 밭 옆에서 점심 식사 11 : 18 점심 식사 후 출발 11 : 28 재양골재 12 : 10 봇재[250m] 18번 국도 보성 다원이 있으며 관광객들이 많음, 다원 앞을 지나 차 밭 가운데를 오르면 차 밭 위로 등산 길이 있음
12 ; 35 임도 만남 13 : 04 임도 삼거리 직진할 것 13 : 10 아스팔트 [삼수마을] 아스팔트를 따라 왼쪽 내려서 논 밭 사이의 아스팔트를 따라 왼쪽 건너편을 향하여 갈 것 갑자기 산이 없어지고 논과 밭 그리고 아스팔트 길을 지나 당황하기 쉬우나 건너편으로 다 건너가면 왜 이길 로 왔는지 이해가 됨
13 : 50 한치재[넓은 주차장이 있음] 2003년도 보다는 많이 정비 되어 있음 정맥 길은 길을 건너 와 매남리로 연결 됨
네비게이션을 달고 있는 버스는 길을 어떻게 찾고 있는 지, 길도 길 같지 않은 곳을 달려가는데 버스가 얼마나 휘청거리는지 어지 러울 지경이다. 일부는 멀미가 난다고 버스 앞으로 나서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밀려오는 멀미에 어쩔 줄 몰라 한다. 버스가 제대로 된 길로 가면 좋으련만 그 빌어먹을 내비게이션 때문에 그 명령대로 움직이느라고 버스길이 아닌 경운기 길을 따라 움직이는데 그야말로 미칠 지경이다. 기사가 운전 실력이라도 있으니까 그나마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사고 나기 꼭 알맞은 길이다. 우리 인간은 점점 과학문명의 노예가 되어 가고 있는 것아 씁쓸해진다.. 어찌 되었건 차는 오도재에 서 있다. 빨리 왔는지 늦게 왔는지는 모르나 차에서 내리니 몸이 휘청거린다. 어디에서 몇 시에 왔는지 오도재에는 벌써 버스가 한 대 와 서 있다. 그 안에 있는 객은 어디로 갔는지 벌써 떠나고 버스 안은 어둠 속에 묻혀 있다. 아직 날이 어둡다. 앞으로 20 ~ 30분 후면 날이 밝아 올 텐데 랜턴을 준비한다는 것도 귀찮아진다. 다음 4월에 여기에 오면 날이 훤하게 밝아 있을 것이 틀림없다.
오늘은 시산제를 지내기로 하였다. 나는 이런 것에는 별로 취미가 없는데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나와는 다른 모양이다. 만인이 원하는데 모른 척 할 수도 없어 집 사람한테 부탁하여 장을 보아 오라고 부탁을 하였더니 별로 준비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60,000원이나 쓰고 온다. 가지고 온 짐을 박스에 담아 그냥 차에 싣는다. 저 짐 보따리를 누가 지고 가나 걱정하였더니 버스가 오도재에 도착하기 전에 각자 하나씩 나누어 짐을 진 모양이다. 고맙다. 모두들 고맙다. 산행을 시작하여 첫 봉우리에서 시산제를 지낸다. 우리 관운장 대장께서 스틱 두 개를 가까이 붙이고 그 위에다 지방을 붙인다. 아주 그럴싸한 모습이다. 내용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지만 축문을 읽는 관운장의 목소리가 새벽하늘에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 누군가 묻는다. “축문 누가 썼어요” " "관운장이 썼는데 왜“ 하였더니 ”관운장의 별명이 소나기라서 앞으로 일년 내내 산에 갈 적마다 소나기가 퍼부을 것이라“ 고 악담 아닌 악담을 한다. 시산제 후 제상 위에 놓인 돈이 170, 000원이니 110,000원은 남았네. 오늘 뒤풀이 돈은 모자랄 것 같지만 오늘은 참석인원이 23명이 되니 조금은 여유가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지금까지 계속 마이너스가 되는 바람에 누구한테 총무 일 좀 보라고 부탁하기도 그랬는데 이번 구간부터는 지금까지 마이너스 된 것을 메울 것 같다. 다 메우고 나면 누구에게 총무 일을 좀 넘겼으면 좋겠다. 집에 와서 계산을 하여 보니 지금까지 총 누계 잔액이 145,000원 남았다. 낙남정맥 종주도 계속 마이너스로 운영해 오다가 이번에 뒤풀이를 나의 오랜 친구들 붙들어다 저녁 값을 바가지 씌우는 바람에 이번 구 간부터 적자를 면했다.
산 속의 난 시산제를 지내고 능선 길을 가고 있는데 표 회장이 길가에 있는 풀을 가리키며 이것이 난이라고 이야기 한다. 길이가 길지 않고 짤막짤막하다. 길 주변에 있는 것은 산꾼들이 밟아서인지 전부 중간이 끊어져 있는데 길에서 약간만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고 있 다. 잎을 가지런히 하여 들어 보니 벌써 꽃 몽우리가 생겨 있고 어떤 것은 꽃대에 꽃이 피어 있는 것도 있다. 전라도 남쪽에 가면 산에 난이 무척 많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도 이렇게 산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것 을 보니 신기하기만 하다. 나는 난이 바다에 있는 섬에 있는 바위에 붙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였더니 그냥 산의 흙속에 자라고 있는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전라도에 가면 풍란이 산에 많다는 소리는 여러 번 들은 적이 있는데 내가 직접 그 모습을 볼 줄이야. 화원에서 파는 난은 조그만 돌 속에 난을 키워서 난은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줄 알았다. 지금처럼 일반 흙 속에 자란다면 그냥 캐다가 화분에 키우지 않고 정원에 심어도 될 것 같다.
종이로 만든 표지판 벌써 몇 구간을 같이 산행을 하였지만 나는 그 두 사람의 이름도 모른다. 내외분이 조용히 산행을 하는데 그 사이에 끼어 뭐라고 물어 볼 엄두도 나지 않는다. 또 산행하는 걸음걸이도 상당히 빠르다. 산 정상에 서면 그 분은 틀림없이 산 정상 표지판을 나무에 걸어 놓고 사진을 찍는다. 우리가 산행을 하다 보면 지도에는 산 이름이 있고 산의 높이가 있건만 산 정상에 가면 아무런 흔적이 없는 곳이 많다. 그래서인지 그 분은 정상표지판을 아예 만들어 가지고 다닌다. 뒷면에는 두꺼운 판을 달고 종이 위에 산의 이름과 높이을 적은 종이를 만들어 가지고 와서는 산 정상에 설적마다 그 표지판을 걸 어놓고 사진을 찍는다. 카메라도 요즈음 흔하디 흔한 디지털 카메라도 아니다. 아직 디지털 카메라의 편리함과 그 위대함을 모르는 분 인 것 같다. 같이 갔던 대원들이 조금 전에까지도 볼 수 없었던 정상 표지판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는 “어어 ! 조금 전 까지는 없었는데 어디서 났지” 한마디씩 한다.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겠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환경보호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보성 다원 보성에는 유명한 다원이 참 많이 있다. 그 중에 오늘 우리가 지나가는 곳 즉 봇재에도 유명한 보성 다원이 있어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호남정맥을 시작하고 나중에 시간이 있어 다시 오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두 번째 구간의 종점인 토끼재에서 하동을 내려가서 본 섬 진강과 하동 시내를 다시 가 보았으면 좋겠고, 또 여기 보성다원을 집사람과 같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내외가 같이 오신 두 분들 비록 시간은 없지만 이 아름다운 곳에서 멋진 폼을 좀 잡았는지 모르겠네요. 따스한 남쪽의 구릉에 펼쳐진 차밭의 아름다운 모습. 그 속을 거닐며 비록 그윽한 녹차의 향은 없지만 멀리서 보면 얼마나 평화스러운가.
하동 옆의 섬진강을 지나면서 하저구 나루에 떠 있는 조그만 배와 그 앞에 놀고 있는 아이들, 유유히 흐르는 강물 이 모든 것이 한 폭의 그림 같아서 눈을 뗄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한창 개발 중이라 크게 볼품은 없지만 앞으로 몇 년 뒤 모든 것이 정리되고 나면 이 곳도 한 폭의 그림 같으리라. 차밭의 차나무가 사람 키 정도는 되는 줄 알았더니 무릎 정도 높이 밖에 되지 않아 차 잎을 채취하려면 한참을 구부려야 할 것 같다. 영화에서 처럼, 또 TV 광고처럼 차 잎을 따는 모습은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 같다. 이야기 듣기로는 전부 기계로 채취한다고 한다. 또 손으로 따는 것은 가격이 무척 비싸다고 한다. 차나무를 보니까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차 잎이 변색되어 죽어가는 것도 있고 누렇게 바랜 것, 붉게 변한 것 등등 여러 가지로 많은데 사람 손으로 일일이 따면 좋은 것만 골라 서 채취 할 것이고 그러면 가격이 비싸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나중에 이곳이 아니더라도 TV광고에 많이 나오는 삼나무 가로수 길과 녹차 밭이 어우러진 그 곳도 여행하리라. TV 광고처럼 수녀와 스님이 어울려 자전거 타는 모습을 녹차 밭 아래 삼나무 가로수 길에서 연출하면 중년의 그윽한 품위가 지켜질까. 녹차는 녹차 그대로 먹는 것이 효과적인지는 몰라도 나는 써서 싫다. 차라리 현미를 섞은 현미 녹차가 구수한 것이 더 좋다. 세인들은 차의 그윽한 향기가 어쩌니 하여도 아직 나에게는 차의 그윽한 향기와는 거리가 멀다. 보성은 차의 고장이라 그런지 몰라도 식당에 가도 녹차 캔이 상에 하나씩 놓여 있다. 그리고 물 병 속에도 차 봉지가 하나씩 들어 있는 것을 보면 차를 선전하기 위해서인지 차를 마시는 것이 일상화되어서인지는 몰라도 차가 흔한 것만은 틀림없다. 차가 싼 것은 아닌데도 말이다. 차밭에서 커피 이야기 하는 것은 그렇지만 나에게는 커피의 그윽한 향이 더 좋다. 차를 음미하여 가면서 내 입맛이 변하기를 빌어 본다.
능선 길 이번 구간은 급경사 오르막과 급경사 내리막이 없다. 더구나 활성산을 내려 와 한치재에 이르는 구간은 아스팔트 길을 가야 한다. 길을 잘못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지만 한치재까지 아스팔트 길을 가보면 이 길이 맞구나 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마치 백두대간 종주할 때 지리산을 내려 와 수정봉을 갈 때 아스팔트 길을 가는 것처럼 말이다. 아마 그 길보다 훨씬 더 길지 않을까 한다. 오도재를 올라 그럭재까지는 그야말로 그럭저럭 가는데 봇재 가까이 가서는 녹차 밭 구경하느라 정신없이 갈 수 있다. 오도재에서 봇재까지는 보성군에서 산행로 정비를 워낙 잘 하여 놓아서 말이 산길을 가는 것이지 평지를 걷는 것 하고 비슷하다. 가끔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와서 걷기가 힘든 곳도 있지만... 그런데 봇재에서 활성산 오르는 길은 정비가 되어 있지 않지만 활성산을 내려오면 잘 다듬어진 임도가 산행을 한참 편하게 한다. 한티재를 갈 때 아스팔트 길로 따라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길 찾는다고 논두렁 밭두렁을 타고 가던가 하면 넘어지기 쉽고 아니면 남의 집 뒤안으로 가면 개와 거위 닭, 오리들이 자지러질듯이 울어 제친다. 아무런 죄를 짓지도 않았으면서도 꼭 도둑질하다 들킨 것처럼 마음 졸여야 하니 큰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앞에 지나갔던 산꾼들도 우리처럼 갔는지 남의 집 뒤안에 리본이 달려 있는데 그냥 지나가지 왜 남의 집 뒤안 까지 리본을 달아 놓아서 여러 사람 고 생 시키는지 원......
짱뚱어탕
지난번 벌교에서 꼬막 정식을 먹고 난 후 식당 바깥에 나와서 식당 유리창에 큰 사진이 한 장이 있어서 주인한테 “이것이 뭐하는 것인고 ” 하고 물었더니 주인장 왈 “짱뚱어 잡는 것이라 ” 고 이야기 한다. 물도 없는 뻘에서 낚싯대를 호리듯이 던지는 분명 낚시하는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저런 식으로 어떻게 낚시를 하는지 모르겠다 ” 하니 “낚시로 짱뚱어를 훌친다” 고 한다. 그런데 낚시대에 걸려 있는 짱뚱어가 팔뚝만하여 맛은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주인한테 물어 보니 요 즈음이 제철이라 요즈음 것이 최고 맛있다고 한다. 그래서 탕으로 먹으면 돈도 별로 많이 들 것 같지도 않고 하여 다음번에도 짱뚱어탕으로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고 생각을 하였다.. 이후 식당을 알아보기 위해서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식품위생과에 전화를 걸어서 보성읍에 짱뚱어탕 잘 하는 집 소개 시켜달라고 문의 하였더니 하나같이 이 자슥들 한다는 이야기가 “보성에는 짱뚱어가 나지 않습니다 . 벌교로 가세요” 한다. 산행이 끝나고 벌교까지 갈려면 얼마나 또 가야하는데 그 곳까지 다시 가야 한다 말인가. 기가 찰 노릇이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보성군을 다 뒤졌다. “바다마을 보성군청 앞” [061- 853- 3288] 적혀 있는 전화로 전화를 걸었더니 아주 반갑게 맞아준다. 산행을 마치고 보성군청 앞을 찾아가면서 식당이 무지 큰 줄 알았더니 얼씨구 아주 조그맣다. 약간 실망을 한다. 그런데 식당에 들어가 짱뚱어탕을 먹어 본 우리 대원들 전부 입이 벌어진다. 다행이다 싶다. 안심을 한다. 식당에서 보여주는 짱뚱어는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바짝 마른 것을 보여 주는 데 길이는 어른 손바닥만 하고 꼭 메기처럼 생겼다. 이것이 전라도 음식 맛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권명호 아저씨와 그 상에 같이 앉아 있던 악당들... 점심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고 밥 세 그릇하고 소주 한 병하고 바꾸어 먹는 건 내 세상에 처음 보네요. 그렇게 해 놓고 제천 와서 배고파 죽겠다고 몇 명이서 자기네들끼리 순대 국밥 먹으러 따로 가고 말이야. 의리 없이 앞으로 그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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