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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쨰 딸 상견례가족이야기/둘째 딸 2013. 5. 27. 16:50
2013 년 5 월 26 일
어제 둘째 사돈 될 분들과 상견례를 했다.
처음 보는 사람 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어떤 주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래 전부터 잘 알아서 예전의 재미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서로간 눈치만 보다가 끝내는 것은 아닐까.
원주까지는 자주 들락거려서 소비되는 시간은 내가 아주 잘 알건만 둘째가 하도 보채는 바람에 상견례 장소인 원주 고려원 사랑채에 30분 일찍 갔더니 아직 사돈댁은 오지 않았다.
일찍 가서 기다리는 것도 이렇게 어색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처음 알았다.
입구에 예약 현황판을 보면서 참 많기도 하다 하면서 우리는 누가 예약을 했나 하고 찾아 보았지만 내가 아는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 나는 지금까지 사위 될 사람의 이름조차 모르고 있었다.
상견례를 하면서 이야기 도중에 알게 된 것은 둘째가 시댁에 세번 정도 간 모양인데 사돈은 벌써 둘째의 이름을 너무 친근하게 부르고 있었고 게다가 메세지까지 주고 받으며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처럼 친근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상대방은 모든 것을 받아 들이고, 모든 것을 인정하고 있었던 것에 반해 나는 아직도 초입에 서서 시작도 안하고 준비 운동조차 하지 않고 이 모든 상황을 인정하려고도 하지 않고 있었으니 이것을 뭐라고 이야기할까.
모든 것이 번개처럼 다가 왔으니 생각할 시간도, 바라 볼 시간 조차도 없었는데 .....
지금까지 내가 살아 온 방식이 그랬으니까 일시에 고치기는 힘들 것이다.
아니 죽을 때까지 영원히 고쳐지지 않을 것이다.
누구든지 처음 만나서 정이 들때까지는 너무나 많은 시간을 요했고 정이 들면 그 정을 떼지 못하고 살았으니까.
사돈 내외를 보니까 같이 어울려 지내는데는 크게 힘 일 들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다.
모든 것에 합리적이고, 현실적이고, 다정다감한 말투를 보면서 내 주위에는 저렇게 살고 있는 친구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 슬프기만하다.
나처럼 김윤선 하고 부른 것 보다 윤선아 하고 부르는 것이 얼마나 보기가 좋던지...
둘째가 시댁 시부모 될 분들을 자랑을 하는 것을 보고 네가 빠져도 단단히 빠졌구나 했더니 오늘 보니까 말투나 행동 모든 것이 내가 배울 점이 너무 많은 내외분 이었다.
아무튼 윤선이가 그 집에 들어가서 사랑 받는 며느리가 되기를 간절히 빈다.
요즈음 세상이 변하여 아무리 딸이 득세하는 세상이라 하지만 연세 드신 분들이 볼 떄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지 모든 것이 여자 위주로 바뀌지는 않았다.
가정사에서 약 10 % 정도는 여자에게 넘어 간 것 만은 분명하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남자들 위주로 되어 있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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