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의 노래[김훈 저]글/책을 읽고 난 후 2009. 12. 19. 12:17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30년 정도 되지 않았을까.
일본의 장편 대하소설 " 대망" 을 읽은 적 있다.
대망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장편소설 " 토지" 보다는 재미 있지만 : 한강, 태백산맥, 아리랑" 이런 것에 비하면 재미가 없는 소설이다.
일본의 관점에서 본 오부가나, 히데요시, 이에야스 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특이한 것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순신이 해전에서 승리를 많이 쟁취한 그 당시 상황을 묘사하여 놓은 것을 보고 이런 일도 있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일본을 통일한 히데요시는 남아 도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 조선을 친다.
이미 내전으로 피곤할데로 피곤해진 병사들이 조선을 친 것이다.
승리의 전유물로 일본의 각 성을 배당 받는 조건이 있었을 것이다.
장기간의 전쟁으로 병사들은 빨리 전쟁이 끝나기를 빌고, 마침내 히데요시가 죽자 왜군은 철군하기 시작한다.
이순신은 이 철군하는 과정에 왜군을 부수는 것이다.
대망의 내용에 따르면 왜군은 이순신에게 패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 왜 우리는 이순신을 영웅시할까" 였다.
트라팔가 해전에서 나폴레옹에 승리를 거둔 넬슨 제독에 비교해 가면서 .....
박정희 때는 우리의 영웅이 필요했다.
이순신은 박정희가 만들어 놓은 영웅이다.
이 칼의 노래를 읽어 보면 지금도 기억나는 대망의 내용과 상당 부분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이순신은 한번 조정에 잡혀가서 고초를 껶고 난 후 조정을 믿지 않는다.
이 칼의 노래에서는 왜군과 싸운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신하의 입장에서 명과 조선과 일본과의 관계 속에 어찌해야 하는가.
조정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잘 묘사해 놓았다.
선조는 이순신이 배반을 하여 선조를 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
지금까지 우리가 읽고 , 배우고 하였던 이순신은 일본과의 싸움의 내용만을 주로 다룬 것이었다.
말을 타고 가다가 말에서 떨어졌을 때 아주 의연하게 주변에 있는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묶고 다시 달려다는 둥,...
버드나무 가지에서 아스피린이 나왔으니 그 당시에도 아스피린이 진통작용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은 확실히 추정할 수 있다.
이 책은 이순신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작품이고.. 정부 요직에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정도 읽어 볼 필요는 있는 책이 아닐까.
'글 > 책을 읽고 난 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헌법의 풍경[김두식 저. 교양인] (0) 2009.12.24 몽유도원[권정현저, 예담 간] (0) 2009.12.19 불멸의 희망[이백만 저, 21세기 북스] (0) 2009.12.10 어느 잡범에 대한 수사보고[유용주, 한겨례출판 간] (0) 2009.12.04 위대한 콤플렉스[이규동, 하나의학사] (0) 2009.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