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구간[접치 -조계산- 백이산-석거리재]우리의 아름다운 강산/호남정맥 [완료] 2008. 1. 12. 17:27
2006, 12, 17
00 : 00 제천 출발
00 : 42 원주 예술문화회관 앞 도착
06 : 45 접치에서 산행 시작
고속도로 위 육교를 지나 절개지 위로 난 철사다리를 오르면
06 : 51 묘지와 송전탑
07 : 02 송전탑
08 : 03 865봉
오른쪽은 연산봉 가는 길, 왼쪽이 정맥 능선
. 지도 표시가 잘 되어 있음
08 : 20 조계산, 장군봉 884, 3m
삼각점[순천 11, 91년 재설]
이정표 송광사 7,45km, 굴목재 1,5km, 선암사 2,25km
원래는 송광산이었으나 고려 희종 때 조계산으로 바뀜, 동쪽을 조계산, 왼쪽을 송광산, 연산봉이라 불리워졌음
1979, 12 월 도립공원 으로 지정
08 : 26 배바위
08 : 46 작은굴목재
조계산 등산지도와 나무의자
09 : 00 굴목재
선암사에서 송광사 넘나드는 길목, 나무계단, 돌계단 위로 눈이 수북이 쌓여
이정표, 송광사 4,4km , 선암사 2,2km, 배바위 1,5km
09 : 14 임도를 가로질러
09 : 26 산불감시초소
09 ; 32 705봉
삼각점 [순천 406, 1986년 재설]
09 : 42 장안치
10 ; 23 SK 텔레콤 기지국, 헬기장
여기서 고동산 정상까지 억새 밭, 주변의 경치가 조망이 너무 좋음
10 ; 40 고동산 [709m]
KTF 송신탑, 산불감시초소, 삼각점[ 순천 308, 1986복구]
10 ; 55 고동치[584m]
점심 식사 30분
11 ; 25 점심 식사후 출발
고동산 정상에서 고동치까지 임도로.
여기서 직진하여 임도로 1km 정도 진행 후 왼쪽 숲으로
이 숲으로 들어서면 중간중간에 설치 되어 있는 철조망과 엄청난 진달래, 싸리나무가 진행을 무지 방해하여
힘이 듬
12 ; 05 520봉
편백나무 조림지. 철조망을 끼고 진행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는 이유를 모르겠음
12 : 50 빈계재[310m]
58 번 국가지원 지방도, 외서면과 낙안면을 잇는 도로
13 : 15 능선마루
14 : 33 백이산
나무가 하나 없는 억새만 있는 민둥산임
삼각점[ 순천 23, 1991 재설]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90도 꺽어 진행할 것. 직진하면 낙성리 방향
낙성리 방향으로 내려 갔다가 45분간 알바
14 : 18 백이산으로 다시 원위치
14 ; 47 사거리 안부
15 ; 00 석거리재. 27번 국도, 주유소, 기사식당
화장실은 잠겨 있고, 음식은 먹을 것이 없고 비싸기만......
퍼붓는 눈은 앞을 가리고
제천에서 출발하여 원주를 지나 호법 교차로를 가니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제천에서 출발할 때 뉴스에서는 서울에 폭설주의보가 내렸다고 야단법석인데 오늘 산행이 순조롭게 진행이 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서해안과 중부, 강원 지역에 폭설주의보가 내렸으니 남쪽에는 큰 일 없을 것 같은 예감을 가지고 출발을 하였건만 음성, 일죽을
지나면서 차가 움직이는 속도가 느려진다.
차가 가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오늘은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을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것을 넘어 고속도로에서 오늘 하루를
다 보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앞선다.
휴게소에 4번을 쉬고 난 뒤에야 마지막 휴게소인 주암휴게소에 도착한다.
오늘 일정은 마지막 휴게소인 이곳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하였는데 아침 식사가 우동 이외에는 되지 않는단다.
아침 7시가 되어야 아침 식사를 해 줄 수 있으며 지금 이 시간에는 유부국수 이외에는 안 된다 하기에 하는 수 없이 전부 우동 한
그릇으로 이른 아침을 때워야 하는데 대원들에게 미안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이곳 뿐 이라고 큰 기대를 하고 이곳까지 달려 왔는데 무슨 날벼락인지...... 지금까지 새벽에
다니면서 수많은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하였건만 밤중에 식사가 안 된다는 곳은 이 곳 밖에 없는 것 같다.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한 상태에서 눈이 오는 미끄러운 길을 가자면 얼마나 힘이 들까.
각자가 가지고 온 간식으로 점심 때 까지 먹으면서 가면 된다고 위로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 감출 수가 없다.
날이 춥지 않으면 새벽에 산을 가다가 중간에 아침을 차려 먹는다하지만 눈보라 쌩쌩거리는 얼어붙은 새벽에 아침을 준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내년 3월이 되면 산에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을지, 아니면 계속하여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를 해야만 하는지 모르겠다.
집에서 출발하여 산행지까지 오는데 시간이 워낙 많이 소요되니 산행 때문에 피곤한 것보다 차에 시달려 더 피곤한 것이 당연지사
가 아닐까.
내년 3월이면 호남정맥 최남단 지역을 통과하여 7~ 8월이면 광주 무등산을 지나지 않을까 하는데 그때가 되면 5시간 정도에 산행
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으니 그때까지 인내하는 수 밖에 더 있을까.
조계산
오늘의 시작점인 접치에 도착한다.
눈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내리고 찬바람은 세차게 귓전을 때린다.
눈이 오는 이른 새벽에 어디를 가는 차들인지 모르나 많은 차들이 지나다니고 주암교차로를 나와 국도를 가고 있는 도중에 많은
할머니들이 손을 들어 차를 세우려 한다.
대체 이 시간에 어디를 가려고 나섰을까.. 저런 모습이 민초들의 삶일까.
접치에서 고속도로 위 육교를 넘어 절개지에 설치되어 있는 철사다리를 오르면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눈이 쌓인 철사다리를 오르
는 것이 위험하기 짝이 없다.
눈이 쌓여 있고 미끄러지면 시커멓게 보이는 저 아래 고속도로로 나가떨어질 것이 분명한데도 모두들 삶에 대한 집착이 강한지
철 사다리 난간을 놓지 않고 낑낑대면서 오르고 있다.
이 철사다리는 등산객들을 위한 사다리가 아니라 고속도로 절개지가 망가졌을 때 보수하기 위한 통로로 사용되는 철사다리를 오
르고 있으니 그 경사가 얼마나 급할까.
절개지를 오르자마자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것은 묘지이고 눈앞에 커다란 송전탑이 버티고 있는데 새벽 눈보라치는 칼바람 소리
와 송전탑에서 울려 나오는 웅웅거리는 소리와 묘지, 그리고 눈이 내려 온 천지가 하얗게 변한 산이 어우러져 묘한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엉뚱한 생각을 하다 보니 등골이 오싹해진다.
오늘처럼 이런 길을 다시 걷고 싶지는 않다.
지금까지 야간산행을 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수 없이 보아 왔으면서도 왜 엉뚱한 생각을 하여 등에 진땀이 나도록 만들까.
10분 도 채 올라오지 않았는데도 등이 축축하게 젖어 옷을 벗으려고 지체하는 사이에 전부 내빼고 혼자 덩그러니 남는다.
송전탑에서 들리는 바람소리는 더욱 더 세지고 갑자기 불어 닥친 바람에 나무 가지 위에 있던 한 주먹의 눈이 머리 위에 푸석 떨어
져 사람을 소스라치게 만든다.
그래도 사람이 여럿이 움직이니까 그렇지 만약 이 시간에 혼자 왔으면 어디론가 죽어라고 내빼다가 어디를 다쳤을 것만 같은 기분
이다.
조계산을 쉬지 않고 오른다.
끊임없는 오르막이다.
가다가 산죽 숲 속을 걷기도 하고 싸리나무에 찔리기도 하고 진달래 가지가 당겨서 뒤에 누가 있나 뒤돌아보기도 하면서 그리 좁지
않은 길을 어두운 새벽에 쉼 없이 오르다 보니 드디어 봉우리가 하나가 나타났는데 865봉이란다.
여기서 연산봉을 가려면 오른쪽으로 가야하고 정맥 길을 가려면 왼쪽으로 가야 한다.
산 정상에는 아랫녁 보다는 많은 눈이 내렸다.
불어제치는 바람에 눈이 흩날려 주변이 모두 희뿌옇게 변하였다.
배낭을 벗어 눈 위에 놓았더니 배낭에 묻어 있던 흙이 새하얀 눈을 누렇게 오염 시켜 놓는다.
배낭을 사고 딱 한 번 빨았다.
그 한 번도 빨지 않을 것인데 여름에 땀을 무척 많이 흘리면서 돌아다녔더니 그 땀 냄새가 배낭에 배어 냄새가 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한 번 세탁 한 적이 있다.
겉은 멀쩡해도 속을 전부 닳아서 너덜너덜해진 배낭이 불쌍해 보인다.
주인 잘못 만나서.... 이리 처박히고 저리 처박히고, 이리 긁히고 저리 긁히고.....
산행을 한 참 진행하고 난 후 나중에 고동산 정상에서 조계산을 바라보았을 때 장군봉과 연산봉의 능선이 한 번에 조망 되는데 장군
봉은 삼각형을 이루고 있어 옛날 장군들이 쓰고 있었던 모자를 생각하게 한다.
조계산![884m]
태백산맥의 주 무대였던 조계산.
무엇이 있기에 소설의 주 무대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벌교, 순천 등등 소설에서 많이 나오는 지역, 그리고 그 내용이 어릴 때 들었던 많은 의문점들을 해소하게 하여 주었던 책.
조계산의 주봉은 장군봉이다.
전라남도 순천시의 승주읍과 송광면이 걸쳐 있으며 남쪽을 향한 말발굽형의 능선 줄기 서쪽 건너편의 연산봉과 짝을 이루고 있다.
조계산은 우리나라 불교의 상징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조계산은 조계종의 송광사. 태고종의 선암사를 양 쪽에 품고 있다.
두 절의 일주문 현판에는 한결같이 조계산의 이름을 앞세워 자연 앞에 겸손함으로 몸을 낮추었다.
한국 불교의 양대 산맥을 품고 있으니 얼마나 영험스러운 산일까. 산과 절은 떼어 놓고 설명이 되지 않는다.
두 절의 이름이 워낙 큰 탓인지 조계산이라는 산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산행을 하다가 보면 산에 얽힌 전설을 기록하여 놓은 표지판을 많이 볼 수 있다.
금세기 들어 국토개발로 인하여 동쪽에는 상사호가 서쪽에는 주암호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해우소와 가마솥 이야기라던가. 조계산 이야기, 배바위 이야기, 등 등 하여 전설도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금은 도립공원이고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산이지만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 주위 조망을 볼 수 없음을 아쉬워한다.
송광사 해우소와 화엄사 가마솥 이야기[조계산에 있는 표지판 내용]
옛날하고도 먼 옛날 순천 송광사의 해우소는 어찌나 깊었던지 인근 뿐 아니라 멀리 중국까지도 소문이 날 정도였다고 한다.
또 구례 화엄사에는 가마솥이 엄청나게 커서 밥을 한 번 지으려면 쌀 씻는 공양주들이 수십 명이 있어야 할 정도로 크다는 소문이
온 나라에 자자했단다.
어느 날 구례 화엄사의 허풍이 조금 심한 스님 한 분이 송광사의 해우소 이야기를 듣고 궁금하여 도저히 수도가 되지 않자 궁금증
을 풀어 버리기로 작정을 하고 마침 여름 해제 기간이 된지라 직접 송광사를 찾아가 확인하기로 하였다.
이 무렵 송광사의 스님 한 분도 화엄사의 가마솥 이야기를 듣고 화엄사 스님과 마찬가지로 잡념이 일어 도저히 수행이 되지 않자
화엄사에 다녀오기로 마음을 굳혔다.
역시 송광사의 스님도 허풍에는 일가견이 있었는가 보더라.
그런데 두 스님이 출발한 날짜가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같은 시에 출발하게 되었다.
이른 새벽에 출발한 두 스님은 각각 상대방의 뒷간과 가마솥을 상상하면서 열심히 걸었다.
화엄사 스님은
“ 송광사 뒷간이 크면 얼마나 크려고 송광사 해우소를 보면 기절할거야”
이렇게 중얼거리며 땀방울이 맺히도록 열심히 걸었다.
얼마쯤 갔을까.
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는 스님을 동시에 발견하고 가까이 가서 합장하여 인사를 나누고 마침 다리도 아픈지라 잠깐 쉬어 갈 양으
로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 스님께서는 어느 절에서 오시는 길입니까?
“네 화엄사에서 봄철 정진을 마치고 만행에 나서는 길인데 송광사 뒷간이 깊다하여 둘러보러 가는 길입니다”“스님께서는 어디로
가는 길이십니까?
“송광사에서 오는 길인데 화엄사 가마솥을 구경하러 가는 길입니다.
두 스님은
‘옳다구나 도대체 얼마나 큰[깊은]지 한번 시험을 해 보아야지“
송광사 스님이 먼저 물었다.
“마침 잘 되었습니다. 화엄사 가마솥이 얼마나 큰지 먼저 말씀해 주시지요.” 화엄사 스님이 대답했다.
“제가 새벽에 떠나올 때 공양주 수십 명이 쌀을 씻고 있었는데 아마 지금 쯤 반 정도 채웠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얼마나 놀라는지 슬쩍 눈치를 보았으나 무심하기 그지없는 지라 속으로 놀라면서 과연 수행이 보통이 아니구나 생각하고 물었다.
‘송광사 뒷간은 얼마나 깊은지요?
송광사 스님은 잠시 머뭇하고 나서 입을 열었다.
“뭐 깊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까. 제가 새벽에 출발하기 전에 해우소에 다녀왔는데 아마 지금 쯤 중간에나 내려가고 있을 것입
니다."
화엄사 스님은 그만 입을 다물지 못하고 돌아서고 말았다고 합니다.[이 이야기는 송광사 해우소와 화엄사 가마솥 이야기라기보다
는 두 스님의 허풍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고동산과 백이산
고동산과 백이산에는 나무가 없다.
나무가 없는 덕분에 주위 조망을 아주 멀리까지 볼 수 있다. 그
런 이유로 고동산 정상에는 이동통신 송신탑이 2개나 있는 모양이다.
sk 텔레콤 송신탑이 있는 곳에는 편백나무를 심어 놓은 것을 보면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토양인 것 같기도 한데 왜 나무가 없는지...
고동산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아주 커다란 산이 하나 보이는데 그 산은 망일봉인 것 같다.
앞으로 많은 시간이 지나면 이 지역 전체가 억새밭으로 변하여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 것이다.
지금은 비록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바다와 같이 어우러진 주변 경치와 산에 심어져 있는 쭉쭉 뻗은 편백나무가 볼거리를
제공하고 엄청난 양의 억새가 어우러지면 한 폭의 그림보다 아름다우리라.
호남 지역 대부분의 산들이 직선보다는 부드러운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너무 아름다운 산의 모습을 보인다.
외국인들이 보았을 때 산이 겹치면서 층층이 쌓이는 모습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을 한다는데 그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곳
이 이 호남 땅이 아닐까.
눈이 오는 산길
오늘은 차를 타고 오면서 시작 된 눈이 하루 종일 계속된다.
처음 시작하여 고동산 부근에 왔을 때 잠시 멈추었을 뿐 쉬지 않고 주먹만 한 눈을 퍼붓고 있다.
고동산에서 날이 잠깐 개이는 사이 남쪽에는 바다에 파도가 넘실거린다.
사진을 찍으면 눈 한 송이가 얼굴의 반을 가려 버려 사진을 전부 망쳐 놓는다.
백이산을 오르내릴 때는 산에 나무가 없어서인지 온 천지를 희뿌연 세상으로 만들어 버린다.
눈이 내리는 산길
하염없이 내린 눈은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고
눈 쌓인 백이산 오르는 조그만 길은
하늘로 향하는 하얀 줄을 그은 듯하고
그 위를 가고 있는 산군들은 무슨 생각하며 가고 있을까
나무 한 점 없이 억새만이 그득한 산
산 정상에서 휘몰아치는 눈보라에
정신을 잃었다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어이하여
이 길을 왔나 후회하여도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 것을.....
힘들여 다시 올라 올라 눈보라 세찬 정상으로
오르면 다시 가파르고 미끄러운 길 있으리
호남정맥 종주팀들이 너무 많아.
이번 구간에서는 종주하는 팀을 두 팀이나 만났다.
사실 백두대간 종주할 때는 종주를 하는 팀들을 많이 볼 수가 있지만 정맥 종주를 할 때는 종주하는 팀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
낙동정맥 종주를 할 때도 처음부터 끝 날 때까지 두서너 팀 밖에 만나지 못하였고 지금 낙남정맥 종주 반을 하였는데 한 팀 정도
만났고 혼자서 하는 사람, 부부가 종주하는 것 정도 만났을 뿐이다.
호남정맥 종주를 하는 팀들이 많은지 구간마다 팀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을 보면 호남정맥 종주 팀들은 많은 모양이다.
산 자체가 아름다운 탓도 있으리라.
그런데 주로 경상도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 팀들은 대부분 우리와는 반대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야 끝이 날 때 집에서 가까운 거리가 될 것이니까.
사실 지금 몇 구간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호남의 산들은 너무 아름답다.
산마루를 지날 적마다 주위를 둘러보면 어찌 이렇게 아름다운 산하가...... 많은 산군들에게 권하고 싶은 산맥이다.
오늘의 산행은 어디까지
오늘 애초에 계획은 주릿재까지 가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이번 구간에 주릿재까지 가면 다음 구간에 4km 정도를 적게 가는 것이고 이번에 석거리재까지 가면 다음에 4km 를 더 가야 한
다.
일부 대원이 주릿재까지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갈 수는 있다. 만약 가면 5시가 되어야 끝이 난다.
앞에 가는 팀이야 5시면 어두어지지 않지만 뒤에 오는 팀들은 어두운 산길을 걸어야 한다.,
저녁 때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마음이 불안하여 지기 때문에 사고 날 위험이 많다.
서로간의 의견이 충돌하는 와중에 백이산에서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45분을 알바 하게 되는 되어 자동적으로 주릿재까기 가는
것을 포기하고 석거리재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치게 되었는데 석거리재 휴게소가 시골 구멍가게처럼 을시년스런 모습을 하고 있
다.
그 휴게소에서 안주만 시켜서 우리가 가지고 온 콩 막걸리를 먹을 심산으로 몇 명이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서 안주를 부탁한 모양
이다
그 와중에 주인아주머니와 표 회장이 또 한바탕 한 모양이다.
표 회장이 식식거리며 한 바탕 욕을 퍼부어대는데 서로 간 조금씩 양보하면 될 텐데 둘 다 똑 같은 사람인 모양이다.
표 회장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 보면 별 것 아닌 것 가지고 싸운 것 같은 데....그 바람에 콩 막걸리는 마시지도 못하고 고속도로 들
어가서 첫 휴게소인 주암 휴게소에서 어묵을 안주로 하여 눈비를 맞으며 오돌오들 떨면서 막걸리를 마시고 피로를 푼다.
되돌아오는 길에도 눈은 쌓이고
이번 구간은 차를 타고 가는데 6시간 반, 오는데 6시간 반이 소요 되었다.
참으로 멀다.
돌아오는 고속도로 위에 눈이 미끄러운지 차들이 절절 매고 있다.
곳곳에 차가 뒤집어지고, 돌아서고 난리도 아니다.
어두워지기 전에 가능한 멀리 가야 하는데 빨리 가지 못한다고 운전기사가 안달이 났다.
겨울에 움직인다는 것, 특히 눈이 오는 도로를 움직인다는 것은 무척 힘들다.
앞으로 7~ 8 구간을 계속하여 도로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 될 것 같은데 마음이 무겁다.
이 호남정맥 종주만 끝내면 나머지는 그다지 시간이 많이 소비되지는 않은데....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 > 호남정맥 [완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7구간[오도재-그럭재-봉화산-895번도로] (0) 2008.01.12 6구간[석거리재-존재산-주월산-오도재] (0) 2008.01.12 4구간[송재- 바랑산- 오성산-접치] (0) 2008.01.12 3구간[한재- 도솔봉- 송재] (0) 2008.01.12 2구간[토끼재 -백운산 - 한재] (0) 2008.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