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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우리의 아름다운 강산/낙동정맥 [완료] 2008. 1. 11. 15:19
지은이 인사말
백두대간 종주가 끝이 난지 꼭 1년이 지나갔습니다.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이제 다시는 종주 산행은 하지 않겠다고 맹세 했었지요.
백두대간 종주 하면서 너무 고생을 많이 한 탓도 있겠지요.,
대간 종주 후 1년 동안 종주 산행은 하지 않고 그냥 아름답고 이름이 있는 산만 찾아 다녔습니다.
그런데 무엇인가 허전한 기분이 자꾸 들더군요.
산을 갔다가 와도 꼭 하나를 빼 놓은 것처럼 말입니다.
아..... 내가 많이 변해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백두대간 종주하면서 너무 많이 변해 버렸습니다.
이제는 나도 산 꾼으로 바뀌어 버렸다는 것에 새삼 놀랐습니다.
이것 뿐 만이 아닙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동창회 체육대회가 있었는데 여기서 100m를 뛰었죠
나도 모르는 사이 너무 날렵하게 변해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변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탈리아 산악계의 대부 “리카르도 카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산악인은 선원이나 시인처럼 태어나는 것이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저한테는 틀린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운동장에 간다는 자체를 싫어했던 내가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고 또 낙동정맥 종주까지 마치고 난 후 동창들과의 모임에서 펄펄 날
으는 사람으로 바뀌었으니까요.
대부분 학교 다닐 때의 운동은 순발력을 요하는 운동을 많이 합니다.
젊었을 때였으니까 당연한 현상이겠지요.
그래서 순발력이 전혀 없던 나는 항상 체육시간이면 나무 그늘 밑에 앉아 놀아야 했습니다.
군대에 가서 완전군장 구보할 때 한 가지 발견 한 것이 있습니다.
10km 구보를 하는데 내가 선두에 들어 온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순발력을 요하는 운동이 아니라 끈기를 요하는 운동이었으니까요.
일반 산행을 하건 종주를 하건 모두 다 엄청난 끈기를 요구합니다.
그런 연유로 종주를 하는 대부분이 나이가 지긋한 분들도 많이 보이는 이유가 될까요.
낙동정맥 종주를 하기 위해서 5명이 모였습니다.
모든 것을 혼자서 계획하고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낙동정맥에 대해서는 종주를 마친 산 꾼들에게서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참으로 지루하고 힘이 들더군요.
그래서 중간에 누군가 포기하는 사람이 생겨서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 했습니다.
특히 산행 경험이 별로 없으면서 시작한 강기영 정형외과 원장을 5구간이 끝날 때까지는 상당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한 구간도 빠지지 않고 무사히 완주한 것은 원장뿐입니다.
대간 종주 할 때처럼 이번 낙동정맥 종주에서도 아내가 많이 고생을 했습니다,
밤 12시에 나가던가 아니면 2~ 3시 사이에 짐을 메고 나가니 얼마나 귀찮겠습니까.
또 모른 척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이것저것 챙기느라고 똑 같이 고생 했겠지요.
이번 정맥 종주를 완주하도록 도와 준 아내에게 특히 감사드리고 끝까지 완주하도록 많은 격려를 아끼지 않은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
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김 찬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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