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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 사랑가족이야기/둘째 딸 2013. 5. 19. 12:08
먼저 너희들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여기에 오신 가족 여러분과 친지들, 주위에 있는 분들은 이 한쌍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옆에 잘 보살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젊은이들의 결혼은 너무 사랑해서 결혼을 합니다.
단 일분이라도 같이 있고 싶어서, 잠시라도 떨어져서는 못 살 것 같아서 결혼을 합니다.
이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같이만 있으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나면 모든 것은 현실이 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손해를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산에 가면 나무가 많이 있는데 어떤 것은 뿌리부터 엉겨서 틈도 주지 않고 자라는 나무가 있는데 우리는 이 나무를 연리목이라 부릅니다.
또 어떤 나무는 뿌리는 서로 떨어져 자라면서 가지만 두 손을 잡고 있듯이 자라는 나무가 있는데 우리는 이 나무를 연리지라고 부릅니다.
연리목은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에게 전적으로 의지하여 모든 것을 흡수하는 형태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 세상 남이 보던 말던 무슨 상관이 있으랴 우리만 잘 살면 되다고 둘이 엉켜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형태의 사랑은 연애시절이나 필요하고 결혼 후에는 밤에만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런 사랑은 상대방을 너무 숨 막히게 만듭니다.
양손 을 꽉 잡고 가는 방향을 보지 않고 서로의 얼굴만 바라 보기만 강요하는 결혼 생활은 정말 힘들고 불행할 것입니다.
반면 연리지는 뿌리는 다르고 가지만 붙들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의 결혼 생활은 연리지의 사랑이 되어야 합니다.
한 손은 상대방의 손을 잡고 한 손으로는 남자는 남자의 일을 , 여자는 여자의 일을 해야 하면서 한 손은 서로 맞잡고 눈은 앞을 보면서 걸어가며 각자의 앞에 놓인 일을 하면서 행복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남자가 일이 많고 힘들때는 남자 쪽 방향으로 손이 쏠릴 것이고, 여자가 일이 많고 힘 들때는 여자 쪽으로 손이 쏠릴 것입니다.
그럴 때는 각자 쏠리는 방향으로 다가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남자 쪽이던, 여자 쪽이던 어느 한쪽으로 더 많이 기울어졌다고 해서 각자 자신만 일을 더 많이 하고 고생을 한다고 서로에게 화를 내고 불평등하다고 우기면서 싸운다면 이것이야 말로 이기심의 발로 입니다.
천상병 시인은 소풍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이 세상 소풍 끝내고 가는 날
나는 가서 말하리라
이 세상은 너무 아름다웠노라 " 고
오늘 이 한 쌍도 이 세상 끝내고 가는 날
우린 너무 행복했었고, 이 세상은 너무 아름다웠노라고 회상할 수 있는 그런 결혼 생활이 되기를 간절히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