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낙남정맥 종주를 마치고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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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남정맥 종주를 마치고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낙남정맥 [완료] 2008. 1. 11. 19:52

    오늘로서 낙남정맥 종주를 마칩니다.

    종주하는 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마칠 수 있음을 산신령님과 그동안 격려를 아끼지 않은 나를 아는 모든 분들에게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리산 봉우리 중에서 가장 신령스럽다는 영신봉[1652m]에서 출발한 산행이 김해 동신어산 정상에서 급경사 내리막

    을 50분 정도 무릎이 아프도록 달려 내려가면 종점인 낙동강에 도달합니다.

    지도에는 있지만 고암나루터는 세월이 변한 탓인지 흔적만 남아 있을 뿐 ..... 6,25 전쟁 때 북으로, 북으로 올라가 압록

    강에서 꽉 찬 기쁨을 우리의 국군이 느꼈던 그 순간을 낙동강에서 느껴 보려고 낙동강 강가에 다가가 세수를 하려 하였

    으나 세수를 하기에는 물이 너무 지저분하여 주춤거려야 하였지요.

     지리산 영신봉 정상에 섰건만 내 자신의  기가 약한 탓인지 한 여름인데도 무엇엔가 눌리는 듯 한 기분, 그리고 조금 내

    려와 전망 좋은 바위에 서서도 가위 눌림은 없어지지 않았었는데 오늘 마지막 종점인 낙동강 포구에 서서 낙동강은 바다

    처럼 넓기만 한 것이 꼭 나를 집어 삼킬 듯 넘실거립니다.

    동신어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낙동강은 평화 그 자체였건만 포구에 서니 전혀 나를 반겨 주지 않는군요.  

    그동안 너무 힘들어서일까요.

     

     

     

    지난 구간을 돌이켜 보면

     

    영신봉에서 삼신봉 방향을 보면서 이제 또 다른 시작을 하는 설레임

     

    묵계재에서 고운동재를 지날 때 엄청난 산죽 앞에 기가 질리고

     

    고운동재를 내려 와 상업화 되어가고 있는 청학동 마을을 보고 실망이 듬뿍

     

    무지하게 더운 여름 베토재를 가기 전에 길을 잃어 전 대원이 죽을 고생을 하였지요.

     

    아마 낙남 구간 중 이 구간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유수교를 지나면서 이건 아니잖아,,, 왠 다리를 건너.

     

    사람들이 산을 깎아 수로를 만들었다지요.

     

    마곡고개를 지나면서 새벽에 밤을 너무 많이 주워 짊어지고 가다가 발병이 나고

     

    진주분기점을 지나면서 지나는 길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에 얼마나 즐거워 하였는지요.

     

    그 이후 또 다시 밤나무와 감나무가 있으려나 하였더니 어디로 전부 가버리고

     

    가장 남쪽 끝인 대곡산에서 지도를 꼭지점에 놓고 보다가 한동안 혼란에 빠졌지요.

     

    발산재 휴게소 구간을 지날 때 김태영 산우가 발이 아파서 도저히 못가겠다고 하여

     

    중간에 포기하는 하는 바람에 10 구간 예상이 결국 1 구간이 더 늘어났지요.

     

    여항산을 지나면서 많은 전란이 있었던 우리의 역사를 보는 것 같았고

     

    무학산과 천주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마산과 창원의 시가지 모습에 감탄하고

     

    마지막 봉우리인 동신어산에서 낙동강을 보았을 때 그 환희

     

    이 모든 것이 꿈만 같네요.

     

     

     

    이 낙남정맥은 오르내림이 특히 심하여 더욱 힘들었지요.

     

    산도 산 같지 않은 것이 얼마나 골탕을 먹이던지요.

     

    산군이 아무리 조그만 산이라도 산을 산 같지 여기지 않는다고 나무라겠지만

     

    정말 너무한 곳도 많이 있었습니다.

     

     

     

    오늘 또 다시 하나의 산맥 종주를 마치고 나니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이번 산행 종주를 하면서 빗속을 걸어 본 적도 없고

     

    눈이 오는 속을 걸어 본적도 없지만 산행을 하고 있는 동안

     

    그래도 너무 행복해 하였습니다.

     

    앞으로 머지않은 시간 내에 이와 같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기회가 있겠지요.

     

    그동안 같이 산행을 한 우리 산우들 고생 많이 하였고 우리의 이 아름다운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도록 합시다. 모든 것은 추억으로 남아 있겠지요..

     

     

     

                    2007, 0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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