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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구간[굴현고개 - 정병산- 용지봉- 냉정고개]우리의 아름다운 강산/낙남정맥 [완료] 2008. 1. 11. 19:47
1,8km 1,3km 2,7km 1,8km 1,0km 1,25km
굴현고개 ---- 남해고속도로 ---- 신풍고개 ---- 부치고개 ---- 295봉 ---- 정병산 ----
1,9km 2,3km 2,0km 2,0km 2,25km 3,1km
독수리바위 ---- 용추계곡갈림길 ---- 505봉 ---- 남산치 ----대암산 ---- 용지봉 ----
1,5km
471봉 ---- 냉정고개
2007. 04, 08 00 ; 00 제천 출발
03 ; 25 굴현고개 출발
처음부터 미끄러기 알맞을 정도의 급경사.
대나무 숲과 잡목이 무척 많아 진행하기에 무척 나쁨
03 : 47 284봉
04 : 00 남해고속도로
왼쪽 아래로 연결 된 지하통로. 중간에 급경사 내리막이 지나 나가서 왼쪽 비포장
도로를 따라 200m 정도 진행 후 포장도로가 나오고 오른쪽 숲으로
04 : 16 송전탑
04 : 20 183봉[운동시설이 있음]
이불까지 가지고 와서 자는 사람이 있고 일부는 벌써 운동 중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 진행
04 ; 36 신풍고개
건너편에 검문소, 검문소에서 경찰이 보고 있어 신호가 바뀔 때까지 기다렸으나
바뀌지 않아 그냥 건너 감. 저 인간들이 뭐하는 인간들인가 하는 표정임
오른쪽으로 30m 정도 가서 왼쪽으로 꺾어 진행 후 집 뒤의 길로
05 : 10 오른쪽 아래로 골프장
골프장에 켜 놓은 불이 눈이 부실 정도임. 지금이 시간에 골프 치는 팀도 있음
골프장을 옆에 끼고 약 40분 정도 진행
05 : 50 부치고개
06 : 09 295봉
철탑, 운동시설
06 : 14 소록고개
이후 정병산 정상까지 급격한 오르막과 계단
06 : 53 정병산
산불감시용 카메라, 초소, 팔각정, 삼각점[ 창원 24, 1992 재설]
아침 식사.
07 : 25 아침 식후 출발
군사용 방공호가 많이 보임
07 ; 30 헬기장
07 : 40 독수리 바위
위험하니 우회하라는 표지판
08 : 13 내정병산
08 : 22 삼거리 갈림길
운동시설이 있고 오른쪽으로 창원대 가는 표지판
08 : 33 용추계곡 갈림길
운동시설, 5분 정도 오르면 길 아래 묘지가 있고 여기서 왼쪽으로
08 ; 45 415봉
09: 05 475봉
09 : 30 505봉
09 : 54 비음산 갈림길
비음산까지 갔다가 오기는 너무 지쳐서 포기. 비음산 0,4km
10 ; 00 비음산 청라봉
이후 급경사 내리막
10 ; 14 남산치
의자가 많이 보임
이후 가파른 오르막.. 간간히 로프도 많이 보임
11 : 20 대암산[669봉]
둥근 제단식 돌탑, 멋지게 생긴 모양이 있어서 그 지역 사람들에 알아 본 바
일제시대 방공포 기지가 있었다 함,.
점심 식사
12 : 00 점심 식사 후 출발
12 : 09 삼거리 갈림길
평지
12 : 27 신정봉[707m]
대암산과 용지봉의 거의 중간 지점에 해당,
12 : 41 송전탑
13 ; 00 용지봉
13 : 28 안부 삼거리
13 : 45 임도
13 : 59 504봉
14 : 04 삼거리 갈림길
왼쪽으로
14 : 06 471봉[ 삼각점[ 1995 재설, 김해 301]
14 ; 08 삼거리
왼쪽 송전탑 있는 곳으로
냉정고개까지 급경사 내리막
14 : 30 냉정고개[전경부대가 있음]
도심 속 산의 새벽.
어둠 속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오래지 않았다.
아직 날이 밝아 오려면 먼 것 같건만 새들의 지저귐 소리가 무척 시끄럽다.
새벽 4시 30분
도시의 불빛이 가까이 있는 탓인지 새들도 일찍 일어나는 가보다.
도시 부근의 산들은 밤이 새도록 조용함을 잊어야 할 것 같다.
절에서 들리는 종소리는 매 시간마다 고요한 새벽하늘에 울려 퍼지고 있다.
언제 부터인지 교회의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더니 아직 절에서 울리는 종소리는 없어지지 않은 모양이다.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달리는 차 소리에 귀가 멍할 지경이고, 간간히 울리는 기차의 경적소리는 멀게만 느껴진다.
지금까지 산행을 하면서 새벽이 이렇게 시끄러운 동네는 처음 본다.
골프장
남해고속도로를 지나 신풍고개에 이르자 건너편에 검문소가 있다.
검문소는 불이 훤하게 켜져 있고 그 안에는 서너 명의 경찰들이 길 건너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저 인간들이 뭐하는 인간들이기에 배낭을 짊어지고 이 이른 새벽에 어디서 나타났는가 하는 모습으로 건너다보고 있다.
신호등이 계속하여 빨간불이 들어 와 있고 초록불로 바뀌지 않아 경찰이 있건 말건 그냥 건너간다.
한 녀석이 나와서 의아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이때 누군가 외친다.
“여기는 파란 불 안 들어 와, 계속 빨간 불이야 ” 괜히 경찰이 잡으면 시간 소비하는 것이 아까워서 인지. 겁이 나서인지, 아니면
경찰 들으라고 큰 소리를 지르는지 모르지만 재빨리 줄행랑을 쳐 검문소에서 멀리 도망을 간다.
숲 속으로 들어가서 오래지 않아 아주 밝은 불빛이 나무 사이로 무척 많이 보인다.
불이 얼마나 밝은지 눈이 부셔서 바라보지도 못할 정도로 밝다.
이 부근에 어디 공원이 있어서 밤이 새도록 불을 켜 놓은 모양이다 라고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한참을 가다 보니 그것은 바로 골프장에 켜 놓은 불빛이었다.
이 이른 새벽 시간에 어떤 놈이 골프를 친다고 불을 저렇게 훤하게 켜 놓았을까.
“저것은 완전히 너무 낭비다” 라고 중얼거린다.
그 순간 산 아래 골프장을 보니 어떤 년 놈들이 골프를 치고 있다.
이 시간에 등산한다고 산 속에 돌아다니는 우리도 미친놈들이지만 지금 이 시간에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저 년 놈들도 미친 년
놈들이다.
그래도 저 놈은 지 혼자 여자 둘을 끼고 있으니 재미는 있겠다.
인간은 각자 지 좋은 것을 하면 저토록 잠도 자지 않고 즐기는 모양이니 인간의 요상한 마음을 어찌 알까.
지난 구간 마지막 봉우리인 천주산에서 다음번에 지나 갈 마루금을 보면서 골프장이 보여서 골프장을 지나갈 때 고생께나 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왜냐하면 낙동정맥 종주를 할 때 통도사 골프장을 지날 때 골프장 속으로 들어가 길을 잃는 바람에 한참을 고생하였기 때문에 이번에
도 골프장 중간으로 지나가면 어쩌나 하고 생각하였더니 다행스럽게도 골프장은 마루금 아래에 있어 골프장의 잔디를 밟고 지나가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다 생각하면서도 골프장으로 내려가 잔디를 밟아보고 싶은 마음도 느낀다.
하지만 골프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주변에 가시철망을 쳐 놓아서 넘어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정병산
부치고개를 지나면서 왼쪽으로 커다란 산 하나가 버티고 있다.
진행하는 길은 그 산 방향으로 자꾸만 향한다.
저 산을 올라가야만 하는 모양인데 저 어마어마한 산을 올라 갈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진행하는데 갑자기 길이 그
산과 나란히 향하고 있다.
대나무 숲 속을 지나면서 큰 고생을 덜었다 라고 안심을 한다.
그러나 295봉에 올라서 지도를 보니 길은 90도 왼쪽으로 꺾으면서 그 산 정 중앙을 향하고 있다.
가야할 산이 바로 정병산이었다.
급경사를 타고 오를 생각을 하니 기가 막힌다.
소록고개에서 잠시 숨 고를 여유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나무계단 ,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산을 오른다.
꼭 40분을 오른다.
암벽에 로프만 매달리지 않았다 싶을 정도로 엄청난 급경사와 계단에 숨을 헐떡이고 땀은 온 전신을 벌써 흠뻑 적신다.
아침 해가 아직 뜨지도 않았건만 벌써 몸은 지친다.
산 마루금에 오르니 전단 쉼터가 나타는데 속으로 “정병산에 올랐는데 전단쉼터는 또 무어란 말인가” 고 중얼거린다.
내가 산을 잘못 올라 왔는지 아니면 지도가 잘못 되었는지 한참동안 고민을 한다 .
동네 주민들이 암릉을 올라간다.
뒤따라 올라 갔더니 그곳에 정병산 정상 표지석이 우뚝 서 있다.
표지석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전단 쉼터 앞에 내려 와 아침 식사를 한다.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벌써 올라와서 식사를 하는 우리 옆을 수없이 지나다닌다.
정병산 정상에서 지난 구간 지나왔던 무학산과 능선 그리고 천주봉과 그 능선이 보이고 오늘 굴현고개에서 시작하여 여기까지 온
자그마한 산 능선이 한 눈에 조망되고 또 앞으로 가야할 비음산, 대암산, 용지봉 능선 까지 한꺼번에 다 보인다.
오늘 처음 산행을 시작하면서 물 한모 금 먹지 않고 내달렸더니 정병산 정상에서 아침을 먹고 난 후부터 기운이 나야 하건만 너무
늦게 곡기를 보충한 탓에 기운이 빠져 대암산에 이를 때까지 죽을 고생을 다하며 갔다.
발 한 걸음 옮기기도 힘든 고행의 산행이었다.
비음산 갈림길을 지나면서 배낭 속에 있는 것을 주머니로 옮기고 쉬지 않고 먹었더니 대암산을 지나면서 기운이 조금 난다.
오늘 산행에서 에너지를 빨리빨리 제시간에 충전하는 것도 산행의 한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깨닫는다.
精兵山
정병산 이름 만 보면 군사와 관계가 있는 산임을 알 수 있다.
또 정병산에서 비음산, 대암산에 이르는 능선은 예전의 치열한 전쟁터임을 보여 주고 있다.
정병산 정상에는 최근에 조성한 것 같은 군사용 교통호가 많이 보이고, 465봉에서 비음산 갈림길에 이르는 구간은 옛 산성의 흔적
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대암산에는 엄청난 인원을 동원 하여 만들었을 엄청나게 큰 호가 있어서 무엇인가 알아보았더니 일제시대
방공포가 있었던 자리라고 한다.
6,25 전쟁 때에는 낙동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였다고도 한다.
그러니 지금 지나고 있는 이 능선은 아주 오랜 옛 시절부터 전략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
정병산에서 용지봉에 이르는 구간은 마산, 창원을 감싸고 김해까지 훤히 보이는 전망이 너무 좋은 산 능선을 이루고 있다.
정병산 정상에 오르면 전단쉼터가 있어서 정병산 쉼터가 아니라 왜 전단 쉼터는 또 무엇인가 하였더니 예전의 이 산 이름이 전단산
이라 불리기도 하였단다.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산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정병산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아침 7시 전단 쉼터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데 산을 올라 온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활개를 치고 있다.
골프장을 지나기 전에 183 봉에서도 운동 시설이 있고, 쉼터도 있는데 우리가 그 곳에 도착 하였을 때는 새벽 4시 인데도 많은 사람
들이 올라와서 춤 추는 사람에, 훌라후프 돌리는 사람에, 맨손체조 하는 사람, 또 어떤 사람은 이불을 가지고 와서는 누워 자고 있는
데 자려면 집에서 편하게 자는 것이 낫지 왜 여기 와서 누워서 자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하늘의 별을 벗 삼아 누워서 천문학자의 꿈을 키우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어 보이더구먼...
소록고개 내려서기 전 295봉 에도 많은 운동시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올라 운동을 하고 있다.
이 지역의 산은 183봉에서 시작하여 용지봉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운동 시설이 있고 어린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
이 산줄기에 올라 와 있는 덕분에 진행하기가 힘이 들 정도이다.
마산, 창원 그리고 김해의 인구를 합치면 100만이 넘으니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아주 일부만 이 산에 올라 와도 산은 길이 막혀 버릴
것이다.
구두 신은 사람, 츄리닝 바람에, 화장은 진하게 하고 완전히 등산이 아니라 소풍 온 기분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산등성을 메우고 있다.
진달래는 활짝 피고
비음산의 진달래는 유명한 곳인가 보다.
505봉에서 건너다 본 비음산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산 정상에는 팔각정도 보인다.
또 비음산에는 진례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산성과 진달래가 가장 잘 어우러진 곳이 창녕의 화왕산이 아닐까 하는데, 이곳도 비록 흔적만 남아 있는 산성이지만 산성을 따라 등산로
가 나 있으며 그 주변에 특히 진달래가 만발해 있다.
4월 중순 경에는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우리가 산을 지나가는 시간에는 반 정도만 진달래가 피어 있어서 완전히 만개한 모습을 보지 못하여 안타깝기만 하다.
비음산과 청라봉 갈림길에서 비음산까지는 0,4 k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거리이지만 이미 지칠대로 지친 몸인지라 비음산까지 왕복
하는 것은 포기하고 청라봉으로 향한다.
진례산성은 창원시 동부 지역 토월동, 사파정동과 김해시 진례면의 경계를 이루는 비음산 위에 축성 된 산성이다.
둘레가 4km 에 이르는 포곡식 산성[내부에 넓은 계곡을 포용하고 계곡을 둘러 싼 주위의 산 능선을 따라 축조된 산성]이며 통일신라
시대에 축조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종주의 끝자락은 항상 너무 힘들어.
용지봉 정상에 섰다.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혼자 쭈그리고 앉아 빵 먹는 사람. 산 정상에서 술병을 쌓아 놓고 먹는 사람들, 여기저기서 자기 편 부른 소리, 모든 것이 뒤엉켜 시장
바닥 같다.
산 정상에 어떤 방법으로 지고 왔는지는 모르나 매점까지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인지.....
지나 온 길을 되돌아본다.
무학산은 희뿌연 운무 속에 보이지 않지만 오늘 출발하였던 천주산 밑의 굴현고개는 보일 듯 말듯, 손에 잡힐 듯 말듯하다.
오늘 이 시간까지 참 멀리도 왔다.
오늘의 종착점인 냉정고개도 보인다.
종착점까지 가는 데는 마지막 힘을 다 하여야 하지만 완만한 경사를 내려가는 곳이라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으리라는 예감이 든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종주의 끝자락에 있는 내리막이 너무나 많은 고통을 주어 왔다.
그런데 이번 종주의 끝자락은 그런 고통 없이 갈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러나 그 예감은 완전히 빗나갔다.
마지막 471봉을 지나면서 내려 꽂히기 시작한 급경사는 냉정고개에 도달하도록 계속된다.
이번에도 역시 산행은 똑 같다는 느낌을 주도록 만든다.
오늘 종점인 냉정고개에서 정병산을 바라본다.
가까이 보일 줄 알았더니 가마득히 멀리 보인다.
멀리도 걸었다.
내 무릎에, 내 다리에 고마움을 느끼며 막걸리 한 잔에 모든 것을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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