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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덕산 -사자산제천이야기/제천 부근의 명산 2008. 1. 26. 17:40
2005.1. 23 맑음
참석인원 14명
대간이 끝나고 오랫만에 같이 발을 맞추어 보는 산행이다.
다른 산꾼들은 평상시에도 산에 많이 다닌 것 같은데 나는 전혀 그런 기억이 없어 제대로 따라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그러나 늦으면 기다리겠지,
항상 그래 왔으니까.
이른 새벽 6시 30분에 모여서 해장국 집으로 향한다.
조금이라도 기다리고 하는 여유가 있으면 좋으련만 항상 제 시간에 차는 출발한다.
내가 도착했을때는 전부 떠날 채비를 할 태세였을 때니까 미안한 마음도 가진다.
해장국을 먹고 법흥리에 도착하니 7시 45분이다.
잠시 후 원주 팀이 도착하니 너무나들 반가워한다. .
08 : 03 법흥리 주차장 출발
차 두대에 나누어 타고 관음사까지 타고 가면 좋으련만 굳이 걸어 가야 한단다.
나중에 운전할 사람만 와서 차를 끌고 내려가면 될텐데 말이다.
시멘트 포장길을 걷는데 오랫만에 만났으면 이런저런 이야기나 하면서 가지 누가 산꾼들 아니랄까봐 평상시 하던대로 하고 있다.
08 : 25 관음사
관음사 입구에는 주차장이 줄로 주차표시를 해 놓고는 주차비를 받는 모양이다.
쓰레기 태우는 노인장왈 "산불 조심하세요" 한다.
그리고는 "잘 다녀 오세요" 한다.
식당을 하는 사람인가보다..
조그만 다리를 건너 관음사에 도착하다.
법흥사 처럼 크지는 않고 아직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절 같은 기분이 든다.
왠지 어수선한 절 앞을 지나 내를 건너 산길로 접어든다.
해발 420m 의 위치에서 시작하니 900여m 정도만 오르면 된다.
산길로 접어들자 평탄한 숲속길의 연속이다.
산책길로는 안성맞춤이다.
바닥에 삐죽이 튀어 나온 바위가 가끔 보이지 않는다면 더 할 나위 없는 산책길이다.
08 : 30 백년광산터
앞에 내외이듯한 한쌍이 산행을 하고 있다.
부지런도 하지 어떻게 아침 일찍 산행을 나설수 있을까.
대부분 여자들이 단체로 가면 몰라도 내외가 가면 치장하느라고 시간 좀 걸릴텐데 아침 일찍 나서다니 조금 부럽다.
남자는 덩치가 무지 큰데 비해서 여자는 반토막 밖에 되지 않아서 피식 웃음이 나온다.
돌무더기가 많은 광산앞에 와서 길을 비켜주는데 보니까 여자가 아니라 초등학교 애들이더라구. 얼마나 황당하던지
광산은 무슨 광산인지 모르나 산에서 나온 돌이 아니라 강가에서 나온 돌처럼 동그랗고 맨들맨들한 것이 예쁘게만 생겼다.
계곡으로 오르는 길을 피하고 능선을 타고 오르기 시작한다.
09 : 50 전망바위,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누가 만들었는지 쉼터 비슷한 곳이 나온다.
또 영월군에서 만들어 놓은 나무에 매달아 놓은 표지판에는 "피톤[phyton]이 가장 많은 곳"이란 글씨를 써 놓았다.
피톤 음이온은 침엽수에 많은데 이 곳은 침엽수가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 음이온은 아침 10부터 오후 2시사이에 가장 많이 나온다고 한다.
이 곳을 지나면 30m 정도의 바위가 있는 낭떨어지기에 소나무가 뿌리를 비스듬이 박은 채 매달려 있다.
눈이 많이 온다고 백덕산이라는데 소나무 가지에 눈이 쌓이면 가지가 부러지기 십상인데 수십년을 견딘 나무가 신비스럽다.
용기만 있으면 나무 위에 올라 사진이라도 찍으면 멋이 있을 것 같은데...
백덕산 1km남겨 놓은 지점에는 아주 전망이 좋은 바위가 나온다.
여기서 백덕산 정상까지는 급한 경사를 이룬다.
아직 눈이 녹지 않은 탓으로 눈 길을 밟으며 급한 경사를 오르니 뒤로 돌아간다.
오른쪽으로 백덕 2봉이 보이고 여기서 양지라 그런지 눈이 없다.
백덕산 100m 남았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10 : 30 백덕산
백덕산 정상은 한마디로 우와 .... 와와 ... 다
남쪽으로 소백산, 금수산이, 남서쪽으로 용두산, 감악산이, 서쪽으로 치악산이, 북쪽으로 가리왕산이, 심지어 대관령까지 보인다.
바로 밑에는 사자산과, 구봉산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산과 산사이에 퍼져 있는 구름은 우리의 옛 조상들이 지도를 그릴 때 나타냈던 그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정상에서 느끼는 것은 이러한 산 몇 곳만 오르면 지도 하나는 그릴 수 있다는 느낌이다.
저 멀리 주흘산에 오르고, 여기 백덕산에 오르고, 소백산에 오르고 , 치악산 정도만 오르면 이 부근 산은 전부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주위 전망을 20분 정도 구경하고 출발한다.
우리가 올라서면서 먼저 와 있던 사람을 밀어냈듯이 나이 지긋하신 분이 올라오면서 우리도 출발한다.
백덕산 정상에서 5분 정도 내려오면 길을 막고 있는 요상한 나무가 하나 있다.
비스듬이 누운 N자 처럼 생겼는데 그 사이를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타 넘고 사진도 찍고 했을텐데 부러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요상스럽다.
뒷쪽은 눈과 얼음이 섞여 미끄럽기 한이 없다.
인천서 왔다는 등반객들이 줄지어 올라 오더니
뒤이어 계속 이어지는 등산객들의 끝없는 줄은 당재를 지나 문재고개에서 오라오는 길을 만잘때까지 이어진다.
12 : 00 당재
여기서 관음사로 향하는 길은 가파르고 나쁘단다. 여기서 직진한다.
서로비껴 가느라고 피곤하다.
12 : 20 사자산
사자산 정상은 아무런 표시도 없다.
여기가 사자산이 맞는지는 모르나 어느 지도를 보나 여기가 사자산으로 표시 되어 있다.
5평 정도 되는 쉼터 큰 소나무 몇 그루만이 지나는 산꾼들을 바라 볼 뿐이다.
눈이 쌓여 미끄러운 길을 가느라고 완전이 시장판이다. 반대편에서 오는 산꾼들이 너무 많다.
이 산은 안흥 문재고개에서 출발하는 산꾼들이 90% 는 되는 것 같다.
전부 그 방향에서 올라 온다.
아마 산악회 버스 30대 정도는 되지 않나 싶다.
저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가면 정상에서 그 아름다운 조망을 구경을 못 할텐데 말이다.
12 : 50 1120봉 가기 바로 전 식사
문재 갈림길에서 치악산 방향으로 향한다.
다행이 이 길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저 끝자락에 보이는 것이 사자산이라는데 어디가 맞는지 잘 모르겠다.
비록 경사는 있지만 따뜻한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 을 먹는다.
대장이 끓이는 떡라면의 맛에 심취하다.
정숙이 누이 왈 떡 지고 오는라고 힘들어 죽을 뻔 했다고 몇번을 외치건만 누구 하나 대꾸도 않는다.
단양 후배만 미리 저한테 안 주었다고 투덜거릴 뿐
13 : 10 식후 출발
여기서 1160봉까지는 봉우리가 서너개 있으나 언제 지나 갔는지도 모르게 지나친다.
그야말로 봉우리 같지 않는 봉우리다. 문재 갈림길에서 25분이면 도착한다.
관음사 뒤, 정상인 1160 봉에서 법흥사로 내려서려 했더니 길도 험하고 스님들 도르 닦느라고 길을 막아 놓아서 할 수 없이 구봉산 방향으로 자리를 잡는다.
1160봉이 사자산이라는데 어느 지도책을 찾아 보아도 사자산으로 표시되어 있지는 않다.
1160봉에서 구봉산으로 향하는 길도 능선의 연속이다.
14 : 15 구봉대산, 법흥리, 사자산 갈림길
법흥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경사가 급하다.
무릎이 약한 사람은 다치기 꼭 알맞다.
산꾼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탓인지 낙엽을 길을 덮어버려 혼자서 산을 찾는 사람을 길을 찾기가 쉽지 않은 길이다.
고도 1000m 위치에 법흥사 2 .7km 표지판이 있다.
급한 경사를 타고 내려오는 중간에 가스통이 버려져 있다.
참 힘 좋은 놈도 다 있구나 싶다. 내버릴 것이면 시내에서 버려도 얼른 주워갈텐데 왜 여기까지 와서 버렸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급경사가 끝나면 계곡이 나오는데 추위에 전부 얼어 있다.
햇빛이 들지 않아서인지 녹지도 않는다.
여름에 만약 이 코스를 택하면 여기에 와서 저 물 속에 들어가 있으면 피서는 그보다 더 좋은 피서지는 없을 것 같다.
여기부터는 아주 평탄한 길이다.
물을 건너 왔다갔다 두세곳이 있는데 얼음에 미끄러지지 않는다면 평지보다도 더 편한 길이다.
15 : 05 법흥사
법흥사 앞 마당은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어 있는데 눈이 쌓여 스케이트장 같은 모습이다.
절 앞을 빠져 나오면서 울창한 소나무를 보고 "우리나라 소나무다 "하는데 글쎄다
삼척 가다보면 산허리레 아주 멋있는 소나무가 있는데 그 소나무가 우리의 소나무 같은데 잘 모르겠다.
15 ; 20 법흥사 입구 주차장
주차장에는 버스 에서 큰 솥을 걸어 놓고 무엇인가 맛있게 먹고 있다.
부근 식당에서 두부 한 모라도 팔아주면 좋으련만 저런식이 아무리 가든을 잘 꾸며 놓아도 무슨 소용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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