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구간[육십령 - 덕유산 - 삐재]우리의 아름다운 강산/백두대간 [완료] 2008. 1. 11. 10:04
제 6 구간 백두대간 종주기[육십령-신풍령]
2003 10 .3
09 : 30 육십령 도착
09 : 40 산행시작
10 : 30 할미봉도착
12 : 40 장수덕유산
점심식사
14 : 50 남덕유산
17 : 30 삿갓골재
10 . 4 02 : 00 기상
03 : 40 출발
04 : 30 무룡산
06 : 10 동엽령
07 : 00 백암봉
향적봉으로
07 : 35 향적봉
08 : 10 백암봉
향적봉에서 원위치
09 : 20 귀봉
10 : 20 지봉
점심식사
12 : 30 대봉
14 : 05 신풍령휴게소
장수군 휴게소와 함양군 휴게소
5일전에 왔던 장소에 다시 도착하다.
육십령 비석이 있는 장수군 육십령 휴게소가 아니라 함양군 육십령 휴게소에서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먹었었는데 후추를 너무 뿌려 맛있다
기보다는 맵다는 느낌을 먼저 받았었는데 함양군 휴게소가 아닌 장수군 휴게소에 도착하니 사람 키 크기의 육십령 표지석이 반가이 맞이
한다.
돌 표지석 앞에서 사진 한 장을 찍다.
휴게소에서 건너편에 돌 담이 끝나는 지점에서 오늘의 종주를 시작하다.
저 빌어먹을 채석장의 돌 깨는 소리는 오늘도 시끄럽기 짝이 없다.
육십령 방향
할미봉
깃대봉에서 보았을 때는 할미봉이 보이고 밑으로 푹 내려 갔다가 다시 덕유산으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였었다.
그런데 밋밋하게 오르락내리락 하다 약간 올라가는가 싶더니 할미봉 정상에 올라서다.
할미봉에서 본 남덕유산
할미봉 마루금
올라가는 길 옆 소나무 밑에서 조그만 송이를 발견하다.
한 입도 안 될 정도로 작아서 버렸다.
하루만 더 지냈어도 그래도 먹을 만 할 텐데 아깝도다.
바로 앞에 장수덕유산과 남덕유산이 낙타의 쌍봉처럼 보인다.
지도에는 남덕유산과 장수덕유산 높이 차이가 3m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여기서 쳐다보면 차이가 많이 나 보인다.
할미봉에서 육십령 쪽을 쳐다보면 지난 번 지나 온 길들이 아주 또렷이 보인다.
논개의 생가가 있었다던 오동제도 보인다.
장수덕유산을 바라보다가 오른쪽을 보니 그리 크지는 않지만 아주 멋진 바위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거창군 북상면 황점으로 넘어 가는
길이 보인다.
저 멀리 계곡에 덕유교육원이 보인다. 운동장도 보이고 학교 기숙사 같은 건물이 서너 채 보인다.
할미봉에서 낭떨어지기 같은 길을 내려서면 장수덕유산까지 길은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길이 좋다.
우거진 숲과 아늑한 숲 속 길이 조용하고, 포근하고, 눕고 싶고, 앉아서 쉬고 싶은 길이다.
덕유산은 전북의 무주군과 장수군,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쳐 있고 남한에서 4번째 높이의 향적봉[1614m] 서봉[1510m], 남덕유산
[1507m] 등 덕유산 3봉이 위치한 산이다.
전형적인 유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산이며 향적봉 가는 길은 부목, 구상나무,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덕유평전에는 원추리가 군락을 이
루고 주능선의 길이가 20km가 넘으며 전체 능선이 30km 가 넘는 산이다.
덕유산 주능선은 지리산 주능선, 설악산 서부능선과 함께 산악인들의 3대 종주코스로 사랑을 받아 온 산이다.
장수덕유산과 남덕유산
덕유산 밑 부분에 가서는 경사가 아주 급하고 숨을 할딱거리며 오른다.
전망 좋은 곳에서 뒤돌아보니 오동제 못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깃대봉이 높을 줄 알았더니 한참 아래로 보인다.
계속하여 크지도 않은 암릉을 자나면 어느새 장수덕유산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 올라 서는 순간 구수한 라면 냄새가 코를 찌른다.
젊은 등반객들이 바위 틈에서 라면을 끓이고 있다.
라면을 싫어하는 편 인데도 냄새만으로도 코를 자극하여 배고프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장수덕유산 정상은 쉴 자리가 별로 없다. 옆으로 50m 정도 가면 헬기장이 있는데 여기서 점심 식사를 하다.
장수 덕유산 오르는 길
장수덕유산
그런데 아주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서 바라보니 뒷모습만 보이는데 아무래도 대전 형 같았다.
가까이 가서 쳐다보아도 뒷모습으로는 도저히 감을 못 잡겠기에 무례하게도 어깨를 젖히니 고개를 드는데 형이 맞는 것이었다.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보다도 목소리가 오히려 더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야 ! 세상 참 좁다 그지” 형이 반가워하는데 정말 반가웠다.
넓은 땅덩어리에서 어디 산꼭대기에서 만난단 말인가.
그것도 가까운 산도 아니고 이 먼 산에서 말이다.
대전서 여기는 가까우니까 자주 온단다.
여하튼 얼마나 반가운지....
형은 점심을 다 먹은 터라 나 만 점심을 먹는 중에 형을 보냈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점심 식사 후 남덕유산으로 향하다.
내려오는 길이 철 계단이다.
헬기장에서 식사할 때 깔고 앉았던 철 계단이 놓여 있다.
식사를 하면서 어떤 놈이 기운도 좋다.
이 무거운 것을 들고 여기까지 들고 오다니 하면서 떠들었었는데 이 자리에 있으니 옮기기에 힘이 그리 많이 들었던 것 같지는 않다.
분명히 헬기로 옮겼을테니까
저 멀리 지리산이 보이고 좌측으로 웅석봉도 보인다.
우리가 지나 온 산들을 바라 보면서 지난 2개월 동안 걸었던 자취를 더듬어 본다.
우리가 지나간 과거를 회상할 때 남는 것은 머리 속에만 남아 있어 기쁜 일에는 그냥 빙긋이 웃고 힘들었던 일은 한숨을 쉬고 지난 추억
속에 행복을 느끼지만 지금 이 순간 지나 온 흔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내게 너무 많은 기쁨을 준다..
지도상에는 남덕유산을 갈려면 백두대간을 약간 벗어나 있어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 와 진행하게 되어 있는데 실제는 올라갔다가 정상 바
로 밑 헬기장에서 대간 길로 빠지는 길이 있다.
남덕유산
지도에 나와 있는대로라면 배낭 벗어 놓고 올라갔다가 다시 원위치하게 되어 있는데 그럴 필요 없이 남덕유산에서 바로 삿갓재로 향하는
길이 있다.
대간길이 수정 되었다고 보는 것이 좋을게다.
삿갓봉
황점에서 오르면 빠른 것을
월성재에 도착하다.
거창군 월성리에 연결되어 있어서 월성재라 한 모양이다.
여기서 황점으로 가는 길이 나타나고 할미봉에서 보았던 찻길이 여기 황점에 연결되어 있단다.
황점에서 이리로 올라오면 1시간 30분이면 올 것을 백두대간 길 따라 오느라 약 8시간이나 걸려 왔단 말인가.
여기서 삿갓재대피소까지 별 특징적인 것은 없다.
삿갓재 대피소
삿갓봉에서 대피소로 내려가는 도중에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아주 시끄럽게 들린다.
저 소리가 밤이 새도록 들린다면 오늘 밤 잠 자기는 다 글렀다.
대피소 앞에 마당이 훤하게 보인다.
오늘은 저기 가서 저녁만 먹으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든다.
휴게소에 도착하니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추워서 서 있지 못할 지경이다.
뒤편으로 가니 바람막이가 잘 되어 있어 취사하기에는 딱 좋다.
취사장이 있지만 20명 정도만 들어 갈 수 있어 그 이상은 취사하기에는 불편하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대피소 예약도 안하고 등반을 하다가 날이 어두워지자 찾아든 모양인데 먹을 것도 하나도 없는 것 같아 4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의 저녁 식사를 챙겨 주니 애들이 고마워 어쩔줄 몰라 한다.
황점에서 1시간 만에 올라 왔다는 팀이 양념 돼지고기를 지글지글 볶아 먹는데 입에서 군침이 돌고 한 절음 얻어먹으니 이 보다 더 꿀맛이
있을까
여기에 먹지는 못하지만 소주 한잔까지 걸치니 입안의 개운해진다.
대피소 뒤쪽에서 산 아래를 바라보니 불빛이 아른아른 아른거리는 도시의 풍경이 포근해 보인다.
저녁 7시 먼저 자리를 깔고 눕다.
어느 정도 잤을까.
잘 자리가 없다고 떠들어대는 여자 [심재무]때문에 얼마나 시끄러운지 잠을 설쳤다.
무슨 여자들이 술 먹고 여기까지 와서 술주정을 하느라고 다른 사람까지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어슴프레 잠이 들었는데 부스럭부스럭 하는 소리에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왜 잠들 안 자고 저 난리를 치는지 도대체 이해를 못하
겠다.
새벽 2시까지 누워 빈둥거리다 너무 시끄러워 일어나 짐을 챙기고 취사장으로 가 취사를 한다.
새벽 밤참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3시 40분 오늘의 대장정을 출발하다.
이슬은 해 뜰 무렵에 내리는가
이상하게도 길섶에 이슬이 없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가 보다.
앞에 무엇이 있는지 옆 동네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 수도 없고 오로지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벗삼아, 반 밖에 남이 있지 않고 구름에 가려
희멀겋게 보이기까지 하는 달을 벗 삼아 1시간을 걷다보니 도착한 곳은 무룡산이다.
무룡산 올라가는 길이 사태가 나서 쓸려 갔는지, 숲을 가꾸기 위해서인지 모르나 어둠 속에서 보아도 숲 가꾸기 하는 모양 같다.
무룡산에 올라서니 누가 비우박을 하고 있다.
한 쪽 구석에서 침낭 속에서 자고 있는데 텐트 속에 들어가 잘 일이지 진짜 비가 오면 상당히 불편할 것 같다.
구름이 어둠 속에서 지나가는데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어둠과 같이 연기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동쪽 하늘에 이 새벽에 아주 초롱초롱 빛나는 별은 무슨 별일까
서쪽 하늘에 저녁에 빛나는 것은 금성이라는데 새벽에 빛나는 별은 도대체 무슨 별일까
지나가는 구름을 이불로 덮고 . 아기 눈동자 같은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을 자장가 삼고, 스치고 지나는 바람을 벗 삼아 자고 있는 당신이 부
럽소.
동엽령의 해돋이
분명히 논두렁길은 없을 텐데 밤에 보니 꼭 논두렁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길을 걷는다.
오른쪽이 훤하게 밝아 오기 시작한다.
저 멀리 보이는 산 밑에서 붉은 기운이 용솟음치고 그 부근 전체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그 광경이 지금까지 보았던 어떤 것보다도 아름답다.
그 광경을 놓칠세라 정신없이 보면서 걷다보니 벌써 동엽령이다.
표지판에 안성이라고 씌어 있어 여기가 경기도 안성인가 싶었더니 장수군 안성면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조금 전에 지나오면서 비행기 활주로 같이 불이 켜져 있는 곳이 있길래 저 동네가 어떤 동네인가 했더니 그 곳이 바로 안성면이었다.
산에서 바라보는 안성면의 밤의 경치는 환상이었다.
동엽령을 지나 약간의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는 사이에 해는 벌써 한 뼘 이상을 올라 와 있었다.
구름 위에 올라 있는 해가 꼭 유리쟁반 같고 그 주변의 붉은 구름이 핏빛으로 물들어 있다.
올라가면서 무주 쪽으로 보이는 구름의 운해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어제 삿갓봉에서 저 멀리 강 비슷한 것이 보이길래 저기에 무슨 강이 있을까 했더니 강은 아니고 못이 있는 것 같다.
솜을 두텁게 깔아 놓은 위로 산이 불쑥불쑥 솟아 오른 모습이다.
산에서의 아침의 경치는 깨끗한 산과 구름과 바람이 연출해내는 아주 멋진 무대다.
제주도와 닮은 황적봉
백암봉에 오르니 눈 앞에는 TV에서 많이 보던 장면이 나타난다.
그런데 그것은 제주도에서 본 장면 같은데 왜 그것이 여기에 와 있단 말인가.
말 한 마리만 끌고 왔다 갔다 하면 영락없이 제주도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울타리. 그 바깥에 겨우 자랄까 말까 하는 잡초들이 무릎 높이도 안 되는 것들이 하늘거리고 있다.
온갖 들국화가 하얗게 피고, 찔레꽃은 벌써 씨가 여물어 말라가는 것이 한 생을 마감하는 것 같다.
저기 황적봉은 대간 길에서 빠져 있지만 덕유산의 중심이라는데 가 보지 않는다면 덕유산을 온 보람이 없을 것 아닌가.
다시 이 자리로 오기로 하고 배낭을 덕유산 안내도 밑에 벗어 놓고 지팡이 하나만 들고 황적봉으로 향한다.
영화에서나 볼 것 같은 길을 따라 걸으며 주변 풍광을 보니 참으로 아름답다.
발밑에 자갈이, 돌이 많다 해도 지리산만은 못하다.
지리산에는 돌이 너무 많아 걷기가 여간 힘이 들지 않았었는데 덕유산은 그런 돌이 별로 없어서 걷기가 아주 편하다.
지리산이 남성적인 냄새가 풍긴다면 덕유산은 여성인적인 냄새가 나지 않나 싶고 소백산은 이보다 더 여성적인 산이다.
멀리 보이는 장수덕유산에 구름이 올라 앉아 내려 올 줄 모른다.
먼저 올라 간 구름은 아예 남덕유산을 덮어 버렸고 뒤에 힘에 부치게 올라 온 놈들은 뒤에서 밀어대는 바람에 밀려 꽁지만 장수덕유산에
엉덩이를 내밀고 있다.
중봉에 올라서니 바람만 세게 분다.
저 멀리 중계 안테나가 보이고 황적봉인지 뭔지 모르지만 산 정상이 보인다.
저기에 뭐가 있어서 저기까지 가야하나 고민된다. 귀가 시려서 옷에 달린 모자를 눌러 쓰니 바람막이는 된다.
중봉에서 황적봉 가는 길은 아주 편하다.
길도 넓고 주변에 주목도 많지는 않지만 몇그루 보이고 고로쇠나무라고 푯말 매달아 놓은 고로쇠나무도 보이고, 철쭉은 수없이 보인다.
가다 보니 나무계단이 시작되는 지점에 다다르니 대피소가 있다.
철도 침목으로 만들어 놓은 계단을 올라 향적봉에 오르니 서북쪽으로 서구식 집이 보이길래 저것이 무엇일까 보았더니 케이블카 도
착하는 곳이란다.
그 옆에는 눈이 없는 스키장이 보이고 바위로 된 정상에 오르니 주변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오다.
강원도 쪽 스키장을 보다 여기 스키장을 보니 스키장 같지도 않다.
바위를 내려오면 주변 산의 위치를 확인하는 조망도가 그려져 있는데 가야산, 대둔산, 심지어 계룡산까지 표기 되어 있어 하나 하나 확인
해 보니 가야산만 또렷이 보인다.
가야산의 뾰쪽 봉우리가 날카롭게 보이는 데 한번 가보고 싶다.
합천이면 그리 멀지는 않으니까 겨울에 한번 시간을 내야겠다.
다시 내려와 대피소에 들르니 산객들이 취사 준비로 바쁘고 매점에서 아주 따뜻한 커피를 사 마시니 속이 따뜻해진다.
애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왔는지 5살도 안 되어 보이는 것들이 올망졸망 방안에서 딩글고 있다.
어찌나 배가 고픈지 비스켓을 하나 사서 요기를 하니 속의 허전함이 풀린다.
3시에 식사하고 5시간을 쉬지 않고 걸었으니 허기가 질 것은 뻔하지 않는가.
다시 중봉까지 와서 덕유평전을 지나는데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바람과 함께 날아 갈 것 같다.
덕유산의 경치는 황적봉에서 덕유평전까지가 최고의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
장수덕유산이나, 남덕유산, 삿갓봉은 덕유산 전체의 일부에 불과한 것 같다.
귀봉, 지봉, 대봉
백암봉에서 귀봉까지의 길은 산죽이 지천으로 깔려 있고 그리 힘들지 않은 길이다.
백암봉에서 본 마루금
귀봉을 지나면 능선을 바꾸어서 지봉까지 가고 이곳을 지나면 능선을 바꾸어서 대봉까지 가야 한다.
한 개의 능선이 끝났는가 싶으면 옆길로 빠져 또 다른 능선을 타고 능선이 끝났는가 싶으면 옆길로 또 새고 반복하다 보면 대봉에 도착
한다.
대봉 올라가는 길에 무슨 싸리나무가 그리 많은지 짧은 옷 입고 있으면 온 몸이 상처 투성이가 될 각오를 해야 한다.
대봉을 지나면서 무주구천동과 거창을 연결 하는 길이 보이는데 그 길이 엄청 멀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마지막 봉우리에서 그 날의 종착점까지의 거리는 바로 앞에 보이지만 막상 가보면 대부분 한 시간 이상 걸려서
사람을 항상 진이 빠지게 만든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항상 마지막 내려가는 길이 가장 힘이 드니까.
마가목과 보리수나무
내려오는 도중에 마가목 열매를 따는 내외를 만나다.
무엇에 사용하려는지 빨간 열매를 자루에 엄청 많이 땄다.
마가목의 열매는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히는 효과가 있다.
신풍령휴게소를 가까이 오니 엄청나게 큰 보리수나무가 몇 그루 있는데 그 열매가 먹을 것이 없어서인지 빨간 것이 그냥 달려 있다.
몇 개 따서 입에 넣어 보니 씨만 크고 시금털털한 것이 맛이 없다.
어릴 때는 이것도 좋다고 입에 물고 살았던 것 같은데 입맛이 변했는가, 먹을 것이 많아서인가.
불교에서는 보리수나무 열매로 염주를 만들어 목에 걸고 불공을 드리면 마음의 산만함이 없어져 평온을 얻고 악한자는 악한 마음이 없
어진다는 보리수 열매를 씹어서 먹었으니 좋을리 있겠는가.
삐재
신풍령휴게소에 도착하니 휴게소 주차장에 차는 한대도 없다.
한쪽 구석에 어디서 흐르는지 물이 흐르고 훌떡 웃통을 벗어 던지고 씻으니 시원한 것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신풍령휴게소에서 무주구천동 넘어가는 고개 절개지에 들국화가 바위 사이에 하얗게 피어 있다.
다른 식물은 보기가 힘이 드는데 저 들국화는 얼마나 생명력이 강하기에 아무도 살지 않는 곳에 제 세상 만난 듯이 자리를 펴고 있을까
무주구천동 계곡이 6km라는데 길기는 한데 햇빛이 많이 들어오고 계곡이 넓어서인가 그렇게 아늑한 기분이 들지는 않는다.
물한계곡, 뱀사골, 무주구천동계곡, 법흥사계곡 전부 좋은 계곡이다.
신풍령휴게소에서 무주인터체인지까지 나오는데 한 시간 걸린다.
6구간 종주를 마치고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 > 백두대간 [완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8 구간[덕산재 - 삼도봉 - 우두령] (0) 2008.01.11 7구간[삐재 -삼도봉 - 덕산재] (0) 2008.01.11 5구간[복성이재 -육십령] (0) 2008.01.11 4구간[여원재 -복성이재] (0) 2008.01.11 3구간 [성삼재 - 여원재] (0) 20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