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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산-석기암- 감악산제천이야기/제천 부근의 명산 2008. 1. 26. 17:36
2005.3. 06 맑음
10; 30 2의림지 앞 진성가든
11 : 10 용두산
11 : 30 용두산 출발
12 : 20 오미재
12 : 55 피재점 식사
13 : 00 출발
13 : 50 석기암
17 : 00 감악산
17 : 30 백련사
18 : 20 빈자의 노래
19 : 00 명암 3거리[명암마을회관 앞]
어제 아버지 100일 탈상을 지내고 왔던 동생들이 일요일 오후 늦게 갈 줄 알았더니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일요일 아침 시간이 남는다.
집안 정리하고 목욕탕 가서 놀다가 아침 식사후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10시에 누가 강기영한테 산에 가자고 꼬셨더니 길을 나서겠단다.
택시를 타고 진성가든 앞에 내리니 관광버스가 10대가 넘게 줄을 지어 서 있고 엄청난 양의 등산객들을 쏟아 내리고 있다.
인천서 왔단다.
인천 삼화산악회에서 왔다는데 인터넷카페 회원들이란다.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카페라는데 실로 엄청나다.
우리 카페도 여행사끼고 운영을 해야 할까보다.
다행이 입구에서 용담사로 전부 향하고 우리는 호젓하게 오른편 능선으로 방향을 잡는다.
산객이 많은 탓에 길이 미끄럽다.
아이젠을 꺼내 착용한다.
목욕탕에서 사우나에서 1시간이나 빈둥거리다 나온 탓인지 아직 땀구멍이 닫히지 않았는가
땀이 비 오듯 흐른다.
강기영이 10보를 디디지 않아서 쉬기를 반복한다.
이것 오늘 감악산까지 가기는 틀렸구나 싶다.
용두산
제천 시민들에게 마음의 고향이고 안식처이기도 한 용두산,
백덕산에서 바라보면 용두산에서 시작된 산줄기가 감악산, 매봉, 선바위봉을 거쳐 치악산까지 물결치는 것이 용의 모습과도 같고, 동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제천의 아주 넓은 평지를 품에 안을듯이 버티고 있는 산.
정상에 서면 모든 만물들이 발 아래서 읖조리고 있는 모습의 산이다.
용두산 정상에서 인천서 온 사람들 사진 찍느라고 정신이 없다.
표지석 앞에서, 오미재가는 곳에 세워져 있는 표지판에서 사진을 찍는다.
그 넓은 공터가 사람 설 자리도 없이 빡빡하다.
40분만에 올라 왔다니까 강기영이 투덜거린다.
1시간 30분만에 와야 힘이 안 드는데 40분만에 왔으니 이렇게 힘이 들지 하면서 사람 죽이려고 한다고 투덜댄다.
오미재 방향은 눈이 무릎까지 쌓여 있다.
스팻치를 착용한다.
여분의 스패치를 기영이한테 넘겨준다.
그것차고 오늘 한번 고생해 봐라
송한재까지 눈길을 미끄럼을 타면서 쏜살같이 내달았다.
인천서 온 팀들이 워낙 많아서 앞에서 길을 만들면서 잘도 간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면 미끄러지지 않는다면서 길을 넓게 넓게 만들고 있다.
송한재에서 867봉을 오르면서 강기영이 허벅지에 쥐가 났다고 뒤에서 소리를 지른다.
대꾸도 없이 요 위에 올라가면 의자 몇개 있으니까 거기서 쉬어 하고는 그냥 앞으로 간다.
인천 팀의 여성 아주머니 대원이 지도를 펴들고 여기가 영월신씨 5대조 묘네 한다.
보니까 묘둥지는 보이지 않고 비석만이 반 정도 고개를 내밀고 있을 뿐이다.
이 부근에 119 구조 표지판이 가까이 두 곳이나 있다. 용두산 1번, 2번이 있다.
의자가 있는 곳에 쉬려고 했더니 인천팀들이 다 차지하고 있어 자리 하나 차지 하기가 힘들다.
소나무 하나가 3갈래로 갈라져 위로 멋지게 치켜 올라 자란다.
지금은 괜찮은지 아무 소리 안하고 따라 온다.
못재가기 전에 산림욕장으로 향하는 길로 인천 팀들은 내려가고 우리는 오미재로 향한다.
오미재에서 올라 오는 팀들도 있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나 산속산악회다.
시작한지 오래지 않은 것 같은데 "용두산 가자면 멀었어요" 한다.
"11시 40분에 용두산에서 출발 했으니까 지금 12시 20분 이네요" 했더니 이걸 언제나 가나 하는 눈치다.
오미재[못재]
오미재에는 일행인듯한 등산객이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다.
산에 와서 담배 피우는 무식한 사람이 요새도 있구먼 하고 핀잔을 준다.
오미재를 지나 양지 바른 곳에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바위 밑에 앉아서 나무에서 휘날리는 눈과 따뜻한 날씨 탓에 녹아내리는 눈이 다 함께 조화를 이룬다.
눈과 비가 동시에 내리고 있다.
여기를 지나면서 사람 구경하기 힘들다.
어제 밤에 눈이 왔음에도 누가 벌써 이리도 많이 지나갔는지 길이 아주 뚜렸하다.
피재점
피재점에 도착하다.
1시가 다 되어 간다.
점심 식사를 한다.
라면을 끓인다.
코펠에 물을 너무 많이 부었다.
라면 세개 끓이는데 있는 물을 전부 부었더니 물이 넘쳐 흐르고 정작 먹을 물이 없어져 버렸다.
지금부터는 눈을 퍼 먹으며 가야 한다.
어디서부터 왔는지 피재로 내려 가는 팀이 몇명이 지나간다.
피재 가까이 송전탑 부근에 가면 상당히 가파르다.
점심 식사 후 석기암으로 향한다.
얼마 가지 않아 감악산 119구조판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감악산 구역에 들어서는 모양이다.
여기서 석기암까지는 평탄한 길이다.
뛰어가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로 평지이지만 어떤 곳은 밑으로 급경사를 이루는 낭떨어지기도 있으니 조심 할 구간도 있다.
석기암
바로 머리 위에 큰 바위 사이에서 눈 덩이가 녹아 흘러 내린다.
깜짝 놀란다.
석기암에 올라갈까 했더니 그냥 가잔다.
그냥 통과하여 905봉에 올라서니 여기에 석기암이라 표지판이 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석기암이 여기 있는데 어디 저기가 석기암이냐구 핀잔을 듣는다.
어떤 빌어먹을 녀석이 이 봉우리에 표지판을 달아 놓았을까
어는 지역인지는 모르나 한솔산악회에서 석기암에서 시산제를 오늘 지내나 보다.
3월 6일 석기암 시산제
13일 황정산
20 금수산
27일 월악산 이렇게 짜여져 있는데 이 부근에 있는 산악회는 아니다. 해외 산악등반도
올 상반기에만 4번이나 짜여져 있는 것을 보니 어디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산악회인가 보다.
석기암에서 급한 경사를 미끄럼을 타며 뛰다시피 내려 간다.
넓은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을 지나 감악산 119표지판[3번] 을 지나면서 길을 잘못 들었다.
계속 빠지면 명암 수연루 식당 방향으로 빠ㅏ질 뻔 했다. 10분 정도 가다가 능선 끝 부분에 와서야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 획 돌아섰다.
강기영이 아주 맥이 빠지는 모양이다.
죽어도 못간다고 버틴다.
그러지 말고 돌아서 여기서 내려가다가 고생하는니 다시 돌아서자구.
10분을 뛰어서 원위치하여 보니 감악산을 향하는 길에 어인일로 한 사람이 지나간 발자국밖에 보이지 않을까.
에라 모르겠다.
저 발자국 하나라도 잡아보자 하고 따라간다.
50여m 진행하니 몇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있고 높고 큰 소나무와 낙엽송 숲을 지나면서 요부골 갈림길이 나온다.
요부골 1.7km, 황둔 2.6km
감악산
갈림길에서 감악산까지는 위험구간이 많고 바위 위를 타고 가면서 위험한 곳도 많다.
어떤 곳은 나무사다리가 위험하게 설치되어 있고 급경사인데다가 로프가 매달여 있다.
이 자리는 여건이 되면 사다리를 설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멀리 송학산이 보이고 그 옆으로 흉뮬스럽게 파헤처진 아세아시멘트 채석장이 보인다.
885봉에서 치악산 능선이 아주 크게 다가오고 선바위봉 뒤로 수줍게 치악산 비로봉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 곳이 조망은 좋다 .
감악산 뒤로 매봉이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50m 이상 뒤처진 강기영이의 숨소리가 여기까지 요동친다.
885봉에서 감악산으로 향하는 곳에 바람이 아주 거세다.
감악산 정상 바로 앞에 산불 감시초소가 있다.
서서 감시하기에는 힘들 것 같고 앉아서 편하게 산불감시를 해야 될 모양이다.
감악산 정상 바위를 오르는 곳 위험하다.
눈이 쌓이고 미끄러울때는 조심해야 한다.
정상[선녀바위]을 올라도 조망은 별로다.
바로 앞에는 산불감시초소가 버티고 있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오르라고 옆 바위를 오르는 나무사다리가 또 놓여져 있다.
아주 엉성하고 바위를 오르는 로프도 없다.
이 바위를 올라야 백련사가 보인다.
정상표지석이 정상바위 앞에 있다.
바위 위로 올라가고 싶으면 정상표지석을 밟고 올라서야 한다.
정상표지석을 밟고 정상을 더 기어 올라가기는 아마 이 산이 처음일게다.
선녀바위는 일출암이고 감악바위는 월출암이라는 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백련사
감악산에서 뛰어내려 갔건만 절에는 적막강산이고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다.
나오는 샘은 말라 붙어 떠 먹을 물도 없다.
여기서 물 얻어 먹으려고 참고 또 참으며 왔건만 물이 없다니 ....
전화 밧데리가 다 되는 바람에 전화가 불통이다.
큰일났다.
백련사에서 빈자의 노래 찻집까지 차가 올라 올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길이 아니다.
눈은 잔뜩 쌓이고 빙판이다.
빈자의 노래까지 걷기로 한다.
빈자의 노래에 들어섰더니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는 빈집에 들어가 주전자의 물을 벌컬벌컥 마신다.
정신을 치라고 주이장을 찾아 인사를 하니 주인은 나와 보지도 않고 문만 빼꼼이 열고는 휴게소에서 물 마시라 하고는 문을 콱 닫아 버린다.
휴게소에 다시 들어가 주방으로 들어가 미안하지만 전화를 사용하여 위치를 알려주고 오라고 하고는 발길을 재촉한다.
비끼재입구에오니 날이 어두워진다.
고속도로 다리 밑에오니 버스가 들어오더니 금방 돌려서 나온다.
일출 휴게소 앞에서 버스를 세워 올라탄다.
30초 정도 갔을 때 차가 들어온다.
버스 기사 놀라도록 만들어 놓고는 차를 세우고 차에 오르니 명암 마을회관 앞이다.
핸드폰이 이럴때는 필요하구나.
왜 하필 고장난 핸드폰이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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