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3구간 [ 신광치 - 시루봉- 팔공산- 수분재]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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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구간 [ 신광치 - 시루봉- 팔공산- 수분재]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금남호남정맥[완료] 2008. 10. 28. 10:06

     

     

    2008. 10, 26  맑음. 아침에는 안개

     

    04 : 00  제천 출발

    07 : 30  중와룡마을 출발

     

     

     

     

    08 : 05  신광치

     

     

     

     

     

    08 ; 47  1065봉[암봉]

    08 : 56  시루봉 갈림길 [길 주의]

           우측 길은 덕태산 가는 길, 정맥길은 좌측으로 50m 정도 가면 헬기장이 나옴

    08 : 57  시루봉 헬기장

             이곳에서 홍두깨재까지는 평탄한 길

     

     

     

    09 : 20  홍두깨재[910m] 사거리 안부

             우측은 백운계곡, 좌측은 와룡 마을 가는 길

    10 : 10  1080봉[암봉]  삼거리 갈림길 -직진할 것

              시루봉, 덕태산, 선각산, 삿갓봉, 팔공산이 한꺼번에 조망되는 곳

              이 봉우리에서 삿갓봉 사이는 철쭉과 싸리나무 덕분에 산행하기 힘듬

     

     

     

     

     

    10 : 20  삿갓봉

     

     

     

    10 : 28  팔각정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선각산 방향이고, 좌측으로 내려서 로프가 있는 길로 갈 것

     

     

     

    10 ; 43  오계재

              이후 수분재까지는 길가의 잡목을 정리하여 놓아 산행이 무척 편함

              우측 아래 깨끗한 헬기장, 좌측으로 내려가면 휴양림

     

     

     

    11 : 12  이정표  자연휴양림 1,5km, 구조대 1020

    11 : 18  이정표  팔공산 8.0km

    11 : 26  지선각산

             테미샘 갈림길. 테미샘은 0,67km 지점에 있음  나무의자 2개

             이정표에는 지장각산 표지판이 붙어 있는데 맞는지 모르겠음

     

     

     

    12 : 00  서구이재[742번 도로] 동물이동통로 위로

    13 : 00  헬기장  삼각점  119  1004

    13 : 06  팔공산

              송전탑, 정상표지판은 이동통신 중계탑 담 아래

     

     

     

    13 : 19  이정표 필덕리 2,5km

              10분간 휴식

              여기서 좌측 내리막으로 내려가고, 급경사가 끝나면 산죽지대

    13 : 34  묘지[좌측]

    13 : 36  이정표  필덕리 1,0km, 대성리 1,3km

            여기서 좌측으로 길도 넓고 이정표도 그 방향으로 많이 달려 있으나 정맥은 우측으로...  나중에 다시 만나지만 ...

    13 : 42  1025봉, 돌탑

    13 : 49  우회하는 길과 만남

              이정표 팔공산 3,0km, 자고개 2,0km

    13 : 54  합미성

              성 담을 지나 좌측으로 진행하고, 묘지를 지나 내려가면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자고개

     

     

     

    14 ; 10  자고개

              대성고원 표지석, 이정표 수분재 3,2km, 팔공산 2,5km

     

     

     

     

     

    14 ; 25  철망 시작

    14 : 45  철망 끝

              철망 끝이 신무산 정상임

    14 ; 47  신무산

              삼각점 [임실 423, 1984 재설]

               이정표 자고개 1,5km, 원수분 1,7km

              이후 15 분 정도 진행하면 임도를 몇 개 가로질러 내려가며

     

     

     

     

     

    15 ; 10  송전탑, 은행나무 . 임도

              정맥길은 직진

              묘지 1기..

              대부분 정맥군들은 이 길로 가지 않고 은행나무에서 길을 따라 진행한 것 같음

    15 : 15  이정표 신무산 1,6km

              이후 임도따라

             옆에는 도랑물이 흐르는데 정맥 길이 맞는지

    15 : 25  수분재

              금남정맥 안내 표지판, 뜬봉샘 기사식당, 주유소, 휴게소

     

     

     

    바람나면 어쩌지

     

    일주일 전 다른 대원들은 전부 이 구간을 마쳤다.

    래도 몇 명 빠질 줄 알았더니 어쩐 일로 빠짐없이 전부 참석하였는데 조금 야속하기까지 하다.

    만약 빠졌으면 이번에 같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내심 바랐더니 ....   빠진 사람은 여자 안젤라만이 빠져서 같이 가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 내가 여자랑 단 둘이서 산행을 간다니까 5일전부터 아내가 안달이 났다. 같이 가겠단다.

     

    4시에 출발하여 국도로 진행하다가 증평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간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달려 덕유산 톨게이트에서 네비게이션이 나가라고 자꾸 알려 주는데 지도를 보면 장수톨게이트에

    나가는 것이 빠를 것 같아 그대로 진행한다.

    그러나 어느 것이 맞을까 생각하다가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덕유산휴게소 앞에서 고정카메라가 번쩍거린다.

    완전히 김이 샌다. 덕유산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데 버스에서 등산객들이 무더기로 내린다.

    그런데 그 속에 아는 사람도 있다.

    원주의 그린과 그 친구들이 보인다.

    덕유산으로 산행을 간단다. 이른 아침에 이런 자리에서 만날 줄이야!. 반갑게 인사를 한다.

    같이 간 안젤라가 가슴을 쓸어내린다.

    만약 나와 안젤라와 둘이서만 왔는데 이 먼 곳에서 아는 사람을 만났으면 그 사람들이 보기에 오해하기 꼭 십상이라면서 아

    내를 보고 같이 오기를 아주 잘했다고 한다. 내가 아내를 데리고 갔다.

    아니 데리고 간 것이 아니라 따라 나선 것이다.

    아무도 없이 여자와 둘이 간다니까 그것이 의심스러웠던 것이다.

    둘이 가다가 불장난이나 치지 않을까 의심스러워 따라 나선 것이다.

    며칠 전부터 아내는 산악회 모임에서 남녀가 눈이 맞는 경우가 많다는 둥 어쩌니 하면서 틈만 나면 귀에다 대고 떠들어 제친

    다.

    짜증스러울 정도다. 그러더니 기어코 따라 나선 것이다.

    평상시 같으면 내가 운동을 갔다가 와도 8시까지 자고 있는 사람이 오늘은 3시 30분이 되자 먼저 눈을 뜨고 나를 깨운다.

    어디를 가면서 먼저 일어나 나를 깨운 것도 처음이다.

    이 먼 곳에까지 와서 이른 새벽에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어찌 보면 신기한 것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다.

     

     

    신광치 오르는 길

     

    장수톨게이트를 나와 중와룡리로 가면서 보니까 덕유산 톨게이트에서 내리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

    덕유산 톨게이트에서 내렸으면 과속단속 카메라에 찍히지 않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구불구불 시골길을 달려 중와룡에 닿는다.

    네비게이션이 없으면 전혀 찾아 올 엄두를 내지 못할 길이다.

    시골길이지만 이곳은 여기 저기 갈래길이 무척 많다는 느낌이다.

    만약 아내가 오지 않았다면 수분재 휴게소로 바로 갔을 것이니 길 찾기는 더 쉬웠겠지만... 중와룡에 도착하자마자 산행 준

    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아직도 시골에서는 나무를 때는지 굴뚝에서는 연기가 솟아오르고 그 뒤로 난 감나무에는 황색의 감이 탐스럽게 달려 있다.

    길가에 감나무가 있지만 사람 손이 닿을만한 곳에는 누구의 손을 탔는지 하나도 없이 털렸다.

    왼쪽 산 능선의 오계재가 빨리 오라고 부르는 것 같다..

     

     

     

    오늘 저 곳까지만 가면 1/3 은 가겠지. 하지만 그 거리가 너무 멀어 보인다.

    비포장 시골길을 하염없이 걷는다.

    지난번에 내려올 때 수확하던 오미자 밭은 이미 텅텅 비어 있고 그 앞에 흐르는 물도 세월따라 흐르는 듯 힘없이 졸졸 흐르

    고 있다.

    지난 주 왔던 팀들이 31분 만에 올라간 기록이 있어 그 시간에 맞추려고 쉬지 않고 올랐더니 안젤라가 시작부터 지치는 모

    습이다.

    좁은 길도 아니고 넓은 길이니 앞서 가면 따라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걸어간다.

    좌측으로 보이는 폐가가 을씨년스럽다.

    천막이 아직 새것이 그대로인 것을 보면 얼마 전까지도 사람이 살았을 것 같다.

    아니면 이곳에 살던 노인이 나이가 들어 저 세상으로 갔던가..... 조금 전에 지나간 것 같은 차 바퀴의 흔적이 있는데 조금

    일찍 왔으면 차를 얻어 타고 올라 갈 수 있었을 텐데 하였는데 막상 능선에 오르니 차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토록 부지런히 올랐건만 35분이 걸린다.

    벌써 아내에게서 전화가 온다.

    장수호텔의 온천이 문을 닫았단다. 그래서 지리산호텔로 가라고 일러준다.

     30분도 안 걸려 그곳까지 갔으니 멀리도 갔다.

    나중에 이야기 들으니 지리산 호텔도 문을 닫았단다.

    그래서 남원까지 가서 놀았단다.

     

    신광치 마루금에 선다.

    이미 농작물 수확은 거의 끝난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크고 단단해 보이는 무가 듬성듬성 보이는데 그 양도 무척 많아 보인다.

    채소 값이 워낙 싸서 수확하기를 포기 하였는지 아니면 작품성이 떨어져 수확하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밭에 있는 무는 새

    들이 쪼았는지 쥐들이 파 먹었는지 흠집이 많이 보여 시장에 팔기는 힘들 것 같다.

     

     

     

     

     

    신광치에서 채소밭 사이로 나 있는 경운기 길로 가려다 지난번에 내려 왔던 길에서 바로 연결시켜 가자 하여 바로 내려섰

    더니 시작도 하지 않아서 도깨비 풀이 옷에 잔뜩 달라붙는다.

     그것을 떼려고 문지르면 살이 따갑다. 무밭 사이를 지나면서 지금이 끝나는 지점이고 한창 배가 고플 때라면 하나 뽑아

    서 깎아 먹으면 속이 시원해 질 것 같은데 지금은 시작이라 배가 부르니 그런 생각도 들어가지 않는다.

    무의 모양이 각각 기기묘묘한 모양을 하고 있어 장식품으로 가지고 가고 싶을 정도이다.

    뽑아서 처리하지 못하고 쌓아 놓은 무는 벌써 시들시들하다.

    무 밭 사이로 있는 소나무에는 엄청난 양의 솔방울이 달려 있어 그 소나무가 자식들 먹여 살리느라 무척 힘들었을 것 같아

    소나무가 안쓰러워진다.

    그 뒤로 하얗게 핀 억새가 하늘거린다.

    이런 가을의 정취에 취해 있는 것도 잠시 무밭을 지나 숲으로 들어선다.

     

     

     

     

     

    시루봉과 홍두깨재

     

    이제부터는 목표가 첫 봉우리인 시루봉을 오르는 것이다.

    오늘은 최소한 다섯 번을 오르내려야 한다.

    시루봉, 삿갓봉, 1100봉, 팔공산, 신무산의 다섯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오름이 긴 것이 시루봉이다.

    시루봉만 오르면 그 다음부터는 900m 위에서만 오르내리면 되니까 크게 고생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시루봉은 와룡리의 500m에서 시작하니까 무척 심한 경사도를 올라야 한다.

    그러니 시루봉 정상에 서는 것이 오늘의 첫 목표가 되는 것이다.

    시루봉 오르기 전 첫 암봉에 올라 뒤돌아보니 지난 구간에 마지막 봉우리인인 성수산이 오히려 낮아 보인다.

    시루봉 갈림길에 서서 한참을 고민한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건너편 산줄기를 바라보면 오른쪽으로 가는 것이 맞는 것 같은 데 자세히 보면 덕태산을 지나 백운면

    백운동으로 내려가는 산줄기 같기에 왼쪽으로 향한다.

    헬기장에 배낭을 벗어 놓고 사진을 찍는다.

    누가 찍어 줄 사람도 없고 나 대신 배낭이 폼을 잡는다.

     

     

     

    여기서부터 홍두깨재까지는 아주 수월한 길을 간다.

    홍두깨재는 왜 홍두깨재라 이름이 붙여져 있는지 궁금하다.

    이 부근에서 홍두깨 재료가 되는 나무가 많아서 지어 지지 않았을까.

    이름의 유래가 궁금한 것을 뒤로 한 채 부지런히 달려 1110봉의 암봉에 오른다..

    조망이 너무 좋다.

    뒤돌아보면 시루봉에서 이곳까지 이르는 능선이 활처럼 휘여 있고, 시루봉과 덕태산이 산줄기를 이루고 있고 앞으로 가야

    할 삿갓봉이 바로 앞에서 그야말로 삿갓모양을 하고 있으며 그 뒤로 안테나가 있는 팔공산이 보인다.

    팔공산이 너무 멀리 보이는 것을 보면 언제나 갈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바로 우측으로 보이는 선각산으로 향하는 능선도 아주 부드러운 모양을 하고 어서 오라고 부르는 듯하다.

     

     

    너무 깨끗한 팔각정

     

    1110봉을 내려서면 수많은 철쭉과 싸리나무가 갈 길 바쁜 이 몸을 잡아 댕긴다.

    삿갓봉을 올라야 오계재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올라 정상에 섰건만 정상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저 아래 팔각정이 보이고 오계치에는 남녀가 서성거리고 정상 주위의 조망은 잡목에 가려 별로 볼 것이 없다.

    작은 자갈에 미끄러지면서 팔각정까지 내려간다.

    팔각정은 누가 관리 를 하는지 마루 바닥이 반질잔질하다.

    기름을 아주 잘 먹인 듯 하니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 본다.

    신을 신고 들어가기에는 바닥이 너무 깨끗하다.

    시원한 가을바람도 불고, 시나 한 수 읊어보고 싶은 그런 기분이 든다.

     

     

     

     

     

    팔각정에서 주위 경치를 구경하고  로프가 있는 바위 암릉을 내려 오계재에 도달하니 오른쪽 아래는 아주 크고 깨끗한 헬

    기장이 있다.

    이 부근의 모든 시설물은 너무 깨끗하다는 느낌이다.

    팔각정도 그렇고 헬기장도 그렇고 헬기장까지 올라오는 길도 그렇고 모든 것이 깨끗하다.

     

    오계치는 와룡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이 있다.

    오늘 오면서 마땅히 찍을 장소가 없고 네비게이션에 와룡자연휴양림을 도착점으로 찍고 왔더니 아주 수월하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와룡자연휴양림까지는 차가 올라온다.,

    신광치에서 중와룡마을까지 내려서는 것보다 오계재에서 자연휴양림까지 거리가 더 짧을 것 같다.

     

     

    테미샘은 너무 멀어

     

    오계치에서 수분재에 이르는 길은 너무 좋다.

    등산로 정비를 잘 하여 놓아서 뛰어가도 좋을 정도로 잘 되어 있다.

    오계치에서 1100봉에 이르는 길은 급경사도 아니고 완만한 경사를 오르면 되는데 35분 정도 쉬임 없이 올라야 한다.

    1100봉의 삼거리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90도 방향을 틀어 진행하면 오래지 않아 암릉을 오르는데 오르면 의자와 부서진

    이정표가 있다.

    부서진 이정표에 간신 매달려 있는 표지판을 세워 보니 지선각산으로 되어 있는데 이 산이 지선각산이 맞는지 모르겠다.

    암릉에 의자가 두 개가 놓여 있고 이곳이 테미샘 갈림길인 모양인데 테미샘까지는 너무 멀다.

    약 670m 정도 되니 아주 급하지 않고서야 누가 물 뜨러 그곳까지 가겠는가. 

    테미샘을 지나 서구이치로 가는 중간에 중년의 내외를 만났는데 산행하는 폼은 아니고 약초 캐러 다니는 폼인데 너무 즐

    거운 모습이다.

     

     

    남들이 우리를 보면

     

    서구이재에 도착하니 커다란 절벽이 나타난다.

    다행스럽게 동물이동통로를 만들어 놓아 그 위로 건너간다.

    이곳에서도 옷을 화려하게 차려 입은 내외가 건너와 언제 어디로 사라졌는지 금새 없어져 버렸다.

    우리만 덩그러니 남는다.

    저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우리를 부부로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니 피식 웃음이 난다.

    서구이재를 지나 팔공산까지는 오르막이지만 그리 급경사는 아니고 쉬임없이 올라야 한다.

    왼쪽으로는 장수 시내가 내려다 보이고 뒤돌아보면 삿갓봉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활처럼 부드러워 보인다.

    다음 구간은 장수 시내 건너편 능선을 타고 진행하는데 산의 높이가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아 다행스럽다.

    팔공산 헬기장에 올라 뒤따라오는 안젤라가 오기를 기다린다.

    바람은 어찌나 세차게 부는지 서 있을 수가 없어 팔공산 정상으로 향한다.

    팔공산 정상은 정상이라는 글씨가 있는 표지석은 있는데 팔공산이라는 이름이 적힌 표지석은 없고 이 부근 산에서 보던 전

    북산사랑회에서 만든 정상 표지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것도 정상 위치는 중계탑에게 내준채 ..

     

    안젤라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간단히 목을 축이고 자고개로 향한다.

    정상에서 자고개를 넘어 신무산이 보이고 그 넘어 수분재까지 보이는 듯한데  그 거리가 멀어 보이지는 않았는데 내리막길

    이 상당히 멀다.

    돌탑이 있는 1025봉은 대부분 오르지 않고 좌측 옆길로 지나간 것 같은 데 옆길로 가는 것보다는 이 돌탑봉을 올랐다가

    내려서는 것이 거리상 더 가까울 것 같다. 합미성에 도달하니 성은 무너지고 그 앞에는 성의 유래와 내력이 적힌 표지판이

    자리를 하고 있다.

    이 곳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성곽을 볼 수가 있는데 왜 이곳에 성을 쌓았는지 의심스럽다.

     

     

    그만 가겠다던 안젤라는 뒤따라오고

     

    자고개에 내려선다.

    이곳이 무슨 고원이라고 대성고원이라는 표지석을 세워 놓았는지 궁금하고, 수분재까지 3,2km 를 표지하고 있다.

    안젤라가 이곳에서 그만 두겠다고 한다.

    그래서 아내한테 연락하여 이곳까지 와서 데리고 가라 하였더니 지금 남원에 있단다.

    뒤에 기다리고 있던 안젤라가 추워서 못 서 있겠다고 하더니 뒤따라온다.

    그때는 이미 나는 신무산 정상 가까이 다 올라간 상태라 내가 아무리 천천히 간다고 해도 나를 따라 잡을 수는 없으리라.

    목장의 철조망은 신무산 정상까지 설치되어 있는데 철조망이 이렇게 높은 곳까지 설치되어 있는 것은 처음 본다.

    신무산에서 지나온 능선들을 바라본다.

    오늘 처음 시작했던 시루봉이 삿갓봉 넘어 고개를 빼꼼이 내밀고 있고 그 앞으로 방금 지나 온 능선들이 가을의 정취를 품

    기며 내달리고 있다.

    신무산을 내려와 수분재로 향하여 내려간다.

    여기서부터는 줄곧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임도를 몇 개 가로질러 급경사를 내려간다.

    경사가 급해서 인지 임도도 자주 만난다.

    커다란 송전탑과 은행나무를 지나 수분재에 도착한다.

    수분재 가기 전 도랑 옆으로 난 길을 지나는데 과연 이 길이 정맥 길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금강발원지는 너무 많아

     

    수분재에는 금강발원지 표지석이 있는데 왜 이곳이 금강발원지인지 이해가 안 된다.

    뜬봉샘이 금강발원지라 설명을 하는데 우리가 지금까지 산행을 하면서 금강발원지라는 표지는 무척 많이 보아 왔다.

    가장 먼저 기억나는 것은 운장산에 가면 금강과 만경강의 발원지라 설명하고 있으며. 백두대간의 추풍령 고개에 가면 동

    으로 흐르면 낙동강, 서로 흐르는 것은 금강의 발원지라 표시하여 놓았으며, 속리산 천왕봉에 가도 금강, 한강, 낙동강의

    발원지라 표시하여 놓았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만도 이렇게 많다.

    각 지역마다 이곳이 한강의 발원지니, 금강의 발원지니, 낙동강의 발원지니 하면서 주장하는데 이것도 국토지리원에서

    한번 정리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오늘 산행을 마치고 88고속도로를 타고 오다가 80km 구간에 120km 로 달리다가 이동카메라에 찍혔을 것 같고 항상 불만

    이지만 대구 화원 톨게이트에서 돈을 내기 위해서 50분을 기다렸다.

    차가 많아서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돈을 내기 위해서 1시간씩이나 붙잡아 놓는 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낙남정맥 종주할 때 이곳을 몇 번 지나면서 불만이 많았었는데 이번에 지나면서 보니 진짜 짜증난다.. 

    이래서 단체로 버스를 이용하여 산행하는 것이 편한 모양이다.

    이렇게 하여 오늘의 종주를 무사히 마치고 집에 와서 오늘 아니면 갈 시간이 없는 정환이 형님 상가 집에 들린 후 집에 와서

    정신없이 곯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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