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 좀 더 열심히 하면 안될까.가족이야기/큰딸 2011. 9. 1. 14:35
고운아
아빠는 며칠동안 한숨도 자지 못했다.
우리 고운이가 이제 무엇을 해야 하며 또 어떻게 해야 하고 걱정하면서 말이다.
네가 유치원 다닐 때 일이다.
유치원에 가다가 말고 놀래서 집으로 다시 뒤어 들어 온 적이 있다.
왜 그러냐니까.
골목에 큰 개가 있어서 무서워 다시 돌아 왔더구나.
놀랄만도 하지
너 보다 큰 개였으니까.
그때 아빠는 너를 위해 유치원까지 데려다 주었어야 하는데 개 있는 곳만 지내 놓고 너 혼자 유치원에 보냈다.
그날 하루 종일 아빠는 네 생각만 했다.
올때는 제대로 올지, 갈때는 제대로 갔는지....
이 작은 것이 유치원에는 혼자 제대로 갔을까. 얼마나 가슴를 쿵쾅거리며 놀랜 가슴을 안고 갔을까.
유치원까지 바래다 줄걸 괜히 혼자 보냈다 하고 후회를 많이 했다.
그런데 유치원이 끝나고 네 혼자 환하게 웃으며 집으로 왔을 때 아빠는 네가 얼마나 대견스러웠는지 모른다.
쟤도 크면 남한테 뒤지지는 않겠구나 하고 안도 했었다.
네가 중앙대에 합격했을 때 너도 물론 기뻤겠지만 이 아빠도 얼마나 흥분이 되었는지 모른다.
우리나라의 10 개 대학에 들어 간 것이 실업계 나와서 꿈도 꾸지 못할 일이 아니겠니.
제고나 여고를 나와도 전체 15 ~ 20 등 정도는 해야 합격할 수 있는 것을 농고 나온 네가 붙었으니 그 기쁨이 오죽하겠냐.
모든 식구들의 기쁨이었고, 너희 농고 학교, 선생님들, 학생들 모두의 기쁨이었다.
고등학교 때 제대로 못했어도 대학에 들어가면 그래도 따라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반 우려 반이었는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되었구나.
고운아 !
아무리 공부를 안 했다 하여도 어찌 한 과목도 빼놓지 않고 낙제를 맞냐.
수업 시간 열심히 듣고, 노트 필기도 열심히 하고, 시험 치기 전에 그것 열심히 보면 최소한 과락은 면하지 않았겠냐.
공부하는 요령을 모르다보니 그렇게 된 모양인데 모르면 노트 필기 열심히 해서 그것만 보고 시험 치러 가도 된다.
너는 지금 연애에 빠져 있는데 그건 너한테는 극히 중요할지 모르지만 아빠가 볼때는 그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3 학년 2 학기 정도 되었을 때 그때 가서 사귀어도 늦지 않다.
10 대 대학에 다니는 아가씨가 전문대는 뭐냐. 자존심도 없냐.
나중에 너하고 대학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보면 뭐라 하겠냐.
최소한 서울대, 연고대, 중대, 성대, 한양대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냐.
그 이하는 사귈 생각을 마라.
그러니까 너는 지금부터 학점 관리나 열심히 해라.
아르바이트도 필요 없고 오직 영어 공부하고 학교 공부나 열심히 해라.
그래서 제 시간에 졸업하는 것이 이 아빠를 도와 주는 것이고 또 너를 위한 길이다.
네가 제 시간에 졸업을 못하고 1 ~ 2 년 학교 더 다니고 또 끝까지 졸업을 하지 못하는 날이면 너 스스로 너 자신이 미워질 것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을 1 년 정도 남겨 놓았을 때 그때 아빠가 쌍꺼풀 수술도 해 주고 코도 수술해 주고 할테니까
그때 가서 이후에 남자를 사귀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남자 친구 사귈려면 제대로 된 애들을 사귀어라.
한 가지 잘 하는 사람이 다른 것도 시키면 다 잘한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다른 것도 다 잘 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나라는 10 개 대학 출신들이 꽉 잡고 있는 것이다.
중 1 영어 단어부터 차근차근 외우고 중 1 과학 책부터 차근차근 공부해라.
그러면 너 혼자 공부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1 년 늦은 것 2 학기 등록은 해 주마
만약 2 학기때도 지금처럼 한 과목이라도 과락하면 그때 너는 아빠한테 기댈 생각은 마라.
'가족이야기 > 큰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 것은 가까이 있다. (0) 2016.04.28 아름답게 살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0) 2016.04.13 돈 내 놔 (0) 2011.08.25 아빠 블로그 만들어 놓으니까 좋지 ? (0) 2011.06.28 삶이란 (0) 2009.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