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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구간 [윗장고개 - 찰재산- 성항산 - 진고개]우리의 아름다운 강산/금남정맥 [완료] 2008. 4. 14. 14:12
7구간
2008. 04. 13
04 ; 00 제천 출발
06 : 55 윗장고개
팔재산까지 급경사 오르막
07 : 13 돌무더기
07 : 19 팔재산 삼각점[ 공주 428, 1992 재설]
07 ; 24 사거리 안부
07 : 25 우측으로 철조망
07 : 30 310봉 [철조망 끝]
이후 널티고개까지 급내리막
07 : 43 임도
07 : 48 성진가구 앞
07 : 50 널티고개[23번 국도 ] 굴다리 밑으로 나가서 오른쪽으로 가서 왼쪽 산으로
08 : 02 삼거리 갈림길 [길주의]
직각 좌측으로
08 : 05 안부 사거리
08 : 11 삼거리 갈림길[길주의] ---- 우측으로
여기서 왼쪽 정상 방향으로 가면 안 됨
08 ; 16 사거리 안부
08 : 24 임도 - 과수원 지대
08 : 35 과수원내 한씨 묘. 묘를 지나 90도 좌회전[길주의]
08 : 37 삼거리 갈림길[우측으로]
08 : 39 임도
여기서 안골산까지 급오르막
08 : 52 철조망 넘어
09 : 03 안골산
09 : 10 거묵바위산 갈림길[길주의]
90도 오른쪽으로
09 : 36 임도
09 ; 41 안부 사거리
09 : 49 삼거리 갈림길 [왼쪽으로]
09 ; 54 임도 [이동통신중계탑]
09 : 56 삼거리 갈림길 [우측으로]
10 : 00 임도 갈림길[우측으로]
10 : 08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
10 : 25 성항산
10 : 31 사거리 안부
10 ; 35 능선 갈림길 [좌측으로]
밤나무 과수원 밭 안으로
10 ; 54 내려서면 논인데 건너편 시멘트 도로 끝은 철망 담으로 막혀 있어 논길을 지나 시멘트 도로로 건너 갈 것
이후 급경사 오르막
11 ; 05 능선마루
이후 진고개까지 길은 아주 평탄한 길임
점심 식사 25분
11 ; 45 철조망[왼쪽]
11 ; 58 밤나무 단지
12 ; 04 임도
12 ; 08 이동통신탑
12 : 10 천안 논산 간 고속도로
밑을 지나 절개지 위로
12 ; 21 송전탑
12 : 26 사거리 안부
12 ; 37 능선마루 삼거리 갈림길
좌측으로
12 ; 40 능선마루 삼거리 갈림길
좌측으로
13 : 08 우측 철사 울타리
13 : 18 임도
임도따라
13 : 30 임도따라 가지 말고 벚나무 중간에서 직각 우측으로[길주의]
14 : 00 진고개
계룡산 구간이 산불예방감시기간이라 가지 못하고 오늘은 그 구간을 건너 뛰어 그 다음 구간을 종주하게 되었다.
순서대로 하는 것이 순리이지만 가지 말라고 하는 곳을 굳이 갈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또 그네 들에게 싫은 소리 들을 이유도 없을
것 같고..
시계는 고장나고
버스가 윗장고개 마루에 선다.
23번 국도를 벗어나서 언덕으로 한참을 올라 온 것 같은데 정상마루는 의외로 길이 좁다.
버스가 한 대 계속 서 있기에는 숨이 가빠 온다.
산행을 시작하기 앞서 버스에서 내려 잠시 산행 준비를 하는 사이에 조그만 개 두 마리가 나타나더니 사정없이 짖어댄다.
먼 산골에 찾아 온 사람에게 대하는 것치고는 조금 고약하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출발시간을 적으려는데 시계의 화면이 보이지 않는다.
얼씨구. 이것 봐라. 시계를 산지 8년 ... 중간에 약을 한번 갈아 끼운 적이 있다.
지난 일요일 한북정맥을 갔을 때 시계 화면이 들어 왔다. 나갔다 하는 것을 그럴 수 있겠지 하고 그냥 내버려 두었더니 오늘 깜빡거림도
없이 조용해졌다.
시험 치러 갔을 때 연필 안 가지고 온 것처럼 당황스러워진다.
내가 당황하는 모습을 본 강원장이 시계를 건네준다.
덕분에 다행스럽게 오늘 구간을 마칠 때까지 시간 기록을 할 수 있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강원장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백두대간 종주를 할 때 손목에 차고 다니는 시계를 3개나 잃어버렸다.
언제 잃어 버렸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시간을 보기 위해서 손목을 보면 언제 어디서 잃어 버렸는지도 모르게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구입한 것이 벨트나 등산배낭에 걸 수 있는 시계였는데 그 이후 시계를 잃어버린 적은 없다.
내가 산에 다니면서 가장 애지중지 하는 물건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이 시계를 집에 가지고 와서 약을 갈아 끼웠는데 시간이 맞출 수가 없다.
시간을 맞추려 해도 설명서를 어디에 놓아두었는지 찾을 수 없다.
하는 수없이 12시 땡 하는 순간 시계 약을 뺐다가 다시 끼우는 수밖에 없다.
다른 사용방법도 많지만 그것까지는 나는 잘 모른다. 오로지 시간만을 보기 위해서 가지고 다녔으니까...
꽃피고 새들이 노래하고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채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주었다.
[T.S 엘리엇]
4월이 왜 잔인한 달일까.
막 피어나기 시작한 수많은 꽃들이 나지막한 산 곳곳에 희고 붉게 물들인 모습이 수채화를 그린듯하고, 바닥에는 이제 막 땅을 박차고
나오는 어린 싹들이 앙증맞기 짝이 없으며,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벌도 제 삶을 찾기에 무척 바쁘다.
모든 것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의욕이 넘쳐흐르는 모습이다.
그리고 따스한 봄 날씨에 흥이 겨운 새들이 노래하는 이 아름다운 산과 들을 보고 있으면 종교에서 말하는 천국이 요즈음처럼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성경에서 묘사된 천국은 새들이 노래하고, 꽃이 피고, 모든 것이 평화로운 것으로 묘사 되어 있는데 그 모습은 지금 이 시간, 내 눈
앞에 펼쳐진 모습과 너무 똑 같다.
아 !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지금 내가 이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고, 너무 아름답다고 외친다면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악담처럼 들리겠지만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있으면 모든 것을 잊고 저절로 행복해지는 것을 어쩌리.
붉은 진달래가 피고, 산 벚꽃은 멀리서 보면 소금을 부어 놓은 듯하다.
길가의 벚꽃은 꽃만 먼저 하얗게 피어 잎을 볼 수가 없는데, 이 산속의 벚꽃은 잎과 꽃이 같이 어우러진다.
그러나 가까이 보았을 때 그렇고 멀리서 보면 흰 꽃 밖에 보이지 않는다.
땅 바닥에 붙어 있는 제비꽃이 앙증맞다.
이 꽃을 사진에 담기 위해서는 거의 엎드리다시피 해야 한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국화는 무궁화가 아니라 진달래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진달래는 주로 만주에서 우리나라에 걸쳐서 자생하는 꽃이다.
봄이 되면 우리나라의 어느 산이건 모든 산을 붉게 수놓는 꽃이다. 즉 봄의 전령사 같다.
진달래가 만들어 놓은 산의 향연은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기 싫어하기 때문에 즐기지 못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한다.
진달래의 꽃과 뿌리를 섞어 빚은 두견주를 진달래 꽃 속에서 마시면 이보다 더한 신선놀음이 있을까.
우리가 어릴 때 산에서 뛰어 놀다가 배가 고프면 진달래꽃을 따서 먹고는 했는데 먹지 못하는 철쭉과 구분을 해야 하였다.
왜냐하면 잘못하여 철쭉을 따서 먹으면 배탈이 나기 때문이다.
진달래꽃 안의 수술을 떼고 먹어야 한다.
철쭉은 잎이 진달래보다 크고 색이 연하고 꽃잎 자체도 두텁다.
진달래는 붉은 색이 진한데 비해서 철쭉은 흰색이 많이 섞이고 진달래보다는 훨씬 아름다워 보이고 꽃이 탐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막상 가까이 있으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진달래는 이른 봄에 피고 철쭉은 늦은 봄에 핀다. 그리고 철쭉은 손으로 만지면 진득진득한 것이 특징이다.
이정표, 헬기장, 정상표지석이 하나도 없는 구간
이번 구간에는 산 같은 산이 하나도 없지만 그나마 있는 산도 정상표지석 하나 없다.
처음 시작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올라 간 팔재산. 조그만 표지판이 나무에 걸려 있고 바닥에는 녹이 슬은 삼각점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항산에 올랐건만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로 조그만 표지판 하나가 나무에 걸려 있고, 그리고 길을 잃을까 왼쪽으로 향하는 능선에는
수많은 표지기가 무당집처럼 걸려 있다.
누군가 나뭇가지를 부러뜨려 저 멀리 던지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인데....
또 헬기장도 하나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많이 보이는 것은 철망 울타리다.
아마 이곳은 산이 낮아서 이정표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였을지도 모른다.
이번 구간에 가장 높은 팔재산이 364m 정도 밖에 안 되고, 그다음 안골산이 340m 이니 그 높이가 얼마나 낮은 산들의 연속인지 알
수 있으리라.
어지간한 동네 뒷산보다 낮은 산이 아닐까.
그리고 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정표 하나 없다.
논산 , 계룡을 지날 때는 이정표가 너무 많아서 이것 낭비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많더니만 어인일로 이곳은 종주 내내 이정표 하나
보이지 않는다.
공주시에서 계룡산만 신경을 두지 이곳은 아예 산으로 취급하지도 않는 모양이다.
국립공원도 공원관리공단에서 관리하지 공주시에서 관리하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그래도 백두대간의 한 줄기인 금남정맥이 자기네 지역을 지나는데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 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산이 낮은 탓인지 길이 많고 복잡해
이번 구간에는 아스팔트 2차선 길을 3번, 23번 국도는 4차선이고,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도 지나간다.
임도도 8번 정도 만나고 작은 시멘트 길도 보이는 길까지 따지면 길을 많이 지나간다.
그리고 농지가 가까이 있고 농지에 같이 지나는 곳이 많아 크고 작은 길이 많이 보인다.
정확히 길을 찾지 않고 생각 없이 가다가는 길을 잃기 꼭 알맞다.
널티고개 지나서 능선마루를 올라 한참을 가다가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야 하고, 상리임도 가기 전 밤나무 단지인지 모과
나무 단지인지는 모르나 바닥에 모과가 무더기로 쌓여 있는 것을 보면 모과나무 과수원 같은데 이 가운데로 들어가서 한씨 묘를 지나면
서 바로 왼쪽으로 꺾어야 한다.
특히 주의할 곳은 안골산을 지나 거묵바위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가야 한다.
직진하여 거묵바위산으로 가면 23번 국도까지 내려가는 수가 있다.
우리 팀도 일부가 이 길로 가서 1 시간 동안 알바를 하였다.
천안 -논산 간 고속도로는 수많은 차들이 굉음을 내며 달려간다.
이 고속도로 때문에 논산에서 대전으로 들어가는 고속도로가 한가한 것 같다.
묘지도 많아
상리임도에는 멋진 소나무가 몇 그루 있으며, 임도를 지나 잘 가꾸어진 묘지를 지나면 다래나무가 있는데 주인이 있는지 쇠기둥을 박아
정리를 해 놓았는데 글쎄 만약 다래가 열리면 언제 누가 따 먹어도 모를 것 같은데 정성을 드려 가꾸어 놓은 것을 보면 무슨 내력이 있을
것 같다.
또 산 주변에 가족묘인 듯 잘 가꾸어진 묘도 많이 있지만 파 헤쳐진 파묘도 많이 보인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묘지 앞에 앉아 있는데 그 묘의 비석을 보다가 피식 웃음이 난다.
상리임도 부근 강릉유씨 묘가 있는데 양쪽에 있는 묘는 부인들의 묘다.
여자를 둘을 거느리고 살았다 하더라도 죽은 후에도 양쪽으로 부인들의 묘를 거느리도록 만들었다면 이는 어떤 내력이 있지 않을까.
자손들이 각각이면 큰 부인 아들 쪽이 묘를 옆에 세우는 것을 인정하였을까.
아니면 큰 부인이 일찍 죽고 작은 부인이 자식이 없었다던가.
어떤 연유가 있을 것 같은데 그 내용이 사뭇 궁금하다.
밤나무가 많은 곳
이번 구간에는 능선마루까지 과수원이 올라와 있는 곳이 많다.
과수원 울타리도 산행로 옆까지 와 있기 때문에 옷 찢기가 십상이다.
아주 주의해야 한다.
낙남정맥 종주할 때는 사천 부근을 지날 때 밤나무 과수원외에 산 자체에, 정맥 종주하는 길에 밤나무가 무척 많아 그 밤을 줍느라고
정신을 팔린 적이 있는데 이곳은 그런 정도는 아닌 것 같고 밤나무 과수원이 무척 많다.
밤나무 과수원 주변에 울타리가 있는 것을 보면 주인이 관리를 하는 것 같으니까 가을 수확 철에는 지나가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밤을 주워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주인이 있으면 쌍심지 켜고 바라 볼 것이 뻔하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 산 전체를 벌목 한 곳이 많은데 아마 과수원을 조성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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