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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바위봉 -백운산제천이야기/제천 부근의 명산 2008. 1. 26. 17:34
05 : 30 해장국으로 아침 식사
07 : 00 가리파제[치악재 고속도로 다리 밑} 출발
07 : 35 헬기장
07 : 50 788봉 [전망대]
08 : 35 벼락바위봉[860m]
11 : 20 853봉
12 : 10 군부대
12 : 40 백운산 아침 식사
13 : 40 백운산에서 다시 원위치로 하산
14 : 00 군부대
15 : 00 용소골 마을
나이 드신 분이 마라톤 차림으로 나타났다.
조그만 물통 짊어지는 가방 하나 달랑메고 여분의 옷도 없이 어쩌자는 것인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처음에 산에 따라 다닐 적에는 산이 무엇인지 감도 잡지 못했으니까 그냥 무서운 줄 모르고 따라 다녔는데 그리 오래지는 않았지만 산을 대하면 항상 경외스러움과 무서움을 먼저 느낀다.
더군다나 오늘 처럼 온 산이 하얗게 는으로 뒤덮혀 있을때에는 더욱 그렇다.
아침 일찍 이지만 해장국 집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젊은 애들이 많이 앉아 있다.
애들은 밤이 새도록 무슨 일이 많아서 이지 사뭇 궁금하다.
일부는 얼마전에 목욕탕에서 본 애들이다.
탕 안에서 저희들끼리 기합을 주던 놈들이다.
쓸데없이 탕내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던 놈들이다.
치악산 재 고속도로 다리 밑에서 오늘의 산행 준비를 한다.
눈이 얼마나 많을런지 .....
오늘 다리깨나 아프게 생겼다.
07 : 00 출발
원주 팀이 오면서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칠성암으로 향하는데 칠성암까지는 시멘트 포장길이다.
칠성암 문에서 묘지를 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처음부터 쉬운 코스가 아니다.
암릉이 약간 위험하다.
몇 군데 암릉을 통과하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 남대봉을 바라보는 조망이 일품이고 밑으로는 고속도로가 보이고 감악산이 가까이 다가온다.
07 : 50 788봉[강아지바위]
788봉에서 원주시내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전망은 약간 비껴 있는데 한번 올라서 치악 능선과 원주시내를 구경하는 것도 눈요기꺼리는 되리라.
788봉을 내려서면 원주 신림면과 원주 금대리를 잇는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입구에 등산로 표시가 되어 있는데 화살표 방향이 산과 산을 잇는 것이 아니라 길과 길을 잇도록해 놓아 순진한 사람 헷갈리게 되어 있다.
여기서 벼락바위봉까지는 비교적 순탄한 길이다.
08 : 35 벼락바위봉
갑자기 절벽이 나타나고 밑에서 올려다 보면 무슨 조그만 구멍이 하나 보인다.
주변을 둘어 보아도 다른 오르막 길은 없다.
그 밑으로 줄만 하나 덩그러니 매여져 있다.
줄을 잡고 오르니 완전히 기어 나가야 한다.
머리부터 내밀고 배낭은 매여도 빠져 날 정도는 된다. 일명 산부인과바위인 모양이다.
위에서부터 내려오면 다리부터 빠지니 난산이 될텐데 다행이 위로 올라가서 머리부터 빠지니 순산이 아닌가.
내려가는 길을 태하면 천천히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한다.
성질 급하게 후다닥거리면 주우욱 미끄러제 다리 부러지기 꼭 알맞다. 그야말로 난산이 되는 셈이다.
벼락바위 오르 30분전부터 원주와 제천의 경계를 이룬다.
벼락바위봉은 제천과 원주의 경계에 있는 산이며 원주 시내의 조망이 아주 좋고 밑을 지나가는 고속도로도 잘 보이고 치악산의 조망도 아주 좋다.
옛 사람들은 이 산에 벼락이 자주 때려 벼락바위라 했다는데 일설이다.
벼락바위봉에서 회론재로 내려서는길은 아주 급경사를 이룬다.
너무 급경사고 길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썰매를 탈 수도 없다.
그냥 조심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그냥 잘못 내리막을 타면 다치기 꼭 알맞다.
회론재를 지나 수리봉을 조금 편하게 오르는가 싶더니 수리봉을 지나 한해재로 내려서는 길도 급경사다.
지금 눈이 많아서 그런 느낌이 드는지는 몰라도 엄청난 급경사다.
눈이 많지 않아도 평시에도 오르내리기는 힘이 들거라 생각해 본다.
두 곳은 여름에 비가 올때나 눈이 올때 등산장비 완전히 갖추고 산행을 해야 할 구간이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여기서 완전히 사람 진을 다 빼어 놓는다.
보름가리봉
벼락바위봉을 지나면서 강원도와 충청도의 경계를 지나고 있다.
누가 경계를 설정했는지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큰 산줄기를 따라 가면서 하나의 맥을 이루고 있는 것이 선인들의 지혜에 감탄 할 따름이다.
벼락바위봉에서 보이기 시작하는 고속도로가 여기까지 이어지고 이 고에서는 치악산 능선이 비로봉 저 끝까지 너무 선명하게 보이고 남쪽으로는 소백산 능선도 희미하게 보인다.
날씨만 맑으면 아주 자세히 볼 수 있으련만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
백덕산에 올라 보면 치악산 능선에서 감악산, 용두산으로 빠지는 능선이 강원도와 충청도의 경계를 표시해 주듯 지금 이 자리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1 : 20 853봉
바로 앞에 군부대 통신대가 보인다.
남쪽으로 멀리 강물이 보이는데 아마 충주댐 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오랫만에 나타난 심선생이 늦는다.
겨울방학동안 히말라야를 갔다 오더니 산행 걸음이 너무 완만한 속도다.
히말라야 6000m 까지, 안나푸르나 4000m 까지 갔다 오는데 42일걸렸다고., 자랑을 하더니만 그 곳에 가서 배운 것은 한 걸음가고 숨 한번 쉬고 그것을 배운 모양이다.
눈 위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모두들 벼락바위봉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채 빠리 오기만을 학수고대하면서 그러나 또 다시 백운산으로 향한다.
밑으로 운학 마을이 보인다.
출입금지구역
출입금지구역에 처져 있는 철조망 밑으로 길이 있는데 양지 바른 쪽으로 눈이 녹아서 더욱 미끄러워 걷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다.
넘어지면 옷이 진흙에 넘어져 만신창이가 될테고 또 잘 못 넘어지면 철조망에 옷이 찢어지거나 다치기가 알맞은 구간이다.
밑으로 토끼가 한마리 내달린다. 토끼가 밑으로 뛰는 것은 잘 달리지 못하다 하더니 잘만 달리는 것을 누가 못 간다 했던가.
저 토끼도 정신이 나갔지 , 군인들 총 가지고 있는데 어정거리다가는 죽을텐데 말이다.
출입금지구역을 지나 백운산을 오른다.
사람이 다니지 않은 탓인지 길이 없다.
길을 만들면서 올라간다.
대장이 지쳤는가 도저히 못 가겠다고 뒤로 빠진다.
하긴 없는 길 만들면서 계속 진행했으니 힘이 들만도 하지 덩치가 그 정도는 되니까 그 일이라도 하지 비실거리는 사람 같으면 엄두도 못내지 .
비실거리던 심선생, 이호구 농협지점장, 홍성복, 김승기가 도저히 못 가겠다고..
바로 내려가야 하겠단다고 뒤로 빠졌다.
중간에 무릎 아프다고 절룩거리더니 결국은 빠진다.
홍성복은 심선생 뒤따라 오면서 보조 맞추느라고 골탕 좀 먹을 것이다.
11 : 40 백운산
백운산을 오르면서 제천 방향으로는 잣나무가 많은 반면 원주 쪽으로는 도토리 나무가 많다.
여기도 도간 경계구역이라 나무도 차이가 있는 모양이다.
백운산 오르는 길은 초입에 50m 정도만 경사가 있고 그 위로는 완만한 편이다.
엄청난 양의 눈 때문에 발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이 뛰뚱거리기 힘이 들 뿐이다.
바로 앞에 원주시내가 보이고 덕동으로 내려가는 임도가 산 7부 능선까지 올라 와 있다.
무슨 통신 시설이 산 정상에 자리를 잡고 있어 산을 전부 망쳐 놓았다는 아쉬움이 있고 제천시에서 만들어 놓은 정상 표지석은 그래고 꽁지를 원주로 향하고 앞은 제천을 바라보고 있다.
헬기의 힘을 빌렸다고 씌여 있지만 표지석 만드느라고 고생했수다.
누군인지는 모르지만..
산 정상에 오르자 친구인 최상덕을 포함한 시청 직원 3명이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해서 먹고 있다.
소주 한잔과 두루치기를 얻어 먹고 라면을 끓이길래 라면도 얻어먹었다.
추운데 찬밥을 어떻게 먹나 했더니 살길을 다 있더라구.
김치와 계란말이를 주었더니 라면에다 다 붓고는 밥도 붓고 완전히 떡을 만들어서 식사를 한다.
너무 걸쩍찌근한지 물을 더 붙는다.
김은 하나도 나지 않는데 밥은 뜨겁다.
덕분에 뜨신 밥 잘 먹었다. 고맙수다.
마라톤 맨이 밥 한 조각을 들고 먹는데 꼭 생김새냐구 길박닥에 내버리면 개도 안 주워 먹을 정도로 지저분하게 생겼다.
"뭐 그럴걸 들고 먹느냐" 했더니 42가지가 들어 간 건강식이라나.
한 포크 찍어 먹어보니 맛도 별로 더구먼.
그래도 밥 먹을때는 보기도 좋고, 맛도 좋고 해야 밥 먹는 기분이 날텐데 아무리 건강식이 좋다지만 맛도 없고 보기도 흉한 것을 들고 먹으니 남 보기도 그렇다.
앞으로 그것 만드는 사람한테 맛은 둘째치고 보기라도 좋게 했으면 하고 바랍니다.
식사를 하고 나니 13시 30분
양아치재까지 가려면 4시간 이상을 더 가야 하는데 눈 속을 헤매고 갈일이 가마득한지 포기하고 다시 되돌아 선다.
출입금지지역에 오니 14시를 지나고 있다.
여기서 용소마을까지 시멘트 포장길을 빠른 속도로 1시간을 걷는다.
용소마을에 도착해서 오늘의 산행 끝
오늘 목표의 절반 밖에 하지 못했지만 모두들 흡족해 한다.
다른 때 같았으면 왜 끝까지 가지 않는냐고 난리 칠텐데도 눈 속에서 모두가 힘이 든 모양이다.
용소골을 지나면서 백운산이 왜 원주 사람들이 자주 들락거리는 산인지 이해가 된다.
골짜기 자체가 원주 사람들의 쉼터다.
제천 사람들이 법흥사 골짜기 들락거리다 구봉대산, 백덕산 자주 들락거리듯이, 또 성내리, 학현 다니다 동산과 신선봉 올라 다니듯이 백우난은 비록 백운면 의 백운산이지만 원주 시민들에게 완전히 빼앗긴 산이고 물이다.
용소골 계곡은 원 주 시민들의 여름 쉼터이니까 .
저녁 8시에 누워서 새벽 5시에 일어나는데 몸이 무겁다.
오랫만에 느껴 보는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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