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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구간[ 한티재 - 무학산- 굴현고개]우리의 아름다운 강산/낙남정맥 [완료] 2008. 1. 11. 19:43
1,75km 3,1km 1.3km 1,7km 0,75km 2,7km
한티재 ---- 광려산 ----- 대산 ----- 569봉 -----쌀재고개 ---- 대곡산---- 무학산 --
2,1km 2,25km 1,75km 2,1km 1,75km 1,75km 2,75km
----523봉 ---- 마재고개 ---- 송정고개 ---- 425봉 ---- 안성고개 ---- 천주산 ----
굴현고개
2007, 03, 11 00 : 00 제천 출발
03 : 50 한티재 출발
04 ; 50 능선마루
오른쪽으로 오른 후 암릉 지나면
05 : 10 이정표
한치고개 1,7km, 여항산 10,71 km, 광려산 0,7km
05 : 17 광려산
06 : 00 대산
06 ; 24 광산먼등[727m]
헤드랜턴 불을 끔
06 : 35 넓은 바위
휴식
06 ; 45 윗바람재
해가 떠 오름
06 ; 48 산불감시초소, 삼각점 [마산 435, 1995 재설] 이후 내리막
06 : 56 삼거리 갈림길
직진할 것
07 : 02 바람재
07 : 20 447봉
내려가는 길에 바위에 걸려 나동그라 짐
무릎이 깨지고 가슴이 아프고 어깨쭉지가 부서지는 것 같은 통증
아침 식사 30분
07 : 50 아침 식후 출발
08 : 00 쌀재고개
여기서 헬기장까지 급오르막
08 : 05 송전탑
08 : 18 헬기장
08 : 26 대곡산 [마산댓거리 산악회에서 세운 정상 표지석]
삼각점[ 건설부 739, 317 재설], 운동기구가 많이 있음
08 : 38 사거리 갈림길
이정표 무학산 1,8km, 대곡산 0,8km
08 : 55 안개약수터
완월폭포 1,3km, 정상 1,1km, 만날고개 2,1km 안개약수터
안개약수터로 향하여도 오르는 길이 있음
09 : 22 무학산[ 761m]
산불감시카메라, 태극기, 헬기장, 삼각점[마산 301, 1995 재설]
정상에서 천주산이 보이는 계단으로 가지 말고 뒷편으로 갈 것
09 : 49 시루바위 갈림길
중리 4,5km, 무학산 정상 1,2km, 시루바위 0,3km
시루바위로 향하지 말 것
09 ; 53 661 봉
시루바위는 661봉에서 아주 잘 보임
10 ; 00 원계, 삼계 갈림길
10 ; 08 시루봉 갈림길
시루봉 1,0km, 무학산 2,2km, 중리 입구 3,6km
10 ; 21 이정표
정상 2,5km, 마재고개 1,2km
10 ; 35 송전탑
10 : 42 고속도로
이정표 , 무학산 3,9km,
고속도로와 철도가 아래로 지나고 있으며 국도는 무학산에서 내려오자
있는 도로이며 이 도로를 무단횡단해야 하며
동네 앞에 있는 도로는 신호등이 있어 건너기 편함
마산 반대 방향으로 조금 더 가면 정상적으로 오르는 길이 있으니 동네
입구를 지키고 있는 산불감시요원과 실랑이 할 필요가 없음
마재고개에 지키고 있는 산불감시요원 덕분에 20분 정체
11 : 20 삼거리 갈림길
국도에서 바로 올라 오는 길과 만남.
11 : 30 고개
예전의 마재고개인가
11 : 47 송전고개[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
11 : 58 중지고개[시멘트 임도]
삼거리 갈림길-- 개사육장 방향으로
개사육장 바로 뒤로 산으로 오름
12 : 30 능선마루
30분간 식사
13 : 20 435봉
왼쪽으로 급하게..
13 : 47 안성고개
이후 급오르막
13 : 53 작대산예곡 갈림길
천주산 3,0km, 마재고개 6,0km, 작대산 예곡
14 ; 04 안성마을 갈림길
안성마을 3,2km, 천주산 1,3km, 예곡 4,1km,
14 : 20 사거리 갈림길[ 천주산 바로 밑]
14 ; 45 천주산
산행로 계단 공사 중
15 : 06 무인감시카메라. 헬기장
15 : 16 만남의 광장
간이화장실, 의자, 쉼터, 운동기구, 산림도서함[책]
15 : 28 천주봉
팔각정, 산불감시초소
15 ; 50 굴현고개[2차선 아스팔트 도로]
1월 달에 호남정맥 종주를 다녀 온 후 산이라고는 근방에도 가지 않았는데 이번에 12 시간 종주를 할 생각을 하니 끔찍한 생각이 먼
저 든다.
과연 끝까지 갈 수 있을 지 걱정도 된다.
사실은 이번 구간에 마재고개까지 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가 굴현고개까지 가는 것으로 수정하였다.
왜냐하면 굴현고개를 지나면 냉정고개까지 중간에 끊을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음 구간에도 이번 구간과 마찬가지로 24km 의 긴 여정을 가야 한다.
그러나 거리는 길지언정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 것을 보면 길이 많이 편한 모양이다.
이정복 소장의 자혼이 있어서 2월 산행을 3월로 연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오늘은 한 명도 빠짐없이 참석하여 오랜만에 재회의 기쁨을
나눈 후, 짐을 잽싸게 차에 싣자마자 오늘의 산행지로 출발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잠깐 쉴 때 부는 바람이 매섭게 몰아쳐 오늘 고생께나 하겠거니 생각을 하였더니 예상은 그대로 적중한다.
한티재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자마자 차갑고 세찬 바람이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얼굴을 때린다.
재빨리 짐을 챙겨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빨리 시작하는 이유는 숲 속으로 들어가면 세차게 부는 바람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지난 구간 건너편 봉화산 능선에서 건너다 본 광려산의 급경사를 생각하며 숨이 턱에 차 오도록 오른다.
아주 큰 급경사를 한 시간 정도 오른다.
가끔씩 고개를 들면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반달과 그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별들만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을 뿐이다.
산 아래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는 무엇을 보고 짖는 것인지 쉬지 않고 짖어대고 있다.
아직 추위가 물러가지 않았는가.
휘몰아치는 바람에 손이 시리다.
시리다 못해 떨어져 나갈 듯하다.
겨울 장갑을 가져오지 않은 것은 후회한다.
따뜻한 곳이라 추우면 얼마나 추울까 했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귀가 시려서 자꾸 귓불을 부빈다.
광려산[720m]과 대산[727m]
급경사를 지나 능선마루에 오르면 삼거리 갈림길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약간의 너덜지대를 지나면 광려산에 도달한다.
능선마루 삼거리 길에서 쌀재고개까지 약 3 시간 정도는 능선 길을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다.
광려산은 이 부근 산 중에서도 작게 보이지는 않는 산인데 유명한 무학산에 가려서인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산이다.
그러나 무학산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면 광려산에서 대산 그리고 광산먼등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하나의 커다란 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광려산 줄기에서 살펴보면 잘 보이지 않지만 무학산에서 주변을 둘러보면서 보면 상투봉에서 광려산, 대산, 무학산 사이에 들어 있
는 내서읍의 신감리와 감천리는 어찌보면 독 안에 든 쥐 같고, 바람 한 점 불지 않을 동네 같기도 하고, 아니면 바람이 들어오면 그 안
에서만 돌고 나가지 않을 것 같기도 하며, 만약 장마가 나면 주변을 싸고 있는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에 동네가 잠기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산에 둘러 싸여 있다.
447봉에서 쌀재고개로 내려가는 길에 바위가 있어 그 위로 펄떡거리고 뛰다가 그냥 꼬꾸라졌다.
무릎이 까지고 어깨가 들쑤셔 온다.
탈이 나도 크게 났구나 싶다. 정
신이 몽롱해진다.
5분 정도 지나 거꾸로 처박힌 몸을 간신히 추스려 일어나면서도 내일 무척 아프겠구나 생각한다.
산행 도중 내내 어깨가 쑤시더니 그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날 때는 오른쪽 가슴이 아파서 숨도 못 쉴 정도가 되어 버렸다.
이 후유증이 일주일내내 계속되어 기침도 못하겠고 숨도 제대로 못 쉬는 고통을 겪어야 하였다.
여하튼 산에서 뛰면 잠 자던 산산령이 놀라서 벌떡 일어나 잡아간다 하더니 그 말이 맞는 모양이다..
광려산에서 쌀재고개까지 오면서 엄청난 진달래 나무를 보면서 진달래 축제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또 이 지역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바람재, 윗바람재 등등의 이름이 많다.
무학산
쌀재고개를 지나 대곡산을 오르면서 마산 시내가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대곡산에서 무학산을 오르는 등산코스는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내리는지 무학산 정상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자주 보인다.
무학산.
내가 대학 다닐 때 같이 동거동락하던 녀석이 마산고 출신이라 심심하면 무학산, 무학산하여 귀에 많이 익은 산이다.
언제 한번 와 보리라 생각만 하다가 이번에 이 산을 오를 기회가 되었으니 얼마나 좋은가.
능선을 오르면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마산 앞바다를 보니 이은상 선생의 “가고파” 시인지 가곡인지 모르지만 저절로 흥얼거리며 산
을 오르게 된다.
바다에 떠 있는 배들은 왜 저리도 평화로워 보이는지...
가고파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간 들 잊으리오.
그 뛰놀던 고향동무 오늘은 다 무얼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어울려 옛날같이 살고 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져
그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으리
이은상
얼마나 고향을 그리워하는 노래인가.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는 가곡을 중얼거리며 산을 오른다.
대곡산을 지나면서 운동기구도 있고, 길도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좋았는데 그 이상 오르려니 짜증이 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려 산 전체를 망가뜨려 놓았다.
등산로가 아예 없다고 보는 것이 좋을 성 싶다. 아무데나 발길 닿는 대로 가는 곳이 등산로다.
등산로는 여기저기 너무 많이 뚫려 있고 산 정상 주변은 차가 서 너 대가 같이 다녀도 될 정도로 넓게 망가져 있다.
무학산이 마산의 상징이라면 마산시에는 산을 관리하지 않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하긴 지방자치단체장이 관심이 없으면 산이 전부 닳아 없어져도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니 누구에게 하소연 할 것인가.
산 정상은 태극기가 있는 것은 좋으나 헬기장, 산불감시초소 등등해서 나무 한 그루 없는 허허 벌판이다.
마산 방향으로 나무 계단을 지금 설치하고 있는 모양인데 빠른 시일내에 완공하여 무학산이 아름다운 옛 모습으로 되돌아오기를 기대
하여 본다.
산불감시초소는 있지만 무학산은 산불감시기간이 없어서 언제든지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것도 산을 망가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할
것이다.
정상에 서서 마산 시내를 구경한다.
무학산이 마산 시내를 병풍처럼 감싸 안고 있다.
마산 시내 앞에는 아늑한 바다가 있는데 친구 녀석이 한다는 말이 마산 앞 바다에는 숭어만 산단다.
아주 지저분한 물, 그야말로 3 급수에만 사는 숭어만 있지 다른 고기는 없다고 투덜거리지만 이 멀리서 보는 마산 앞바다는 평화스
럽기만 하다.
파도도 없지, 그 위에 떠 있는 배는 움직이는지, 안 움직이는지 조용하기만 하니 얼마나 평화스러운 모습인가.
무학산은 학이 춤을 추듯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모습이라 하여 무학산이라고 한다는데 이 산 정상에 서 있을 때는 큰 산인지 감을 못
잡겠더니 천주산에 올라서 무학산을 바라보면 무학산이 어마어마하게 큰 산임을 알 수 있다.
무학산 정상에서 마재고개까지 내려오는 길이 너무 멀어 보인다.
무학산의 옛 이름을 풍장산이라 하기도 하였으며, 산경표에는 무학산을 두척산[斗尺山]으로 표기 되어 있다.
천주산[640m]
마재고개를 지나 능선을 타고 지루하게 달려가도 천주산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4
25봉에 오르면 앞에 커다란 봉우리가 있어 그 산이 천주산인 모양이다 하였으나 그 산 가까이 가서 보면 건너편에 있는 봉우리라는
것을알 수가 있으며 천주산은 우리가 가고자하는 방향 정면에 버티고 있다.
천주산이 보이는 능선에 서면 마산과 창원이 동시에 아래로 보인다.
바로 아래 보이는 마산과 창원의 경계점인 하천 복개한 곳을 기준으로 하여 마산과 창원을 살펴본다.
천주산은 하늘의 기둥이라는 뜻 이며,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천주산을 지나 천주봉에서 굴현고개 내려가는 길은 절벽을 깎아
지른 듯이 가파르다.
또 이봉우리는 담산[擔山] 이라 부르는데 민비가 아들을 낳게 하여 달라고 기도를 드렸던 장소라 전해지기도 한다.
천주산 정상에는 龍池奉 이라는 또 다른 정상표지석이 있다.
이름이 많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사람들이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 아닐까.
천주산은 오르는 사람이 무척 많다.
천주산에서 천주봉에 이르는 구간에는 어린이, 노인 할 것 없이 모두 다 산행을 즐기고 있다.
특히 마산, 창원 뒷산이라 그런지 몰라도 부부지간에 손을 잡고 올라 온 사람들이 무척 많다.
이 천주산도 마산 무학산과 마찬가지로 산 전체가 관리가 되지 않아서 곳곳에 흠집이 너무 많다.
이제야 천주산 정상은 지금 나무로 계단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나 자신 부터도 계단으로 산행을 하기가 무척 힘이 든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대부분 사람들은 계단으로 산행을 하지 않고 흙을 밟으면서 산을 오르는 것을 많이 볼 수가 있다.
천주산의 가파른 나무계단을 내려오면 만남의 광장이라는 곳에 도착하는데 이곳에는 간이화장실, 산림도서함, 운동기구, 벤치, 식탁
등 많은 것을 설치하여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놓았는데 산림도서함이 있어 책이 진열 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 비가 오거나 하여 나무가 물을 먹으면 책이 젖을 것 같은데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천주봉 정상에는 팔각정 정자가 있으며 그 뒤로 절벽 낭떠러지 위의 바위에 정상 표지석을 세워 놓아서 그 위에 올라가 정상 등반 기념
사진을 찍다가는 낙상하기 꼭 알맞다.
산불감시
마재고개에서 고속도로를 넘어 국도의 신호등 앞에서 신호대기를 하면서 건너편 산 밑을 보니 빨간 모자를 쓴 산불감시요원 둘이 지키
고 있다.
신호 대기를 하면서 가장 나이가 많으신 석면이 형님이 혼자서 입산 허가를 맡도록 합의한다.
왜냐하면 여러 명이 한꺼번에 떠들어 제키면 죽도 밥도 안될테니까. ..
길을 건너 산불감시요원한테 산에 좀 올라가면 안되겠느냐고 하니 이무런 제지도 하지 않고 올라가란다.
그 소리가 끝나자마자 모두들 잽싸게 올라간다.
혹시나 못 올라갈까 걱정을 하던 차에 그냥 올라가라는 소리에 안심이 되어 감시요원과 몇 마디 나누느라 지체하는 사이에 요원 중 한
명이 그래도 주소와 이름 전화번호는 적어 놓고 가야 하지 않느냐고 하는 바람에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적어 주었다.
만약 이 부근에서 산불이라도 나는 날이면 한마디로 재수 없게 왔다 갔다 해야 하니 불이 나지 않기를 하루 종일 비는 수밖에 더 있을
까.
조금 더 올라서 보니까 동네에 들어가지 않고 국도를 따라 마산 반대편으로 조금 더 가면 산불감시요원을 만나지 않고 제대로 된 길을
갈 수 있는 것을 괜히 아쉬운 소리를 한 것만 같다.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제대로 적어 주고 온 것이 산행이 끝나는 내내 후회가 되었다.
다음날 새벽 운동을 가서 TV를 보고 있는데 마산시 진동면에 불이 났단다.
집에 와서도 오전 내내 오라 가라 하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그 곳이면 우리가 지나온 곳인데 하도 걱정이 되어 내가 이름을 적어 준 동네 이름을 보니 내서읍이어서 안심을 한다. 큰일 날 뻔 했다.
또 무척 귀찮을 뻔하였다.
앞으로 산불감시요원이 이름을 적어 달라면 제대로 적어 주어야할지 한번 고민을 해 본다.
멀고 먼 산행 길
이번 산행은 멀고도 먼 산행 길이었다.
그전에도 이것보다 훨씬 더 긴 산행을 하기는 하였다.
그러나 그 길은 높낮이가 별로 심하지 않은 산이었다.
이번 구간은 한티재에서 광려산까지 끝없는 오르막을 오르고, 쌀재고개에서 무학산까지 쉬지 않고 오르고, 무학산에서 마재고개까지
내리막은 왜 그렇게 먼지, 또 마재고개에서 천주산 오르는 길도 멀기도 하고 급경사가 심한 곳도 많고, 천주봉에서 굴현고개 내려가는
길도 산을 똑 바로 세워 놓은 듯하다.
이번 구간의 특징은 처음 시작한 광려산 정상 능선에서 시작하여 끝에 있는 천주산에 이르기까지 전 구간을 보면서 진행함은 물론 다
음 구간도 끝까지 보면서 진행한다..
무학산 능선에 오르면 다음 구간인 비음산, 용지봉까지 보인다.
천주산 정상 표지석에 용지봉이 있는데 다음 구간에 용지봉이 또 있다.
처음 시작한 봉우리가 점심 때가 지나면 안 보이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번 구간은 끝까지 보여서 가슴 한 구석에 뿌듯한 기분이 남아 있
다.
산행을 마치고 허벅지에 근육이 뭉쳐 3일을 고생하였는데 나 만 그런 줄 알았더니 두발 김태영 대장도 일주일이 지나서도 아직 안
풀린다고 투덜거린다.
그날 의외로 고생을 많이 한 장석면 형님께서 생생하게 돌아다니고 그 다음 날도 가까운 산행을 갔다 왔다면서 노익장을 과시한다.
마산아구찜
마산에는 대학동기가 둘이 있다.
지난 번 왔을 때 이 동기들을 불러서 저녁 식사를 하고 싶었지만 폐를 끼치는 것 같아 그냥 시내에 들어가서 회를 먹고 돌아 왔는데
이번에도
그러자니 친구들을 너무 무시하는 것 같아서 연락을 하였다.
나중에 언제 만나면 내가 대접을 하면 되니까 부담없이 “ 네 놈이 우리 팀한테 저녁 좀 사라” 하였더니 흔쾌히 허락하는 바람에 원조
아구찜을 먹게 되었다.
천주산 정상에 섰을 때 전화가 온다.
천주산 바로 밑에 살면서 나도 한 번 올라가 보지 않은 산을 멀리 사는 네 놈이 올라가다니 하고 기가 차다는 듯 한 목소리다.
굴현고개에 도착하니 이 친구는 벌써 와 있다.
이 친구는 천주산 바로 밑에 창원시 소계동에 사는 놈이라 굴현고개까지 오는데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
이 황송아지를 따라 마산의 옛 동네인 아구찜 골목에 가서 진짜 아구찜 집에 들어가 마산 아구찜을 먹는데 우리가 생각 하였던 것과는
영판 다르다.
대부분 아구찜이 콩나물과 아귀 위에 잔뜩 뿌려 놓은 고춧가루와 접시 바닥에 깔린 진덕진덕한 전분을 연상하는데 이 아구찜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식당 벽에는 황태를 말린 것처럼 아귀가 매달려 있는데 그런 빈껍데기 같은 것으로 아구찜을 만든단다.
아귀를 겨울에 덕장에 걸어 말린 것을 사용하였으니 질겨서 살을 뜯기가 곤란하다.
부드러운 살을 생각하였더니 완전히 말린 북어 뜯고 있는 것 같다.
이 곳 사람들은 이렇게 해야 숙성된 아귀 특유의 향이 난다고 자랑을 하는데 향이고 뭐고 도대체 나무토막 질겅질겅 씹고 있는 것 같으
니 무슨 맛으로 먹으리. 또 마산아구찜은 된장을 베이스로 하고 전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맵지 않게 하여 달라고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매운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어야 하니 젊잖은 체면에 먹는 것이 고역이다.
차라리 나중에 나온 아귀 수육이 먹을 만하다
그래서 황송학이가 ‘진짜 아구찜 먹을래“ 하고 자꾸 물어 본 모양이다.
그래도 덕분에 진짜 아구찜 먹어 보았으니 송학아 ! 영근아! 고맙다.....
그리고 송학 너! 이제는 어슬렁 어슬렁 하는 것, 아지고 예전이나 똑 같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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