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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구간[수분재 - 백운산- 장안산-영취산]우리의 아름다운 강산/금남호남정맥[완료] 2008. 11. 17. 13:52
4구간[수분재 - 백운산- 장안산- 영취산]
2008. 11. 16 하루 종일 안개가 자욱한 하루
03 : 00 제천 출발
07 ; 10 수분재 출발
금강발원지 표지석에서 장수 방향 50m 정도 위 삼거리에서 우측 아스팔트로 100 m 정도 진행 후 다시 우측 시멘트
도로를 오르면 울타리 문 안으로 들어감.
시멘트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 산으로 오르면 됨.
또 한 가지 방법은 수분재 주유소 뒤로 오르면 바로 오르는 길이 있음
07 : 17 능선마루
수분재에서 이곳까지 급경사 오르막
07 : 33 당재, 추모비
07 : 43 삼거리 갈림길[좌측으로]
08 : 05 비구니재
이곳을 지나 묘지에서 좌측으로, 우측의 길이 더 뚜렷하지만 가면 안 됨[길주의]
08 : 34 882봉
08 : 58 능선마루 - 이후 산죽지대
09 : 03 돌탑봉
09 ; 05 사두봉
삼각점. 커다란 묘 2 기
09 : 37 활공장
의자 2개. 넓은 공터, 장수읍이 바로 아래 보이고.
09 : 50 수몰민 이주마을 뒤 시멘트 도로
이곳에서 이주마을 동네 한 가운데로 가도 되고..
마을 뒤편 산으로 가도 됨. 대부분 마을로 내려간 듯 하며 산길에는 길이 희미하며 밀목재에 가서는 좌측으로 내려
가면 건너편에 바로 오르는 길이 있고, 우측으로 내려서면 이주마을 우물가로 내려감.
09 : 55 밀목재[2차선 포장도]
오르면 고사리 재배단지--고사리 재배하는 모습은 처음 봄
10 : 22 897봉 삼각점
10 ; 54 사거리 안부[860m]
11 : 00 능선마루 [묘지]
점심 식사 30분
11 : 40 삼거리 갈림길 - 좌측으로 직진
11 : 50 삼거리 안부[가잿재]
장안산 4,6km, 밀목재 4,7km
11 ; 59 백운산. 삼각점 함양 310, 1988 재설
12 : 10 955봉
12 : 48 이정표 장안리지서골 0,7km, 장안산 2,0km
12 : 53 삼거리 안부
이후 장안산 정상까지는 급경사 오르막의 연속
12 ; 54 이정표 장안산 1,1km
이정표가 엉터리 같음
13 : 27 장안산
커다란 정상 표지석, 수많은 이정표. 헬기장, 이동통신 중계탑
수많은 사람들
13 : 54 이정표 장안산 1,5km, 갈대밭 0,5km, 무령고개 1,5km
14 ; 06 이정표 무령고개, 장안산 2,5km,
14 ; 08 팔각정 갈림길 장안산 2,7km, 팔각정 0,1km 무령고개 0.3km
팔각정은 왕복해야 함
14 ; 12 삼거리 갈림길
직진하면 정맥길, 좌측 아래로 가면 주차장
14 ; 14 산불감시초소
아래 동물이동통로 위로[공사 중]
14 : 34 영취산 삼각점 함양 309, 2002 복구
백두대간 안내 표지판, 이정표, 커다란 정상 표지석
오늘은 호남정맥 종주의 마지막 날이다.
금남호남정맥이지만 같이 연결 된 길이기에 그냥 호남정맥이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2006, 8, 20일 그 무더운 여름. 광양의 외망마을에서 시작한 산행이 오늘 드디어 끝을 맺게 되는 날이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종주를 하였으면 벌써 끝이 났겠지만 한 달에 한 번 종주를 하다 보니 2년이 넘게 걸렸다.
정말로 설레는 날이다.
지난 밤 일찍 잠이 들었다.
나는 언제 어디서건 누우면 3초 안에 잠이 드는 사람이니까 잠자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
새벽 2시 20분 핸드폰의 알람이 요란스럽게 울려 나를 깨운다.
만약 그 알람소리가 아니었으면 계속 잠을 잘 뻔하였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탓인지 일어났어도 움직이는 것 자체가 무척 어설프다.
짐을 챙겨 밖을 나서니 찬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이제 겨울이 시작되는가보다.
말로는 겨울산행이 훨씬 더 즐겁고 재미있다고 하면서도 겨울 산행은 항상 두려움이 앞선다.
내가 걸어가는 것을 본 버스 기사가 내 옆에 차를 세워 나를 태운다.
오랜만에 보니 무척 반갑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우리와 같이 움직여 준 무궁화관광 김병선기사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기사는 26구간 중 5번째 구간부터 끝날 때까지 한번도 빼놓지 않고 우리와 함께 하였다.
성곽 같은 과수원
수분재 주유소 가기 100m 전에 기사가 차를 세운다.
왜 이곳에 세우느냐 물었더니 옆에 보이는 아스팔트로 올라가야 한단다.
대장도 이 길로 가는 것이 맞다 고 빨리 내리라고 소리 지른다.
지난번에 오르는 길을 확인했단다.
모두들 아무 대꾸도 못하고 대장을 따라 아스팔트 길을 따라가다가 오른쪽 시멘트 길로 들어서니 양쪽으로 크고 높은 울타
리가 있고 그 사이에 문이 하나 있는데 그 사이를 빠져 나가는 것이 꼭 성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꼭 남의 집에 들어가는 기분이다.
문 안으로 들어가니 과수원이다.
크고 높은 울타리는 새들이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설치하여 놓은 모양이다.
사과나무 위까지 덮을 정도로 차단막을 설치하여야 하니 무척 높아야 할 것이다.
그 주위 뿐 만 아니라 사과나무 주변에도 그물망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사과가 아주 크고 빨갛게 물들어 있는데 너무 빨갛게 물들어 물감을 칠한 듯하다.
기둥에 매달린 4개의 스피커에서는 라디오 방송이 과수원이 떠나갈듯 크게 틀어 놓고 있는데 과연 사과가 방송을 듣고 무
럭무럭 자라는지 궁금하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동네 사람들 깨우기 위해서 틀어 놓은 방송은 아닌 것 같다.
과수원 길가에는 앵두만한 빨간 과일이 있어 신기하게 생각하면서 만지작거렸더니 꽃사과라 한다.
하나 따서 먹어보니 먹을 만하다.
씨도 없고 앵두보다는 훨씬 맛있다.
묘목을 구해서 집에서 기르면 좋을 것 같다.
한 생명 구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울까.
이곳에서 당재 넘어가는 봉우리가 처음부터 경사가 급하여 숨이 차게 만든다.
산행 시작하기 전에 처음에 170m 를 올라가야 된다고 이야기기 하던 관운장 대장 생각이 난다.
당재에는 추모비가 하나 있다.
전주모악산악회에서 세운 추모비인데 왜 이 자리에서 운명을 달리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혼자 산행을 하다가 사고가 나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 본다.
만약 아니라면 당사자가 목숨이 위험했으면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수분재까지는 충분히 데리고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는 임도가 있고 차 다니는 길까지도 가까워 충분히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나중에 이렇게 추모비 하나 세워 놓았다고 그 마음이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지도에는 당재의 도로가 8번 도로로 표시되어 있는데 잘못 된 지도이다.
수월한 산행 길
이번 구간은 당재에서 무령고개까지 아주 수월한 길을 갈 수 있다.
그저 평탄한 길을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단 밀목재에서 950봉 오르는 길과 장안산을 오를 때 급경사가 있는데 오르는 급경사만 있을 뿐이지 급하게 내려가는 급경
사는 없다.
속도를 높이려면 얼마든지 올릴 수 있는 구간이다.
사두봉 부근에 오면 지대가 높은 탓인지 산죽이 주변에 많이 자라고 있다.
산죽은 지대가 낮은 곳에는 별로 없다.
산행을 하면서 보면 1000m 정도는 되어야 산죽이 자라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산죽을 본 석면이 형님이 “우와 ! 산죽을 보니 영취산 생각이 나네” 한다.
오늘 구간의 모든 산행로를 장수군에서 전부 정리하여 놓았기 때문에 산속의 길이 고속도로 같은 느낌이다.
지난 구간에도 길 정리가 잘 되어 있어 너무 고마웠는데 이번에도 길 정리를 너무 잘 해 놓아서 장수군민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길이 아니면 리본을 달지 말지
비구니재를 지나면 묘지가 하나 있고, 이곳에 갈림길이 있는데 오른쪽으로 난 길은 넓고 리본도 많이 달려 있어 그곳으로
가기 쉬운데 그 길로 가면 안 되고 좌측 급경사로 올라야 한다.
우측 길에 리본을 전부 제거하면 좋으련만 누구도 제거하지 않는다,
나도 그냥 뻔히 바라보다가 왼쪽으로 올라갔으니까 할 말은 없다만..
우리 팀 중에 석면이 형님하고 셋이서 편하게 가려고 그 길로 갔다가 알바를 하는 수고를 했는데 나머지 사람들은 아직 젊으
니까 그냥 뒤따라 왔지만 연세가 많으신 석면이 형님은 진이 빠져 결국 마지막 종착지인 영취산은 오르지 못했다.
70이 다 되어 가는 나이에 이런 종주 산행을 한다는 것이 대단하다고나 할까.
알바를 하면 앞에 가는 사람은 미안한 마음에 힘든 줄 모르고 가지만 뒤에 따라 가는 사람은 얼마나 진이 빠지는지 모른다.
밀목치에는 고사리도 재배하는 밭이 있어
밀목치에 가면 이주민 마을이 있는데 대부분 종주 대원들이 마을로 지나간 것 같다. 마을 뒷산에는 잘 자란 소나무들이 울창
하여 보기가 좋다.
여름에 이 숲 속에 와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질 것 같은 느낌이다.
밀목재의 마을 앞에는 샘터가 있어서 한 모금 마셔 보지만 물맛은 별로다.
빨래터는 아닌 것 같고 지나는 객들을 위해서 목을 축이라고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여름에 종주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하면 배낭의 무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밀목치를 지나 능선을 오르면서 본 이주마을은 정리가 잘 되어 있는데 누가 이사를 가려는지 매매하는 현수막이 보이는 것
을 보면 아무래도 이 깊은 산속에서 살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것이 많은 모양이다.
밀목치를 지나 산을 오르는데 고사리를 재배하는 밭이 있다.
세상에 고사리를 재배한다고는 지금까지 생각 못했는데 고사리를 재배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만하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고사리를 꺾어 가는지 주위에는 울타리를 만들어 놓았다.
이 고사리 재배법을 배워서 우리 밭에다 고사리를 심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일반 농사 지어 보아야 손도 많이 가고 힘만 많이 드는데 비해서 소득은 별로 없는데 이 고사리를 심으면 베어서 팔고 또 베
어서 팔고 몇 번을 수확할 것 같다.
산에 있는 고사리를 채취하려면 하나하나 찾아서 채취해야 하지만 이곳처럼 재배하면 낫으로 베면 되니까 얼마나 편리할까.
한번 심어 놓으면 계속 자라고 베어서 팔고 계속 큰 힘 안들이고 농사를 지을 것 같은데 내가 잘못된 생각일까.
매년 심을 필요도 없을 것 같고...
인기 없는 백운산
산봉우리 하나에 올랐지만 정상은 지나지 않고, 바로 옆으로 비껴 나가는 봉우리가 있어 올랐더니 삼각점이 있다.
이곳이 백운산이다.
대부분 그냥 지나치는 봉우리다.
우리나라에 백운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들이 무척 많은데 그 중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백운산이 이 산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바로 건너편에 백두대간 선상에도 백운산이 있건만 가까이 있으면서 왜 하필 백운산이라 했을까.
장안산
백운산을 지나 장안리 지보골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면 장안산 오르는 길이 시작된다.
이 부근에 있는 이정표는 전부 엉터리 같다.
200m 전에 2km 라고 되어 있었는데 바로 1,1km 표지판이 나오니 이곳도 설치하는 사람들이 자기네 편한 대로 설치를 한
모양이다.
장안산 정상에 있는 이동통신중계탑을 바라보면서 거리를 가늠하면서 숨이 차도록 오른다.
산행거리가 1 시간으로 나와 있지만 30분 조금 더 걸려서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엄청난 인파가 넘치고 있다.
진동하는 막걸리 냄새, 고기 굽는 냄새, 왜 사람들은 산 정상에까지 와서 저런 짓거리를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기분을 완전히 망쳐 놓는다.
정상 표지석을 잡고 사진 한 장 찍는데도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줄서서 기다려야 한다.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쉴만한 곳도 없어 바로 무령고개로 향한다.
건너편에 백두대간의 백운산에서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우리와 같이 진행한다.
무령고개까지 가는 길은 산죽 숲, 억새 숲 그리고 잘 자란 나무들이 잘 가꾸어져 있으며 무령고개까지 내려가는 길이 급한
경사도 없고 산책코스 정도라서 일반인들도 산행하기에는 별 부담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군립공원으로 지정한 모양이다.
영취산
무령고개 마루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니 주차장이 보인다.
그런데 주차장까지 내려갔다가 영취산을 올라가려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앞에 보이는 산불감시초소로 가서 지금은 공사
중인 동물이동통로를 넘어 영취산으로 향한다. 이 길은 페쇄하려는 듯 주차장 부근에서 올라오는 방향으로 계단을 설치하여
놓았다.
이 급경사를 올라 영취산에 오른다.
드디어 종점에 섰다.
2년 전 외망마을에서 시작한 호남정맥이 오늘로서 드디어 끝을 맺는다.
전부 영취산 표지석을 붙잡고 떨어질 줄 모른다.
마지막 봉우리였던 장안산이 멀어 보이고 한없이 높아만 보인다.
지금 이 자리에 서 있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잠을 설쳐야 했던가.
산행하는 시간보다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리는 구간, 전라도 사람이라면 몰라도 윗녁 사람들에게는 산행보다
도 버스에서 오히려 지치게 만드는 구간....
이제 드디어 끝이 났다.
금남호남정맥 종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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