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구간[외망마을 -국사봉- 토끼재]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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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구간[외망마을 -국사봉- 토끼재]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호남정맥 [완료] 2008. 1. 12. 17:20

     

    2006, 08, 20

                 00 ; 00 제천출발

     

                          중앙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진월교차로 [나가면서 우측으로]-861번 국도- 외망마을[04 : 55]

                 05 : 10 덕산사 오름

                         입구에 시멘트 계단이 있고 덕산사 옆 우측으로 진행하며 리본은 많이

                         달려 있으나 억새로 인해 길이 거의 소실되어 없고 다른  길로 가야

                                 할 듯.....      5분 정도 가면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넓은 길을 만날 수  있음

                 05 : 15 안동 권씨 쌍무덤

                 05 : 20 사거리 갈림길[정상 400m 표지판]

                          넓은 등산로와 돌계단

                 05 : 38 바위와 정자

                         여기서 정자 옆길을 따라 내려가면 안 되고 위에 보이는 산불감시초를 보고 향하여 오를 것                     

                         그냥 내려갔다가 진월 교차로까지 갔다가 원위치하면서 35분간 소비

                 06 : 16 망덕산 [파평윤씨 쌍묘]

                         이후 급경사 경사 내리막. 비가 오고 있어 너무 미끄러워 진행이 안 됨

     

     

     

     

                 06 : 40 2번 국도

                         중앙분리대 밑으로 빠져 무단 횡단하여 건너편 하수구 옆 절개지 위로

                         이후 잡풀이 많은 급격한 경사

                 07 : 55 110봉

                         이후 천왕봉까지 작은 소나무 능선 길

                 07 : 05 사거리 안부

                         직진할 것

                 07 ; 14 190봉

                          광양제철소가 보임

                          아침 식사, 비를 맞으면 빗물 젖은 식사를.

                         25분간 식사

                 07 ; 50 왼쪽에는 철망이

                 08 ; 00 천왕봉

                          남해고속도로와 푸른 들녘이 사진처럼.....

                         천왕봉 내려가다가 길가에 벌집을 건드려 네 방 쏘임

                         수원에서 온 호남정맥 첫 종주팀 고사지내는 옆에서 고사떡과 술을 같이 먹음

     

     

     

              08 ; 15 전주 최씨, 진양조씨 합장묘

                         조망은  묘지 앞에서 최고

                          감나무, 밤나무단지 안으로 통과

                 08 : 23 시멘트 임도

     

                 08 : 25 남해 고속도로 밑 굴다리

     

     

     

     

     

     

              08 : 35 대나무 숲을 지나 밤나무 밑으로 지나면 밀양박씨 

                         이 부근이 잡목 때문에 길 찾기가 쉽지 않음

                 08 : 50 가족묘

                         가족묘를 너무 깨끗하게 가꾸어 놓았음

                         이후 밭으로 지나가다가 밭주인 할머니한테 밭 망가트린다고 혼 남

                 08 ; 52 시멘트 임도

                         오늘이 호남정맥 종주 마지막이라는 팀을 만남

                 08 ; 57 임도 사거리

                          우측으로

                 09 ; 00  임도 끝

                          매실나무 사이로

                 09 : 13  시멘트 임도[15분 간 휴식]

                          우측으로

                 09 : 30 뱀재

                          밤나무단지 지나

     

     

     

              09 : 45 167봉[소삼각점]

                          내려가면서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송전탑을 향하여 진행

                 10 ; 00 상도재

                         이후 엄청난 급경사와 잡목으로 진행하기 무척 힘이 듬[탄티재까지]

                         급경사 지나 예전에는 묘가 있던 자리인 듯[이장했음]지나 엄청난 잡목

                        지대 지나 270봉

                 10 ; 30 270봉

                 10 : 50 413봉

                         이후 계속 억새와 잡목지대

                 11 ; 20 국사봉[하동 15 1989 재설]

                          이후 계속하여 내리막, 국사봉 정상에 돌은 왜 쌓았는지...

                 11 : 45 290봉

                         급경사 내리막 지나면 송전탑을 지나 내려가면 임도

                 12 : 05 송전탑 지나 임도에서 점심 식사[25분]

                           임도로 계속 가지 말고 우측 숲으로

                 12 ; 35 사거리 갈림길

                 12 : 45 249봉[헬기장]

                         잡목 숲지대 지나 임도를 지나 우측 급경사 잡목지대 내려가면

                 13 : 00 탄티재[해발 100m]

     

     

     

     

     

     

     

                         진월면과 진상면 경계 표지판

                         감나무 단지 지나 오르면,  불암산까지 오르내림이 만만치 않음

                 13 : 30 삼거리 갈림길

                         왼쪽으로

                 13 ; 45 불암산[소삼각점]

                         아래에 보이는 하동시내와 수어천에 방향에서 오는 기차가 그림 같아

                         잡목지대 내리막 5분 정도 지나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내려 갔다가 20분 더 소비 함

                 14 : 35 커다란 바위 사이에 무너진 철조망[조심해야 할 듯]

                 14 : 52 토끼재

     

     

     

     

     

     

    첫 시작점인 덕산사는 고쳐야 할 듯

     

    차가 밤이 새도록 달려 남해고속도로 진월 나들목을 나가면서 바로 681번 국도에서 우측으로 가야 하는 것을 좌측으로 진행하면서

    20분 정도 더 소비하였다. 한번이라도 와 보지 않은 곳에서 깜깜한 밤에 길을 찾는 다는 것은 항상 쉬운 일이 아니다.

    고속도로 지하를 지나가서 한참을 가도 외망마을이 나오지 않으니 일부 대원이 짜증을 낸다.

    한번 쥐어박고 싶지만 참는다.

    앞에서 아무런 말없이 또 말썽나지 않고 시끄럽지 않게 일을 해서 모두 다 끝까지 완주하기를 바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니까.

    차가 덕산사 바로 앞에 도착했지만 절이 하도 작은 탓에 그냥 지나치고 만다.

    다시 또 한바퀴 빙 돌아 원위치하여 밖을 보니 절 같은 것이 보인다.

    그냥 다 쓰러져 가는 가정집이니 찾기가 쉽지 않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절을 오르는 시멘트 계단을 오른다.

    그 시멘트 계단은 내가 만들어도 이것보다는 더 잘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확신을 한다.

    10m 정도 되는 계단을 오르면 절집이 나오고 그 뒤로 조그만 법당이 보인다.

    바닥에서 절까지 20~ 30분 정도 오르면 절이 나올 것이란 계산은 전혀 틀려 버렸다.

    법당 오른쪽으로 길은 없지만 어느 산악회의 리본인지 몰라도 달려 있어 리본을 따라 길을 만들면서 진행한다.

    처음에는 너무 의아스럽다.

    그 유명한 호남정맥을 종주하는 사람이 무척 많을 텐데 길이 어찌 이렇게까지 조성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처음부터 진을 빼어 버린다.

    10 분 정도 진행하면서 갑자기 큰 길이 나오더니 나뭇가지에는 엄청난 리본이 달려 있다.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다른 곳에서 시작점을 찍고 올라 선 모양이다.

    그런 흔적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산을 반 바퀴 돌아 시멘트길이 있는데 아마 여기서 시작한 팀도 있는 것 같고 진월 나들목을 나오면서 바로 망덕산을 오른 팀도 있는

    것 같다.

    망덕산을 올랐다가 커다란 바위와 정자가 있어서 한참을 조망을 하고 해장 술도 한잔하고 그냥 길을 타고 내려갔더니 계속하여 리본

    이 달려 있는데 진월 나들목까지 내려갔다.

    그 길 가까이에는 관광버스가 한 대 주차하여 있는 것을 보면 어느 한 팀이 이곳으로 바로 올라 온 모양이다.

    망덕산 정상에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방향으로 내려가면 안 되고 만약 그 아래 정자가 있는 곳까지 갔다면 밑으로 내려가지 말고

    산불감시초소로 다시 올라와야 한다.

    망덕산 정상에는 정상 표지석도 없고 단지 화평윤씨 묘만 있을 뿐이다.

     

     

     

    정상에서 가파른 길을 내려가는데 비가 오는 중이라 길이 얼마나 미끄러운지 조심조심해도 꽈당하기 꼭 알맞다.

    여름이라 그런지 모든 것이 우거져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수많은 잡목과 나무 때문에 고통이 배가 된다.

    2번 국도에 도착하여 중앙분리대 밑으로 통과하여 건너편 절개지 위로 기어오른다.

    무슨 죄지은 사람처럼, 영화에서 많이 보던 것처럼 앞뒤 옆을 한꺼번에 살피고는 도망치듯이 절개지 위로 숨어 버리니 인간에게도

    짐승과 같은 면이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란다. 

     

    섬진강

     

    호남정맥의 첫 출발점인 섬진강은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발원하여 남해 광양만으로 흐르는 길이 212,3km, 유역면적 4896,5km2

    로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긴 강이며 예전에 모래가람, 다사강으로 불릴만큼 모래로 유명하며 또 강의 특징은 넓이가 좁고 강바

    닥에 암반이 많은 특징이 있다.

    왜구가 섬진강 하구에 침입하였을 때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왜놈들이 도망갔다고 하여 두꺼비 섬[蟾]자를 붙여 섬진

    강으로 불리워졌다 고 한다.

     

    국도와 임도가 너무 곳이 많아

     

    이번 구간에는 길이 무척 많다.

    산 하나를 넘을 적마다 길이 하나씩 나타나니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 탈출하기는 좋다.

     

     

     

    외망마을에서 망덕산 넘어 2번 국도, 여기서 천왕봉 넘어 남해고속도로와 그 옆의 도로, 또 산 같지 않은 능선을 넘으면 뱀재, 여기

    너무 많은 잡목이 우거진 억새풀밭을 지나면 탄티재. 탄티재에서 불암산을 넘으면 토끼재에 도달할 수 있다.

    또 아스팔트가 아닌 시멘트 1차선 도로까지 합하면 7곳 정도는 되니 중간 탈출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또 산 능선에서 아래 길까지 가는데는 시간도 많이 소요 되지도 않아서 좋다.

    오늘처럼 끊을 수 있는 길이 많으면 좋겠는데 문제는 다음 구간과 그 다음 구간이 문제가 될 것 같은데 끝까지 가 보는 수밖에.

     

     

    감나무와 밤나무가 너무 많아

     

    이 남쪽 나라에 무슨 밤나무, 감나무, 매실나무가 너무 많은데 놀랐다.

    매실은 시퍼럴 때 따서인지 매실은 벌써 구경할 수도 없지만 아직 벌어지지 않은 밤나무와 익지 않은 감나무는 아직 엄청나게 많은

    열매를 달고 있다.

     

     

     

    앞으로 한 달 이내에 전부 수확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다음에 올 때는 밤하고 감을 조금 주워 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만약 주워 갈 수 있다면 산행코스를 조금 짧게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싱싱한 과일이 주렁주렁 수없이 달려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것도 쉽지는 않겠지만 ......

    지금까지 산에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은 수많은 먹을 것을 가지고 오는데 " 당신은 여태까지 가지고 온 것이 뭐가 있느냐" 고 항상 집

    사람한테 핀잔을 들었는데 다음번 산행 시 밤과 감을 주워다 주면 칭찬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많은 잡목지대에 비가 와서 더 힘들어

     

    이번 구간에는 너무나 많은 억새와 잡목들이 앞을 막고 있어서 고통스럽기 한이 없다.

    게다가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숲 속의 모든 만물은 그 비를 받아 쥐고 있다가 지나는 산꾼들에게 사정없이 내뿜어 낸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흠뻑 젖는 것은 둘째이고 등산화 안쪽에까지 들어 온 물은 발을 옮길 적마다 철퍼덕 거린다.

    발이 팅팅 불어 있을 것이 분명하건만 그냥 진행한다.

    신을 벗어 가득 고인 물을 버리고 양말을 짜서 신던가 아니면 새 양말을 신던가 해야 하건만 앞으로도 계속 이처럼 가야 하기에 아무

    소득도 없을 것 같아 끝까지 참고 진행한다.  

    또 한 가지 포기해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 어마어마한 잡목 지대를 통과하느라고 완전히 진이 빠진 탓이다. 

     

     

     

    처음 봉우리인 망덕산을 오르내릴 때부터, 천왕봉을 내려갈 때 그리고 고속도로 지하도를 빠져서 임도가 나올 때까지는 그래도 참을

    만 했는데 상도재를 지나 국사봉을 올라 탄티재까지는 완전히 진을 빼는 구간이다.

    너무 어마어마한 잡목에 기가 질린다.

    앞의 길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멀리 보이는 붉은 리본을 길 안내 삼아 가니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산행이 끝나고 집에 왔을 때는 허벅지부터 다리까지는 전부 상처투성이이고 팔에는 피부병 걸린 것처럼 울긋불긋 딸기처럼 돋아나고

    어디에 부딪혔는지도 모르게 온 몸은 멍이 시퍼렇게 들어 있었다.

    산행 중에 벌에 네 방을 쏘였건만 너무나 많이 흘린 땀 때문인지 처음에 벌에 쏘였을 때 주던 그 고통이 나중에는 그 고통도 어디로 가

    버리고 보이는 것은 물에 빠진 생쥐마냥 흠뻑 젖은 옷과 냄새 나는 배낭 뿐이었다.

     

    우리보다 먼저 왔던 수원 팀들은 탄티재 고갯마루에서 쉬고 있다.

    앞으로 더 이상 가는 것을 포기한 채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그만한단다.

    과일을 깎아서 땡볕에 앉아서 먹고 있다.

    지나가면서 참외 한 조각을 얻어 입에 물고 산을 오르니 입안이 다 시원하다.

    앞으로 조금 더 지나면 산에 있는 과일이 전부 익으면 갈증이 날 때 하나씩 따먹으며 걸으면 갈증이 많이 해소 될 것이라 생각해 본다.   

     

     

    봉우리마다 보이는 경치는 너무 아름다워

     

    망덕산에서 아래로 보이는 섬진강의 풍경과 지나가는 고속도로의 꼬물거리는 차의 모습에서 인생의 허무함과 평안함을 동시에 느낀다.

    누가 이런 위치에 정자를 지어 놓았을까. 그리 멋있게 보이거나 아름답게 지어 놓지는 않았지만 운치는 있다.

    그냥 허름하게 지어 놓은 정자!

    뒤 편에는 커다란 바위가 자리를 지키고 있고 정자는 그저 산에 올라 온 사람들이 잠시 쉬어 가라고 만들어 놓은 곳일 뿐이다.

    누가 역사적인 유물을 만든다던가.

    아름답게 시에서 돈을 들여 만든 것은 아님에 틀림없지만 수수한 모습이 우리 서민들이 쉬어 가기에는 너무 좋다.

     

     

    천왕봉 정상에서 멋진 조망을 볼 수 있다.

    북으로 수어천과 잘 정리 되어 있는 논과 산 옆을 지나가는 고속도로, 뒤돌아보면 망덕산과 이어지는 능선 , 그리고 구름 위에 떠 있는

    모습의 백운산이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정상 바위에서 조금 내려와 전주최씨, 진양조씨 앞에서 보는 조망은 더 일품이다.

    국사봉에서는 주변 경치를 전혀 보지 못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와 주변의 나무들 때문에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삼각점 주변에 쌓여진 수많은 돌들이다.

    왜 이 위치에 누가 돌을 쌓아 놓았는지 궁금하다.

    어른 혼자서 이틀이면 쌓을 수 있는 양인데 성은 아닌 것 같고..

    불암산[431m]에 오른다.

    정상 부근에 가까이 오면서 주변이 훤해진다. 모든 삼각점이 있는 곳이 다.  

    그렇지만 이곳도 주변 정리를 깨끗하게 하여 놓아서 조망이 좋다.

     

     

     

    국사봉 밑으로 수어천을 끼고 꼬물꼬물 기차가 소리를 내며 오더니 어느 사이 하동 시내로 들어간다.

    하동시내 옆에 있는 섬진강은 여름이 아니라 따스한 봄기운 속에 있는 것 같다.

    섬진강의 백사장과 그 뒤에 있는 수많은 소나무 밭 그 넓은 들녘 .......   토지에 나오는 최참판 댁은 어드메 있을까. 평사리는 강가에

    있다는 것은 기억에 나는데 여기서 얼마나 될런지.... 나중에 산에 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여행 삼아 한번 들러 보리라.   

     

     

     

     

    너무나 힘든 첫 종주

     

    오늘은 너무 힘든 산행이었다.

    하루 종일 잡목을 헤치고 다니느라고 진을 뺏지만 그래도 지난 주 낙남할 때보다는 힘이 덜 들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지난 주 무척

    고생했는가보다.

    불암산에 내려서는 순간 길이 편할 줄 알았더니 토끼재까지 또 다시 잡목지대는 시작이 되고 마지막까지 이토록 힘들게 하는 산행

    일 줄 누가 알았으랴!

    탄티재에서 불암산까지 오르는 길은 길이 아주 좋아서 이제 험한 길 다 끝나는 줄 알았다가 또 다시 혼 줄이 난다.  

     

    그래도 오늘의 목표했던 종주를 다 마치고 나니 기분은 좋다.

    토끼재에는 차가 구덩이에 빠져 나오지 못하는 바람에 아줌마들이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나무도 없는 산 중에 들어가 옷을 갈아

    입으려니 원하지 않게 발가벗고 일광욕을 하게 생겼는데 워낙 땀이 많이 흘려서 물도 없이 수건만 가지고 땀을 닦으려니 홀딱 벗

    고 10분 이상 닦게 생겼네...

    그래도 산 속에서 아무도 보는 이 없으니  부끄럽지 않네,  자리나 있으면 오늘의 산행 마지막 코스로 홀딱 벗고 선탠이나 했으면

    좋겠고 생각도 든다.

     

    앞으로 진행 할 구간이 오늘처럼 험하지 않기를 빌어 본다.   

     

     

     

     

     

    하저구 나루에서

     

     

     

    하동 시내 바로 옆에는 섬진강이 흐르고

    섬진강의 하저구나루에는  돛단배가 떠 있네.

    강 건너 불암산 기슭의 무등암은 강의 역사를

    알고 있는 듯 아래를 굽어보며

     

     바람 한 점 없는 강가

    물속에서 재첩을 잡는 사람들.

    해운대 백사장보다 더 넓은 강의 모래들, 

    언덕 위에는 하늘을 찌를듯 한 소나무들

    그 그늘 아래 벤치에 데이트 하는 한 쌍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다가오네

     

    왜구가 침입했을 때

    두꺼비 떼가 밤이 새도록 울어

    왜구가 다시 되돌아 갔다고 하여

    두꺼비 섬[蟾] 자를 써서 섬진강이 되었다는데

    그 많은 두꺼비는 어디로 갔을까.

     

    토지의 최참판 댁은 강가에 있고

    청학동은 깊은 산 속에 있는데

    생각하기에는 강가에 있는 것보다

    산 속에 있는 것이 덜 오염 되어 있어야 하건만

    분명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청학동이 순수함에서는 훨씬 더 멀어져 있는 것은

    왜 일까.

     

    언제일까. 

    시간이 되어 이 자리에 다시 오면 모든 일상사를

    잊을 수 있지 않을까.

     

     

         2006. 8. 20  섬진강 포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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