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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정맥 1 구간[작은 싸리재 - 왕사봉 - 미륵산 -말골재]우리의 아름다운 강산/금강정맥[완료] 2010. 4. 26. 10:06
산경표에는 금남정맥의 산줄기가 진안 주즐산을 출발하여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을 지나 부여 부소산에서 막을 내린다.
이 산줄기는 길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산들이 많아 평상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주로 찾는 산줄기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 산줄기는 강의 흐름으로 볼 때 오류라는 지적이 항상 있어 왔다.
즉 산경표의 원리에 따른다면 금남정맥은 주즐산에서 시작하여 운장산을 지나 금만봉에서 갈리어 군산으로 이어가는 산줄기가 합당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산줄기는 금강과 만경강을 가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산줄기를 이어가면서 보면 그럴만한 산이 없기 때문에 보기 좋은 대둔산, 계룡산을 지나가는 산줄기를 선택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1 대간 9 정맥을 거의 마친 지금 이 산줄기를 다시 확인하러 나선다.
2010, 04, 25 04 : 00 제천 출발
07 : 54 작은 싸리재 출발
진안군 주천면 장동마을에서 작은싸리재까지 오르는 길은 길이 험하여 승용차는 오르기 힘들지만, 완주군 운주면 청
소년고당수련원으로 오르는 길은 작은싸리재까지 넓지는 않지만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어 작은 차가 오를 수 있음
작은싸리재는 심지어 운주면 방면에서 티코까지 올라 와 있음
작은 싸리재에서 급경사를 오르면
08 : 12 금만봉[싸리봉] ... 금만봉은 금강과 만경강을 가른다는 뜻이 아닐까..
금남정맥 갈림길
금강정맥 줄기인 왕사봉으로 가는 길은 표지기가 하나도 달려 있지 않고... 금남정맥 가는 길에만 표지기가 가득
08 : 47 왕사봉[718,3m ]
삼각점[진안 411, 1984 재설]
08 : 55 송전탑[NO 28]
대둔산 방향의 조망이 좋음
09 : 50 칠백이고지. 헬기장
이정표 운문 3,2km, 피목리 3,3km
한국전쟁 때 공비 토벌로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던 장소라 함
10 : 59 암릉지대
11 : 15 삼거리 갈림길
오른쪽에서 올라 오는 길은 완주군 경천면 가천리에서 올라 오는 길
11 : 23 삼거리 갈림길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오른쪽에 보이는 암봉으로 가는 길 같은데 암봉의 이름이 없음
11 : 32 선녀남봉[봉수대터] - 봉수대의 흔적은 없음
점심 식사 30분
이후 급경사 내리막
12 : 41 용계재[비포장 임도] 이후 급경사 오르막
13 : 10 불명산 --- 불명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전한다는 뜻이라 함
오를 때 정상까지 올라서 오른쪽으로 가야 함
정상 오르기 전 마루금에서 화암사 방향으로 가면 안 됨
13 : 31 455봉[묘지 봉우리]
13 : 50 시루봉
삼각점[ 445 복구]
14 : 07 사거리 갈림길[길 주의] - 오른쪽 내리막으로
14 : 11 장선리재[비포장임도]
14 : 35 소암봉
15 ; 15 미륵산
급경사 내리막
15 : 17 큰 바위
15 : 37 말골재 [17번 국도]
길이 아직은 뚜렷하지 않아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를 백두대간 종주를 하도록 소개 시켜 주고, 이미 종주를 마친 분이 "산행 길이 잘 되어 있지요" 하고 물었을 때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니요, 길을 좁고 잡목과 풀이 많아서 길이 잘 보이지 않아요 " 라고
그 당시 내가 보기에는 산 길이 아마 너무 좁아 보였던 모양이다.
시내 큰 길만 다니다가 산 속 숲속길 자체는 너무 좁아 보였을 것이다.
몇년 흐른 후 백두대간 길을 갔을 때 내가 보기에는 백두대간 길은 커다란 4 차선 대로 같았다.
오늘 금강정맥의 첫 산행을 시작하면서 그 당시의 생각이 나는 것은 오늘 길이 지금까지 걸었던 정맥길에 비해서 너무 좁고, 길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것이다.
앞서 이 길을 갔던 선답자들의 가끔씩 보이는 표지기마저 없다면 길 찾기가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표지기가 없다면 길은 아예 보이지 않는 곳이 많다.
길을 뒤덮은 갈잎, 그 아래에는 날카로운 돌들이 숨어 있어 발목 다치기 꼭 알맞다.
사람이 다닌 흔적은 있지만 길이 뚜렷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숲이 우거진 여름에 산행을 하는 것은 많은 무리가 따를 것 같다.
그러나 이제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찾을 것이다.
왜냐하면 백두대간 종주의 바람이 불었을 때 산행을 시작하였던 사람들이 1 대간 9 정맥 종주가 끝나가는데 그 사람들이 이 곳을 찾기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험하디 험한 산행 길
이번 구간은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쌓인 낙엽과 뾰족한 바위 때문에 고생을 해야 한다.
또 오르내림도 상당히 심하다.
덕분에 체력 소모를 많이 해야 한다.
조그만 차로 작은 싸리재까지 올라 갈 수 있다.
그러나 버스로 단체가 이동한다면 주천면 장동리나 운주면에서 걸어 올라 가야 하는데 아마 이 시간도 한 시간 가까이 소모될 것이다.
그 오르는 길이 아무리 임도를 따른다해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길,
무릎까지 쌓여 있는 낙엽에 길은 보이지 않고
낙엽 속에는 뾰족한 바위들이 숨을 죽이고 숨어 있어
그것을 건드리는 순간. 발이 접히거나 미끄러지거나
길이 보인다고 해도 그곳은 암벽 구간 뿐이고.
양쪽을 내려다 보면 천길 절벽이 버티고 있어.
한마디로 잠시도 한눈 팔지도 못하게 하는 그런 산행 길
고개를 들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아주 멋진 주변의 경치에
운장산으로 가는 산줄기는 사진을 찍어 놓은 듯
지금껏 산행하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못한 것 같아
사진을 정성스럽게 찍었건만 햇빛이 빼앗아 가버리고
대둔산과 천등산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월성봉과 세리봉
그 길을 걸을 때 쌓였던 눈과 상고대가 아직도 삼삼하다.
미륵산의 조망
장선리재를 지나 미륵산을 오르면서 나타나는 주위의 경치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운장산 방향을 바라보면 갖가지 산들이 춤을 추는 듯하고 대둔산 방향을 보면 대둔산과 그 앞의 천등산이 너무 힘찬 모습으로 우뚝 서 있고, 대둔산에서 계룡산을 향하여 달려가는 월성봉과 세리봉 사이의 수락재가 깊은 절벽을 이룬다.
미륵산은 소암봉에 오르기까지 급경사인데 이 봉우리가 소암봉이 맞는지 아니면 누군가 그냥 붙혀 놓았는지 모르지만 조그만 종이 위에 소암봉이라 써서 비닐봉투에 넣어 나무에 매달아 놓았으니 그냥 소암봉이라 부른다.
이 소암봉에서 미륵산 정상에 이르면서 절벽 위에서 보는 경치는 한 폭의 그림처럼 환상적이다.
그러나 이 소암봉에서 미륵산 정상에 이르는 구간은 무척 험하다.
한쪽은 천길 낭떠러지이기 때문에 평소 감정이 안좋은 사람하고 왔다가는 가슴을 쓸어 내려야 할 것이다.
미륵산 정상에서 말골재로 내려가는 길은 엄청난 급경사이고 쌓인 낙엽 때문에 조심을 해야 함은 물론 길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길 찾는 것도 잘해야 한다.
그냥 능선따라 내려가기만 하면 되지만 ....
봄철 산행은 항상 힘들다.
항상 이 시절이면 느껴 왔기에 물을 잔뜩 짊어지고 가는데 미처 준비하지 못한 대원들이 물 부족으로 지쳐 고생을 한다.
저토록 고생을 하니 산 속에 아름답게 핀 진달래, 산 벚꽃을 어찌 구경할 수 있으며 바닥에 붙어 있는 앙증맞은 노랑제비꽃을 어찌 볼 수 있을까.
산행을 마치고 말골재에서 뜨거운 태양 아래 쉬고 있으니 지나가는 차 안에 인간들이 저 놈들이 대체 뭐하는 놈들이 저렇게 앉아 있나 하고 한심스럽다는 듯이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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