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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약사
현 싯점에서 약사의 위치는?
매년 한두번씩 지방신문들이 약사와 약국에 대해서 기사를 대문짝만하게 다루고 있다.
그 내용의 대부분은 약사들에게 긍정적이라기 보다는 비판적이기 짝이 없다.
약사가 자리를 비우고 약사가 아닌 종업원이나 가족들이 약을 조제한다든가, 약국마다 약값이 전부 틀린다든가 하는 기사를 위주
로 하여 사회면 톱기사로 다루고 있다.
그러면 신문에 보도된 기사나 독자란에 실린 기사에 대해서 우리 모두는 생각해 보고 고쳐야 할 것은 고쳐서 약사들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야 하기에 몇가지 문제점을 다루고자 한다.
첫째 약사가 자리를 비우는 문제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약국에서는 “일약국 일약사” 가 대부분이며 여기에 가족이나 종업원이 일을 거들어 주고 있다.
지방에서는 대형약국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이라면 약사가 상당시간 약국을 비울 수밖에 없다.
아침 일찍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약국을 열어 놓았다할 때 하루 약국 근무를 15시간이라 한다면 이 중 식사시간 3시간은 영락없는
약사가 없는 약국이 될 것이고, 여기에 다른 볼일이 있어 몇 시간을 더 비워야 한다 할 때 하루 중 약국 근무를 제 아무리 철저히
한다는 약사라 할지라도 하루의 2/3는 자리를 비웡야 한다는 계산이 된다.
일약국 일약사하에서는 약사가 하루 종일 약국을 지킨다는 것은 요원한 일일 것이다.
앞으로 약국의료보험이 실시될 때 당연히 이것도 문제가 될 것이다.
현 상황에서 “일약국 이약사” 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을 요하리라 본다.
일약국 이약사제도가 정착될때까지 약국의료보험을 시행함에 있어서 종업원이나 가족이 약을 조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만약 이러한 것이 문제가 된다면 앞으로
약국의료보험조차 정부 당국에서 핑계김에 거두어 들이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겠는가.
둘째 약사는 전문인인가
만약 약사가 의사처럼 권위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약사 없이 약을 조제하는 일은 없을지 모른다.
현재 약사의 권위, 권위 하지만 앞으로도 약사의 권위는 영원히 찾지 못할지 모른다.
약국의료보험이 실시되는 시점에서 전 약사가 하나같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모르지만 약국의료보험실시가 곧 시행될 시
점인데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시되고 그 방향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조차 상당수 약사들이 나를 포함하여 잘 모르고 있는 것
도 문제다.
약국을 찾아 오는 사람의 상당수가 동원된 광고물을 통해서 또 남의 이야기를 듣고 찾아와서 지정된 약을 요구한다.
여기서 약사의 필요성을 느낀다.
그러나 그 사람의 증세와 약이 맞지 않을 때 증세에 맞는 약을 권한다면 요구한 약을 찾는 많은 사람의 상당수가 “ 건방진 놈, 달라
는 약이나 주지, 마진 좋은 것 팔아 먹을라고 별지랄을 다한다“ 고 욕을 퍼붓고 나간다.
약을 달라고 해 놓고 지정하는 약을 줄 때 그 약을 먹어도 되는냐고 묻는 놈이 건방진지, 그 약이 안 맞으니 맞는 약을 건네주는 것
이 건방진지는 모르지만 이와같은 일을 몇번 겪고나면 모든 것이 귀찮아지고 말하기도 귀찮고해서 편안대로 그냥 건네주고 나면
등뒤에 대고 “ 싸가지 없는 자식, 지가 그렇게 잘 알면 지가 약사하지“ 하고 욕을 퍼붓는게 고작이다.
지금 현재는 약국의 문턱은 일반 슈퍼나 별 차이가 없다. 내가 어릴때는 시내 병, 의원도 별로 없었지만 병원가는 것은 물론 약국 가
는 것조차 무서워 했다.
조그만 꼬마들까지 엄마 아빠의 심부름으로 약국에 와서는 발음도 안되는 말로 약을 요구한다.
대부분은 돌려 보내지만
이와같이 약국은 일반 주민들이 일신상의 가벼운 건강상담을 부담없이 해야 하기에 약국의 문턱을 높히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낮
추어야 한다.
더욱 낮추다 보면 약사의 권위는 떨어지고 현사회에 존재하는 더� 더 많아지는 광고물의 홍수속에서 약사는 전문인이면서 전문인
일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셋째 전문인이기를 포기하는 약사들
요즈음 시민들이 그렇게도 단순하다고 생각하는가.
드링크 한병을 사러 와도 약사를 찾는 세상인데 약사가 아닌 종업원이 약을 조제하고 또 약사가 약을 조제한다고 해도 조제한 손
으로 돈을 만지고 그 닦지 않은 손으로 세사람분의 약을 조제하고 나면 손은 새까맣게 되는데 그 시커먼 손으로 봉투에 용법을 적
을 때 그 손이 부끄럽지도 않게 당당하게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적는 것은 뭐라고 설명할까?
그 주민들이 그 약국을 또 다시 찾을거라고 생각하는가?
약국내에서 다바에 커피나 시켜 마시고, 이것까지는 좋다 하더라도 다방 아가씨와 히히덕거리기나 하고 식사를 한답시고 자짱면
이나 입에 묻히면서 약국을 지킨다면 그 누가 그 약사를 존경 하겠는가?
다음에 또 오라면서 드링크제 하나를 따서 건네주는 그 서비스 정신이 과연 약사를 존경하도록 만드는 행위인가?
이외에 많은 문제점들이 있을 것이다.
모든 약사들이 각자가 서로가 서로의 느끼� ㄹ전달하는 시간이 지금 이 순간 필요 할 때라고 본다.
우리 약사들은 이 사회에서 볼 때 여러 가지 애매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리 모두 각자가 조금은 세심한 문제까지 하나하나 고쳐가면서 전문인이 되고, 이 사회에서 존경받는 하나의 엘리트 그룹이 되도
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충북약보 1호에 실린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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