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어머니의 입원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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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의 입원
    가족이야기/어머니와 아버지 2011. 8. 31. 17:25

    2002 년 1 월 8 일

    어머니께서 원주 기독병원에 입원하다.

    오래전부터 트림이 아주 심하고 속이 더부룩 한 것이 계속되더니만 결국 수술을 할 지경에 이르다.

    반하사심탕 증이 아주 심하더니 결국 큰 병이 되고 말았다.

    앞으로 보름 정도 원주 왔다 갔다 하려면 괘나 힘들게 생겼다.

    양력으로 올해가 시작되자 마자 큰 일을 치룬다.

     

    2002. 1 월 17 일

    어머니가 중환자실로 옮기다.

    수술 결과가 좋지 않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

    담관을 완전히 막지 않았을까.

    담즙액이 시종일관 하루 2000ml 가 흐르더니 의식이 없어진다.

    지금 이 상태대로하면 올해를 넘길지 걱정이다.

    담당 의사에게 수술을 다시 해야 하지 않겠느냐. 겉에서만 상황 파악하지 말고 내가 책임을 질테니 다시 열어서 보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하다. 

    그런데도 의사란 놈은 너무 걱정을 한다고 태평이다.

    내가 볼때는 상황이 아주 급박한데.....

     

    2002, 1월 21 일

    개복 수술을 다시하다.

    소장이 유착되어 분비물이 유출된단다.

    빌어먹을 자식들

    유착이라니 의료사고를 저질러 놓고 말이다.

    복강경 수술을 하다가 소장을 건드려 천공이 된 것이 분명한데도 유착되어 터졌다니 말로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

    대학병원만 아니면 벌써 난리가 났을 것을....

    그러나 어쩌리 일은 저질러 진 것이고 의사 멱살 잡는다고 해결 될 것도 아니고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최선을 다해서 빨리 고쳐 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다른 병원으로 옮긴다해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고 고치던 곳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니 옮긴다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경미하고 찬숙이가 고생이 너무 심하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수발하느라고.... 

     

    2002 년 1 월 29 일

    오늘 3 차 수술을 다시 하다.

    2 차 수술한 부위가 다시 터져 재봉합 수술을 하다.

    다른 곳은 또 터지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또 1 개월 이상 식사도 못했는데 과연 회복이 될런지도 의문스럽다.

    소장을 바깥으로 꺼냈다가 아물면 다시 넣는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 한다.

    모든 사람들이 우리 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를 예견하는데 나만 둔한 것 같다.

    고운이 엄마의 홍성 이모가 무슨 일이 난 것 같다고 꿈이 아주 이상하다고 찾아 오셨다.

    아주 불길한 예감이 든다.

    수술 시간 4 시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무슨 탈이 난걸까.

    수술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오늘 수술이 잘 되어서 며칠 후 일반 병실로 옮겼으면 얼마나 좋을까.

     

    2002년 2 월 3 일 일요일

    2 월 1 일 어머니를 일반병실로 옮겻다.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기니 좋으신 모양이다.

    명절 전에 집으로 퇴원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완연한 봄 날씨다.

    일요일인데 문을 열었더니 난리다.

    항상 일요일은 문을 열었는데 말이다.

    일요일 약국문을 열어 보았자 정말 사람이 없다.

     

    2002 년 2 월 7 일

    오늘 처음으로 약간의 미음을 드시다.

    이제 식사를 조금이라도 하면 곧 회복 될 것이다.

     

    2002 년 3 월 13 일

    소장을 다시 넣는 수술을 하다.

    이제는 거의 끝 난 것 같다.

     

    2002년 4 월 6 일

    집앞 누가의원으로 옮기다.

    수술을 몇번하다보니 복부의 살이 전부 녹아 없어져 호떡 두개만한 살이 없어져 버렸다.

    장간막은 붙어 있으니 크게 감염은 안되겠지만 그 크기를 이식 수술을 하려면 또 그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데 영 내키지 않는다

    옮기고 나서 너무 편안해 하신다. 

    아버지도 그렇고...

     

    2002 년 5 월 29 일

    어머니가 집으로 이제 완전히 퇴원하다.

    4 월 제천으로 오고 난 후 보름 정도 지나서 원주 기독병원에서 이식 수술 받으러 오라고 자꾸 전화가 오는 것을 무시해 버렸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냥 놓아 두었더니 상처가 조금씩 빠른 속도로 작아지기 시작했다.

    5 월 중순 쯤 되니까 동전크기 정도만 남아서 그것을 그냥 봉합해 버렸다.

    대학병원에 있는 작자들은 인간의 자연 치유력을 믿지 않는 녀석들이다.

    1 월 8 일부터 5 월 29 일까지 4 개월  21 일 동안 어머니가 아들을 잘못 둔 바람에 참 고생 많이 하셨다.

    정말 죽을 고생을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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