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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구간[석개재 - 통리역- 삼수령]우리의 아름다운 강산/낙동정맥 [완료] 2008. 1. 11. 15:06
5,3km 4km 8,1km 5,6km 3,3km 6,7km
석개재 - 면산 - 토산령 - 백병산 - 통리역 - 우보산 - 삼수령[3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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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04 ; 30
00 : 00 제천출발
02 ; 35 석개재 출발
세찬 바람에 사람이 날아 갈 듯
02 : 37 1009 봉
삼각점 429
이후 철쭉과 산죽이 앞을 가려 정신이 없음
04 ; 27 면산
면산 정상에 오를 때까지 계속 오르막
10m 정도 안쪽으로 가면 삼각점
정상에는 산죽이 무척 많음
면산 정상에서 이후 계속 내리막
05 ; 44 구랄산
오를 때는 급경사 오르막
이후 사거리 안부까지는 평탄한 길
06 ; 11 사거리 안부
산죽 숲을 이루고 바람이 없는 5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음
[단 지나는 길을 막음]여기서 40분간 아침 식사
이후 오르막 급경사
07 ; 00 1042봉
07 ; 25 1080봉
오를 때 급경사임
07 ; 29 토산령 정상
이후 고압송전탑까지는 아주 편한 능선
토산령 삼거리
07 : 41 일출전망대 설치장소 표지판
Y 갈림길 -- 우측으로
07 ; 58 고압송전탑
이 부근은 두릅나무가 엄청나게 많음 , 그러나 아직 두릅 싹이 하나도 나오지 않아 구경도 못하고 일주일 뒤에 오는
팀들은 좋을 듯
08 ; 21 1098
08 : 50 낙엽송 벌목지대
09 ; 00 백병산 갈림길
직진하면 백병산, 정맥길은 우측으로
짐을 벗어 놓고 백병산으로
09 : 07 백병산
삼각점 장성 310, 재설 2004 ROKMC
낙동정맥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낙동정맥에서 가장 높은 백병산
09 : 15 백병산 갈림길로 원점회귀
10분간 휴식
09 ; 36 군헬기장
이후 급경사 오르막
09 ; 44 1158봉
이후 지루하고 돌이 많아 상당히 불편한 능선 길
10 ; 48 고압송전탑
10 ; 51 태현사입구
지나서 철길 가운데 차단기가 있는 통로가 있음
11 ; 00 통리역[아스팔트]
역앞 "영주식당" 에서 식사
할머니가 운영하는데 반찬과 국이 아주 맛이 있음 544- 4777
주민들 이야기로는 중국집 "연화식당"[파출소 뒤]가 맛있다고 하여 갔으나 오후 3시부터 영업을 한다고 함
12 : 07 점심 식사 후 출발
이후 925봉까지 계속하여 오르막
12 ; 46 925봉
"밀양박씨와 정부인 전주이씨의 합장묘" 너무 오래 되어서 묵묘가 되어 감,
앞에 장석은 다 묻히어 가고 세월의 무상함을,......
12 : 49 전망대
아래로 수많은 송전탑과 도계읍이 바로 발아래.
이후 느릅재까지 급경사 내리막
12 : 57 느릅재[비포장]
유령산영당 공사가 진행 중.
태백산천재를 올리기 위해 소를 몰고 넘던 고개
13 ; 03 우보산
태백산을 향해 망제를 올려서 붙혀진 이름
삼각점
13 ; 22 고압송전탑 17
13 : 35 922봉
13 : 50 광산지대
광산 지나 오르면 바로 안동권씨 삼척김씨 합장무덤
14 : 07 903봉
14 : 09 사거리 안부.
14 ; 26 사거리 안부
묘 3기 자작나무 단지 바로 왼쪽으로는 시멘트 포장길이 있고 능선을 오르면 임도 길이 그림같음
안부를 지나 오르면 임도 시작.. 임도를 따라... 뙤약볕이 얼마나 따가운지
14 ; 39 사거리 안부 [임도가 끝나는 지점]
14 : 45 930봉
삼각점 425 976 2004복구
피재가 한 눈에보이고 36번 국도가 같이 따라 감
건너편 매봉산에는 돌지 않는 팔랑개비가 버티고
14 : 55 목장지대
14 : 58 목장안 임도
15 ; 09 오른쪽 산길로
15 : 12 구봉산
15 : 15 36번 국도
매봉산 방향은 길도 막혀 있어서 잠시 오르다 포기
아스팔트 차도를 따라서
15 : 24 삼수령
새벽 하늘의 별과 바람
석개재에 도착하자 바람이 요동을 친다.
엄청난 바람이다.
동쪽으로는 절벽이던데 아차 하는 순간 저 절벽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이다.
하늘에는 별이 총총이 빛나고 있고 그 옆에는 이제 힘없이 사위어가는 그믐달이 기우뚱 기울어져 있다.
오늘 우리가 종주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아는지 달까지도 이제는 다시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을 하고 있는가.
얼마나 먼 거리를 달려 왔던가.
오늘이 마지막 구간이라 시작도 천천히 했으면 좋으련만 사람을 날려 버릴 듯한 엄청난 바람 앞에 종종 걸음을 치며 석개재 고
개를 벗어나 오늘의 첫발을 내 딛는다.
같이 가는 대원들이 어제 얼마나 술을 퍼 부었기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헛소리를 하고 헤롱헤롱 거리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빌어먹을 놈들!
오늘 장거리 산행을 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 그리고 잠 한 숨 못자고 산행을 해야 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작자들이 저 모양으로
술을 퍼 부었으니 시작 산행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2시간 동안 땀을 빼며 오르내리면 술이 깨겠지 하는 생각도 있지만 혹시 술이 깨기 전에 넘어지던가 발을 헛디뎌 다치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가슴을 짓누른다.
그러나 어쩌리... 모른 척하고 그냥 앞으로 오늘 산행을 시작할 수 밖에.
석개재에서 면산까지는 계속하여 오르막의 연속이고 진달래 가지와 산죽이 앞을 가려 진행하기 여간 고통스럽지 않다.
면산과 백병산.
면산 정상에는 산죽이 많이 퍼져 있고 면산 정상 표지석에서 10m 정도 안으로 들어가면 삼각점을 볼 수 있다.
면산은 1245m 로서 낙동정맥 구간 중에는 가장 높은 산이다.
정맥에서 조금 벗어나 있지만 가장 높은 산은 백병산으로 1254m 로 가장 높지만 정맥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면산을 가장 높은
산으로 보아야 한다.
낙동정맥 구간 중에서 1000m 넘는 산으로는 면산[1245m], 통고산[1067m], 백암산[1004m], 검마산[1017m], 고현산[1033
m], 상운산[1114m], 가지산[1240m], 백병산[1254m] 8개의 산에 불과하다.
그 중에 백암산과 백병산은 낙동정맥 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 단연 으뜸은 면산이다.
그 귀중한 면산을 깜깜한 새벽에 통과하느라 주위 조망을 구경하지 못함을 너무 애석해한다.
태백 방향의 휘황찬란한 불빛이 저 아래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알리고 있다.
통리
태현사 절 입구에서 내려다 본 통리역,
예전의 영화가 그리운 듯 아직도 석탄을 실은 화물 열차는 끊임없이 다닌다.
시골 역이라 작은 줄 알았더니 의외로 크다.
역 한쪽으로 무인 차단기가 있는 건널목이 있어 건너편으로 넘어 갈 수 있다.
통리 !
이름이 시골 마을 하나의 리 단위가 아닐까 했더니 크기는 시골 면사무소 있는 동네만 하다.
지서도 있고 농협도 있고 역도 있다. 역 안에는 직원들이 많이 있다.
태백 시내버스가 수시로 들락거린다.
철길 건너기 전 도계로 가는 길은 차들이 많이 다닌다.
나도 예전에 한번 넘어 갔던 기억이 난다.
삼척을 거쳐 임원을 갈 때 가지 않았나 생각된다.
역 앞에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아주머니한테 여기 맛있는 식당을 물었더니 파출소 뒤에 중국집으로 가라 하기에 찾아서 갔
더니 3시 넘어야 장사를 시작한단다.
평일에는 12시에 시작하는데 일요일은 주민들이 놀러 갔다가 집에 돌아오고 또 산꾼들이 내려 올 시간이 되어서야 장사를
시작한단다.
아주 고즈넉한 시골이다.
중국집식당 아주머니 왈 역 앞에 영주 식당에 할머니가 하는 식당이 있는데 가보란다.
아직 그 집도 준비가 안 되었을거라는 둥, 문을 열었는지 모르겠다는 둥 해서 궁시렁거린다.
그러나 어쩌리. 통리에서 점심 사 먹을 생각하고 전부 점심을 싸 오지 않았는데 ... 물어 물어 찾아 갈 수 밖에 더 있는가.
영주 식당 앞에서 보니 불이 켜져 있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할머니 세 분이 앉아 계신다.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할머니는 곰방대를 물고 볼이 쑤욱 들어가도록 빨아대고 있다.
"식사가 되느냐 " 물었더니 "된단다'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식사가 나오기를 30분 정도 기다려서 상이 차려진다.
그러나 뒤에 오는 팀들은 그 시간이 되도록 나타나지 않는다.
밖에 나가 태현사 절 입구를 바라 본다.
누군가 내려오고 있다. 한명이.....
5분 뒤에 또 나가본다.
절 입구에 5명이 우루루 숲을 벗어나 포장 길로 나오고 있다.
곧 오겠지. 조금 있자니 상호가 온다.
그 사이에 우리는 식사를 다 마치고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인다. 이제야 뒤 팀이 들어 온다.
아마 떠드는 폼이 역을 벗어나 한참을 내려갔다가 온 모양이다.
식사 하는 것을 뒤로 하고 먼저 출발한다.
이제 마지막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길을 가기 위해.
누구는 5시간 걸릴 것라 하고, 누구는 3시간 30분이면 된다하고, 누구는 4시간 정도로 하고..
각자의 발걸음걸이가 있으니까. 조금씩 차이는 나겠지.
통리 역을 지나 절개지를 오르는데 아주 비탈진 밭을 구부정한 할머니가 무엇을 심는지 옆에 사람이 가도 모를 정도다.
통리 역 앞에서
백두대간 길을 갈 때 유일하게 철길을 넘는 곳이 있었는데 이름하여 추풍령 고개에 있는 추풍령 역이 있었고 낙동정맥 구간에는
통리역이 있다.
철길을 건넌다는 것, 건널 때는 무엇인가 압박해오고 짓누르는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 그럴까.
경상도와 충청도를 넘나들고 삼척과 태백을 이어주는 곳, 전부 다 험한 준령을 넘어 모든 것을 실어 나르고 특히 통리역을 오르
내리는 철길은 스위치 식으로 오르내리는 형태를 이루고 있다.
통리역을 지나 925봉에서 내려다 본 도계는 저 아래 까마득히 보이는 것을 보면 통리역이 해발 680m 되니 그 높이를 짐작할 수
있으리라.
길은 멀지만 발걸음은 가벼워
통리역을 지나면서 이제 몇 시간만 된다는 설레임에 힘이 드는지도 모르고 발걸음도 가볍게 그래도 천천히 마지막을 향해 달려
간다.
우리 순철이 형님은 얼마나 신이 났으면 줄기차게 앞도 안 보고 달려가다가 나중에 끝나고 보니 허벅지에서 발목 부근까지 길 주
위의 나뭇가지에 찔려 전부 상처 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얼마나 좋고 신이 났으면 그토록 많은 상처가 났어도 모르고 달렸을까.
이제 얼마나 남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한발 한발 앞으로 갈 적마다 기대가 얼마나 커지는지..
앞에 보이는 매봉산이 커지면 커질수록, 산 정상 부위에 있는 팔랑개비가 잘 보이면 보일수록 막다른 지점이 다가옴을 느낄 때 ...
이 기분을 뭐라고 표현할까.
백두대간 코스인 매봉도 보이고..
어떤 지역은 외국영화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산 속 임도 길을 걷는데 주변의 우거진 숲 속과 어울려 새들의 노래소리가 축
하를 해주고 머리 위의 송전탑의 전선줄은 바람과 같이 휘파람을 불어준다.
숲속 임도를 벗어나 뙤약볕 임도와 목장길을 걸을 때는 따사로운 봄 햇볕이 열기를 더해준다.
930봉에서 피재를 바라볼 때 느끼는 느낌
드디어 930봉에 섰다.
낙동정맥 구간 중 마지막 봉우리에 섰다.
이제 모든 것은 안은 듯, 낙동정맥의 지나 온 모든 산들을 지나 모든 것을 아래로 굽어보며 한꺼번에 안고 있는 듯 하다.
지도상에 구봉산이 있지만 그 봉우리는 너무 낮은 봉우리이다.
피재가 건너편 능선에 보이고 피재를 향해 달리는 36번 국도 위에 차들이 개미가 꼬물거리는 것처럼 기어간다.
발 아래에는 목장의 시원함에 가슴이 탁 트이고 부산 다대포에서 지금 여기까지 오면서 지금 이 자리가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주변의 풍광이 전부 발아래 있는 것처럼 보이고, 보이는 모든 것이 탁 틔여 있으니 이렇게 시원할 수있을까.
지금 이 자리까지 오도록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던가.
어떤 때는 잠 한 숨 자지 못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산행을 했고,
대둔산 지역을 지날 때에는 허리까지 차 오르는 눈에 곤두박치길 몇 번 ...
그 덕분에 삐끗했던 발목은 아직까지 아물지 않고.... 지나간 모든 회한들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930봉에서 본 피재
드디어 종착점에 도착하고
모든 산들을 지나 36번 국도로 내려섰다.
도로를 넘어 언덕배기는 길이 끊기고 아스팔트 길을 따라피재를 향해 오른다.
아스팔트에는 나무인지 풀인지 모르나 아스팔트를 뚫고 올라오는 새싹이 있어 그 강한 생명력에 놀라 자빠질 지경이다.
어떻게 그 약하디 약한 풀이 아스팔트를 �히고 나왔다는게 신기하기조차하다.
사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 전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까.
피재에 도착하다.
드디어 종점에 왔다.
피재의 삼수정에 있는 커다란 돌 표지석이 이제는 스테인레스로 만든 산과 물방울이 합친 모양으로 바뀌어 있고 삼수정
정자의 바닥도 손질을 전부 다시하여 깨끗하게 하여 놓았다.
낙동정맥 종주 완주를 축하한다고 먼저 와서 기다리기로 했던 집사람들이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다.
퇴약볕에 앉아 30분을 기다린다.
몇년전에 백두대간 종주시에 길가에 있던 수도꼭지에서는 물이 나오지 않는다.
머리부터 시원하게 씻으려 했더니 실망감이 크다.
집 식구들이 오면서 산신제를 지낸다.
"무사히 완주하도록 도와 준 산신령께 감사드리나이다"
정자에 서서 지나 온 길을 바라본다.
멀리 백병산 능선이 아주 멀리 보인다.
저렇게 멀리 보여도 오늘 구간 중에 중간 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인데 대체 얼마나 멀리서 여기까지 왔단말인가.
내 스스로 생각해도 기가 막힌다.
"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이 오늘 산행의 중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거리야!, 참 멀리도 왔지 " 중얼거렸는데 이 소리를 들은
집사람 왈 " 미친 사람들이지 뭐 "
피재에서태백시내에는 한우갈비 집이 유명한 집이 있는데 역앞에 있는 "경성실비식당" 시장 안에 있는 "시장실비식당" 이다. 기회 있으
면 한번 찾아보길....
시장실비실당에서 한우갈비로 쫑파티를 ......
낙동정맥 종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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