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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연화봉제천이야기/제천 부근의 명산 2008. 1. 26. 17:38
2005. 05. 29 14 : 00 제천 출발
14 : 30 죽령재 도착
14 : 40 산행시작
15 : 40 통신대 입구
16 : 30 연화봉
17 : 30 희방사
18 : 00 5번 국도 도착
19 : 20 집 도착
12시 결혼식에 참석하고 그 다음에는 결혼 60주년 기념 회혼식에 가서 어떻게 하나 하고 향교에 가서 구경을 하고 거기서 점심을 먹고 집에 왔더니 오후 1시 30분을 지나고 있다.
애들은 어디로 갔는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짐을 챙겨 들고 나선다.
남제천 톨게이트를 지나 대강 단양 톨게이트를 빠져 죽령재를 오른다.
그런데 죽령재 가까이 갔더니 양쪽으로 차가 세워져 있는데 통행을 못할 정도로 세워져 있다.
으이크 ! 잘못 왔구나 싶다. 그러나 어쩌리 이왕 온 것 끝까지 가 보자 하고 올라 갔더니 철쭉제 구경 온 차와 그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로 길은 엉망이다.
주변을 정리하는 요원들도 많은데 도저히 통제가 안되는 모양이다.
지금 여기서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은 벌써 산에서 내려 와 집으로 갈려고 준비하는 사람들 일진데 ....
혼란의 극치다.
죽령재 휴게소 에 갔더니 다행이 차가 빠지고 차를 세워 놓을 장소가 군데 군데 생긴다. 서툰 운전 솜씨로 차를 주차요원의 협조를 얻어 간신히 주차시킨다.
아마 이 자리에 차를 세운 사람은 일찍 왔을테니 가는 것도 일찍 갈 것이 분명하니 빈 자리는 더 늘어 날 것이다.
휴게소 앞에도 매표소 앞에도 엄청난 인파다.
만약 길이 산 속 소로길이라면 사람에 치여 가지도 못할 것이다.
꽃 구경이 아니라 꽃보다 사람이 더 많다. 조그만 꼬마부터 꼬부라져 지팡이 짚은 할머니까지 진짜 엄청나다.
너무 지저분한 산 길
산속 소로길로 들어선다.
그런데 이 길은 다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아마 사람들이 모르는 모양이다.
호젓하게 걷는다.
통신대 부근까지 가면서 이 소로길은 세군데가 나온다.
조그만 길은 보이지만 바로 숲이 우거져 속이 보이지 않으니 모르는 사람은 감히 숲 속 길을 들어 갈 엄두를 못낼 것이 분명하지 않을까.
날씨가 너무 좋다.
월악 영봉이 희미하게 다가오고, 뒤 돌아보면 도솔봉과 삼형제봉이 뒤에서 밀고 있다.
전망대에 서면 바로 밑에 풍기가 보이고 그 뒤로 영주가 보인다.
거의 붙어 있는 도시이다.
구름 한 점 없는 땡볕을 걷는 것도 쉽지 않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천문대와 연화봉 정상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숲 속 아무 곳에나 떼거지로 들어가 마시고 먹고 떠들고 노느라고 정신이 없다.
중간에 철쭉이 피어 있지만 이미 지는 것도 있고 이제 피는 것도 있고 활짝피어 있는 것도 함께 있어 한꺼번에 어우러져 있다.
숲 속길은 얼마나 지저분하게 어질러 놓았는지 구역질이 날 정도로 어질러 놓았다.
먹고 난 라면 봉지와 빈 그릇을 비닐에 담아 나무에 걸어 놓지를 않았나. 유리로 된 맥주병을 들고 와서 먹고는 내버리지를 않았나. 캔맥주 들고 오면 찌그러뜨려 가져 가기 편하고 얼마나 좋을텐데 대체 무슨 짓거리를 하는지 .....
여기 저기 너무 지저분하게 만들어 놓았다.
산에 대한 예의도 모르는 놈들이다.
철쭉제 한답시고 산을 다 버려 놓았다.
등산은 산을 오를 자격이 있는 사람들 한테만 필요하다.
몰상식한 인간들한테까지 산을 개방할 필요는 없다.
무슨 사고는 그렇게 많은지
죽령재에서 연화봉까지 넓은 도로에는 영주와 제천의 119 구조대 차가 번갈아 가며 5분마다 왱왱거리며 오르내리지 거기에 국립공원 차까지 또 소방안전진단 차까지 동원 되어서 오르내리는데 정신이 없다.
산에 온 것인지 , 119 구조 하는 것 구경하러 온 것인지 햇갈린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복장이 천태만상이다. 전혀 산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이다.
청바지 입은 사람, 구두 신은 사람, 이정도는 좋다치자 하이힐 신은 사람도 보인다.
이런 모든 것들이 살인 무기가 되는 줄 모르는 모양이다.
전부 다 소풍 가는 기분이다.
어디서 주웠는지 도사가 들고 있으면 폼이 날 커다란 나무를 주워들고는 지팡이 삼아 산을 다니는 인간도 있다.
그 나무 무거워 어떻게 다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산에 대한 경외심, 두려움 없이 그냥 소풍 가는 기분으로 철쭉제 하면서 추첨한다니까 모두다 소풍 가는 기분으로 모두들 나선 것 같다.
준비 없이 산행을 하지 마라.
아무리 가깝고 짧은 거리라 해도 앞일은 모르는 법이다.
언제 어떤 사고가 날지 모른다.
항상 산에 대한 예비 지식과 사고에 대한 대비책을 가지고 산행을 해야 될줄 믿는다.
짧은 거리지만 1.5 l 짜리 물 두개를 가지고 가는데 물 좀 달라는 놈들은 왜 그리 많은지 성질이 나서 배낭 속에 전부 다시 구겨 넣었다.
통신대 부근에서 시멘트 공장 쪽이 보이고 희뿌옇게 제천 시내가 보인다.
연화봉
통신대부근에서 연화봉까지 아늑하고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편안한 도로이다.
여기야말로 산책길이다.
통신대 밑 전망대에서 제천 방향의 경치를 조망한다.
우리 집에서 소백산을 바라보면 능선이 아주 우람하게 주변을 전부 내려보듯 보이는데 역시 높기는 높다.
백두대간 선상에서 가까이 있는 옹달샘에는 물을 뜨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오염이 될까 걱정이 된다.
천문대를 지나 연화봉을 오른다.
천문대는 일요일날이면 천문과학자들이 나와서 한 팀씩 입장시켜서 천문에 대해서 설명을 해 준다.
안에는 천체망원경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영화에서나 봄직한 지붕의 문이 저절로 열리는 것을 보면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애들 키우는 집들은 한번 이 연화봉에 올라 천문대를 구경하시라
연화봉 정상에는 커다란 표지석이 있다. 사람 키보다 몇배는 크다.
주변에는 엄청난 양의 철쭉이 장관을 이룬다
그러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 난장판을 이룬다..
희방사
연화봉 주변에는 철쭉이 많다.
국망봉 부근에 철쭉이 많지만 이 곳도 많다.
비로봉을 향하는 능선과 희방사로 내려가는 길에는 철쭉이 무지 많다.
희방사 내려가는 중간에 쉼터를 만들어 놓은 곳까지 철쭉이 많다.
쉼터에는 수 많은 인파가 넘실거리고 있다.
너무 많은 인파가 모이다보니 볼일보러 가느라 숲속에 새로운 길을 만들로 있다.
아주 깊이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리 멀지 않은 곳, 길에서 보일락말락한 곳까지 길을 만들고 있다.
올 여름이 가기 전에 지금 만들어진 저 길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내년 철쭉제에 다시 만들어지리라 ..
쉼터를 지나면서 급경사에 만들어 놓은 계단이 무릎에 충격을 많이 준다.
많은 사람들이 계단을 피해 옆으로 또 다른 길을 만들면서 가고 있다.
그래도 북한산만큼은 망가지지 않을 것이다.
희방사에서 매표소를 지나 국도까지 가는 중간에 계곡 물가에 텐트를 칠 장소를 만들어 놓았는데 아마 여름에 돈을 받는 모양이다.
하루 밤에 얼마씩 받고 임대를 하는 모양인데 주변에 화장실도 있고 여름에 한번 쯤 쉬어 가기에는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국도까지 나와서 지나가는 차 얻어 타고 죽령재까지 와서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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