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세상에 빛나지 않는 별은 없어 [김미라, 서해문집] :: 제천 감초당

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세상에 빛나지 않는 별은 없어 [김미라, 서해문집]
    글/책을 읽고 난 후 2010. 5. 12. 14:55

     

    건너편 건물 3 층에는 시각장애자들의 사무실이 있다. 

    무슨 일이 있는지 창문을 열고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아래를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 이해가 안된다.

    무엇이 보일까.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그 사람들에게는 보이는 것일까.

     

    처음 이 책을 읽기 위해서 첫 페이지를 넘겼을 때 뭐 이런 책이 있어  하고는 그냥 덮어 버렸다. 

    그런데 사 놓은 책이 재미 있는 책도 없어서 심심할 때 한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면서 보니까 너무 주옥같은 내용들이 많다.

    내가 지금 청춘으로 돌아가 연애시절이라하면 그 내용 한 귀절, 한 귀절을 이용하여 수많은 연애편지를 밤이 새도록 썼을 것이다.

    내가 연애할 때 가장 많이 즐겨 읽었던 책이 "밤을 잊은 그대에게" 뭐 이런 책을 보면서 연애편지를 썼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이 그 책에 견 줄 정도로 너무 아름답고, 가슴에 와 닿는 글귀가 많다.

     

    * 작명의 원리는 분명히 있지만 좋은 이름은 그 사람이 스스로 가꾸는 거라고 말이야, 사람들이 그 이름을 부를 때 기분 좋게 느껴지도록 잘 사는 것이 중요 해[ 24p ]

       인터넷에 내 이름을 치면 엄청나게 많은 내용들이 뜬다.

    특히 교수가 많은지 책을 쓴 저자들이 많다.

    이럴적마다 " 내 이름이 좋긴 좋은 모양이다 " 라고 생각한다.


    * 밤의 공원에 앉아 있으면 귀가 예민해진다.

    낮에는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고, 낮에 들리던 소리는 사라진다.

    멀리 지나가는 기차소리,

    재빠르게 달려와 사라지는 차들이 남기는 여운,

    사람들의 속삭임,

    나뭇잎이 피어나는 소리,

    나뭇잎이 떨어지는 소리,

    바람이 나뭇가지며 창문을 흔들고 가는 소리,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

    문을 닫고 여닫는 소리,

    개 짖는 소리

    그리고 이 모든 소리들이 남기는 여운... 밤은 새로운 소리의 세상이다[ 29p]

     

    * 밤에 함께 잠든다고 해도 사람들은 결국 각자의 잠을 자는 거거든, 그건 인간은 모두 고독하다는 식의 깨달음과는 달라. 그냥 그런 그런거니까. 삶이..  [43p]

     아침에 일어나면 옆에서 잔 아내가 지난 밤 한 숨도 못 잤다고 투덜거린다.

    꿈 속에서 헤맸다는 둥...  나는 실컷 잘 잤는데....


    *. 단풍이 너무 멋지지 않느냐고. 그걸 보러 일부러 차를 몰고 먼 길을 왔다고 했어, 단풍보다 그녀의 감탄이 더 멋져서 가만히 듣고 있었어[47p ] 

     남자들은 표현을 잘 하지 않지만 여자들은 표현을 잘 하기 때문에 가끔 그 소리가 더 즐거울 때가 있다.

    *. 인생에서 어느 순간이 되면 부부라도, 부모와 자식이라도,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내려야할 때가 있는거니까[47p  ]

     

    *. " 넌 누구를 다섯시간 넘게 기다려 본 적이 있니 ?

    그러다가 자정 넘어서 막차를 타 본적이 있니 ? 

    그렇지 않다면 나를 이해하기 어렵지"

    아저씨 말이 너무 비장해서 소년은 언젠가는 꼭 막차를 타 보겠다고 결심했다.

    그러고 보니 아저씨는 먼 별을 바라보듯 길 건너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 길 건너 보이는 저 아파트 안에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살고 있어 "

    " 아저씨 한숨 소리에 땅이 꺼져 버릴 것만 같아요"

    " 내가 너무 바보같지? "

    "아니요, 근사해 보여요. 아저씨는 지금 사랑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

    아저씨는 말이 없었다.

    정말 자신이 사랑에 최선을 다하는 중인가 생각하는 것 같았다[ 51p  ]

     

    *. 막차를 기다려 본 적이 없으면 사랑이나 인생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말이야 세상에 막차란 없어 해가 뜨면 또 나를 실어 갈 버스가 올거야.

    기차도 오겠지?

    그러니 그냥 기다리면 되는거야 ! [56p ]

     

    * 사람은 누구를 만나는지도 중요하지만 언제 만나는지가 중요하데요.

    아직은 사랑하기에 가장 좋은 때가 아닌지도 모르지요[ 54p ]

     

    *. 삶에서 누구를 만나는지도 중요하지만 언제 만나는지도 참 중요하다.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언제 하는지도 중요하다.

    그 시기가 어긋나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받은 사람들은 얼마나 많을까. [62p]

     

    *. 아무것도 시야를 가리지 않는 높은 곳에서 바람이 불 때 바람과 함께 흔들리면서 세상을 본 적 있니 ?

       특별한 일이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다.

    특별한 아름다움이나 특별한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언제나 특별한 외로움, 특별한 고통, 특별한 안타까움을 감당해야만 한다. [ 70,71  p]

     

    *. 아마 세상의 많은 남자들이 가족이 있기 때문에 버틸거야.

    놀라지 말고 들어 봐, 출근길에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니 ? 

    버스를 타려던 발걸음을 돌려 무작정 먼 곳으로 떠나는 기차를 타고 싶은 남자들도 생각보다 많아, 가족이 없었다면 아마 어느 날 훌쩍 사라지는 남자들을 찾는 직업이 생겼을지 몰라 [72p ]

     

    * 세상에 손만큼 정직한 것이 없어, 무엇을 쥐고 사는 가를 손이 정확하게 알려 주지. [76p ]

     

    *. 어머니를 생각할 떄 한없이 평화로워지는 사람도 있고, 일순간 얼굴이 복잡해지는 사람도 있다.

       자랑스러워야 비로소 가족으로 받아주는 가족도 있고, 힘들 때 절대 기댈 수 없는 가족도 있어 [ 59, 60 p ]

     

    *.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그 사람의 꿈을 이해하고 그 사람의 희망이 이루어지도록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78p ]

     

    * 어른들이 훌쩍 여행을 떠나는 것은 지금까지의 자신과는 다른 사람이 되고 싶거나 무언가를 잊고 싶을 때일것이다

       햇살에 나뭇잎을 비춰보면 나뭇잎의 맥이 다 보이잖아요.?

    달빛에는 사람들 마음이 그렇게 잘 보여요[ 83p  ]

     

    *. 어른들은 아이들도 다 아는 것을 모를 때가 많아요.

    마음이 아플 땐 가만히 있어보면 나을 때가 있는데 어떻해든 해보려다 더 상처를 내더라구요.

    어떤땐 무슨말을 하기보다 잠을 자는 게 나을 때가 있거든요. [84p]

     

    *.  사랑도 배워야 하는게 맞아. "사랑의 기술" 이라는 철학적 사랑법도 있는 걸, 물론 배우는 게 다는 아니겠지만 말야[ 85p ]

     

    *. 꼭 처음 같아야만 좋은 건 아닌데

       세월이 흘러가면 사랑도 나이를 먹는건데

       나는 왜 그걸 참을 수 없었을까.

       왜 처음처럼 날 사랑하지 않니

       왜  우리가 처음같지 않니[87p]

     

    *. 가슴이 아파 본 적이 많으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알아 들을 수 있어요 [88 p]

     

    *. 여행에서 돌아 온 사람들이 정말 해야 하는 건 새 출발이야[ 89p]

     

    *. 누굴 좋아한다는 건 저런것일까.

    저렇게 무섭게 몰입하고 저렇게 무섭게 두근거리는 것이구나.

    카메라 렌즈를 한 곳에 고정하면 나머지는 흐려지는 것처럼[94p]

     

    *. 내가 말을 하지 않으니까ㅣ

    오히려 그녀 말을 더 많이 듣게 되어 좋더라.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그 사람의 몸을 이해하고 그 사람의 희망이 이루어지도록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95p ]

     

    *. 누구를 좋아할 때 그 사람에 대해 다 알아야만 좋아질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누나가 정확히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면서 형이 그렇게 가슴이 쿵쾅댈 정도로 좋아하는 것처럼 말예요.[96p ] 

     

     *. 나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니. 나밖에 모르는 사람이래[103p ]

     

    *. 선물은 받을 자격이 있어야 받는 건 아니예요. 주는 사람 마음이거든요. [108p  ]

     

    *. 오래 사랑한 사람들을 용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삶에서는 사랑과 용서가 별개의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110p ]

     

    *. 집사람이 오늘 아침에 큰 수술을 받았어.

    보호자라서 수술동의서에 사인을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돌더구나.

    내가 이 사람의 진정한 보호자였던가..   생각해보니 미안해서 [112p ]

     

    *. 나는 어느 새 말이 통하지 않는 아빠가 되어 있고 나를 불편해하는 아내가 있었어.

    일터에서도 그렇겠지.

    지금 휴가 중인 내 일을 누군가 대신하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도 그럴거야.

    그 시간들은 어디로 다 흘러 가 버린걸까[[128p] 

     

    *. 나는 세상에서 기장 아름다운 손이 되기 보단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손이 되고 싶다.

    잡고 싶을 때 곁에 있어 주는 손

    쓰러졌을 때 일으켜 줄 수 있는 손

    그런 손이 되고 싶다.

    지금까지 그런 손이 되어 주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욱 그런 손을 가진 손이 되고 싶다. [168p  ]

     

    * 꽃은 봄에만 피는 것이 아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길목에 피는 꽃들이 있다.

    가을 꽃들의 특징은 소박하다는 것이다.

    산 길을 걷다보면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야생화들. 봄에 피는 꽃처럼 주목 받는 꽃들은 아니지만 화려한 꽃들이 다 진자리에 피어나는 소중하고 고마운 꽃이다. [147p]

     

    *. 일찍 주목받고 성공한 사람들 틈에서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 그래서 세상이 뒤늦게 알아 봐 주는 사람이 있어.

    가을 꽃같은 사람들은 누가 알아 주지 않아도 스스로 꽃으로 피어나는 사람들이야[148p  ]

     

    *. 다른 사람의 손을 느낀다는 것은 마음 두근거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어쩐지 눈물겨운 일이기도 하다[185p ] 

     

    *. 너 한테 가장 소중한 건 뭐니 ?

    다 버려도 이것만은 안된다.

    그렇게 여기는 것이 있니 ? [ 202p ] 

     

    *. 이렇게 많은 눈송이들이 있지만 똑같은 눈송이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 믿어지니 ?

    사람도 눈송이처럼 하나밖에 없는 귀한 존재인데 왜 모두 다 비슷한 존재가 되려고 애쓰는 걸까 ? [ 236p  ]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