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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구간[ 나밭고개 - 신어산- 동신어산- 고암나루터]우리의 아름다운 강산/낙남정맥 [완료] 2008. 1. 11. 19:51
5,6km 1,25km 3,0km 6,35km 2km
나밭고개 - 641봉 - 신어산 - 생명고개 - 동신어산 - 고암나루터 16.6km
2007, 05, 13 00 : 00 제천출발
03 : 50 나밭고개 도착
04 : 00 나밭고개 출발
여기서 378봉 까지 급경사 오르막
04 : 20 삼거리 갈림길
378봉 정상 오르기 바로 전에 오른쪽으로
05 : 07 임도, 송전탑
이 곳을 지나 오르면
05 : 09 삼거리 갈림길
이 곳에서 급 왼쪽 내리막으로
05 : 16 골프장
골프장 그린 넘어 보이는 다리를 향하여
05 : 21 다리
이 다리를 지난 후 클럽하우스를 향하여 방향을 잡을 것
05 : 40 클럽하우스
클럽하우스 뒷편으로 412봉의 허리를 지나는 시멘트 포장도가 있는데 이 포장도를
따라 산허리를 반을 돌면 아래로 보이는 그린을 향하여 내려가는 길이 있음
05 : 48 그린
여기서 641봉까지는 급경사 오르막[약 20분 정도]
06 : 09 641봉[정상표지석은 신어산서봉]630m
잠시 휴식,. 골프장과 김해방향, 김해 비행장 조망이 기가 막힘
06 : 30 헬기장
06 : 37 구름다리
06 : 48 신어산
신어산 정상은 공사 중
아침 식사 30분
07 : 21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__
상동, 매리 방향으로
07 : 23 605봉[신어산 동봉]
여기서 생명고개까지 급경사 내리막
07 : 26 대문바위
07 : 44 생명고개
여기서 405봉 지날 때까지 시멘트 임도로 따라가도 무방
07 ; 56 왼쪽 숲으로
08 : 23 장척산[531m]
삼거리 갈림길 - 오른쪽 내리막으로
08 : 34 삼거리 갈림길
왼쪽 내리막으로, 오른쪽은 백두산 방향
08 : 47 삼거리 갈림길
백두산 표지판이 두개. 처음에는 둘 중의 하나가 잘못 된 표지판으로 생각
하였으나 두 표지판 다 백두산으로 향하는 길임
왼쪽 백두산 방향으로
09 : 11 삼거리 갈림길
오른쪽으로
09 : 25 478봉
급 왼쪽 내리막으로.
여기서 그대로 직진하기 쉬움
09 : 40 사거리 갈림길
10 : 10 499봉
낙동강과 동신어산이 조망이 잘 됨
499봉에서 고속도로 아래까지 급경사 내리막, 암릉 -- 산행하기 아주 불편
10 : 39 동신어산
삼각점 [밀양 820, 1998 복구]
대주 LC 산악회에서 세운 정상 표지석
11 : 24 고속도로
11 : 30 고암나루터
골프장
지난 구간을 마치는 시간부터 다음 번 마지막 낙남정맥 종주의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하며 살았다.
설레임 속에 드디어 날은 왔고 제천을 출발한 차는 밤새 졸면서 달렸어도 나밭고개에 도착한다.
아직은 날이 어둡다.
날이 밝아오려면 한 시간 이상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날이 밝아오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려는 듯..
아니면 잠 자는 것을 불청객이 깨워 놀란 탓인지 새들이 자지러지게 울어 제친다.
첫 봉우리인 378봉을 오르는데 경사가 아주 급하다.
378봉 정상 가까이에 오르면서 어두운 기운이 가시기 시작한다.
378봉 정상을 오르지 않고 10m 전에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꺾어 진행한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워낙 뚜렷하여 그대로 산을 넘어 가기가 쉬워 여기서 길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여기부터 골프장까지 완만한 능선을 진행한다.
뛰어도 될 정도로 너무 편한 길이다.
영운리 고개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자갈이 깔린 고개마루가 나타나는데 가로질러 건너면 송전탑이 있고 그 뒤로 삼거리 갈림길이 나
타나는데 왼쪽으로 내려가면 골프장의 시원한 잔디밭이 나타난다.
골프장에는 직원이 그린을 깎으면서 느닷없이 이른 새벽에 나타난 산군들을 놀란 표정으로 바라본다.
골프장의 잔디를 가로질러 건너편으로 넘어간다.
골프장에는 일반인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줄이 처져 있지만 우리에게 그것이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건너편으로 넘어가지 않으면 우리는 길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골프장 안에 다리가 있다.
아주 조그만 5m 정도 되는 다리인데 골프장 내에 있어서인지 예쁘게만 보인다.
여기서 앞에 보이는 클럽하우스를 향해 가야 한다.
골프장을 가로지르건 아니면 피해서 옆으로 가건 무조건 클럽하우스를 향해 가야 한다.
아직은 이른 새벽이라 골프를 치는 인간들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넓은 골프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골프장 내에 진행하다 보면 골프공이 곳곳에 많이 떨어져 있는데 모두 그 공 줍느라고 바쁘다.
전부 각자 10 개 이상씩 챙겨 주머니에 넣는다.
모두 산 만 좋아하였지 골프 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클럽하우스 앞에 도착하니 오늘의 일정을 준비하느라 바쁜 캐디들이 30명 이상 우루루 몰려나온다.
그런데 이 캐디들은 우리와 같은 산군들을 아주 많이 보았는지 별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들이다.
괜히 거창한 골프장 내에서 골프채가 아닌 등산 배낭을 메고 골프채 대신에 스틱을 들고 서 있는 산군들만 주눅이 들어서 어쩔 줄 몰라 한다.
클럽하우스 뒤편으로 보면 412봉이 있는데 그 봉우리를 향하여 가면 된다.
시멘트 포장길은 412봉의 허리를 감싸고 돌아가는데 반 정도 돌아가면 641봉을 향해 내려가는 길이 있다.
클럽하우스 뒤를 지나 시멘트 포장도를 따라가다 보면 412봉을 오르는 리본이 보이는데 굳이 412봉을 올라 갈 필요는 없다.
641봉을 향해 412봉에서 내려서면 다시 골프장이 나오는데 뒤 안에 있는 골프장이라
주위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탓인지 전부 그린을 밟아보고 주워 온 골프공으로 홀인원하는 흉내를 낸다.
모두들 너무 즐거워한다.
산행 준비를 할 때는 골프장에 못 들어가게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너무 일찍 온 탓인지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거리는 짧지만 쉽지 않은 산행길
이번 산행은 처음 예상 하였던 것과는 완전히 빗나갔다.
아주 편한 능선을 가는 줄 알았다.
그러나 거리는 짧지만 너무 힘든 산행이었다.
나밭고개에서 378봉을 쉬지 않고 20분을 오르는데 처음 시작부터 완전히 기운을 뺀다.
골프장에서 641봉[신어산 서봉]을 40분 정도 오르는 급경사는 엄청나게 가파르다.
그러나 641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김해시와 부산 방향의 낙동정맥 능선인 구덕산, 백암산, 금정산이 한눈에 조망된다.
그리고 김해 비행장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 세상 모든 것이 하찮아 보인다.
김해 비행장에서 비행기가 뜬다.
비행장 멀리서 빛이 번쩍하면 이내 비행기 한 대 솟구쳐 오른다.
오르자 마자 방향을 틀어 북쪽 방향으로 날아간다.
그 크던 비행기도 여기서 보면 손에 잡힐 듯 작게만 보인다.
모든 것이 작게 보인다.
오로지 보이는 것은 산과 들 그리고 강 .... 신이 만든 자연만이 크게 보일 뿐 이다.
우리는 자연 앞에 한 없이 겸손해야만 하는 것을 느낀다.
비행기가 뜨는 모습을 본 이 소장께서 어디론가 훌쩍 가고픈 모양이다.
누구나 나는 비행기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들것이다.
오늘처럼 모든 일이 끝나는 날이면 더욱더 그러하리라.
신어산은 중국 비행기가 추락하여 더 유명해진 산이다.
이 지역에 사는 사람인지 이른 아침에 올라 온 사람한테 비행기 추락한 지점을 물으니 저 아래 보이는 능선이며 비행장에 가까이 다가 있는
산이니 이 곳 정상에서 그 위치까지는 한참을 내려가야 한단다.
신어산 서봉[605봉]에서 생명고개까지 급경사를 내려간다.
생명고개는 시멘트 포장길이며 상수원보호구역이 있는지 입구를 막아 놓았는데 차만 못 올라가지 사람은 옆으로 얼마든지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시멘트 포장길로 가나 산길로 가나 마찬가지이지만 시멘트 포장길로 가려면 405봉 지나면서 독도를 잘하여야 한다.
생명고개에서 장척산까지 오르는 길도 쉽지 않고. 장척산에서 동신어산까지 크고 작은 오르내림이 계속된다.
특히 동신어산에서 고암나루터 내려가는 길은 무릎에 고통을 많이 준다.
수많은 자갈과 암릉 그리고 급한 경사가 발을 옮길 적마다 주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고속도로 거의 다 내려오면 넓직한 바위가 있어 5명 정도는 충분히 쉴 수 있는데 이곳을 지나 고속도로 아래에 이를 때까지 고통을 준다.
일반 산행보다 몇 배로 힘이 드는 곳이다.
50분 정도 마지막 사력을 다해서 내려가야 한다.
신어산과 백두산 그리고 낙동강
김해의 뒷동산은 신어산이다.
신어산의 이름도 많다.
641봉을 신어산 서봉, 신어산 [631m], 605봉을 신어산 동봉으로 이름을 붙여 정상표지석을 만들어 놓았다.
정상표지석을 세운지는 오래 된 것 같지는 않다.
또 동신어산이 있다.
결국 신어산은 신어산, 신어산 동봉, 신어산 서봉 그리고 동신어산 4개의 봉우리가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번 산행은 신어산 종주 산행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신어산 정상 마루금에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 그대로 있다.
아직은 공사 중이다.
정상에는 정자를 짓다가 김해시민들이 반대하여 일시적으로 공사를 중단하였으나 곧 합의점을 찾아 다시 짓겠다는 내용의 표지판이
있고 수많은 공사 자재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신어산을 오르기 전에 구름다리를 만들어 놓은 것이 아주 인상적이다.
만들어 놓지 않아도 될 자리인데도 만들어 놓았지만 제법 어울린다.
신어산 서봉에서면 가야 골프장이 발아래 보이고 능선을 따라 신어산을 거쳐 신어산 동봉에 이를 수 있는데 지금 인위적으로 심은 철
쭉이 제대로만 자라 주면 먼 세월이 흐르면 아주 멋진 꽃단장이 된 산이 되리다.
신어산 능선에서 백두산 갈림길까지는 길이 아주 잘 정돈 되어 있다.
생명고개 지나면서부터 백두산 표지판이 나타나는데 백두산 가는 길이 얼마나 많은지 모든 길은 백두산으로 통하는 것 같다.
여기서 이야기 하는 백두산은 천지가 있는 북한의 백두산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김해시에 또 다른 백두산이 있는데 그것을 말한
다.
김해에서는 신어산과 백두산이 아주 중요한 산인 모양이다.
마지막 백두산 갈림길을 벗어나면 동신어산까지는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길이며 한참을 진행하면서 내가 길을 잘못 들어 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의 왕래가 적어 잡목이 앞을
가린다.
마지막 백두산 갈림길[478봉] 표지판에 급 왼쪽으로 내리막을 타야 한다.
499봉에 서서 이곳이 동신어산 정상에 서 있는 줄 알았다.
왜냐하면 “사람과 산” 책의 낙남정맥 종주 안내 책자에 실린 사진에 이 499봉에서 찍은 사진이 동신어산으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499봉에서 한동안 쉬면서 낙동강을 내려다본다.
항상 그렇지만 강은 유유히 소리 없이 흐른다.
너무나 평화롭게 흐른다.
이 자리에서 바라보는 모든 것이 평화롭기만 하다.
저 아래 동네는 지지고 볶고 싸울지 몰라도 여기서 보기에는 전혀 아니다.
어느 목사가 말하기를 “하늘에서 이 세상을 내려다보는 하느님에게는 이 세상 모든 미물이 누구나 다 똑같다” 라고 이야기 하던 것이 생
각난다.
지금 우리가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 하느님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다면 억측일까.
끝나는 사람과 시작하는 사람
499봉에서 동신어산 방향을 바라보니 한 무리의 산군들이 아주 시끄럽게 올라오고 있다.
그냥 조용히 산행을 하면 될텐데 말이다.
동신어산을 가는 중에 만난 그 팀은 부산에서 왔으며 오늘부터 낙남정맥 종주를 처음 시작한단다.
남녀가 뒤섞인 그 팀은 30명은 족히 되어 보인다.
앞에 가는 팀과 뒤에 가는 팀과는 불과 1시간 정도 왔음에도 30분 이상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모두 끝까지 완주하기를 빌지만 지금 그 팀은 놀러 다니는 기분으로 가고 있는 것 같은 것이 반 정도가 끝까지 가면 잘 갈 것 같다.
우리는 이제 오늘이 끝이다 하였더니 축하를 해주면서 부러워한다.
“우리는 이제 시작인데 무척 부럽습니다” 하는데 우리가 호남정맥 처음 시작할 때 끝나는 팀이 있었는데 그 팀을 우리가 부러워하였
던 것처럼 말이다.
고암나루터
산행을 마치고 69번 도로를 건너 고암나루터를 찾았지만 나루터는 없다.
들어가는 길은 차가 막아 놓았다.
겨우 찾은 것이 물금나루터.
하지만 물금나루터에 갔어도 들어가는 입구에 농사를 짓는 사람이 차로 길을 막아 놓았다.
그래서 낙남정맥의 종점은 고속도로 내려오기 전에 5평 남짓한 바위에서 종주 완료식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제 또 다시 새로운 준비를
또 다른 한 종주가 끝났다.
백두대간 종주가 거의 끝나갈 무렵 앞으로는 더 이상 종주 산행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였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원주 김재철이 “형님 이제 큰 병 걸렸습니다.
산을 하나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산행은 아마 산에 갔다가 오지 않은 기분이 들 것이고 보통 8시간 이상 산행을 해야 산에 갔다가 온
기분이 들것이니 병치고는 아주 큰 병에 걸렸습니다” 고 이야기 한다.
그 당시는 아니라고 하였지만 오래지 않아 낙동정맥 종주를 하였고 낙동정맥 종주가 끝이 났을 때도 더 이상 종주 산행은 하지 않겠
다고 하였지만 또 다시 낙남정맥 종주를 시작하여 드디어 끝이 났으니 중병에 걸려도 단단히 걸린 모양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누구에게든 내 입으로 종주 산행은 하지 않겠다고 먼저 말하면 안 되겠다.
마음 속으로 이제 또 다른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어떤 꿈이든 꿈은 가지고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또 다른 꿈을 꾸자.
종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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