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7구간[삐재 -삼도봉 - 덕산재]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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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구간[삐재 -삼도봉 - 덕산재]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백두대간 [완료] 2008. 1. 11. 10:06

     

    제 7 구간 [신풍령 - 삼봉산 - 삼도봉 - 대덕산 - 덕산재]

     

    2003 . 10. 12 

      06 : 30    신풍령휴게소 도착

      08 : 25    삼봉산

      11 : 20    삼도봉

      12 : 20    대덕산  

      13 : 35    덕산재

     

     

     

    삐재에는 이름도 많고

     

    날이 밝기 전에 삐재에 도착 할 것 같은 예감에 오늘도 헤드랜턴에 의지하여야 하는구나 했더니 삐재 정상 가까이 가니 다행이도 날이

    훤해지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밝은 기운에 시작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삐재. 신풍령, 상오정고개, 수령

    이름이 다양한 고개다.   휴게소 이름은 신풍령이다.

    일주일 전에 왔던 그 자리에 다시 서다.

    어디서 왔는지 벌써 버스 한대가 와서 서 있는 것을 보면 새벽 일찍 시작하는 대간 팀인 모양이다.

     

    사람 인기척 소리에 휴게소 불이 밝혀지면서 문이 열린다.

    미안해서 어쩌나 아무 것도 사서 먹을 일도 없고 살 물건도 없는데 잠을 깨웠으니 미안하다.

    신풍령이라는 이름은 이 고개에 자동차도로가 생기면서 지금 보이는 저 휴게소 이름을 신풍령이라 지었는데 이 때부터 신풍령이라

    불리어 지면서 옛 이름 삐재가 지도 책에서 사라져 간다고 한다.

    삐재는 예전에 이 고개에 산적들이 무지하게 많았는데 이 산적들이 잡아먹은 산짐승의 뼈들이 워낙 많아 뼈재라 했는데 경상도 말

    과 어우러지면서 삐재가 되었다고 한다.

    또 경치가 워낙 빼어나다고 해서 수령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배낭을 메고 삐재 절개지 끝자리에서 오늘의 첫발을 디디니 들국화가 아침 이슬을 아직 먹지 못했는지 기운 없이 맞아 준다.

    절개지에서 약간 가파른 길을 오르면 오늘의 대간능선이 시작된다.

    떡갈나무 잎이 전부 떨어져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겨둔 채 벌써 겨울 준비를 다 끝낸 모습이다.

    떡갈나무 잎이 쌓이면 길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그저 밋밋한 길을 계속 가다 보면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게 수정봉[1050m]도 지나고 한참 지나다 보면 전망 좋은 바위가 나타나길래

    안개 속에 볼 수는 없지만 주변 경치를 구경하니 건너편에 산이 또 하나 보인다.

     

     

    흐린 날씨에 주변 경치는 보기 힘들고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도저히 주변 경치는 구경하지 못할 것 같다.

    다시 내려 와 또 하나의 정상이 보이길래 올랐더니 덕유삼봉산이란 표지석이 있다.

    그 옆에는 측량 표지이니 손상시키면 처벌한다는 내용을 동판을 떠서 박아 놓았다.

    삼봉산이 덕유연봉의 첫봉우리라 한다,

    1254m의 봉우리이며 주봉을 중심으로 해서 투구봉, 노적봉, 칠성봉, 신선봉, 석불바위, 장군바위, 칼바위 등이 있어 바위의 모습이 볼만

    해서 등산객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산을 안개 때문에 구경할 수 없음을 아쉽게 생각한다.

    단지 그 바위 옆을 지나면서 봉우리가 세 개여서 삼봉산이라 불렀는가보다 라고 생각할 뿐

    이 봉우리에서 금방 지나 온 봉우리를 보면 보일까 싶어 되돌아보니 보이는 것은 자욱한 안개 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급한 경사를 내려서면 안부가 나오고 여기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안 되고 직각으로 우측으로 내려서면 가파른 내리

    막이 속도를 늦추게 한다.

     

     

    삼봉산의 급경사

     

    엄청난 경사다.

    이 길이 짧은 길이 아니다. 

    약 40분을 내리 박히는데 또 다시 이렇게 올라가는 길이 나타난다면 미치고 환장할 일이다.

    삼봉산에서 삼도봉이 보이면 어떻게 가는구나 추측이라도 할 텐데 안개 때문에 코앞도 안 보이니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바위가 웅크리고 있고. 급한 경사에는 자갈이 많아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발에 힘을 주

    어야 하는데 쉬운 길이 아니다.

    약간 완만해지는가 싶더니 밭둑을 타고 간다.

    배추가 심어져 있고 트랙터가 서 있는 밭둑을 따라 가다 보면 낙엽송 숲이 나오고 시멘트 포장길을 500m 정도 걸으면 거창군과 무주군

    을 연결하는 포장도로가 나타나는데 이름하여 소사고개라 한다.

     

    누가 버리고 갔는지 케익에 사용하는 “생일 축하합니다” 밀가루로 만든 장식품을 무진장 내버렸다.

    비가 한번 오면 전부 녹아 내려 길바닥을 밀가루로 반죽해 놓을 것 같다.

     

     

     

     

     

     

     

    무진장여객

     

     무진장여객 버스가 지나간다.

    무주, 진안, 장수의 앞자만 따서 만들었다는 “무진장여객” 이름 한번 기가 막히다.

    거창 쪽으로 사고가 얼마나 많이 나길래 “사고 위험. 급커브 조심” 입간판을 엄청나게 크게 세워 놓았다.

    소사고개를 넘어 올라서면 묘지가 몇 기 나오는데 묵은 밭이 있다.

    이 묵은 밭에는 고양이 풀이 얼마나 많은지 온 밭을 뒤덮었다.

    그 위에 묘지가 몇 기 있는 것으로 보아서 누군가 묘지를 만들기 위해서 밭을 구입한 것 같다.

    여기서 20여분을 가는 동안 밭둑으로 많이 가는데 고랭지 채소가 많이 심어져 있고 아직 속도 차지 않았는데 어디다 내다 팔려는지 한

    떼의 아주머니들이 배추를 뽑고 있다.

    주변을 보니 고랭지 작물 밭 면적이 수 만평은 되는 것 같다.

    어떤 지역은 절개지가 비만 한번 쏟아지면 밭을 싹 쓸고 나갈 것 같은 위험한 곳도 있다.

     

    파괴된 마루금

     

     

    둥글레 집단 재배지라고 간판은 해 놓았는데 어디인지 모르겠고 밭에 심어져 있는 것은 전부 시금치와 냉이만이 보일 뿐이다.

    오미자 밭을 지나가는데 등산객들이 얼마나 피해를 주었으면 발포한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무슨 전원 주택단지를 조성하는지 산 속 땅을 미는데 땅이 하얀 마사토다.

    흙이 죽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여기에 집을 지으면 평안할까 모르겠다.

    여기를 벗어나면 아주 큰 낙엽송 숲으로 들어가면서 경운기 길을 계속 따라 가면 안 되고 바로 옆 도랑 비슷한 길을 타야 한다.

     

     

     

    삼도봉도 급경사

     

    여기서 삼도봉까지 아주 경사가 급하다.

    약 40분을 쉬지 않고 빠른 속도로 올라가야 한다. 

    삼봉산에서 내려올 때 급한 경사가 여기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정상 가까이에 가면  봉우리가 거의 없는 묘지가 나오는데 잔디는 잘 가꾸어져 있다.

    싸리나무가 주변에 엄청 많은데 이 빈 공간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

    이 묘의 후손들이 아주 정성을 들여 가꾼 것 같다.

    이 산소를 지나면서 정상까지 싸리나무와 억새풀이 징 하게도 앞을 가로 막는다.

    정상에 올라서니 찬바람만 세게 불고 보이는 것은 삼도봉의 벽돌만한 표지석 뿐이다.

    표지석에 무슨 의미인지 “무심” 이라는 글씨를 새겨 넣었는데 피식 웃음이 난다.

    전라북도와 경상남도, 경상북도의 3개도가 만나는 곳

     

     

     

     

    이 표지석에서 한발짝 떼면 경상남도와는 이제 이별이고 경상북도와 한바탕 씨름을 해야 한다.

    백두대간에는 삼도봉이 세 개가 있다.

    지리산, 지금 이 자리, 그리고 민주지산 옆의 것이 있는데 벌써 두 곳을 통과하다.

    바람 탓에 자리를 일찍 떠서 대덕산으로 향하는 중간에 점심식사를 하다.

     

     

    싸리나무 회초리 맛이란

     

    삼도봉에서 대덕산까지 가는 길은 험하다던가, 힘이 든다던가 ,하는 것은 없는데 싸리와 억새풀이 가는 뒷덜미를 잡아당기고, 싸리는 얼

    굴을 때리는 게 힘이 들 뿐이다.

    대덕산[1290m] 정상은 억새풀이 많고 삐죽 솟아 있는 찔레꽃, 엉겅퀴만이 힘겹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예전에 스코틀랜드에 바이킹에 침입 하였을 때 이 바이킹이 엉겅퀴 가시에 찔려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성내의 병사들에게 들켜 바이킹을

    물리쳤다하여 이 엉겅퀴는 스코틀랜드의 국화가 되었다고 한다. [엉겅퀴 야생화마을 32번]

    대덕산은 예전에는 다락산, 다악산으로 불리워졌으며 부드러우면서도 남성답게 생겼고 예로부터 수 많은 인걸을 배출했다고 한다.

    무주의 동쪽에 위치하고 가야산을 향해 뻗은 능선을 사이에 두고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을 갈라 놓는 삼도의 분기점이 되기도 한다.

    안개 속에서 보아도 이 산은 약간 부드럽다는 느낌이 든다.

    대덕산 정상에서 덕산재까지는 1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데 경사가 심하다.

    내려오는 중간에 약수가 두 군데 있는데 물은 잘 나오지도 않고 물이 맛도 하나도 없다.

    그야말로 물맛이다.

    밑의 것이 양이 더 많은데 먹기 좋게 해 놓기는 위에 것이 더 잘 해 놓았다

    산사태가 난 지역이 있는데 이 사태 난 곳으로 가면 길이 아주 위험하다.

    정상적인 길로 가는 것이 빠르기도 훨씬 더 빠르고 위험하지 않다.

     

     

     덕산재 휴게소는 백두대간 능선을 타고 있으니

     

    덕산재에 도착하니 다 허물어진 휴게소가 있다.

    휴게소가 조금 비껴 앉았으면 좋았을 것을 산의 등을 타고 앉았으니 거센 풍파를 이겨 낼 장사가 있을까.

    오늘을 여기가 끝이다.

     

     

     

     

    휴게소 뒤편은 지저분하기도 하지만 사태가 나서 금방이라도 집을 덮칠 것 같은 기세다.

    이런 휴게소에는 백두대간 팀들이 많이 와서 머물다 가겠지만 장사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사 먹는 것도 별로 없을 것이고, 와서 화장실 지저분하게 하지, 화장실에 와서 씻으면서 지저분 한 것 다 털어 놓고 가지. 무슨 도움이 되

    겠는가.

    휴게소에서 무주 쪽으로 굴을 만드느라고 고생을 하는데 왜 굴을 만드는지 이해가 안된다.

    육십령에서 무주 쪽으로 가는 길에도 멀쩡한 차도 위에 굴을 만들더니 이 자리도 거의 정상에서 같은 위치에 굴을 만들고 있다.

    만약 동물들을 위한 것이라면 정상에다 만들면 짐승들도 능성 타고 백두대간 할 텐데 말이다.

    무주 쪽으로 차를 타고 가면서 보니 나제통문이라는 게 나온다. 

    이 나제통문을 지나 휴게소에서 보면 삐제에서 내려오는 길과 다시 만난다.

    이 나제통문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굴인 줄 알았더니 일제가 신작로를 만드느라고 굴을 뚫었다고 한다.

    또 거북이 형상의 바위가 숨어 있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옛날에는 선녀들이 내려 와 즐기던 곳이라 하여 강선대라 하기도 한단다.

    무주에는 반딧불이 많은지 반딧물 공원 부지라고 붙여 놓은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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