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중학교 졸업을 축하며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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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학교 졸업을 축하며
    가족이야기/큰딸 2008. 1. 17. 17:03
     

    고운이 보거라


    너도 이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가게 되는구나

    먼저 중학교 졸업을 축하하고 또 고등학교 입학도 축하한다.

    엄마, 아빠 보다도 훌쩍 커버린 너를 볼 적마다 한편으로는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네가 하는 행동을 보면 실망스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어린애 같은 웃음, 행동, 어정거리며 걷는 모습. 이외에 많은 너의 행동을 볼 적마다 아빠의 마음속에는 저것은 언제 고쳐지나 하고 걱정이 앞선다.

    아빠는 고운이를 무척 사랑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너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고 너의 행동 하나하나가 이 아빠한테는 불안하게 보이는 것이다.

    이제 고등학교 들어가서 아 ~~~~ 하는 사이에 고등학교를 졸업할 것이고 그 후에는 네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한다.

    그때도 엄마, 아빠의 힘을 빌려서 이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 험하다.

    아직 너는 엄마, 아빠의 품속에서 세상 물정을 모른다마는 네 친구들 중에도 분명 부모 없이 동생을 돌보며 살아가는 친구도 있을 것이다.

    아빠는 앞으로 3년간 네 스스로 혼자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기 바란다.

    아빠가 공부, 공부 하는 소리에 몸서리쳐 질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너를 위해서 하는 소리다. 지금 네가 편하게 지내면 나중에 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그만큼 힘들게 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남한테 존경 받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 뒤치다꺼리나 하고 거기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만 주워 먹고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실업계 나왔어도 대학 갈 수 있다고 너는 생각하겠지만 대학도 대학 나름 아니겠느냐. 실업계 나와서 별 볼일 없는 대학 나와서 무얼 할 수 있겠느냐.

    네 엄마는 영어 때문에 학원 학원 하지만 너 혼자 공부해야 네 것이 되는 것이다. 하다 못해 집에서 단어라도 외워라

    매일 누워서 TV만 바라보지 말고 무어인가를 쭈걱거리면서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잠이나 자고 그러니 뒤룩뒤룩 살이나 찌지.  네가 생각해도 자신이 한심스럽지 않냐. 앞으로 내가 무엇이 될까 하는 꿈이라도 너는 가지고 있냐

    그 꿈이 있다면 그 꿈을 달성하기 위해서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냐.

    엄마 아빠가 너한테 무엇 하라, 하지 마라  하기 전에 네 스스로 나는 나중에 무엇을 하고 싶으니까 지금 무엇을 해야 될까 생각이라도 해 보았냐.

    아빠는 너를 믿는다. 앞으로 너한테 이래라,. 저래라 시키지도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은 네 스스로 알아서 해라. 아빠 앞에서 아빠가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마라

    늦게까지 잠 자는 것 

                잠자는 시간 좀 줄여라

    TV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여라

    운동을 많이 해라

    고등학교 가기 전에 삼국지 정도는 꼭 읽어라


    고운이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해라.

    네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커서 무엇을 해서 먹고 살 것인지 목표를 정하고 준비해라.


                         1999, 1, 11


                                 날씨가 맑음


                         고운이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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