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8구간[한티재-일림산-사자산-제암산-시목치]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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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구간[한티재-일림산-사자산-제암산-시목치]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호남정맥 [완료] 2008. 1. 12. 17:34

     

     

    2007, 04, 15  제천 출발

     

             06 ; 10  한티재 출발

     

     

           06 ; 34  418봉

                         아침 식사 26분

             07 : 00  아침 식후 출발

             07 ; 12  회령 삼거리

                          회령다원 0,5km, 일림산 2,93km 한치재 1.76km,

             07 : 15  헬기장

             07 : 44  헬기장

                          용반 삼거리  용추골 주차장 3,0km, 한치재 3,16km

             07 : 46  헬기장

                          주변은 온통 억새밭

             08 : 08  640봉

                          한치재 4,33km,  봉수대 3,12 km

     

     

     

     

     

     

     

             08 : 13   일림산

                           삼각점 [회전 21, 1990 복구]

                          정상표지석은 누워 땅에 묻혀 있고, 정상에는 김화숙의 묘만이 덩그러니...

                          제암산 9,3km, 사자산 5,2km,  한치재 4,7km, 장흥장수마을

             08 : 32  골치산[614m].

             08 ; 47  골치

                          한치재 6,5km, 일림산 1,8km, 사자산 3,4km

             09 ; 45  휴양림 삼거리 갈림길

             10 ; 10   사자산[간제봉] 660m

                          페어글라이딩장 1,2km, 사자두동 2,0km, 삼비산 5km, 일림산 6,5km 간재 0,7km,

     

     

             10 : 40   간재

                         간재에서 곰재산 사이에 헬기장이 4개

              10 ; 50   철쭉평원

                          식사  시간 35분

     

     

            11 : 25  점심 식사후 출발

              11 : 30  곰재산

                         제암산[임금바위] 정상 1,8km,  곰재 0,4km,  제암산 주차장 2,0km,  철쭉테마동산[철쭉

                         공원 1,0km , 사잔산 1,9km, 간재 1,0km,  망경굴 0,1km, 요강바위 0,2km, 철쭉제단 0,2km

     

                        

     

     

     

     

     

               11 : 40   곰재

     

     

             11 : 50   형제 바위

               12 ; 20   헬기장

                            삼각점[ 장흥 22, 1990 재설]

               12 : 25   제암산

     

     

     

     

               12 ; 45   삼거리 갈림길

                            감나무재 3,7km, 임금바위 0,6 km,  휴양림

               12 ; 57   불망비

                             권중웅 산우[ 동부고속 호남정맥 산우회]

                             1995, 10, 1 일 호남정맥 종주 중 산과 하나가 되었다는 추모비가 있음]

                             만 60세의 일기로 사망

               13 : 17   헬기장

               13 ; 20   큰산

                             일림산 11,5km,  사자산 6,5km, 제암산 2,7km

                13 ; 26  이정표

                             감나무재 2,0km, 철쭉제단 4,0km, 임금바위 2,2km

                13 : 39   송전탑

                 13 : 45  쉼터

                              장흥중앙로타리클럽에서 설치

     

     

     

     

                 14 : 00  시목치 

     

     

             

     

       

     다음 글은 2000년도에 똑 같은 구간을 산행 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적어 놓았던 내용을 다시 옮겨 적는다 .

    그 당시 느낌과 지금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씨가 원주 치악재를 넘어가니 조금 뜸한 느낌이다.

    내일 산행도 먼저번처럼 우중에 이루어진다면 숫한 고생을 할 텐데 조금 걱정이 앞선다.

    일기예보는 오후 늦게부터 온다고 했으니 조금 안심은 되지만 그래도 장마철인데 언제든지 소나기는 쏟아질 여력이 있으니까.

    밤 자정에 출발한 버스가 여산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계속 달려 송광사 톨게이트를 빠져 장흥으로 향했다.

    길을 몰라 되돌아오기도 하고 다시 돌아오기를 두서너번

    오늘의 출발지인 감나무재에 도착하다.

    보성 주변을 지나다보니 텔레비전 광고에 수녀와 스님이 자전거 타고 가로수가 아주 멋진 길에서 노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곳이 그

    곳이 아닌가 싶다.

    그 가로수나무가 무슨 나무인가 했더니 측백나무가 그렇게 큰 것이다.

    조그만 측백나무만 보다가 큰 측백나무를 보니 희얀하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어스름한 시각에 지나가는 보성지역의 가로수길이 어딘가 많이 눈에 익은듯하다.

     

     

    제암산

     

    제암산을 오르는 첫 고개에 심어져 있는 소나무가 쭉쭉 뻗어 있는 것이 제법 정성스럽게 가꾸어 놓았다.

    그런데 여기 있는 소나무가 붉은 적송이 아니라 나무가 거의 희다시피한 소나무를 보니 별꼴도 다 있구나 싶다.

    제암산을 오르는 길은 걷기가 아주 불편하다.

    키가 작은 사람은 밑으로 빠지면 될 것 같고 키가 큰 사람은 머리를 숲 위로 내 밀고 걸어가면 될 것 같은데 나처럼 어중간한 사람은

    숲이 꼭 내 목만을 치고 지나간다.

    이럴 때는 복면을 쓰고 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오르는 길이 계속 가시덤불이라 손을 사정없이 긁어 대는데 상당히 기분 나쁘다.

    여름이라 덥다고 반팔 입고 왔더니 오늘 고생 단단히 하게 생겼다.

    풀 속에서 살고 있는 벌레들까지 침입자 왔다고 악을 쓰고 대들지 풀잎까지 노출된 곳은 어디든지 긁어대는데 한마디로 미칠 지경이다.     

     

     

    안개가 자욱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건만 한쪽으로 잠깐씩 보이는 바다와 한쪽으로 잘 정리된 논밭이 구름 사이로 얼굴을 가끔씩 내

    민다.

    꼭 비행기타고 활주로에 내릴 때 땅바닥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제암산 정상에 올랐어라.

     

    그런데 정상표지석을 20m 위에 있는 바위 꼭대기에 만들어 놓았다. 

    정상을 오르는 바위 절벽이 완전히 낭떠러지이고 비가 온 뒤끝이라 미끄럽기도 하여 정상에 오르는 것은 포기하고 말았다.

    바람은 세차게 불고 안개는 자욱하여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건만 모두들 그 높은 바위로 기어오르는 것을 보면 인간의 심리 상태가

    본래 오르기를 좋아 하는 모양이다.

    특히 남정네들 어디든지 올라타려고만 대드는 것이 남정네들의 심보가 아닐까.

    바람이 거칠게 불더니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안개가 사라진다.

    갑자기 환해진 주변 경치에 모두들 탄성을 지른다.

    주변에 보이는 바다와 다도해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또 제암산 정상의 바위는 구름과 같이 어우러져 바다를 배경으로 얼마나 아름다운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제암산에서 장흥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길 정리를 아주 잘 하여 놓았다.

    산책길을 걷는 기분이다.

    제암산을 내려서자 곧 바로 연결 된 사자산으로 줄달음친다.

     

     

    사자산

     

    사자산을 오르는 길은 경사가 급하다.

    비가 온 뒤라 그런지 산에는 무슨 지렁이가 바람을 쐬러 나왔는지 길에 지렁이 투성이다.

    어릴 때는 지렁이도 줄에 꿰어 줄줄이 매달고 다녔건만 지금 보니 왜 그리도 징그러운지

    숲이 우거져 발밑이 잘 보이지 않은 탓에 밟히면 죽는다는 것은 모를까

    사자산을 오르고 능선 가는 길에 무슨 진달래가 그렇게 많은지 진짜로 무지무지하게 많다.

    사자산 진달래 축제 할만도 하다.

    한쪽 능선에 올라보니 건너 편에 보이는 능선이 꼭 사자 같다.

    그러나 어찌보면 영 사자의 모습은 아니다.

    그 밑으로 보이는 완만한 능선은 갈아서 농사를 지어도 충분할 것 같은데 여기는 농토가 많아서인지 그럴 의도는 전혀 없는 것 같다.

    사자산을 오를 때 경사가 급했던 처럼 내려가는 길도 경사가 아주 급하다.

     

     

     

     

     

     

     

     

    일음산

     

    일음산으로 가는 길은 숲 속을 헤매고 가는데 영 재미가 없다.

    구경거리도 없다.

    재미없는 곳을 지나자니 먹는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자리가 넓은 곳이 나타나자 모두들 퍼질러 앉아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한다.

    식사 후 조금 더 가니 넓은 길이 나오고 꼬마 애들이 왔다 갔다 한다.

    거기서 일음산 정상까지는 길이 너무 좋다. 공원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

    진달래 숲을 지나면 내 키의 두 배나 되는 억새풀 숲 속을 지나고 조금 더 지나면 조릿대풀이 나오고 너무나 잘 정리 된 산길이다.

    정글투어 하는 기분이다. 사이판 가서 정글투어 하는데 그 곳보다는 여기가 훨씬 더 잘 정리되어 있다.

    정글투어는 멀리 가지 마시고 여기서 하시라.

    아이들까지 뛰어서 올라 갔다 내려 와도 될 정도로 아주 편하고 잘 정리가 되어 있는 산이다.

    일음산 정상에서 바닥까지 내려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밑으로는 영화에서나 봄직한 차 밭이 아늑한 풍경을 연출해 내고 있다.

     

     

    율포 해수욕장

     

    율포 해수욕장에 도착하여 일음산에서 내려오는 구간을 보니 엄청 길다.

    꼭 한시간 30분 거리이다.

    오늘도 여지 없이 막판에 비가 퍼 붓는다.

    바닷가까지 그것도 머나먼 남쪽바다까지 와서 회를 안 먹고 갈 수 있나.

    그런데 바닷물이 홍수가 난 것처럼 완전히 흙탕물이다. 

    저런 곳에서 잡아 올린 고기에서는 모래가 버적버적 씹힐 것 같다.

    남해안 해수욕장은 해수욕장이 아니다. 그저 흙탕물일 뿐이다.

    해수욕장 부근에 횟집이 서너집이 있으나 고기는 자연산일지 모르나 지느러미, 뼈가 그냥 씹히고 잘 정리된 고기만 먹다가 먹으려

    니 짜증만 난다.       

     

     

                                                                                              2000. 07. 17

     

          

     

      

    몇 년전에도 똑같은 구간을

     

    2003 년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하기 전에 예비산행으로 이번 구간과 똑 같은 코스를 반대 코스로 산행 한 적이 있다.

    그 당시는 이 코스가 호남정맥의 일부인지도 모르고 그냥 남을 따라 가기 바빴으니까 그 당시 느꼈던 산행의 기분과 지금의 기분

    은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으리라.

    그 당시 산행 시에는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왔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그 덕분에 주변의 경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던 것

    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오늘은 무척 화창한 날씨다.

     

    버스가 895번 도로 상에 선다.

    대부분의 산행은 한치재에서 시작한다.

    한치재에는 커다란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다.

    한치재는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몇 년 전보다 약간 정도만 주변을 손질 하여 놓았음을 알 수 있다.

    895번 도로에서 418봉을 오르는데 길을 잘 못 들었는지 잡목이 앞을 가리고, 길은 희미한 흔적만 보이는 곳으로 진행을 한다.

    418봉에 올라서 확인을 하니 따로 올라오는 길이 있는 것을 능선을 바라보며 없는 길을 만들면서 오르느라 생으로 고생을 하였다.

    정맥 길을 가다 보면 어디를 가더라도 길이 여러 갈래가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나타는 1대간 9정맥의 글씨가 쓰여진 네모난 리본

    이 걸려 있어 항시 고마움을 느낀다.

    어느 팀의 누가 만들어서 매달아 놓는지 몰라도 그 노력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 

    그 리본 다는 것이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리본 다는 사이에 다른 산군들은 벌써 멀리 도망 가버리고 리본을 달고 난 후 뒤따라 가려면 숨이 턱에 닿도록 따라가야 하고 이것

    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제 풀에 지쳐 기진맥진하여 지기 일쑤다.

    더군다나 이 리본은 구멍이 뚫려서 한 번에 매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양쪽으로 두 번은 매야 하기 때문에 더 시간이 많이 소요 될

    것이다.

     

     

    일림산

     

    418봉에서 일림산을 바라보면 산이 상당히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 가 보면 능선을 타 듯이 힘들이지 않고 갈 수가 있다.

    일림산 부근에 오면 기차여행으로 이 산을 자주 찾는지 “환영합니다. 기차여행 철쭉 군락지” 라는 푯말이 보인다.

     

     

     

     

     

     

     

     

    사람 키 두 배 정도는 됨직한 산죽나무 숲을

    지날 때 상쾌한 기분.

    바람에 하늘거리는 억새와

    온 산을 뒤덮은 철쭉

    이 모든 것이

    멀리서 보면 누런 잔디를 깔아 놓은 듯하고

    이들 사이를 가르는 산길은 하나의 도랑이 패인 듯하다.

     

     

     

    일림산의 산죽과 등산로

     

     

    남보다  더 삐죽이 고개를 내밀지 않고

    똑같은 날에 태어나 똑같은 크기로 자란 철쭉

    그 철쭉나무 위로 듬성듬성 자란 소나무만이

    풍파를 아주 힘겹게 견디어 내는 것 같다.

    일림산 정상 표지석은 서 있는 것이 부담스러워

    옆으로 누워 있고.

    바로 앞에는 지나는 온 산군들을 구경하려는지

    아니면 보성 앞바다의 누군가를 기다리는지

    산 정상을 지키고 있는 무덤이 있지만

    그 모습은 너무도 초라해 보인다.

     

    저 풍경 위에 흰 눈이 내리면 생각만 해도

    너무 멋진 그림이 그려지는 것을.

    보성만 점 같이 보이는 배는 움직이기나 하는지

    일림산 정상에서 건너다 보이는 제암산 정상은

    임금의 모습을 하고 주변을 살피고 있으니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천년만년

    태평성대를 누리리.

     

     

     

     

     

    사자산[660m]

     

    사자산 바로 아래 안부에 섰다.

    여기서 사자산 정상까지는 거의 직벽에 가까운 산행을 하여야 한다.

    약 15 분 정도를 코가 땅에 닿을 듯 오르면 로프가 나타나는데 이곳은 조그만 돌들이 많아서 앞에 먼저 가는 사람은 돌이 굴러 뒤

    에 따라 오는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이 로프 지역을 지나면 암릉이 나타나고 이 암릉의 전망대에 오르면 사자산의 사자두봉과 보성만이 그리고 천관산이 보이고 서쪽

    으로는 월출산이 조망된다. 사자산 정상 표지석에는 사자산 표지 밑에 간제봉이라고 또 다른 이름이 있다.

     

    지금 서 있는 간제봉은  사자 엉덩이에 올라 있는 형태다.

    앞의 사자가 머리라도 획 돌려 물어 버리면 어떡하나 걱정 아니 걱정이 된다.

    사자의 머리는 앞에 보이는 억불산을 바라보고 있다.

    억불산에는 며느리 바위가 있는데 이 사자산과 며느리 바위와 관련 된 어떤 전설이 있지 않을까 한다.

     

     

     

     

     

          사자산 [간제봉 ] 전망대에서 본 사자두봉

     

     

     

    억불산 며느리 바위에 대한 전설이야기

     

    오랜 옛날 마음씨 착하고 효성이 지극한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모시고 어린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아버지는 며느리와는 반대로 마음이 인색하고 고약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며느리가 밥을 지을 때는 쌀을 세어 줄 정도로 인색했습니다.

     하루는 어느 가난뱅이가 동냥을 왔습니다.

    그러자 시아버지는 동냥을 주기는커녕 무색을 주고 때려서 쫓아 보냈습니다.

    다른 거지가 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자 어느 거지가 구두쇠가 했던 일을 관아(관청)에 일러 바쳤습니다.

     "네, 이놈! 너는 어찌하여 불쌍한 거지들까지 못살게 했느냐?"

      엄한 꾸지람을 듣고도 시아버지는 태연했습니다.

      "저는 절대 그런 일이 없습니다.."

      시아버지가 시치미를 뚝 떼고 말하자 어쩔 수 없이 그냥 풀어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한 고승이 그 집에 나타났습니다.

      "불쌍한 사람입니다. 시주 좀 하십시오."

      "네, 이놈!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얼씬거리느냐? 썩 물러가지 못할까?"

    시아버지는 시주는커녕 똥 한바가지를 퍼와 고승에게 뿌렸습니다.

    그리고선 한 편에 있는 쌀통에서 쌀을 퍼가라고 했습니다.

    고승은 똥을 뒤집어 쓴 채 쌀통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그 쌀통은 시아버지가 거지들을 골탕 먹이기 위해 준비해 놓은 것이었습니다.

    고승이 쌀통에 팔을 깊숙이 넣어 보았자 쌀 서 너 알 정도만 손가락 끝에 닿았습니다.

    쌀통을 기우려고 했지만 마루바닥에 쌀통이 붙어 있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고승은 며느리에게 다가갔습니다.  

    "배가 고파 그러하니 밥을 조금 주십시오."  "아버님을 용서하시고 받아 주십시오."

      마음씨 착한 며느리는 시아버지 몰래 밥과 쌀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부인, 부처님의 뜻에 따라 한 번의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군요.

    그러나 부인의 착한 마음씨에 보답하는 뜻으로 말씀드리니 잘 들으십시오.

    어느 날 어느 시에 천둥이 치고 장대비가 내릴 것이요.

    그 때 부인은 저기 보이는 산으로 피난을 가되 절대 뒤를 돌아다보아서는 안됩니다."

    "그게 무슨 말씀인지요?"

      며느리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고승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마침내 고승이 예언한대로 맑은 날씨에 갑자기 구름이 끼면서 천둥이 치고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며느리는 고승이 일러준 대로 산으로 피신할 것을 마음먹고 시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재산에 욕심이 많은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말을 무시하고 듣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며느리는 아들을 등에 업은 채 산으로 피난을 갔습니다.

    한참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시아버지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얘야, 며늘아! 나 좀 구해다오!"

      너무도 애절하게 부르는 시아버지의 울부짖음에 며느리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 순간 "과르릉!"하는 소리와 함께 며느리는 돌로 굳어져버렸습니다.

    마음씨 착한 며느리는 시아버지를 걱정한 나머지 석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 때 며느리가 돌로 변할 때 수건이 날아간 곳을 수건 건(巾)자와 뫼 산(山)을 써서 건산리(巾山里)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며느리가 살았던 마을에 박(朴)씨와 임(林)씨의 두 성씨가 살았다 해서 박림소라 부르게 되었다 합니다.

      이 며느리 바위는 오늘 날도 억불산에서 장흥읍을 내려다보며 많은 사람들에게 무언가 말을 하려는 듯 서 있습니다.

     

     [인터넷 웹 천황도사가 쓴 글을 옮겨 놓은 글임]

     

     

     

     

     

    사자산의 철쭉

     

    사자산에서 제암산 가기 전 곰재까지는 헬기장이 네 곳이나 있는 것을 보면 철쭉평원에서 철쭉제를 할 때 사고가 많이 나는 모양

    이다.

    철쭉 평원에서  철쭉이 피면 엄청 난 장관을 이룰 것이 틀림없다.

    산행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일 주일만 늦게 오면 만개한 철쭉을 구경할 수 있을텐데...   아니야 아직 보름은 더 기다려야 돼“ 하며

    철쭉을 구경하지 못함을 너무 아쉬워한다.

    철쭉을 보려면 일주일에서 열흘을 더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지금 꽃봉오리가 반 정도는 생겨 있으니까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하리라 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산이니, 조금 더 남쪽에 있는 천관산과 더불어 이 곳의 철쭉이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먼저 피는 철

    쭉이 될 것이다.

    이 지역의 철쭉은 5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철쭉의 군락지는 간재에서 곰재까지는 철쭉의 군락지이다.

    만약 꽃이 전부 피어 있을 때 와 본다면 분홍색의 주단을 깔아 놓은 듯 산 전체가 철쭉의 향연이 될 것이다..

    그러나 철쭉제하는 시간에 이 산을 온다면 종주하는 팀들에게는 엄청난 시간 소비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사자산에서 사자 머리 방향은 정맥 길이 아니라서 제암산 능선으로 향하면서 철쭉평원에서 사자산의 모습을 보니 정말 사자 한 마

    리가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형제바위

     

    곰재에서 제암산을 오르는 중턱에 커다랗고 멋진 바위가 하나 나타난다.

    사람들이 그 바위 가까이 많이 다가 간 탓인지 바위까지는 나무 하나, 풀 한포기 보이지 않을 정도로 되어 있다.

    주변에는 그 바위의 이름조차 표시되어 있지 않다.

    나중에 지나는 객들에게 물어물어 보았더니 형제바위라 한다.

     

     

    이 형제 바위에 대한 전설을 옮겨 적어 본다.

     

    옛날 제암산 아랫마을에 효성이 지극한 형제가 늙으신 홀어머니를 모시고 단란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몹시 흉년이 든 어느 해 굶주림과 고된 일에 지친 어머니가 병이 들어 자리에 눕게 되었습니다.  

    약을 살 돈도 없고 식량도 없는 형제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산나물을 캐러 제암산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험한 산을 이리저리 헤매다가 어느 가파른 낭떠러지에 산나물이 많음을 보았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정신없이 산나물을 캐던 동생이 그만 발을 헛디디고 말았습니다.

    "앗!"

      하는 비명 소리와 함께 동생은 본능적으로 낭떠러지에 있는 나무를 붙잡았습니다.

    동생은 온 힘을 다해 올라가려고 애를 썼지만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크게 소리쳤습니다.

      "사람 살려!"

    비명 소리를 들은 형이 달려와 손을 뻗쳤으나 동생의 손까지 닿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내려가면 동생의 손이 닿을 것 같아 형은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내 손을 꽉 잡아!"

    형은 온 힘을 다해 동생의 손을 꼭 잡았으나 굶주리고 지친 탓으로 더 이상 힘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

    두 형제는 높은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두 형제를 삼킨 어두운 계곡은 두 형제의 울부짖음조차 삼켜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뜬눈으로 밤을 새운 병든 어머니의 부탁을 받은 마을 사람들이 형제를 찾아 나섰습니다.

    하루 종일 산 속을 찾아 헤매던 마을 사람들은 낭떠러지 밑에 있는 두 형제를 발견했습니다.

    두 형제는 서로 꼭 안은 채 죽어있었습니다.

      "아이고, 내 아들들아!"

    울부짖는 어머니의 눈물과 함께 형제는 절벽이 마주 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묻혔습니다.

    며칠 후, 형제가 죽은 낭떠러지 밑을

    지나던 마을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전에 보이지 않던 바위가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하늘도 무심치 않은 가 보다. 어쩌면 저렇게 형제가 다정하게 서 있는 것과 닮았을까?"

    사람들은 다정하게 서 있는 바위를 보고, 형제의 효심과 우애를 이야기하였습니다.

    그 때부터 사람들은 그 바위를 '형제 바위'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형제 바위가 생겨난 후부터는 제암산에 산나물을 캐러온 사람들이 다치는 일이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웹페이지에서 천황도사가 쓴 글]

     

     

     

     

     

    형제바위

     

    이 형제 덕분에 오늘의 종주를 아무런 사고 없이 끝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암산

    제암산 정상에는 임금[帝]자 모양의 3층 형태를 한 바위가 있다.

    주위의 모든 바위와 봉우리들이 이 바위를 향하여 절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 하여 임금바위[帝岩山]라 불린다고 한다.

    곰재에서 마지막 힘을 쏟아 붓는다.

    이제 마지막 능선을 오르면 내리막 가는 길만 있으니 이 오르막이 마지막 고비가 될 것이 틀림이 없다.

    뒤따라 온 명호의 숨소리가 턱에 닿을 듯하다.

    산을 오르면서 보면 많은 등산객들이 길옆에  자리만 있으면 상을 펴 놓고 점심을 먹느라고 왁자지껄하다.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몰려 와 있다.

    애들이 참 잘 걷는다. 아빠를 따라 가는 5 살 정도 되는 아이한테 “힘들지” 하면 “ 아뇨. 재미 있어요” 하는 대답이 돌아온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같이 한다는 자체 만으로도 즐거울테니까.

     

     

     

    암산 정상바위 앞에 있는 봉우리 위에 선다.

    아무리 보아도 임금 帝 자의 모양은 보이지 않는다.

    이 모양을 찾으려고 시목치까지 가면서 살펴보아도 帝 자 형태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시목치에서 버스를 타고 장흥으로 가면서 엇비슷한 형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억지로 우기면 우겨질라나 모르겠다.

     

     

     

     

     

    제암산 정상에서 시목치까지는 바쁜 걸음으로 내려가도 1 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능선이 아주 길다.

     

     

     

     

     

    산과 바다

     

    광양에서 시작하여 지금 이 자리까지 오면서 간간히 보이는 바다를 보면서 진행하였다.

    그러나 오늘 이 구간을 마지막으로 이제는 바다를 볼 수가 없다.

     바다란 참으로 묘한 존재인가보다.

    항상 산과 바다는 대비된다.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푯대봉 안테나 옆에서 바다가 보였을 때 그 환희...

     

    이 호남정맥은 처음부터 바다를 끼고 와서 그러한 환희는 없지만 지금부터는 바다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제 호남정맥 종주도 꼭 1/3 을 마쳤다.

    시작만 하면 어떻게 진행을 하여도 끝까지 가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사는 인간이 이럴 때는 새삼스럽기조차하다.

     

     

     

    종주는 자신과의 싸움

     

    제암산 정상에서 30분 정도 줄달음을  치면 암릉을 넘는 길도 있고, 아래로 우회하는 길도 있다.

    우회하지 않고 암릉을 넘다보면 바위에 붙여 놓은 추모비를 볼 수 있다.

    바쁘게 그냥 바위를 넘어가면 보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는 수가 더 많을 그런 위치에 동판에 새긴 추모비를 붙여 놓았다.

     

    권중웅 산우

    1995, 10, 1

    호남정맥 종주 중 산과 하나가 되었다. 동부고속 호남정맥 종주대

     

     

     

     

     

    A4 용지 크기의 동판에 의하면  약 60세를 일기로 이 자리에서 사망을 한 모양이다.

    그래서 추모비를 세운 모양이다.

    우리가 산행을 하면서 추모비를 많이 볼 수가 있다.

    그 자리에서 죽은 사람도 죽은 사람이지만 그 당시 산행을 같이 하였던 산우들이 얼마나 많이 놀라고, 또 그 시신을 옮기느라고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였을까 걱정도 해 본다.

    준비되지 않은 산행.

    리가 산행을 하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항상 뇌리 속에 남아 있는 것은 나 자신이 체력에 자신이 서지 않

    아서일까

    앞으로 우리기 1대간 9 정맥 종주를 완주하는 날까지 아무런 사고 없이 끝날 수 있기를 기대하여 본다.

     

     

    이제 남에서 북으로 ,

     

    산행을 마치고 장흥으로 향한다.

    옆에는 2번 국도가 지나고 [나중에 2번 국도 잠시 들어 가지만] 목포- 광양 간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공사가 한창인 모습도 보인다.

    2번 국도에 들어서면서 보이는 간판이 “정남진”

     

    그렇다.

    이곳은 남쪽이고 서울에서 보았을 때 육지 중에서는 가장 남쪽에 있는 땅 끝 마을이 이곳에 있는 모양이다.

    항상 우리는 정동진 가까이 있는 곳이어서 정동진 만 생각하였지 정남진도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다.

    시간이 조금 있으면 정남진에 무엇이 있는지 잠시라도 들러 보았으면 좋으련만 지금은 시간이 없음을 너무 아쉬워한다.

    이제 가장 남쪽인 정남진을 지나 북으로, 북으로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그 길이 비록 멀고도 험할지라도 꿋꿋하게 걸어가리라.

    오늘은 가장 남쪽을 반 바퀴 원을 돌듯이 산행을 하였다.

     

    장흥읍 군청 뒤편 장흥군의회 건물 앞에 신녹원관[061-863-6622] 한식 집이 있다.

    상당히 많은 양의 반찬이 나온다. 전형적인 전라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오늘 이 식당에서 맛있는 한정식을 먹고 오늘의 종주를 마친다.

     

     

     

     

     

     

     

       시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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