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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죽음가족이야기/어머니와 아버지 2007. 12. 27. 15:38
2004. 11. 22 01 : 10 분 숨이 막힌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응급조치로 심장을 압박하지만 회복되는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5분도 채 안 되는 시간인 것 같은데 후다닥거리며 의사 몇이서 달려온다. 심장 맛사지를 한다. 그러나 이미 멎어 버린 심장의 움직임을 되돌릴 수는 없는 모양이다. 맛사지를 할 적마다 심장이 움직였다 멈췄다를 반복한다. 그러기를 몇 번 01 : 35 분 의사가 나에게 말을 건넨다. 심폐소생술을 30분 이상 하지 않는데 하는 데까지 해 보고 안 되면 포기하겠단다. 그러라고 했지만 쥐어박고만 싶어진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충분히 회복 될 수 있다고 떠벌이던 자식이 지금 와서 포기 하겠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씨부리고 있다. 01 : 50 이제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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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가족이야기/어머니와 아버지 2007. 12. 27. 15:33
아버지! 아버지는 참으로 위대 하셨습니다. 오늘 제가 이 영화를 보고 한없이 울었습니다. 80년대 초 이산가족 찾기 방송할 때도 남의 일이니까 관심 밖이었고 온 나라가 눈물바다였을 때도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던 내가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흘리기 시작한 눈물은 끝이 나고도 집에서 잠이 들 때까지도 계속되어야 했습니다. 아버지! 전쟁이 시작되던 그 해 9월 군에 입대하셨다죠.제주도에 가서 1주일 동안 총을 쏘는 것만 배워서 바로 전투에 투입되셨고, 처음에 시작한 300명 중 전쟁이 끝이 난 후 살아남은 사람은 24명뿐이었다고 말씀하셨죠. 어디 한 군데도 다친 곳 없이 제대하셨죠. “총알이 사람을 피해 가야지 사람이 어떻게 총알을 피하냐” “ 하도 잠이 와서 잠이 들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